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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도시에서 일어나는 잔혹한 현실
[최윤우의 연극 미리보기] 극단 코끼리만보 <피리 부는 사나이>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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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코끼리만보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다윈의 거북이> <영원한 평화>에 이은 스페인 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대표작이다. 현대사회에서 갈수록 대범해지고 심화되는 ‘아동 성폭력’을 중심사건으로 한 이 연극은 어른들의 부도덕, 어른들의 폭력, 어른들의 거짓말에 대해 값을 치러야만 했던 아이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면면을 날것으로 바라보게 한다.

  • <피리 부는 사나이>
공연 포스터
  • 한 도시에서 발생한 아동 성추행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연극 <피리 부는 사나이>는 그림형제의 동화로도 유명한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전설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하지만 연극에서는 그 전설에 ‘아동 성폭력’이라는 이 시대 가장 잔혹한 현안을 깊숙이 접목시켰다.

    스페인의 어느 도시. 아동 성추행 사건의 제보를 접한 열혈검사 몬떼로가 수사에 나선다. 피의자는 빈민층의 청소년을 구제하는데 앞장서왔던 존경받는 사회운동가 리바스. 그는 빈민가의 소년 호세마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몬떼로 검사는 그의 컴퓨터에서 나온 사진과 소아성애자 취향의 카페 활동을 근거로 강하게 압박하지만 결정적 증거를 찾지 못하고 수사가 지연되면서 여론의 관심에서도 밀려난다. 리바스를 피의자로 입증할만한 유력했던 정황들이 아무런 효력을 갖지 못하게 되고, 심지어 병원 검사도 리바스의 무혐의를 입증하는 증거들이 나오게 된다. 한편, 몬떼로 검사의 아들 하이메는 학교에서 지속적인 폭력 사건을 일으킨다. 그의 아내 훌리아는 아들의 문제에 대해 속수무책이고, 몬떼로 역시 아들의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리바스를 잡아넣는 데에만 신경을 집중한다. 얼마 후, 호세마리 부모와의 면담에서 이상한 낌새를 감지하게 되는 몬떼로 검사. 하지만 그 사이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던 하이메는 급기야 엄마에게도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그럴수록 강박적으로 리바스 사건에 매달리기만 하는 몬떼르…. 이제 연극은 묻는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당신이 몬떼로 검사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멈출 것인가?

    철학적 사유를 기반으로 현실을 읽어내는 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다윈의 거북이> <영원한 평화> 등과 함께 ‘후안 마요르가 3부작’으로 불리는 작품. 3개의 작품 모두 문명화된 도시와 집단에 상존하는 폭력에 대한 다큐멘터리 드라마이자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과 사유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 <피리 부는 사나이>
  • <피리 부는 사나이>
  • <피리 부는 사나이>
  • 특히 연극 <피리 부는 사나이>는 피리 소리에 매료되는 아이들처럼 물질과 욕망의 그물에 희생되는 아동 성폭력 문제에 대해 냉엄하게 질문하고 있다. 현대 도시 안에서 빚어지는 잔혹한 진실, 모든 도시를 덮어버린 불온한 현실에 대해 아동 성폭력 사건을 지렛대 삼아 드러나지 않는 진실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어린아이들을 집단적으로 감금하고 성매매를 강요하는 범죄행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던 영화 <하울링>이나 전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던 <도가니>의 이야기가 더 이상 픽션이 아닌 현대사회, 불과 며칠 전 거실에서 잠을 자던 일곱 살 아이가 자고 있던 이불 채로 납치당해 성폭력을 당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비일비재한 현실 말이다.

    극단 코끼리만보는 아동 성폭력에 대한 보편성을 극대화하고 문화적 차이에서 빚어지는 거리감을 해소하기 위해 희곡 전체를 한국의 상황과 언어로 다듬었다. 또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단순한 고발이나 선동이 아닌 ‘연극성’을 통해 공연을 보는 관객들을 공범자로 만들어 아동 성폭력이라는 연극적 사건을 둘러싼 잔혹한 언어들을 목도하게 한다.

[사진제공] 극단 코끼리만보


  • 공연 포스터
  • 일시 : 9월7일(금)~9월23일(일)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3시 (월쉼)
    장소 :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작·연출 : 후안 마요르가(Juan Mayorga)
    각색 : 황재헌
    연출 : 김동현, 황재헌
    출연 : 백익남, 강명주, 오대석, 이미지, 윤현길,
    전박찬, 문성복, 원탁, 김수량, 김성진
    문의 : 010-3256-7987, 010-268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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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극단코끼리만보, 피리부는사나이, 김동현, 후안마요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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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7호   2012-09-06   덧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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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선
공연시간이 잘못 기재되어 있군요!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3시(월쉼) 입니다!

2012-09-06댓글쓰기 댓글삭제

연극in편집부
공연시간 정정하였습니다. 앞으로 좀 더 꼼꼼히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12-09-06댓글쓰기 댓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