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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의 연극 미리보기] 극단 미인 <자웅이체의 시대>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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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작아 지나치기 쉬운 꽃이 있다. 하얀 점들이 총총히 풀에 박힌 별꽃이다. 그와 유사한 쇠별꽃이 있다. 꽃받침이 5개로 별 모양이고, 꽃잎은 10개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끝이 길게 갈라져서 두개처럼 보이는 것 뿐 꽃잎들이 붙어 있다. 둘로 갈라져서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하나인 쇠별꽃처럼, 여기 네 명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낸 별꽃 같은 이야기가 있다. 역시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듯 보이는 이들의 이야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동일한 마음의 뿌리로 돌아온다.

  • <자웅이체의 시대>
공연 포스터
  •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들과 모습을 섬세하고 재치 있게 그려낸 극단 미인의 <자웅이체의 시대>는 2011년 혜화동1번지 5기 동인 가을연극제에서 초연되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2012 단솔프로젝트’의 첫 무대로 키작은소나무 극장에서 재공연 된다.

    시인인 진수는 시를 쓰지 못하는 시인으로 산지 10년째다. 복지사인 아내 수현이 받는 월급으로 생활해나가던 중 수현은 별거를 단행한다. 혜영은 집 근처 도서대여점의 재원을 짝사랑하지만 장애가 있는 재원은 혜영의 구애를 거절한다. 행복한 결혼을 꿈꾸던 혜영은 자신의 연애관에 환멸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오롯이 자신만의 것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한다. 진수는 별거 후 다시 시를 써보려고 시골로 내려가고 그 집을 느닷없이 찾아온 혜영은 아이를 갖고 싶다며 진수에게 도와달라는 황당한 제의를 한다.

    연극 <자웅이체의 시대>는 10년째 시를 쓰지 못하는 시인과 그와 별거한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인, 그리고 정자은행을 통해 임신한 부인의 친구와 그 친구를 바라보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네 인물의 관계를 통해 현대인들의 사랑과 결혼, 출산,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들을 잔잔하고 섬세하게 그렸다. 이 작품의 각 인물들은 서로 사랑하고 상처받는 관계다. 연극은 이러한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과 소소한 행동을 섬세하게 묘사해 극의 완성도을 높였다. 초연 당시 탄탄한 연기력과 호흡으로 호평을 이끌어낸 문호진, 김송일, 이은정, 최정화, 김영진 등 이미 검증된 배우들이 출연, 호흡전환, 조명, 생각의 효과음 등을 통해 마치 무대 위의 시(詩)처럼 간결하고 참신한 작품을 선보인다.
<자웅이체의 시대>
<자웅이체의 시대>
  • 자신의 아픔을 남에게 쉽게 드러내지 못하고 수없이 많은 아픔에 부딪히며 외롭게 살아가는 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새로운 방향을 찾고,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극단 미인의 <자웅이체의 시대>는 드러내놓지 못해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본래 같은 마음을 지닌 이들의 따뜻한 시선을 마주하게 한다.

[사진제공] 극단 미인

 
  • 공연 포스터
  • 일시 : 9월6일~9월23일 / 평일 8시, 토 3시7시, 일3시, 월쉼
    장소 : 키작은소나무 극장
    작·연출 : 김수희
    출연 : 문호진, 김송일, 이은정, 최정화, 김영진
    문의 : 02-889-3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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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극단미인, 자웅이체의 시대, 김수희, 단솔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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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7호   2012-09-06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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