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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언어와 세밀한 심리묘사가 압권인 프랑스 정통 희곡
[최윤우의 연극 미리보기] 극단 프랑코포니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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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초연되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작품, 2012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국내 초청작으로 선정돼 재 공연되는 이 작품은 연극적 상상력을 극대화한 상징적이고 함축적인 시적 언어들이 강점인 연극이다. 또한 아름다움과 삭막함이 공존하는 무대와 독백, 끊임없이 넘나드는 대사들을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 세 자매와 어머니, 그리고 ‘가장 나이 많은 여자’인 다섯 여자들이 집에 있다. 어느 날 아버지는 아들을 쫓아냈고 그 아들은 가출하여 몇 년이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그 사이 아버지는 죽었고, 그녀들은 소식 없는 그 집 아들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녀는 그가 집에 도착하는 것을 본다.

    “난 비를 기다리고 있었어, 비가 떨어지기를 희망해왔어, 난 기다렸어 그리고 그가 집으로 올라오는 길모퉁이를 도는 것을 봤어.” 그녀는 진짜로 그를 본 것일까? 그녀는 말한다. “난 그렇게 상상해” 그리고는 집 문턱을 넘자마자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쓰러져버린 그를 두고 다섯 여자들은 상상해 온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오래 전부터 그녀들 사이에 자리 잡은 암묵적인 침묵의 기다림은 깨지고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자신이 겪은 과거의 고통, 폭력의 기억들, 음울한 마을 풍경을 하나씩 하나씩 늘어놓는다.
  • 극단 프랑코포니
  •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 프랑스 극작가 장-뤽 라갸르스의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는 33개국어로 번역될 정도로 전 세계에서 자주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게릴라극장에서 초연, 깊이 있는 문학성과 연극성, 기존의 무대와는 다른 연출과 상징으로 주목받았던 극단 프랑코포니의 대표작으로 다섯 여자들의 심리와 고통, 폭력의 기억들을 풀어낸 연극이다.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 연극은 집을 나가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아들, 이제 막 돌아와 자고 있는 한 남자를 두고 다섯 명의 가족이 풀어내는 독백과 대화가 주된 내용이다. 상징적이고 함축적인 시적 언어들을 구사하며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해 내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 감정들이 결코 정의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름조차 명명되지 않았고, 그 관계조차 모호한 다섯 여자들이 쏟아내는 이야기는 저들 각자의 독백으로 확장되어 각 인물의 내면을 바라보게 한다. 때로는 속삭이듯 잔잔하게 혹은 격렬하고 폭발적으로 변해가는 내적 갈등은 이들이 지닌 과거의 고통과 폭력의 기억들을 끄집어내고, 그 음울한 기억들은 어느새 공연을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입된다.

    문학적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연극, 연극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을 만나기가 녹록치 않은 요즘, 극단 프랑코포니의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를 기다리고 있었지>는 더 없이 반가운 작품임에 틀림없다. 특히 수많은 창작극과 쉼 없이 공연되는 영미(英美)희곡 속에서 동시대 프랑스 연극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이기도 하다.

    [사진제공] 극단 프랑코포니

  •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 일시 : 9월18일~10월7일 평일 8시 / 토 3시, 7시 / 일 3시 / 월 쉼
    (단, 9/30(월)공연 없음, 10/3(수) 3시, 7시 공연 있음)
    장소 :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작 : 장-뤽 라갸르스
    연출 : 까띠 라뺑
    번역/드라마트루기 : 임혜경
    출연 : 이승옥, 이정미, 문형주, 김혜영, 하지은
    문의 : 02-2280-4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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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극단 프랑코포니, 장뤽라갸르스, 까띠라뺑, 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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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8호   2012-09-20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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