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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의 무대가 시작된다
[최윤우의 연극 미리보기]2012 아르코공연예술인큐베이션 연출가 부문 본 공연 <요람을 흔들다 Ⅲ>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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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예술가들의 무대가 반가운 것은 역시 가능성이다. 하지만 그것은 잘 할 수 있는가, 아닌가를 가늠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독특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감각을 지녔는가를 재는 것 역시 아니다. 영상, 미디어, 신체(몸), 퍼포먼스 등과 같은 다양한 형식과 연극의 조화로움을 구경하고자 함도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능성이다. 연극의 시대가 더 이상 아닐 수도 있다는 자조적인 쓴 웃음을 맹렬하게 거부하고, 연극무대의 생존이 이유를 염원하여, 공생의 방법을 탐구하는, 때로 무모하리만큼 용감함으로 발휘되는 가능성이다. 여기 그 가능성을 지닌 또 하나의 무대가 시작된다.

  • <요람을 흔들다 Ⅲ>는 2012 아르코공연예술인큐베이션 사업의 연출가 부문의 본 공연이다. 연중 지속되는 차세대예술가교육프로그램으로 연출가, 희곡작가, 안무가 등 3개 부문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에 선정된 다섯 명의 신진 연출가는 그간 다양한 교육과정과 기성 연출가들의 멘토링, 쇼케이스 등을 통해 조금씩 완성돼갔던 숙성된 무대를 선보인다.

    기억의 체온
  • <기억의 체온>

    첫 번째 공연은 홍영은 연출의 <기억의 체혼>이다. 2010년 5월에 도쿄·아카사카 레드씨어터에서 <플랑크톤의 층계참>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되었던 작품이다. 언뜻 보기에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사건들과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연극은 현대사회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통해 ‘성장’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연극 <기억의 체혼>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도플갱어’와 ‘믿음이 실현되는 공간’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추리극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 어느 여름날

    <어느 여름날>

    두 번째 공연은 <어느 여름날>이다. 이 작품은 가족관계와 세대 간의 관계를 통해 볼 수 있는 사랑과 죽음 등 삶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보편적인 모습들을 그려온 작가 욘 포세 작품이다. 인간이 지닌 근원적인 불안함에 대해 질문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평범하고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삶의 단면들을 단순한 구조로 그리고 있다. 철저하게 압축되고 축약된 언어, 계속해서 반복되는 단어 등 배우와 연출가에게 도전을 주는 욘 포세의 작품이 윤혜진 연출가의 시선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해볼 만하다.
  • <마술도시>  <바냐와 그녀>

    <마술도시>
    <바냐와 그녀>


    이번 시리즈의 유일한 창작극인 <마술도시>는 <내 결혼식에 와줘> <어느 날 우리는 갑자기> <환장지경> 등 다양한 창작극을 선보였던 김정근 연출과 <아일랜드행 소포> <고래상어> 등을 통해 독특한 문체로 주목받았던 이오 작가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이어지는 공연은 <바냐와 그녀>다. 중년의 남자 바냐, 그리고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바냐가 사랑하는 어린 그녀. 중년과 소녀의 만남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년과 중년의 만남으로, 노년과 노년의 만남으로 조금씩 바뀌어 가는 과정을 그린 세계적인 석학 파트리스 파비스의 유일한 희곡을 이준희 연출이 무대화한다.
  • 일유알(R.U.R.)

    <일유알(R.U.R.)>

    마지막 공연 <알유알(R.U.R.)>은 ‘로썸 유니버셜 로봇’Rossum’s Universal Robots이라는 뜻으로 ‘로썸’은 사람이름, ‘유니버셜’은 회사, ‘로봇’은 그 회사의 제품을 뜻한다. 로썸이라는 사람은 작품에 실제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로봇을 생산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연구와 최초로 로봇을 발명한 사람이다. 1919년에 쓰여 진 이 작품은 문명의 이기 속에서 점차 잃어가는 인간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로봇의 노동을 통해서 얻어진 노동해방이 자본주의의 모순을 반영하듯, 근대과학기술이 힘든 노동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주고 많은 이로움을 주는 것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인간을 억압하는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대사회를 꼬집고 있는 작품이다. 자본주의와 인간의 욕망으로 대변되는 로봇을 통해서 삶의 가치,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고 있다.

    [사진제공] 공연예술제작소 비상
  • 요람을 흔들다
  • 일시 : 2013년 1월5일(토)∼1월20일(일) 평일 8시
    일시 : / 토 3시7시 / 일 3시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문의 : 02-765-7500
    상세 공연일정 :
    1.5∼1.6 <기억의 체온>
    마에카와도모히로 작, 이시카와쥬리 번역, 홍영은 연출
    1.8∼1.10 <어느 여름날>
    욘 포세 작, 정민영 번역, 윤혜진 연출
    1.12∼1.13 <마술도시>
    이오 작, 김정근 연출
    1.16∼1.17 <바냐와 그녀>
    파트리스 파비스 작, 이혜경 번역, 이준희 연출
    1.19∼1.20 <알유알(R.U.R.)>
    카렐 차펙 작, 김제민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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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아르코공연
예술인큐베이션
연출가 부문 본 공연

<요람을 흔들다 Ⅲ>

태그 기억의체혼, 어느여름날, 마술도시, 바냐와그녀, R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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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15호   2013-01-03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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