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공연만은 아니다. 하지만 낭독공연이기도 하다. 모시는사람들의 연극 <숙영낭자전을 읽다>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한글소설 「숙영낭자전」은 세종 때 양반가정을 배경으로 백선군과 숙영낭자의 사랑을 그린 연애소설. 연극은 80분의 공연시간 중 30분 동안 이 소설을 직접 읽으며 들려준다. 연극 속 또 다른 이야기, 옛 연애소설을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재미가 있는 작품. 지금은 사라진 문화, 어디서도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을 볼 수 없는 우리에게, 그리 멀지 않은 옛날 ‘글 읽는 문화’의 또 다른 발견도 신선한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