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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외침이 들릴 때 세상이 변한다
[최윤우의 연극 미리보기] 극단 여행자&서강대 메리홀 <청춘단막극장>

최윤우_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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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article_padL">

<p class="pdB20 intro_f">“안녕들 하십니까?” 얼마 전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 어느 대학생의 대자보 이슈가 있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아니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화답이 들렸다. 처음에는 외로운 소리였을지 모르는 고독한 인사말이 어느새 수백, 수천의 목소리로 모아지더니 하나의 소리를 갖기 시작했다. 피가 철철 흘러도 상대방에게 “아임 파인 땡큐, 앤유?”라고 녹음된 파일을 재생하듯 말해버리는 어린 시절의 습관처럼 무심결에 주고받던 인사말의 무미건조함을 한 칼에 날려버린 똑같은 질문 “안녕들 하십니까?”가 다른 대답을 이끌어내듯, 세상은 청년의 외침이 들릴 때 꿈틀대기 시작한다. 그것은 기성세대의 대한 반성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다짐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힘들고 더디지만 조금 더 진일보한 세상을 향한 발걸음이기도 하고, 핍진해진 삶의 치열함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그래서 청춘이 움직이는 곳에 힘이 생긴다. 그 불씨가 사라지지 않게 손을 맞잡고, 그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것이 기성세대의 역할이라면, 여기 새롭게 시작되는 청춘들의 무대 역시 그런 역사의 흐름 속에 놓인 또 다른 가치를 만들 수 있으리라. 연극무대가 계속 새로운 이슈와 형식을 만들고, 새로운 무대언어를 찾아가는 건강한 움직임이 지속되는 것 역시 젊은 세대들의 등장이 있기 때문이다. 극단 여행자와 서강대 메리홀이 선보이는 <청춘단막극장>은 그러한 에너지가 특별한 목소리로 깊어지는 과정이다. 여물지 않은 날것의 무대지만 그 가치가 빛나는 이유이기도 하다.</p>

극단 여행자와 서강대 메리홀이 공동제작 하는 <청춘단막극장>은 희곡과 연출을 공모, 선정하여 작가와 연출을 매칭, 제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30대 미만의 신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양정웅 연출을 비롯해 현재 연극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민새롬(극단 청년단 대표), 오세혁(극단 걸판 상임연출), 이대웅(극단 여행자 연출부) 등 30대 작가, 연출가와의 협업과 멘토링으로 내실을 기했다.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지속 가능한 지원을 통해 우수공연으로 발전시키고자하는 이번 <청춘단막극장>은 개성 있는 4편의 단막극으로 구성돼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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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class="wtext29" alt="<외판원이 가지고 간 것은 조그만 이야기 하나였다>   <완벽한 화장실을 찾는 방법>"  src="/__FILEDATA_WZ/20131218162148.jpg"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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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font color="#f26c00">지금, 청춘의 시선<br />

</font></strong><br />

<p class="btext83"><b><외판원이 가지고 간 것은 조그만 이야기 하나였다></b><br />

작_김세한 연출_이치민<br />

출연_도광원, 한인수, 정수영, 안지윤</p>

첫 번째 작품 <외판원이 가지고 간 것은 조그만 이야기 하나였다>다. 삶의 가장자리에 선 태성, 죽음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어떤 물건 하나를 주문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집에 말끔한 외판원이 커다란 상자와 함께 방문한다. 그 상자 속에는 태성의 아내 젊은 시절과 꼭 닮게 주문 제작 된 단백질 인형이 있다. 대화를 걸면 대답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탑재되어 있는 아내와 닮은 인형. 주인공 태성이 인형과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전개되는 이 작품은 공연준비 중 「백돌비가」로 2013 제3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김세한 작가의 작품이다. 올해 남산국악당 젊은 연희 페스티벌에서 <백수들>을 선보였던 이치민이 연출을 맡았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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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btext84"><b><완벽한 화장실을 찾는 방법></b><br />

작_안재희 연출_김창기<br />

출연_ 김대진 정종현 정정숙</p>

두 번째 작품은 안재희 작, 김창기 연출의 <완벽한 화장실을 찾는 방법>이다. 기록적인 추위의 겨울 밤, 한 건물의 남자 화장실. 깜빡 잠이 들었던 여학생은 뒤늦게 화장실을 나서려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는다. 당황하는 여학생 뒤로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오는 노숙자. 노숙자는 겁에 질린 여학생에게 어디든 도움을 요청하라며 다독인다. 경찰에 신고하려는 순간, 여학생은 노숙자가 자신이 존경하던 교수임을 깨닫고 반가워하면서도 의아해한다. 노숙자의 사연이 궁금한 여학생은 친근감을 표시하지만, 노숙자는 부인하며 여학생을 밀어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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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class="wtext29" alt="연극 담배있어요,버스 기다리는 남자" src="/__FILEDATA_WZ/20131218163210.jpg"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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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작, 정영경 연출의 세 번째 작품은 <담배있어요?>다.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는데 어느덧 29살이 되어버린 고시생 장경우. 9년간 연애하며 함께 공부했던 여자 친구는 자기보다 먼저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시험에 계속 떨어지면서 경우의 자존감도 바닥을 맴돈다. 이제 그만 살고 싶어진 경우가 지금 서 있는 곳은 병원 옥상이다.

<p class="btext85"><b><담배있어요?></b><br />

작_ 박예슬 연출_ 정영경<br />

출연_ 한상훈 권은혜 김승일 황수연</p>

‘뛰어내릴까, 말까, 산다는 게 뭘까’고민하며 태운 담배꽁초가 수북해져간다. 뛰어내리기로 겨우 마음을 먹고 난간에 선 찰나, 경우에게 누군가 말을 건다. ‘담배 있어요?’라는 물음과 함께.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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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작품은 <버스 기다리는 남자>다. 김윤영 작가의 데뷔작을 <광인들의 축제> <장례> <바다 한 가운데서>를 공연했던 이준우가 연출을 맡았다. 민철은 서른 살까지 청년 백수로 지내다가 약 1년 전 별 볼일 없는 직장에 계약직으로 취직한 청년이다. 취직은 이렇게 했어도, 결혼만큼은 ‘제때’, ‘남들처럼’ 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직장에서 버텨야 한다. 오늘도 역시, 외근을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민철에게 낯선 남자가 다가온다. 어디서 만난 적 있냐고 묻는 이 남자가 낯설고 동시에 익숙하다. 민철은 처음에

<p class="btext86"><b><버스 기다리는 남자></b><br />

작_ 김윤영 연출_ 이준우<br />

출연_ 김상보 황의정</p>

이 수상한 남자를 경계하지만,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이 남자와의 대화에 빠져들게 된다. 황량한 버스정류장에서 주고받은 대화 속에 그들은 앞으로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될 것인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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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의 공중 화장실, 쓸쓸한 병원 옥상, 하염없이 기다리는 버스 정류장, 홀로 남은 거실 등 각양각색, 서로 다른 무대로 꾸며지는 4편의 단막극은 다양한 배경과 이야기만큼 지금, 우리시대를 바라보는 청춘들의 시선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무대로 채워져 있다. 모든 작품에 극단 여행자 배우들이 출연하여 극의 완성도와 재미를 높이고 있는 것도 이번 무대를 기대케 하는 충분한 이유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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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r -->

<div class="article_padL">

<div class="intro_box6">

<div style="margin-right: 8px"><!-- <p class="num">①</p> -->

<ul>

    <li><img alt="청춘 단막극장 포스터" src="/__FILEDATA_WZ/20131219150957.jpg" /></li>

    <li class="last"><b>일시 : </b>12월 21일(토)~12월 29일(일)<br />

    <span class="wtext23_1">월~금 8시 / 토 3시, 7시 / 일, 공휴일 3시</span><br />

    <b>작 : </b>김세한, 김윤영, 박예슬, 안재희<br />

    <b>연출 : </b>김창기, 이준우, 이치민, 정영경<br />

    <b>문의 : </b>02-889-3561 / 02-705-8743<br />

    <!--span class="wtext23_1">/ 10월 12일(토) 7시</span><br /--></li>

</ul>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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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r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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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article_padL">

<h5 class="wtext57">[최윤우의 연극미리보기] 함께 나온 기사 보기</h5>

<div class="intro_box3">

<div class="btext73"><!-- <p class="num">①</p> -->

<p class="text"><b>진화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b><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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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class="link"><a href="http://webzine.e-stc.or.kr/01_guide/actpreview_view.asp?Idx=381&CurPage=1&KeyWord=&SearchName="><strong><제10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strong></a></span></p>

</div>

<div class="btext74"><!-- <p class="num">②</p> -->

<p class="text"><b>청춘의 외침이 들릴 때 세상이 변한다</b><br />

<br />

<span class="link"><a href="http://webzine.e-stc.or.kr/01_guide/actpreview_view.asp?Idx=382&CurPage=1&KeyWord=&SearchName=">극단 여행자&서강대 메리홀<br />

<strong><청춘단막극장></strong></a></span></p>

</div>

</div>

</div>

 

태그 청춘단막극장, 여행자, 메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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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제38호   2013-12-19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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