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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는 행위에 대한 탐구, 시각에 대한 인식
[최윤우의 연극미리보기] (재)국립극단&극단 놀땅 <본.다>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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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배우가 ‘본다’는 행위를 다양한 에피소드로 풀어내는 연극 <본.다>는 무엇을 ‘본다’는 것과 ‘볼 수 없다’는 것의 의미를 시감각이 주는 즐거움과 그에 대한 탐닉을 통해 돌아보게 한다. 연극은 시감각적 행위를 독창적인 무대예술로 풀어내 볼거리가 가득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다.

  • (재)국립극단&극단 놀땅 <본.다>
  • 연극 <본.다>는 국립극단 2012 봄마당 축제 ‘젊은 연출가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공연되는 작품. 신인에서 중견으로 발전하고 있는 젊은 연출가들이 꾸미는 이번 무대는 40대 연출가들의 새로운 감각과 시대상을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본.다>는 국립극단과 극단 놀땅의 공동제작 공연으로 사람이 무엇을 본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그것이 무엇을 낳는지에 대해 탐구해보는 실험적 작품이다.


  • 사람의 오감 중에서 시각이 차지하는 비율이 87%라고 할 만큼 가장 강력한 감각인 시감각은 그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구조 또한 복잡하게 발달했을 정도로 고도의 감각이다. 무엇보다 눈으로 ‘본다’는 것은 시각적으로 사물을 본다는 것을 넘어 사물을 파악한다는 것이며, 그것은 곧 대상을 인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본다’는 것은 파악하고 인지하고 나아가서 인식으로 이어진다.

    극단 놀땅의 <본.다>는 이러한 시감각에 대한 이야기다. 총 14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는 이 작품은 다양한 시감각적 행위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누군가는 뭔가를 탐구하려고 주시하고, 누군가는 억지로 보지 않으려하고, 또 누군가는 억지로 보려한다. 이처럼 ‘본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이 연극은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가 아닌, 에피소드의 병렬 나열로 시작해 인물의 관계와 이야기가 완성되는 구성으로 진행된다.

    작가이자 연출인 최진아는 다양한 의미망을 지닌 시감각에 대한 행위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최대한 시지각을 자극할 수 있는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연극은 대화하는 에피소드, 춤추는 에피소드, 공간을 움직이는 에피소드 등을 통해 다양한 공간으로 변화한다. 별개로 나열되는 것처럼 보이는 에피소드는 종반에 다다를수록 본다는 행위를 통해 각각의 인물들이 만나게 되고, 결말에서 이 이야기는 이별을 떠올리게 한다.

    일상에서 부딪히는 ‘인상적인 화두’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최진아 연출은 <연애 얘기 아님>을 시작으로 <사랑, 지고지순하다>, <그녀를 축복하다>, <금녀와 정희>, <1동 28번지 차숙네>, <예기치 않은> 등과 같은 작품을 통해 특유의 직감과 낯선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작품 역시 그간 최진아 연출이 보여줬던 예리하고 날선 통찰력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 시감각이 주는 즐거움, 보는 대상에 대한 조금의 가치판단 없이 본질로 향해가는 최진아 연출의 말 걸기는 명확하다. “넌 뭘 보고 있니? 보니까 재미있지?”

    무엇을 본다는 것과 볼 수 없다는 것의 의미, 본다는 것이 주는 쾌감과 그에 대한 탐닉들, 볼 수 없다는 것의 조바심과 갈망들, 몇 시간이고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시감각의 즐거움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있는 극단 놀땅의 <본.다>는 시감각에 대한 독특한 구성의 작품이다.


    [사진제공](재)국립극단&극단 놀땅

  • 공연 포스터
  • 일시 : 7월3일~7월15일 화수목금 8시/ 토일 3시 / 월 쉼
    장소 : 소극장 판
    작, 연출 : 최진아
    출연 : 장성익, 김수진, 최영도, 이준영, 주인영, 이승주, 김유리,
    권령은
    문의 : 1688-5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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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국립극단, 극단 놀땅, 본다, 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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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2호   2012-06-21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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