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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인물이 풀어내는 37개의 독백
[최윤우의 연극미리보기] 극단 유랑선 <몰리 스위니>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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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 스위니>는 1994년 8월 더블린 게이트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생후 10개월부터 시력을 잃어 현재 41세가 된 몰리가 개안수술을 받고 수술 후 일어나는 변화에 적응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브라이언 프리엘의 대표작으로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정체성에 대해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 <에어로빅 보이즈>
공연 포스터
  • 도네갈 주 시골 마을 발리벡. 40년간 앞을 보지 못했던 몰리는 남편 프랭크의 적극적인 의지와 명성을 다시 회복하려는 안과 의사 라이스에 의해 시력을 얻게 된다. 하지만 촉각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완벽한 삶을 살아온 몰리가 갑자기 경험하게 된 시각의 세계는 두려움과 혼란의 연속. 몰리는 ‘보는 법’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만 하는 고통을 겪는다. 두 남자의 욕망과 달리 몰리는 인지불능증에 빠지고 다시 시력을 잃고 정신 병원에 수용된다. 새롭고 진기한 것에 이끌려 방랑하는 프랭크는 에티오피아로 떠나고, 몰리의 수술로 화려했던 과거를 되찾고자 했던 라이스 역시 발리벡을 떠난다.

    아일랜드의 식민 역사와 탈식민주의 아일랜드의 사회 상황에 대한 상징으로 읽혀진 <몰리 스위니>는 37개의 독백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쓰여진 브라이언 프리엘의 대표작이다. 40년간 앞을 보지 못하던 한 여인의 개안 수술과 관련된 회고적 진술을 37개의 독백으로 구성한 이 작품은 서로 대화를 주고받거나 소통하는 일 없이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관객들은 사건의 전개나 인물간의 갈등, 해결 과정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 각자가 내면에 담아두었던 독백을 들으면서 그들의 진실에 바라보게 된다.

    <몰리 스위니>는 맹인이 눈을 뜨는 한 개인사이지만 개인뿐 아니라 사회,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사유가 담겨있는 작품이다. 작가 브라이언 프리엘은 이 작품을 통해 ‘잃어버린 세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40년 만에 눈을 뜨지만 ‘보이는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시력을 다시 잃은 상태에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 한 여인의 비극에 작가는 아일랜드의 비극, 그리고 작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성찰하고 있다. 극단 유랑선의 송선호 연출은 이 이야기를 현대 한국을 살아가는 개인의 정체성, 그리고 우리 공동체의 정체성, 나아가 배우와 연극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한다. 특히 극장을 ‘기록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설정하고, 원작의 등장인물과 그들의 진술을 면밀히 기록하는 과정을 연극으로 형상화했다. 원작의 등장인물 세 명 이외에 4명의 코러스를 배치, 전체 극을 이끌며 ‘진술’을 기록하는 형식도 주목해볼 만하다.

    ‘기록한다’라는 컨셉에 맞춰진 무대는 공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등장인물의 과거와 심리 상태, 그리고 환상이 스크린 영상으로 투영되고, 37개의 긴 독백은 오디오로, 낭독으로, 때로는 직접적인 연기로 표현된다. 관객은 극의 진행과 함께 기록을 관찰하는 증인의 역할이 된다. 자연스럽게 다큐멘터리 성격이 가미된 스타일로 재창조된 이번 작품은 우리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문제에 대해 함께 사유하고자 한다. 또한 엔터테인먼트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연극의 진정한 가치와 역할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흔치 않는 무대다. <몰리 스위니>는 2008년 창단, 고전희곡과 현대 극작가들의 희곡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를 통해 ‘우리 시대 인간 존재의 문제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희곡’을 레퍼토리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극단 유랑선의 또 다른 문제작이다.

    [사진제공]극단 유랑선

  • 공연 포스터
  • 일시 : 9월3일~9월9일 평일 8시 / 토 3시, 7시 / 일 3시
    장소 : 미마지 아트센터 눈빛극장
    작 : 브라이언 프리엘
    번역 : 손정은
    연출 : 송선호
    출연 : 예수정, 최창우, 이명호,
    정효인, 차병호, 김효진
    문의 : 070-7572-6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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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몰리스위니, 극단 유랑선, 브라이언 프리엘, 송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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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6호   2012-08-14   덧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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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좋아^^
독백으로 된 연극이라~ 독특하네요^^ 공연기간이 짧아서 볼 수 잇을진 모르겠지만~ 관심가는 공연이에요 ㅋ

2012-08-29댓글쓰기 댓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