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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시작된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의 ‘창작플랫폼-희곡작가’ 프로그램이 의미 있는 결실을 관객 앞에 선보인다. 그간 발굴한 여러 신진 극작가들의 작품 중 4편을 젊은 연출가들과 함께 올 봄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에서 차례로 풀어놓을 예정이다.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이라는 제목 아래 펼쳐질 이번 작품들은 지난 3년간 펼쳐진 서울시극단의 극작 개발 노력과 신진극작가들의 담금질을 압축적으로 엿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진 극작가 작품의 경우 그간 여러 가지 경제.사회.문화적 환경의 제약 탓에 어엿하게 제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극단의 이번 시도가 극작 분야의 귀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며 한국 연극계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극단의 신진 예술인 양성프로그램 중 하나인 ‘창작플랫폼-희곡작가’는 해마다 두 명의 신진 극작가를 선발해 집중 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작품 집필을 위한 제작비와 전문가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독회 공연과 전문가 및 관객 평가를 통해 작품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이달 소개되는 작품들은 2015년과 2016년에 선정된 〈너와 피아노〉, 〈나의 엘레닌〉, 〈체체파리〉, 〈네가 있던 풍경〉 등 총 네 개로, 모두 관객의 설문조사 결과 무대 상연의 가능성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일부 수정작업을 거쳤고 이번에 각각 네 명의 연출가와 함께 무대화한다.

4인 4색의 극작세계

〈너와 피아노〉는 2015년에 선정된 김경민 작가의 작품이다. 김경민 작가의 대표작으로는 대표작으로는 <욕조속의 인어>, <섬>이 있으며, ‘2014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2011 제10회 대산대학문학상’ 희곡부문에 선정된 이력이 있다. 이번 <너의 피아노>는 <말뫼의 눈물>, <소년B가 사는 집>, <창신동> 등의 작품으로 최근 연극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수희 연출가가 연출을 맡아 3월15일부터 18일까지 공연한다. 이 작품은 피아노 교습소를 배경으로, 평범한 재능을 가진 제자를 무시하며 폭언과 학대를 일삼는 선생이 비범한 재능을 가진 ‘윤슬’을 혹독하게 지도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광기어린 모습을 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모두의 기대와 관심을 받던 윤슬이 배관공의 아이를 임신하고 교습소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나의 엘레닌〉은 2016년에 선정된 김아로미 작가의 작품으로, 극단 청년단 대표로 활발히 활동 중인 민새롬 연출과 함께 3월22일부터 25일까지 선보인다. 김아로미 작가는 2014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선정된 이력이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전당포>,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이 있다. 특히 기발표작 〈전당포〉의 경우 문학적 언어와 무대적 글쓰기의 경계에서 현실과 환상이 매력적으로 공존하는 세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나의 옐레닌>은 반복되는 일상 속 무기력한 삶을 사는 ‘승율’과 과학 교사가 지구로 돌진해오는 혜성 엘레닌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바탕으로 인간과 시대의 본질을 파고든다.

〈체체파리〉는 2016년에 선정된 송경화 작·연출의 작품으로, 3월29일부터 4월1일까지 공연을 올린다. 혜화동 1번지 6기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경화는 기발표작인 〈백한덕브이〉. 〈프라메이드〉를 통해 최소한의 인간성마저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 인간됨의 조건을 찾아가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담아낸 바 있다. 연출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201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선정되는 등 극작가로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선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해학적으로 담아내는 동시에 극한 상황 속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집요하고 날카롭게 던진다.

마지막 작품인 〈네가 있던 풍경〉은 2015년에 선정된 이보람 작가의 작품으로, 이은영 연출가의 연출로 4월5일부터 8일까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보람 작가는 2013 CJ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희곡부문 선정이라는 성과를 기록한 바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소년B가 사는 집>, <옥상 위 카우보이> 등이 있다. 이번에 선보일 <네가 있던 풍경>은 교생 실습 중인 주인공에게 동성애적 성향으로 인한 집단 괴롭힘으로 자살한 ‘영훈’의 어머니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현실과 타협하고 작은 일에 분노하면서도 정작 바로 잡아야 할 불의에는 침묵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올해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공연에는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예술감독과 2017년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한 고연옥 작가가 멘토로 참여하기도 했다. 연극계의 중진 연출가, 작가가 신진 예술가들과 만나며 만들어낸 시너지가 어느 정도였는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은 3월15일부터 4월8일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서울시극단 제공]

일시
3월 15일~4월 8일 목금 8시, 토 3시7시, 일 3시
장소
연우소극장
김경민, 김아로미, 송경화, 이보람
연출
김수희, 민새롬, 송경화, 이은영
문의
서울시극단 02-399-1794

태그 김나볏,서울시극다,창작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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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김나볏 공연칼럼니스트
신문방송학과 연극이론을 공부했으며, 공연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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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호   2018-03-08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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