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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맘때 쯤 궁금해지는 어떤 시간 속 이야기
[최윤우의 연극 미리보기] 극단 청국장 <천체망원경>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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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하나 정도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혹은 마흔쯤에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유부남의 그럴법한 솔직한 자기 고백과 성찰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희미한 기억의 흔적과 조우하며 발생하는 정서를 풍기는 연극, 극단 청국장의 <천체망원경>은 결국 소소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 자신의 존재이유를 묻고 있다. 우리의 기억 속 어딘가 궁금해지는 어떤 시간을 부여잡고.

  • <천체망원경>
-연출가 김한길-
  • 찬영과 재일교포 3세인 지수는 ‘소미’라는 초등학생 딸을 둔 부부다. 지수는 일본에 있는 이모의 칠순잔치를 위해 일본으로 가고, 딸 소미마저 시골집으로 내려가 집을 비우게 된다. 찬영은 40대 가장이란 굴레에서 벗어난 홀가분한 자유를 느끼게 된다. 어느 날, 디자인사업 파트너이자 대학 선배인 동원과 소심한 일탈을 위한 술자리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우다 대학시절 짝사랑 했던 유정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흘러간 시간 사이에 소소한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천체망원경>은 청춘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냈던 극단 청국장의 전작들처럼 이 시대의 일상을 살아가는 또 다른 세대의 이야기다. 솔직한 감정을 솔직한 표현으로 풀어낸 이 연극은 저마다의 속내에 감추어 두었던 솔직한 정서가 녹아있다. 지금 나의 모습을, 바로 우리 이웃의 인생을 들여다보듯 자연스럽게 그려낸 인물들 역시 연극적 약속으로 만들어진 또 하나의 현실이 아닌, 때로 남루하고 비루해보일지도 모르는 지금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특히 개인적이고 불분명한 청년기를 보내고 대학졸업과 함께 IMF로 인한 취업난에 휘몰려야 했던 90년대 학번 세대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살아가면서 맞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들 즉, 의료보험, 교육비, 주택난에 허덕여야만 하는 현실의 무게는 물론, 정보화 시대, 편리의 시대, 속도의 시대를 지나 ‘소셜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문화에 다시 적응해야만 하는 이 시대의 중년들의 삶을 기억과 흔적을 통해 조금의 꾸밈이나 수식 없이 있는 그대로 펼쳐놓는다.

    <춘천거기> <임대아파트> <사건발생 일구팔공>을 통해 관객들과 가장 잘 소통하는 젊은 극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극단 청국장의 이번 작품은 지나간 시간을 돌아봤을 때 꿈결처럼 아련해지는 기억들 속에 자신의 소소한 역사가 있듯, 희미한 기억의 흔적 속에서 발현되는 정서를 유쾌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사진제공] 극단 청국장

  • 공연 포스터
  • 일시 : 9월4일~9월23일 / 평일 8시, 토 3시7시, 일3시, 월쉼
    장소 : 예술극장 나무와물
    작·연출 : 김한길
    출연 : 지우석, 임은희, 이동용, 박지아, 유지수, 오주환,
    곽최산, 박주형, 조유진, 김수현
    문의 : 02-3443-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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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극단 청국장, 천체망원경,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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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7호   2012-09-06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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