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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의 연극 미리보기]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 도쿄데쓰락 <세 사람 있어!>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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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세 사람 있어!>는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와 일본 도쿄데쓰락의 2012년 합작공연이다. 2006년 일본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일본의 인기 만화가 하기오 모토의 <열 한 사람 있어!>를 모티브로 했다. 한 명의 배우가 여러 역할을 연기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연극은 기존과는 다른 타다 준노스케의 새로운 연극적 형식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연극 <세 사람 있어!>
  • 재룡은 컴퓨터 앞에서 앉아 빈둥거리고 있다. 그런 재룡 앞에 갑자기 누군가가 나타난다. 그리고는 본인이 진짜 재룡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혼란에 빠진 재룡과 재룡. 그들은 친구 민규의 집으로 가서 둘 중 누가 진짜 재룡인지 가려보기로 한다. 무대는 이제 민규의 방. 그런데 그곳에는 서로가 진짜 민규라며 다투고 있는 두 민규가 있다. 하지만 두 재룡의 눈에 그들은 한 사람으로 보인다. 반대로 민규들의 눈에는 두 재룡이 한 사람으로 보인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한 사람, 소라가 등장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소라의 눈앞에도 지금 또 다른 소라가 있다. 그렇게 혼란스러운 사이, 이들 세 사람, 아니 네 사람, 혹은 다섯 사람, 어쩌면 여섯 사람은 마침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묘안 하나를 생각해낸다.
연극 <세 사람 있어!>
  • 연극 <세 사람 있어!>는 어느 날 느닷없이 나타난 ’내가 진짜 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시작된다. 연극은 ‘배우가 배역을 연기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눈앞에 배우가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 연극에 있어서의 ‘역할’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작가이자 연출가인 타다 준노스케는 2001년 도쿄데쓰락을 창단, 극작과 연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3년부터는 극단 청년단 연출부에서도 활동하며 다양한 작품을 연출해왔다. 특히 연극의 현장성과 유연성을 극대화시킨 ‘LOVE 시리즈’, 셰익스피어의 고전희곡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로미오와 줄리엣> <왈츠 맥베드> <리어왕> 등으로 일본 연극계의 차세대 연출가로 주목받고 있다.
연극 <세 사람 있어!>
  • 이번에 선보이는 <세 사람 있어!>도 타다 준노스케의 독특한 연극적 색깔이 재밌게 그려진 작품이다. 기존의 연극이 만들어 온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고, 연극을 뛰어넘는 대안을 제시해왔던 그의 전작처럼 이번 작품 역시(보통의 연극 문법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다른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배우는 1인 다역이 아닌, 다인 다역의 연기를 하는가 하면, 여러 가지 역할을 동시에 연기한다. 또한 그들의 정체성이 붕괴되거나, 혹은 그들의 정체성을 재구축하면서 철학적인 주제를 희극적인 방법으로 표현한다. 그동안 신체 언어에 중심을 두고 배우들의 에너지를 끝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을 선보여왔다면 이번 연극은 이전에 타다 준노스케가 보여준 다른 공연들과는 형식적인 면에서 사뭇 다른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장르의 확대와 해체를 중심에 둔 타다 준노스케의 작업과 맥을 같이 하는 작품으로, 그가 견지해온 새로운 공연 형식, 독특한 연극 장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이기도 하다.

    [사진제공]제12언어연극스튜디오&도쿄데쓰락

  • 연극 <세 사람 있어!>
  • 일시 : 10월11일~10월21일 평일 8시 / 토일 4시 7시 / 일요일 4시
    10월14일 공연 없음
    장소 :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작·연출 : 타다 준노스케
    협력연출 : 윤성호
    번안, 윤색, 드라마트루기 : 이홍이
    출연 : 김송일, 마두영, 김유리
    문의 : 02-764-7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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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세 사람 있어, 타다 준노스케,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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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9호   2012-10-04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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