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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들의 유쾌한 사진읽기
[최윤우의 연극 미리보기] 극단 몽씨어터 <더 포토>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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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사진 읽기라는 행위를 통해 인간의 삶과 관계에 대해 들여다본다. 사진이 찍힌 그 순간, 시간은 인화지 속에 정지되고 기억과 상상은 사진 속 정지된 시간에 생명을 부여한다.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순간들을 살아내고 있는 삶, 그리고 맞이하게 될 ‘죽음’에 대해 유쾌하게 풀어낸 극단 몽씨어터의 <더 포토(The Photo)>는 연극적 상상력의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원작<추크츠방>(Zugzwang)해외 리뷰
  • 극단 몽씨어터 <더 포토>
극단 몽씨어터 <더 포토>
  • 무대 위에 커다란 사진 한 장. 그리고 네 남자가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사진을 찍은 장소와 시간, 사진 속에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 마음대로 상상한다. 이야기의 상상은 실존하는 인물부터 영화 속 인물들까지 사실과 허구가 뒤섞여 자유롭게 펼쳐진다. 그들의 상상력은 마치 사진 속의 사람들에 대해 누가 더 그럴듯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내는가를 겨루는 듯하다. 자신들만의 규칙을 가지고 사진을 읽어내며 게임을 하듯, 그들의 상상놀이는 사진 속 정지된 순간의 사람들, 그리고 망각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진 속에 함께 찍힌 어떤 사람들에 대한 상상으로 시작한 이들의 수다는 사뭇 진지하고 솔직하다. 연극 <더 포토>는 어느 날, 어느 공간, 초대형사진 앞에 놓인 4명의 친구들의 ‘시간에 대한 기억’과 ‘스스로 만들어낸 상상력’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며 관객들의 생각을 다양하게 확장시키는 독특한 작품이다. 벨기에의 젊은 그룹인 트렌스퀸크날 극단(Cie Transquinquennal)에서 창작된 <추크츠방>Zugzwang, 체스에서 자기에게 불리하게 말을 움직일 수밖에 없는 판국을 원작으로 한 연극 <더 포토>는 사진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가는 독특한 형식과 참신함으로 이미 유럽 평단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극단 몽씨어터 <더 포토> 극단 몽씨어터 <더 포토>
  • 연극은 끊임없는 연상과 상상을 통한 말놀이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그들의 수다는 과거 네 사람의 모습을 상상력으로 형상화한다. 수다, 즉 말놀이를 통해 드러내려는 것은 개인과 개인이 살아온 사회공동체에 대한 기억이다. <더 포토>의 수다는 개인적, 사회적인 망각으로부터의 유쾌한 탈주이기도 하다. 그들의 수다는 과거 네 사람의 모습을 상상력으로 형상화한다. 그들이 떠드는 말처럼 기표(記標)와 기의(記意)는 서로를 만나기 위해 끝없이 배우와 관객 사이를 떠다닌다. 연극에 대한 ‘질적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현대적인 작품 <더 포터>는 관객들의 생각을 유도하면서 연극다움에 매료될 수 있는 유쾌한 공연이다.

    [사진제공] 극단 몽씨어터

 
  • 극단 몽씨어터 <더 포토>
  • 일시 : 10월3일~10월21일 평일 8시 / 토, 공휴일 4시 7시
    일요일 4시 (월쉼)
    장소 : 알과핵소극장
    대본 : 공동창작
    연출 : 이동선
    배우 : 오주석, 정인겸, 전정우, 박지환
    문의 : 02-745-8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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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더 포토, 이동선, 추크츠방, 극단 몽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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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9호   2012-10-04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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