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TOP

연극인

검색하기

아직도 안 가봤니? 여름엔 프린지!

목록보기

  • 링크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1998년 ‘독립예술제’를 시작으로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목소리를 드러내는 플랫폼의 역할을 해온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하 프린지)이 스물두 번째해를 맞이한다. 8월 15일(목)부터 8월 24일(토)까지, 열흘간 펼쳐지는 올해 축제의 주제는 ‘예술 아지트다. 예술가들에게는 예술적 일탈을 마음껏 시도할 수 있는 표현의 장으로, 관객에게는 100여 팀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상상의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목소리를 통해 대안적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한 프린지는 ‘질문을 던지는’ 축제로 알려져 있다. 프린지는 예술가들이, 관객들이 안주하도록 두지 않고, 동시대 예술은 무엇인지, 독립예술은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왜 예술 활동을 하고, 왜 예술을 소비하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또 묻는다.

질문하는 축제

종종, 프린지는 당면한 시대의 절박한 질문에 스스로 답하기도 했다. 2014년, 젠트리피케이션의 여파로 지나치게 상업화되고 포화된 홍대에서 축제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던 축제사무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축제 장소를 옮겨보는 ‘공간실험무대’를 기획했었다. 이듬해 2015년부터는 축제 공간을 완전히 경기장으로 옮겨와 독립예술제뿐만 아니라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프린지 빌리지>, 예술생태계의 담론을 다루는 <올모스트프린지> 포럼 등을 통해 예술가들이 공간을 다양한 시선으로 탐색하고 그들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러했던 프린지가 5년간의 경기장 공간 실험을 마무리하고 문화비축기지로 축제의 무대를 옮기는 것이다.

문화비축기지는 수십 년간 방치되어있던 석유비축기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으로 이미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열리고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 프린지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게 된다면 무엇이 다를까? 일반적으로 공연에 사용되는 T2야외공연장, 실내공연장, T0문화마당 등의 공간뿐만 아니라, 프린지 예술가들이 새로이 발굴해낸 계단 밑, 화장실, 돌과 돌 사이에 이르기까지 공간의 특이성을 살린 연극, 무용, 전통, 시각 등의 작품들을 비축기지 구석구석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프린지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음악, 독립영화 프로그램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라고 한다.
축제의 시작 <프린지 전야제>
2019년 프린지의 시작은 그동안의 보금자리였던 경기장을 떠나 새로운 공간을 맞이하는 전야제로 시작된다. 경기장에서 시작해 비축기지까지, 축제참가팀인 prod, 연희 project 소용의 사전워크숍을 통해 만들어진 악기들을 함께 연주하며 축제를 만들어가는 이들과 함께 길놀이를 할 예정이다. 길놀이의 끝이자 올해의 축제장소인 비축기지에 다다르면 올해 축제에 참가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축제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관객들을 맞이할 것이다.
프린지의 메인 프로그램 <독립예술제>
선정의 과정이 없는 ‘자유참가원칙’은 예술가들의 자발성을 담보로 새로운 시도를 이끌어내는 프린지의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22년간’ 기능해왔다. 익숙한 공간을 벗어난 예술가들의 공연은 날 것이 갖는 개성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 덕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방식으로 풀어내는 프린지의 공연들은 현 시대 예술지형을 읽기에 가장 적절한 무대가 된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라 프린지의 예술가들이 다루는 주제와 공연을 창작하는 방식은 변화해왔다. 특히 올해 공연에서 눈에 띄는 주제는 젠더 이슈와 예술 창작 행위의 자립에 대한 고찰이며, 창작 방식에서도 연출가 중심이나 집단주의적으로 이루어지던 방식을 탈피하고자 하는 1인 창작, 공동창작 방식을 논하고자 한다.

공간실험무대

독립영화, 프린지에 오다 <프린지 영화관>
올해 비축기지로 축제공간을 옮겨오면서 할 수 있었던 새로운 시도 중 하나는 독립영화상영 프로그램인 <프린지 영화관>이다. 다른 공연예술 프로그램들과 같이 자유참가방식으로 상영되는 17개의 중·장편, 단편영화들은 특히 매 상영이 종료된 후 해당 상영편의 감독과의 대화가 준비되어 있어 프린지가 다루는 예술영역을 넓힘은 물론, 독립영화 창작자들이 영화관을 벗어나 관객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 역할을 할 것이다. <프린지 영화관>은 8월 15일(목)부터 17일(토)까지 3일간만 진행되니, 프린지의 독립영화가 궁금한 관객이라면 이날에 맞추어 축제를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프린지를 더욱 온전히 즐기기 위한 필자의 팁 다섯 가지
프린지는 낯선 공간에서, 무더운 여름에, 수십 개의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 프린지를 찾는 관객이라면 당황하거나, 축제가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의 몇 가지 팁에 용기를 얻어 한 번 도전하고 나면, 그 어떤 축제보다도 당신을 열렬히 환영해주는 프린지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것이라 장담한다.

1. 더위에 익숙해지기: 프린지는 여름에 열리고, 여름은 당연히 덥다. 때문에 바캉스 가는 옷차림과 물병은 필수다. 하지만 땀으로 온몸이 흠뻑 젖고 나서야 비로소 집중하게 되는 눈앞의 작품, 불어오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에서 오는 해방감은 프린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뜨거운 오후를 견뎌내고 나면 시원한 밤바람이 뜨거워진 몸을 식혀주고, 축제는 불타오르기 시작하니, 꼭 하루 종일 프린지에서 머물러볼 것.

2. 프린지살롱 놀러가기: 프린지살롱은 예술가와 기획자, 관객이 뒤엉켜 만나는 곳이다. 아무도 내가 무엇이 되기를 기대하지 않는 곳이기에 온전한 개인으로서 나만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니 작품이 좀 어렵게 느껴지거나, 내 맘에 들지 않더라도, 혹은 나만 이 작품에 환호하는 것 같아도 주변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살롱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자. 다양한 생각과 취향을 대변하는 곳이 바로 프린지이다.

3. 아카이브 전시: 프린지가 도통 뭔지 아직도 모르겠다면, T6에서 진행되는 아카이브 전시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20회 전시를 맞아 시작된 아카이브 전시는 프린지의 역사, 프린지와 함께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 이후로 매년 계속되고 있다.

4. 인디스트에게 물어보세요: 필자는 주로 축제 현장에 조금 일찍 도착해 프로그램북을 훑어보고, 마음에 드는 공연 위주로 나만의 시간표를 짜는 편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공연 편수에 압도되거나, 프로그램을 봐도 어떤 공연을 봐야 할지 정 모르겠다면, 축제의 자원 활동가인 인디스트에게 ‘오늘 핫한 공연은 뭐가 있나요?’라고 슬쩍 물어봐도 좋다. 축제가 며칠 진행되고 나면 입소문 나는 공연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5. n일차 방문은 필수: 프린지는 1일권을 구매하면 하루 종일 모든 공연(최대 60회)을 관람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하루 만에 보고 싶은 모든 공연을 다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조기 예매와 다양한 할인 혜택을 활용해 이틀 이상은 축제에 방문해보자. 방문 첫날과 둘째 날의 경험이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카이브 전시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_인디스트

[사진 제공: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사무국]

태그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9,서울,프린지,백교희

목록보기

백교희

백교희
문화와 예술에 관련된 축제 기획, 국제교류, 번역, 리서치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gyohee.baek@gmail.com
제164호   2019-07-25   덧글 0
댓글쓰기
덧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