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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오백년 전의 이야기로 발칙한 상상을 꿈꿨다
[최윤우의 연극 미리보기] 국립극단 <로맨티스트 죽이기>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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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호 작, 양정웅 연출의 <로맨티스트 죽이기>는 지난 9월 <꿈>을 시작으로 <꽃이다> <나의 처용은 밤이면 양들을 사러 마켓에 간다> <멸>을 연속 공연했던 국립극단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삼국유사의 ‘도화녀와 비형랑’ 설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 1500년 전 신라 시대의 모습을 현대적 판타지로 재구성했다.

국립극단
  • 로맨티스트 죽이기

    비형과 길달, 도화는 어린 시절 함께 자랐다. 정재계 인사가 드나드는 고급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도형, 진평왕의 천거로 정무를 돌보게 된 비형과는 달리 길달은 여러 곳을 여행하며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3년 만에 여행에서 돌아온 길달과 비형이 도화의 술집에서 만나 회포를 푼다. 그들이 술 취한 화랑과 시비가 붙으려는 찰나 그 곳에 들른 진평, 임종과 마주친다. 길달의 건축 능력을 높게 산 진평은 길달과 비형에게 흥륜사 문을 지으라하고 길달은 도깨비라 불리는 자신의 무리와 함께 건설을 시작한다. 하지만 흥륜사 문 건설에는 각종 비자금과 정치 세력의 암투가 엮여 있다. 진평과 임종, 도화, 비형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길달을 조종하려 하지만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길달은 말을 듣지 않는다. 결국 네 사람은 길달을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신라 제26대 진평왕 때 죽은 전왕(前王)과 동침한 도화녀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비형랑에 대한 설화를 재창작한 <로맨티스트 죽이기>는 여우로 변신해 도망친 도깨비 ‘길달’을 잡아 ‘축귀’의 상징이 된 비형랑의 설화를 ‘길달’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배치했다. 왕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최고 권력자의 양아들이었던 그가 어째서 사람들에게 도깨비로 인식되었는지, 또한 도망치다 결국 죽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에 대해 역사적 상황을 바탕으로 연극적 상상력을 입혔다.

    길달이 당시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꿈을 꾸었던 로맨티스트였다면 길달의 꿈과 그의 존재가 대중들에게 위협이 되었다면? 이런 상상에서 출발한 <로맨티스트 죽이기>는 길달을 둘러싼 다섯 인물의 관계와 당시의 사회의 권력구조를 통해 지금, 오늘의 한국 정치·사회적 문제를 들여다본다.

    남자로만 구성된 15명의 배우들을 중심으로 춤과 무술, 아크로바틱 등의 신체 움직임을 극대화한 이 작품은 고급 클럽을 연상시키는 무대, 랩과 트로트, 락, 일렉트로닉 등 세대를 초월하는 다양한 음악, 무대와 객석을 비치는 라이브 영상의 옷을 입고 발칙하고 생동감 있는 삼국유사프로젝트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사진제공] 국립극단

  • 로맨티스트 죽이기
  • 일시 : 11월 24일(토)~12월 9일(일)
    화수목금 8시 / 토일 3시/ 월 쉼
    장소 : 백성희장민호극장
    작 : 차근호
    연출 : 양정웅
    출연 : 한윤춘, 이국호, 전중용, 정승길, 오민석,
    김남중, 성민재, 계지현, 김도완, 이승주,
    풍성호, 권신우, 송준석, 이창규, 영인
    문의 : 1688-5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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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국립극단, 로맨티스트 죽이기, 차근호, 양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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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12호   2012-11-15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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