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top

연극인

검색하기

오를 수 없기에 더욱 더 갈망하는 그곳
[최윤우의 연극 미리보기] 극단 앙상블 <킬리만자로의 눈>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목록보기

  • 링크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연극 <킬리만자로의 눈>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을 각색한 작품이다. 킬리만자로의 산기슭에서 죽어가는 작가 ‘해리’를 통해 도달하지 못한 이상향을 꿈꾸는 예술가의 위기의식, 죽음 앞에서 맞닥뜨리게 된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부유함과 안락함이 예술가를 타락시키는 핵심요인이라고 적시한 헤밍웨이의 자기반성적 작품으로 여겨지기도 하며, 작가(예술가)의 숙명과 인간의 삶에 대해 성찰하고 있다.




  • 작가 해리와 아내 헬렌은 킬리만자로를 향해 사냥을 겸한 여행을 떠난다. 해리는 사냥 도중 가시에 무릎을 찔리지만 상처가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고 특별한 치료 없이 2주일을 보낸다. 하지만 그의 다리는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썩어 들어가고, 죽음을 예감한 그는 후회만 남은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 보며 서서히 죽음을 맞게 된다. 소설은 죽음을 목전에 둔 한 인간의 내적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리며 물질과 태만, 속물근성에 파묻혀 돌이킬 수 없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경험하게 된 한 인물을 통해 인간의 삶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되묻고 있다. 또한 소설 속 해리로 투영된 헤밍웨이의 자의식을 묘사한 헤밍웨이의 최고의 단편 소설로 손 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킬리만자로의 눈 덮인 정상에는 메마르고 얼어붙은 표범의 시체가 누워 있다. 표범이 그 높은 곳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는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은 1936년에 발표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이다. 세계적인 작가인 헤밍웨이의 작품을 연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작가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게 됐다는 연출가 김진만은 소설『노인과 바다』를 각색하여 공연했으며, 『킬리만자로의 눈』을 통해 삶 자체가 극적이었던 헤밍웨이와 그의 숨겨진 명작들을 지속해서 발견하고 무대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활자화된 텍스트를 현재성으로 표현해야 하는 소설의 극화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 방대한 소설 속 디테일을 무대화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 또한 그 때문이다.

    연극 <킬리만자로의 눈>은 그 현재성을 살리기 위한 연극적 상상력을 확장시켰다. 에피그라프epigraph, 문학작품의 서두에 붙는 다른 문학작품, 기사, 잡지 등의 글에서 인용한 인용문 의 반복구사, 눈 내리는 풍경 등을 통해 다양한 시청각적 이미지를 강화시킨 연극은 관객들이 작품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소설 속의 수많은 상징을 이미지화 시킨다. 특히 '눈'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기호들을 무대언어로 변주시킨 연극은 죽음, 사라짐, 고난, 포용, 구원, 이상향, 영원성 등 작품 속에 내재하고 있는 뜻과 의미를 들여다보게 한다. 또한 작가 해리가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 돌이킬 수 없는 죽음에 이르듯 태만과 물질적 안락함에 젖어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삶의 태도와 가치에 대해 묵묵하게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배우 최광일, 조정민이 해리와 헬렌으로 분한 연극 <킬리만자로의 눈>은 2인극이 주는 배우들의 에너지와 집중도 위에 킬리만자로의 정상을 향해 죽음의 공포를 무릅쓰고 산을 오르던 표범의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생의 치열함을 연극적 상상력을 동반한 현재성으로 재현하고 있다.

    [사진제공] 극단 앙상블

  • 일시 : 12월4일~12월30일
    화수목 8시/금 3시/토 3시6시/일, 공휴일 3시/
    12월25일 3시/월쉼
    장소 : 산울림소극장
    원작 : 어니스트 헤밍웨이
    각색/연출 : 김진만
    출연 : 최광일, 조정민
    문의 : 02-3676-3676 / 070-4084-3676

 
[최윤우의 연극미리보기] 함께 나온 기사 보기
오를 수 없기에
더욱 더 갈망하는 그곳

극단 앙상블
<킬리만자로의 눈>
그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품게 했던 우리시대의 극작가!
극단백수광부&극단적&
극단코끼리만보&극단그린피그
<2012 윤영선 페스티벌>

비바람 부는 광야에서
유기노인수용소로 간 리어

LG아트센터
<리어외전>

태그 킬리만자로의눈, 어니스트 헤밍웨이, 김진만

목록보기

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13호   2012-12-06   덧글 0
댓글쓰기
덧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