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재밌게 하는 것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다.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무대 위에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마치 나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과 같은 그런 경험, 그게 연극의 재미다. 극단 청우의 신작 <싸움꾼들>이 바로 그렇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을 통해 만들어진 상상력의 무대는 그것을 보는 이들에게 궁금함을 유발하고, 결국 우리 스스로의 이야기로 돌아오게 만든다. 어느 순간 느끼게 되는 카타르시스, 연극이 주는 가장 근본적인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