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명언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예술가로 살다가 나무가 된 극작가 윤영선(1954~2007)이다. 2007년 세상을 떠났으나 그의 작품은 이전보다 더 활발하게 무대에 오른다. 따뜻한 위로가 되었던 작품, 때로는 세상에 대한 거침없는 시선을 직설적으로 담은 그의 희곡은 여전히 힘을 잃지 않고 살아있다. 공연제작 마루에가 공연하는 연극 <파티-그로테스크 심포니>도 마찬가지다. 인간관계의 폭력성을 코믹하고 신랄하게 꼬집어낸 작품으로 14년 전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됐던 작품지만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윤영선 작가와 뉴욕 유학시절 함께 연극을 했던 연출가 황두진이 그를 추억하며 만든, 조금 더 특별한 무대로 꾸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