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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달 빛 아래 빛나는 소년과 소녀
[최윤우의 연극 미리보기]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노란 달 YELLOW MOON>

최윤우_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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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가 지날수록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화두를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문화적 다름이라며 엑스X세대, 엔N세대, 터치Touch세대 등 모호해진 경계를 애써 설명해보려 하지만 격차는 심화되고 대화는 단절된다. 부모와 아이들을 비롯한 세대 간 단절이 비정상적인 사회문제를 양산하자 비로소 구조적인 해결책을 제시해보려 하지만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할 지점은 여전히 놓치고 있다. 세대 간의 단절은 비단 ‘대화’뿐만이 아닌, 모든 사물과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라는 사실이다. 보는 시각과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주앉아 자신의 관점을 강요하는 것이 대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실제 행동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다. 결국 합의되지 못하는 격차를 세대 간의 차이라고 치부하며 그에 맞는 다른 문화를 만들어낸다. 인간의 본질적인 삶과 인생을 말한다는 연극도 그랬다.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하고 있는 그 노력이 어쩌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장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이가 있다. “10대에게 훌륭한 연극은 모든 세대와 만나는 연극”이라고 말하는 연출가 토니 그래함이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에서 올리는 <노란 달>은 아이들의 관점으로 현대사회의 문제를,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의 본질적인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극은 청소년들의 어떤 문제를 계도하기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이 작품을 보는 모든 이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화두를 갖고 있다.


노란 달

노란 달
노란 달


꿈을 항해하는 리와 레일라

허름한 아파트에서 우울한 엄마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동네 최고 골칫거리 리 매클린든의 현실에는 상처투성이 인생 낙오자들만 있다.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에 걸린 엄마, 리가 너무 싫어하는 엄마의 남자친구 빌리.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늘 아빠가 있다. 아빠가 남긴 엽서 한 장. 리에게 그것은 아빠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자 위안이다. 학교 최고 모범생이자, 중산층 무슬림 소녀 레일라 술래이만은 연예인잡지에 탐닉하며 일탈을 꿈꾸고 있다. 연극이 시작되고 같은 동네에 살지만 서로 만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리와 레일라가 만난다. 어느 드라마틱한 금요일 밤,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나쁜 소년 리와 착한 소녀 레일라는 북쪽으로 함께 도망치듯 여행을 떠난다. 예측 불가능한 둘의 여정이 시작되고 마침내 이들은 알 수 없는 숲속, 북쪽마을에 도달한다.

<노란 달>(부제: 레일라와 리의 발라드)는 동시대 청소년연극의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이다. 2006년 초연 당시 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새로운 연극 중 하나’로 선정되며 극찬 받았다. 2007년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 에서 영국 티엠에이TMA아동청소년부문 베스트 연극상을 수상했다. 스코틀랜드와 영국을 비롯해 미국, 아일랜드, 독일, 네덜란드,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공연되고 있는 화제작이기도 하다.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의 작품을 영국 청소년극의 대표적인 연출가 토니 그래함이 맡았다. 10대의 사랑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너무나 다른 삶의 길목에서 만난 소년과 소녀, 그리고 홀리와 프랭크의 미스터리한 여정을 통해 삶에 대한 희망과 성장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노란 달


모든 이들을 위한 잔잔한 인생 여행

<노란 달>은 변화무쌍한 여정을 따라 나타나는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들 속에서 삶의 희망과 진리에 대한 이야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는 작품이다. 극 중 등장인물과 내레이터(화자)를 통해 자유롭게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다양한 시점으로 이야기를 확장시킨다. 연극은 연기와 내레이션, 현실과 환상, 극 중 인물과 관찰자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역동적인 극적 구성과 아름다운 음악, 시적 운율을 머금은 대사는 물론, 소설처럼 세밀하고 영화처럼 입체적인 느낌의 무대 역시 이 작품의 특별한 강점이다.

인생에 대한 불안함과 상처, 자유에 대한 갈망을 때로 파괴적으로, 때로는 절망적 코미디로, 또는 격정적 모험과 사랑으로 표현한다. 연극 <노란 달>은 마치 모든 인생은 저마다의 삶의 무게와 고통 속에 무뎌질 뿐 끝나지 않는 도전이며, 모험이라는 것을 역설하듯, 삶에 지친 모든 이들을 위한 위로와 희망을 따뜻한 감성으로 전한다.

노란 달



  • 노란달
  • 일시 : 11월 8일(금)∼11월24일(일)
    화∼금 8시 / 토일 3시 / 월 쉼
    장소 :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극작 : 데이비드 그레이그David Greig
    연출 : 토니 그래함Tony Graham
    출연 : 박지아, 송영근, 오정택, 공예지
    문의 : 1688-5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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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노란 달, 국립극단, 토니 그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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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35호   2013-11-07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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