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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처음이지?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4 예술정복프로젝트 <공간실험무대>

김슬기_국립극단 학술출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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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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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주인이니까

    1998년 대학로에서 독립예술제로 시작한 프린지가 홍대 앞으로 본거지를 옮기고, 이제 상암으로 그 사무국을 이전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자본의 논리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독립예술 생태계가 주변화되자 프린지는 그 존재 방식에 있어 수많은 고민과 회의를 거듭하게 된다. 안타까운 것은 그것이 비단 프린지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사실. 양상은 다소 다르지만 현재 우리 공연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예술가로서 그들을 ‘증명’해내는 일은 이제 일종의 필수 과제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그 ‘증명’은 예술이 관객을 만나는 순수한 과정과 거리가 멀다.
    이번에 프린지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공간실험무대>는 예술가들이 주인이 되고 시민 관객이 본래 우리의 것이었지만, 한 번도 가져본 적 없었던 공간을 되찾는 방식을 시도한다. <공간실험무대>가 들어오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공공재임에도 불구하고 연중 개방일이 40여 일에 그칠 정도로 폐쇄적인 공간이었다. 마침 서울시에서 정책적으로 서울 곳곳에 위치한 공공시설물을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었고, 새로운 존재 방식을 모색하던 프린지의 고민이 이와 딱 맞아떨어졌던 것, 이로써 마침내 이 공간은 비록 한시적으로나마 시민들에게 그 소유권을 돌려줄 수 있게 되었다.

    공간이 열린다

    8월 29일과 30일 양일간에 걸쳐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곳곳의 숨은 공간을 드러내며 일종의 해방구로 변신한다. 축구 경기나 대형 콘서트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때와는 전혀 다른 공간들을 탐색할 수 있으니, 현장에 가기 전 마음껏 그 풍경들을 스케치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하나, 지하 선수대기실. 동일한 구조의 두 개의 방으로 되어 있으며, 라커룸과 샤워실, 휴식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둘, 지하 워밍업실. 선수대기실 옆에 위치한 곳으로 실내에 잔디가 깔려있다. 조형적으로 상당히 초현실적인 공간. 셋, 3층 둘레길. 경기장을 둘러싼 긴 보행데크로, 테러 가능성 등 보안상의 이유 때문에 철문으로 통제되어 있어 평소에는 접근 불가. 넷, 3층 모서리 계단. 둘레길과 4층 사이를 가로지르는 계단이지만 아무런 용도로도 사용되지 않는 죽은 공간. 다섯, 4층 스카이 박스. 이곳은 VIP용 관중석으로 통유리를 통해 잔디구장이 내려다보이는 아주 특별하고도 특별한 곳이다.

    처음에는, 3만 명이 모일 수 있는 행사에 한해서만 개방되는 이 공간을, 1명이 만드는 3만 개의 공연으로 채워보자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 예술가들이 이런 공간을 점유해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공연 공간으로 경기장을 선택하는 팀들이 많지는 않았다.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서 어느 공연에 어떤 공간이 적합할지 고민했고, 프린지 측에서 예술가들에게 제안을 해보았다. 그 가능성을 받아들인 팀들이 공간에 맞는 공연을 새롭게 준비하기도 했고, 극장을 가정하고 작업했던 예술가들 중에서 공간에 영감을 받아 새롭게 작품을 수정한 경우도 있다. 지금은 분명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단계이고, 아주 이상적인 사이트 스페시픽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관객에게도 예술가에게도 결국은 이러한 경험들이 쌓인다는 게 중요한 것 아닐까. 보통 축제가 벌어지게 되면 어떤 한시적 시간 동안 그 공간의 형질이 완전히 바뀌게 마련인데, 이번 기회에 그런 식의 공간성도 구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박해성(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4 프로그래머)


    어서 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처음이지?

    프린지가 시작하고 며칠 안 되어 프로그래머들의 중간 모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서교예술실험센터를 찾았다. 축제 사무국과 창작자, 그리고 창작자와 관객의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현장 작업자들로 구성된 프로그래머들의 이야기는 두 시간이 넘도록 이어졌고, 대화의 소재나 이야기를 쌓아나가는 그들의 방식과 태도, 그 모든 것들이 지금의 프린지를 ‘증명’하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공간실험무대>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지면은 한정되어 있고, 소개하고 싶은 프린지의 시도와 못 다한 이야기들은 많고 많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이 프린지의 관객이 되어 남은 의미들을 마저 채워갈 수 있길 바라본다.

    공연안내
    공연장소 공연명 아티스트 공연일시
    지하 선수대기실 공이오데로 part.1 아해프로젝트 8.29 19:00
    8.30 17:00
    지하 워밍업실 잔디무대: 우연히 만나다 오뜨몽쉘 8.29 17:00
    8.30 18:00
    한 여름 밤의 병신 보여주는 사람들 8.29 20:00
    8.30 15:00
    3층 둘레안길A 만담-꼬리에 꼬리를 물며 덩굴져 펼쳐지는 이야기 페이퍼백 씨어터 미행 8.29 18:40
    8.30 15:00/20:10
    3층 둘레안길B Y-3 아몽 8.29 20:00
    8.30 20:10
    꼴까닭 극단 광 8.30 16:20
    껍데기 극단 꾼 8.30 18:30
    3층 모서리 계단 연극놀이 크루343소혹성 8.29 19:00
    8.30 21:30
    아우슈비츠 그럴싸한 복합체 8.29 21:20
    8.30 19:00
    4층 스카이 박스 S1-10, 대회원실 문을 두드리면 예술장돌뱅이 8.30 16:00
    4층 스카이 박스 S15-16 믿어줘 연극술사 8.29 17:00/20:00
    8.30 14:00/17:30
    4층 스카이 박스 S11-12 세상의 친절 씨베리안 탠저린 8.29 18:30
    8.30 16:00/20:00

    [사진: 프린지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 어서 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처음이지?
  • 일시 : 8월 29일~8월 30일
    장소 : 서울월드컵경기장
    문의 : 070-7092-8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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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김슬기 공연저술가
창작을 위한 읽기와 기록을 위한 쓰기를 하고 있다. 공연예술의 창작과 수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가치에 주목한다. 월간 <한국연극> 기자로 근무했고, 국립극단 학술출판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연극과 관련된 출판물과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대학원에서 연극 이론을 공부하고 있으며, 공연 드라마투르그를 비롯해 각종 연구와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제50호   2014-08-21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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