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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지겹지 않은 일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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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시리끼떼올라 극단 <파피루스>

아이들을 위한 공연은 감각을 건드린다. 무대는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보다 훨씬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자극들을 활용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평소에 늘 하던 역할놀이나 종이접기, 이야기책과 축구경기도 공연의 옷을 입는 순간 또 다른 세상으로 아이들을 안내한다. ‘무대에서 나를 발견하다!’를 주제로 한 국내 최대의 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제23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가 더위에 지쳐 잠들어 있던 아이들의 감각을 흔들어 깨운다. 여기 이번 축제에 초청된 작품들 중 네 개의 공연을 엄선해 소개한다. 이제 말 그대로, 축제가 시작된다!

시리끼떼올라 극단 <파피루스>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서 만난 한 남자와 여자가 있다. 이들이 가진 것이라곤 오직 종이 뿐. 이 작품은 낯선 두 사람이 만나 종이를 가지고 놀며 서로 친해져 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얼굴을 그려주고 집과 배를 만들면서 이들은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 서로를 발견하고 점점 가까워져 간다. <파피루스>는 종이를 접거나 오려서 이야기를 꾸며내던 어린 시절의 놀이를 그대로 담고 있는 작품으로, 시적인 아름다움과 동시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제23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의 개막작으로, 스페인 카탈로니아의 우수 아동청소년극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제23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엘 파티오 떼아뜨로 <아 마노>

엘 파티오 떼아뜨로 <아 마노>

작품의 제목인 ‘아 마노’는 우리말로 ‘손으로’를 뜻한다. 작품의 제목 그대로, <아 마노>에서는 네 개의 손, 즉 두 배우가 점토로 만든 캐릭터를 연기한다. 무대에는 가게의 유리 진열장 안에 사는 작은 물건들과 그 중 유난히 그곳을 탈출하고 싶어 하는 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배우들의 손가락 연기. 유려하면서도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과 네 개의 손이 그려내는 절묘한 호흡이, 말 그대로 손바닥만 한 무대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당긴다. 엘 파티오는 일상과 주변 사물로부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는 극단으로, 이 작품은 특히 풍부하고 깊은 감정 연기로 호평 받은 바 있다.

제23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나딘 애니마토 무용단 <인비저볼(Invisi'BALL)>

나딘 애니마토 무용단 <인비저볼(Invisi'BALL)>

10명의 여성 무용수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공’을 가지고 축구를 한다. 축구장의 함성소리와 응원가가 울려 퍼지면 이들은 이내 필드를 달리기 시작한다. 애니메이션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무용과 연극, 판토마임을 결합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은 축구 경기의 온갖 드라마적인 순간들을 몸으로 표현한다. 결정적인 골의 순간을 느린 동작으로 잡아내는가 하면, 공격수와 수비수의 날카로운 신경전, 유별나고 요란스러운 골 세리머니에 이르기까지 무대는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을 내달린다.

제23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판게아 예술단 <트롤손 할아버지>

판게아 예술단 <트롤손 할아버지>

<트롤손 할아버지>에서는 북유럽 지역 숲의 요정인 트롤들이 무대에 등장해 안데르센의 동화를 들려준다. 할아버지는 200번째 생일을 맞았지만 도무지 나무 둥치에서 나오려하질 않고, 보다 못한 배우들이 관객들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꾸미는 등 시끌벅적 판을 벌인다. 라이브 음악과 괴기스러우면서도 귀여운 트롤 가면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작품이다. 2009년 싱가포르 어린이축제에서 큰 호응을 얻은 이후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객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공연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번 축제에는 극장 공연 외에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의 야외무대와 다목적홀을 활용한 다채로운 무료 공연들과 연계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한국-스페인 수교 65주년을 맞아 초청된 각종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돈키호테 풍차마을>은 스페인의 건축가 가우디를 떠올리며 아이들이 직접 종이 상자를 이용해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며, <파피루스>를 공연한 시리끼떼올라 극단은 거리극 <앙코르 ¡Hola! 기린!>에서 키가 3미터가 넘는 대형 기린 인형들을 공원으로 끌고 나와 도심을 순식간에 일탈의 현장으로 만든다. 이밖에 ‘가우디 책공원’과 스페인 문화체험 연극놀이 등 공연을 둘러싼 다양한 즐길 거리가 아이들의 일상을 웃고 떠들고 생각하는 색다른 경험으로 물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제23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포스터

일시
7월 21일~8월 2일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소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대학로공연예술연습공간, 마로니에 공원,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B2), 라트어린이극장
문의
02) 745-5862

* 이번 축제의 프로그램 중 일부 공연은 대학로와 강남의 라트어린이극장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으며 자세한 일정은 축제 홈페이지 www.assitejkorea.org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그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김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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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김슬기 공연저술가
창작을 위한 읽기와 기록을 위한 쓰기를 하고 있다. 공연예술의 창작과 수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가치에 주목한다. 월간 <한국연극> 기자로 근무했고, 국립극단 학술출판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연극과 관련된 출판물과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대학원에서 연극 이론을 공부하고 있으며, 공연 드라마투르그를 비롯해 각종 연구와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제72호   2015-07-16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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