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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사색하자,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최윤우의 연극미리보기] 상상만발극장 <영원한 너>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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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너>는 연애 이야기다. 하지만 대학로에 오르는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르다. 즉, 우연인 듯 만나고 사랑하고, 어떤 사건 때문에 얽힌 감정들에 잠시 힘들어하다 그래도 역시 사랑이 최고라는 준비된 결과를 맞이하며 행복하게 끝나는 정형화된 연애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달달한 사랑의 감성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 러브 스토리라면 이 연극은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랑하는 이들의 속마음을 바라보게 한다. 구체적인 서사가 생략된 채 더 직접적으로 실체를 엿보게 하는 연극. 연애!? 느끼는 것만이 아니라 사색해봐야 할 그 무엇도 있는가보다.

  • 연애를 사색하자,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 <영원한 너>는 드라마터그, 작가, 디자이너, 연출, 배우들이 모여 2008년 결성한 상상만발극장의 신작이다. 상상만발극장은 박해성 연출가를 중심으로 모인 프로젝트 그룹으로 그간 <타이터스>, <아이에게 말하세요>, <믿음의 기원>, <비상사태>, <십이분의 일> 등 독특한 형식의 문제작들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는 신진 예술단체다.

  • 공연 포스터
    공연 포스터
    • ‘연애사색극’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연극은 대학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사랑과 연애라는 감성을 진중하게 사색해볼 수 있는 이야기다. 2007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그림 같은 시절>로 극적 상상력과 문학적 감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가 정영훈이 9년에 걸쳐 완성한 초연작으로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 그 내면에서 발산하지 못하는 각각의 인식, 그리고 관계성에 대해 응시하고 있는 작품이다. 문학성과 극장성이 역동적인 이 작품에서 작가 정영훈은 관계의 미시적인 순간들에 초점을 맞췄다.

      연출가 박해성은 이러한 순간들을 12개의 조각으로 나누어 조합해가면서 사랑의 시작부터 갈등, 소멸에 이르는 한 쌍의 남녀에 대한 이야기로 묶어낸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법한 연애의 감정들을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다가서고 있는 이 작품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공통분모 속에서 가슴 한 편에 묻어야만 했던 각기 다른 기억들 따라가며 사랑하는 혹은 사랑했던 이들의 ‘관계’를 바라보게 한다.

      <영원한 너>는 단편적인 연애의 감정소비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얽히고설킨 ‘관계’에 대한 화두로부터 시작한다. 명확한 시공간이나 드라마가 없는 이 연극은 각각 3명의 남녀를 통해 그들의 만남 속에서 이루어지는 ‘어떤’ 순간들을 그려낸다. 서로의 관계를 규정하려는 단계를 거쳐 상대방을 영원한 타자로서 인정하게 되는 순간, 그리고 그 이후까지…. 연극은 말과 움직임, 음악과 상황을 넘나들며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사랑의 흔적들을 순간들을 섬세하게 펼쳐놓는다.

      서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장면들이 삽화처럼 배열된 구조는 영원한 타자로서 상대를 ‘인정’하는 관계에 대한 시선의 변화를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서사를 제거한 텍스트는 배우의 움직임을 통해 구체적인 실체를 획득하고 기억 속에 잠재된 사랑의 편린들을 무대 위에 늘어놓는다.

      살아가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공통의 이야기 속에는 가슴 속에 묻어야만 하는 각기 다른 기억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기억들을 쫒아 사랑의 관계 속, 영원한 타자일 수 있는 ‘너’ 대한 순간들을 짚어보는 연극 <영원한 너>는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사진제공] 상상만발극장

    • 공연 포스터
    • 일시 : 7월4일~7월15일 / 화수목금8시, 토4시7시, 일4시, 월 쉼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작가 : 정영훈 / 연출 : 박해성
      출연 : 성여진, 신안진, 김신록, 김훈만, 양명선, 강기둥
      문의 : 02-366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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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그 상상만발극장, 영원한너, 박해성, 정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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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3호   2012-07-05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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