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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찾아가는 여정
[최윤우의 연극미리보기] 극단 竹竹<생사계-삶과 죽음 사이>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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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계- 삶과 죽음 사이>는 가오싱젠의 작품 중 자신의 연출로 가장 많이 공연했던 작품으로 불어로 창작하고 다시 중국어로 쓴 작품이다. 여주인공의 서술적 독백으로 진행되는 이 연극은 남성 또는 다른 여성에 의해 타자화된 자아를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론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 무대가 열리면, 한 여자와 남자가 있다. 여인은 독백을 한다. 자신을 저버린 남성에 대한 분노와 실망, 미련을 남김없이 토해놓는다. 남성이 무대에서 사라지면 여인은 본격적으로 자신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자신의 육체가 더 이상 매력이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면 소도구로 사용된 팔다리가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간다. 무대에는 어두운 벽이 등장하고 그 벽은 여인을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으로 인도한다. 과거 속에서 여인은 자신에게 충실하지 않았던 어머니, 자신의 육체를 깨달았던 기억, 자신을 노리개로만 취급했던 다른 여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기억을 되새기는 동안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얻지 못해 왔음을 깨닫는다.

  • 타인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음을 알아차리고 두려워하는 순간 무대에는 비구니가 나타나고 그 비구니는 여인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 쟁반에 올려놓는다. 비구니는 내장을 씻고, 여인은 자신을 저버린 남자가 자신의 모든 것이었음을 자각한다. 그리고 영혼이 몸을 빠져나가는 듯한 환상을 맛본다. 여인은 자신의 이야기가 자기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 공연 포스터
    공연 포스터
    • 생사계?삶과 죽음 사이
    • 중년 여주인공의 서술적 독백을 근간으로 진행되는 연극 <생사계(生死界)- 삶과 죽음 사이>는 자아의 탐구와 성적 주체성의 해체를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200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오싱젠의 대표작 중 하나다.

    • <대화와 반문>, <야유신(夜遊神)>과 함께 가오싱젠의 메타 3부작으로 불리는 <생사계- 삶과 죽음 사이>는 그가 한국에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빈 무대에 절제된 상징적 표현방식, 실험성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 작품은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안목과 통찰을 담고 있다.

      남편에 관한 타자로서의 여성 자아를 꿈으로 보여주는 집착에 대한 고통, 그리고 여성으로서 어머니와의 특별한 유대 및 대립을 통해 여성의 운명(업)에 대한 고통, 한 여성과의 혼란스런 성적 관계를 통해서 드러나는 죄의식과 질투의 고통, 그리고 우연한 사고로 죽게 되는 과정을 통해 저승 입구에서 마주하게 된 영혼의 고뇌를 그리고 있다. 남성 또는 다른 여성에 의해 타자화된 자아를 통해 여성과 남성이라는 고정된 성적 자아를 해체하고 인간 존재 본연의 문제로 다가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철학적 주제를 감각적인 형식과 표현방식으로 흥미롭게 접근한다. 또한 여성과 남성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사들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에피소드 위주로 변해가는 최근의 공연형식을 탈피하고 극장 전체를 이용한 입체적인 무대는 물론, <맥베드>, <토란극> 등 극단의 다양한 독특한 연극적 색깔을 견지해온 극단 竹竹의 새로운 레퍼토리로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진제공] 극단 竹竹

    • 공연 포스터
    • 일시 : 7월18일~7월29일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4시/ 월쉼
      장소 : 선돌극장
      작가 : 가오싱젠 / 번역 : 오수경
      연출 : 김낙형
      출연 : 정아미, 이자경, 백진철, 장미향
      문의 : 모슈컴퍼니 070-8739-3270 / 선돌극장 02-747-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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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그 극단 竹竹, 가오싱젠, 삶과 죽음 사이, 김낙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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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4호   2012-07-19   덧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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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선숙
    이 연극 흥미롭네요. 제가 미술치료를 공부해서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챙겨볼께요^^

    2012-07-20댓글쓰기 댓글삭제

    테디B
    선돌극장 작품 다 좋아요 커피도 맛있다

    2012-07-20댓글쓰기 댓글삭제

    김수연
    며칠 전 <생사계>를 봤는데 기사처럼 정말 색다른 시도여서 재밌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2012-07-23댓글쓰기 댓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