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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의 연극미리보기] 극단 작은신화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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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악한 출판사 영업사원 양상호가 전혀 유명하지 않은 만화가 김종태의 집을 방문하면서 시작되는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은 2009년 2인극페스티벌에서 처음 소개됐던 작품으로 독특한 유머와 예상할 수 없는 반전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작품이다.

  •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공연 포스터
  • 모노드라마는 배우들의 꿈의 무대인 것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수반한다. 빈 무대에 홀로 선 배우는 아무것도 의지할 것 없이 오로지 자신의 에너지로 관객들과 만나야 한다. 때로 수많은 박수를 받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했을 때의 부담감을 혼자 안고 가야만 한다. 그것이 많은 배우들이 꿈꾸지만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인극도 마찬가지다. 연극의 꽃이랄 수 있는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라는 것은 틀림없다. 모노드라마와는 달리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위안이 되지만, 어떤 연극보다 배우들 간의 호흡이 긴밀하게 요구되는 무대다. 서로의 에너지가 교감하며 무대를 채워나갈 때 상승효과는 배가 되지만, 자칫 한 쪽으로 기울어져 조화를 잃게 되면 공연은 한 순간에 무너지기도 한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2인극 무대는 연극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2009년 2인극페스티벌에서 초연됐던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은 두 명의 배우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연극적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초연 이후 앵콜 공연되면서 관객들의 많은 공감을 얻어낸 이 작품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아주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쓸쓸한 이면을 마주하게 한다.

    크게 유명하지도 잘나가지도 않는 한 소심한 만화가 김종태의 집에 도서판매 영업사원인 양상호가 방문한다. 화장실 이용을 구실로 만화가 집에 들어온 그는 영업사원 특유의 친화력으로 만화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백과사전 전집을 판매하려고 한다. 집요하게 설득하는 영업사원의 달변에 만화가는 급기야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가족이 없어 ‘가정식 백반’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만화가는 최근 가정식 요리를 배우고 있다면서 영업사원에게 같이 점심을 먹을 것을 권한다.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영업사원은 만화가가 초면이 아닌 이전에 서로 만났던 적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후 상황은 예상할 수 없는 반전을 맞으며 흥미진진해진다.
    (이후 이야기는 스포일러! 공연을 보게 될 관객을 위해 남겨 두어야겠다!)

    연극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은 치밀한 구성과 극적 전개로 완성도를 높였다. 누군가에게 아무렇지 않게 던진 한 마디의 거짓말, 의미 없는 약속, 기억하지도 못하는 싸구려 동정심이 결코 ‘희망’이라는 달콤한 결과를 기약하지 못하며 오히려 ‘폭력’과 ‘독’이 될 수 있음을 신랄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무심코 던진 한 마디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의미와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다.


    [사진제공] 극단 작은신화

  • 공연 포스터
  • 일시 : 7월18일~8월12일 평일 8시/ 토 3시, 6시/ 일 3시/ 월쉼
    장소 : 정보소극장
    작가 : 김숙종 / 연출 : 최용훈
    출연 : 임형택, 김문식, 서현철, 손종범
    문의 : 02-889-3561, 3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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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작은신화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태그 작은신화, 최용훈, 김숙종,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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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4호   2012-07-19   덧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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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빈공간에 오로지 자신의 에너지로만 관객을 만나야 한다는 1인극에서 배우 임형택님의 무대를 처음 본 후,염쟁이유씨 이후 2인극으로 다시 관객을 맞는 임형택배우님의 연극<가정식백반 맛있게 먹는법>, 7월의 마지막날에 볼 이 연극의 반전뿐 아니라 임배우님의 또다른 무대를 기대하고 있는 1인,그리고 실망시키지 않는 정보소극장에서 올려져 더 기대되는 연극.

2012-07-29댓글쓰기 댓글삭제

김연희
2009년에 사전 정보 전혀 없이 공연을 보며 두 번 놀랐습니다. 단 두 명의 배우가 긴장감과 재미를 오가며 완벽하게 극을 이끌어갔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 때문이었습니다. 한동안 반전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는데 이렇게 다시 재공연된다니 참 반갑네요.

2012-07-29댓글쓰기 댓글삭제

연극좋아
역시 연극은 2인극이 미니멀하면서도 가장 집중도 높은거 같아요^^

2012-07-31댓글쓰기 댓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