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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엉뚱하고 통쾌한 복수극
[최윤우의 연극미리보기] 극단 차이무 <슬픈대호>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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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차이무와 이다엔터테인먼트가 함께 만드는 합작연극프로젝트 ‘차.이.다’의 첫 번째 프로그램 <슬픈대호>는 극단 차이무의 신작으로 우리 사회 약자들의 슬픔을 특유의 코믹함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와 함께 2002년 초연 이후 관객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거기>, 극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연극을 처음 접하는 관객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늘근도둑이야기> 등 극단 차이무의 명작 공연시리즈가 연이어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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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포스터
공연 포스터
  • 이름처럼 비슷한 두 남자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리고 있는 <슬픈대호>는 불행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인물들의 이야기이자 불행한 선택을 하도록 몰아간 사회분위기 속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망치를 들고 주변을 배회했다는 이유로 대통령후보 테러 혐의를 받고 경찰에 연행된 어느 노숙자의 실제 사건이 모티브가 된 작품으로 주인공 심대호와 강대호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부조리한 사회에 단면을 바라보게 한다.

    ‘닫힌 공간에서 벌어지는 두 명의 이야기’라는 <슬픈대호>의 구성은 극단 차이무의 전작 <늘근도둑이야기>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 세상과 단절된 상태로 뒤쳐졌던 두 노인들이 빠르게 변한 세상과 만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늘근도둑이야기>와 달리 <슬픈대호>의 두 주인공들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가장 밑바닥 인생의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랑하는 여자를 다시 만나기 위해 테러까지 저지르지만, 막상 그 여자 앞에서는 자신을 사랑했냐는 말만 되묻는 심대호. 그리고 그런 그에게 인질로 잡힌 또 한 명의 강대호가 있다. 그는 보험금을 받기 위해 자신을 인질로 붙잡고 있는 심대호에게 다리를 잘라달라고 부탁한다. 어수룩한 두 남자의 엉성한 인질극 소동은 그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이해할 수 없던 두 남자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드러나면서 관객들은 어쩌면 또 다른 자신일 수도 있는 그들의 삶에 공감하기 시작한다. 두 남자의 엉뚱한 모습에 한참을 웃다가 문득 바라본 그들의 인생은 애잔하다. 관객들은 이 시대 가장 밑바닥을 살고 있는 그들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불쌍하고 안쓰러운 모습을 동정하려는 순간 연극은 웃음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어수룩해서 오히려 정이 가고, 우습기 때문에 눈물이 나는 두 ‘대호’의 인생. <슬픈대호>는 현대의 사회상을 간과하지 않은 시의적절한 이야기를 차이무적 코미디 요소로 풀어낸 작품이다. 무관심과 편견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비루한 인생들의 이야기이자, 잃을 것이 없어 용감한 두 남자의 세상에 대한 엉뚱하고 통쾌한 복수극이다.

    영리하고 능청스러운 강대호로 분한 문천식은 톡톡 튀는 감성으로 개그맨이 아닌 배우로서의 색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늘근도둑이야기> 등의 작품을 거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배우 이종욱은 30대 초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60대 노인으로 분해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 일인다역을 선보이는 배우 공상아 등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 배우의 포복절도할 앙상블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 극단 차이무

  • 공연 포스터
  • 일시 : 8월1일~9월2일 /
    평일 8시 / 토 4시, 7시 / 일, 공휴일 3시, 6시 / 월쉼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작, 연출 : 민복기
    출연 : 문천식, 이중옥, 공상아
    문의 : 02-76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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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슬픈대호, 극단 차이무, 민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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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5호   2012-08-02   덧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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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배우 이종옥님이 30대 초반이라니요?! 오, 진짜 놀랍네요. 극 보면서 꽤 연세가 있으신거 같았는데-.- 내공이 대단할세 라고 생각했는데 젊은 배우였다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네요.

2012-08-09댓글쓰기 댓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