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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운명의 장난
[색깔있는리뷰] 극단 맨씨어터 <유쾌한 하녀 마리사>

정진세_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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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웹진 [연극in]에서 리뷰를 청탁받았습니다. 작품은 제가 선택하는 것이었고요.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떻게 쓸까?”였습니다. 봄 개편에선 관객들을 중심으로 하는 매체로 거듭나자는 의견을 귀띔받았던 터라,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두근두근했습니다. 웹진이니까 체면, 격식 다 내려놓고 블로그식으로 써볼까, 혹은 귀여운 척 이모티콘을 착착 남발해볼까 (^^) 별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관객들과 대화하는 게 설레었던 모양이지요. 하지만 이런 고민들은 결국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할 건데?’라는 질문으로 모아졌습니다. 관객들을 ‘꼬시기’ 위해선 뭔가 얘깃거리가 많은 공연이어야 할 텐데… 늘 그러하듯, ‘어떻게 쓸까’는 ‘무엇을 쓸까’의 문제가 되고 말았답니다.
유쾌한 하녀 마리사
<유쾌한 하녀 마리사>
2014.03.06~26

유쾌한 하녀 마리사
『유쾌한 하녀 마리사
2007.09.20
천명관 저 [출처] 문학동네
  • 그런 복잡한 심경에 빠져 있던 중 어쩌다 마주친(?)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소설의 무대화가 드물지 않은 요즘이지만, 그다지 흥미가 없던 터라… 그러니까 각자의 장르에서 잘하고 있는데, 둘을 붙였을 때 시너지가 나오는 경우를 그리 많이 보지 못해서였겠죠. 솔직히 말하면 큰 기대를 갖진 않았습니다.
  • 아, 작품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여러분이 궁금해 할 수도 있는) 오해를 하나 풀어드려야겠네요. 비평가는 이처럼 갑작스럽게 연극을 보기도 합니다. 꼼꼼히 평가를 살피고 할인 정보를 알아보고 티켓을 구매하는 절차… 없이 그냥(!) 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비평가들이 맘껏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을 부러워합니다. 허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연극을 즐기러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분석하고 기록하고 평가하러 가기 때문에 매우 고단한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공연이 재미와 감동을 준다면, 비평 작업 또한 피로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대체로 많은 관극 경험을 가진 비평가를 자극하는 공연이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랍니다.
  • 설명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객석 맨 뒤에 털썩 앉아 프로그램을 펼치니, 와우… 이 공연은 작가가 직접 자신의 소설을 희곡화한 것이었네요. 천명관 작가는 아시다시피 소설 『고래』, 『나의 삼촌 브루스 리』, 『고령화 가족』 등으로 이름난 소설가입니다. 영화판에서 문학판을 거쳐 이제는 연극판으로 오다니… 타고난 재담꾼의 이야기는 그 매체의 형식을 바꿔도 잘 통하나 봅니다.
  • 자, 프로그램에 또 한 명 눈길을 끄는 이름이 있습니다. 연극 <춘천 거기>, <임대아파트>로 알려진 극단 청국장의 김한길 연출가입니다. 이쯤 되니, 아주 살짝 작품에 대해 기대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관객 분들에게 작품의 캐스팅과 소재가 중요하듯, 비평가들에게는 작가와 연출가의 조합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나름의 장르에서 독자성을 인정받은 두 예술가가 자기의 포지션에서 어떻게 화학작용을 발휘했을지 궁금했습니다. 분명 관객 분들 중에는 천명관 작가의 팬도 있을 것이고, 김한길 연출가의 지지자도 있을 테니까요. 공연 직전에서야 극작가와 연출가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무책임한 순간을 뒤로 하고 연극이 시작되었습니다.
  • 2.

    <유쾌한 하녀 마리사>는 작가인 토마스와 그 아내 요한나의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이가 좋았던 시절도 있었겠으나, 현재는 아주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입니다. 하루 일과처럼 싸움이 발생하고, 뻔하게 고조되고, 상투적으로 화해합니다. 관객들의 눈에는 점성술과 전생에 집착하여 무료한 일상을 달래보려는 요한나와 이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유명작가 토마스와의 갈등이 다 보이는 것이지요.
  •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인해 ‘파국’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옵니다. 취재차 떠났던 토마스의 여행이 왠지 수상쩍었던 요한나는 여자의 직감으로 그것이 남편의 외도임을 밝혀내지요. 그것도 그 대상이 이웃집 수잔나라는 점에서 아주 꼭지가 돌아버립니다. 자신의 전생을 로마의 폭군 네로 황제의 어머니 아그리피나로 믿어 의심치 않는 요한나는 그 ‘년놈’들을 죽여 버릴 마음을 품게 되지요. 하지만, 예상했던 상대가 수잔나가 아님을 알자 대혼란에 빠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밀월여행의 동행녀가 바로 자신의 여동생인 나디아임을 눈치채게 되지요. 저런 쯧쯧.
  • 여기까지 보면 참 딱하고 가여운 이야기지만 이 집안의 하녀 마리사의 엉뚱하고 귀여운 행동으로 사건은 종잡을 수 없이 흘러갑니다. 자살을 위해 준비해 두었던 독약 와인을 여행에서 돌아온 남편이 원샷해 버리고, 욕조에서 우아하게 생을 마감하려던 요한나는 취해서 정신줄을 놓아버립니다. 이게 다 와인병을 바꿔버린 마리사 때문이지요.
  • 우발적 살인도, 미필적 고의도 아닌 그냥 재수 없는 운명으로 죽어버린 남편 토마스를 두고 전전긍긍하던 요한나에게 마리사는 이 사건을 그냥 ‘덮자고’ 말합니다. 때마침 형부와의 불륜으로 인한 죄책감으로 자살을 시도했던 나디아도 언니의 집에 찾아옵니다. 모든 것을 ‘덮자고’ 하는 언니와 모든 것을 ‘빌고자’ 하는 동생의 처지가 퍽 애처롭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또 다른 갈등의 축, 얀커 순경이 이 집을 방문합니다. 번갈아가며 사람이 죽었다는 신고를 했던 이 집에서 뭔가 수상함을 발견한 모양이네요. 그 와중에 동생 나디아는 한때 썸-남이었던 형부의 죽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으악! 도대체 이 자매의 비극적인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유쾌한 하녀 마리사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의 한 장면 ⓒ극단 맨씨어터
  • 3.

    이 작품은 요한나와 나디아 자매와 하녀 마리사가 극을 이끌어 갑니다만, 남자 캐릭터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등장 시간이 짧은 순서대로 소개하자면, 먼저 브루노 역 노현우의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브루노는 토마스가 애송이라고 여기는 동료 작가입니다. 실상 관객들은 이 작품의 장르를 그의 등장에서부터 확신합니다. 어쭙잖게 멋 부린 대사, 약간은 게이 같은 말투, 그리고 무미건조한 대사처리는 관객 반응의 워밍업으로 적당했답니다. 브루노는 잠자리의 이야기까지 공유하는 남자들의 철없는 세계를 자랑삼아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브루노가 전하길, 토마스의 말에 의하면 요한나는 마치 ‘차갑고 딱딱하고 녹이는 것도 힘들며 그다지 맛도 없는’ 냉동 참치 같다는 것이지요. 관객들은 얼린 생선에 비유된 요한나가 치를 떠는 장면에서 딱하다며 연민을 표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두 번째에서는 빵 터졌지만요.
  • 등장 시간이 짧은 두 번째 인물인 토마스 또한 눈에 띕니다. 작품의 1/3이 흘러간 지점에서부터 ‘죽은’ 연기를 선보인 토마스 역의 김태근은 무대에서 꿋꿋하게 살아있는 인물들과 함께 보이지 않는 앙상블을 맞춰나갔습니다. 작품 말미에 다시 소파에 소환된 그는 ‘20초는커녕 60초에 한 번도 미간을 찌푸리지 않고’ 부릅뜬 눈으로 시체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관객들은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하게 웃긴 그의 존재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그리고 이 작품의 희극 수준을 한 단계 올린 얀커 순경역의 박호산 배우를 빼놓을 수 없겠네요. 이 엄청난 배우는 극이 절반 정도 흘러간 다음에서야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화를 받을 때부터 목소리만으로 관객들을 웃겼던 그는 등장에서부터 퇴장할 때까지 관객들의 배꼽을 줬다 뺏었다 합니다. 나사 빠진 캐릭터를 형상화하는 방식도 그러했지만, 무엇보다 그가 던지는 맥락 없는 대사들이 일품입니다. 인지부조화도 언행불일치도 아닌 단순한 말실수로 교묘히 위장하고 있는 얀커 순경의 대사 처리가 관객들에게 깨알 같은 웃음을 준 것이지요.
  • “내가 분명 가마니는 당신이 있으라고 했지!”, “경찰서로 남자를 건 전화는 누구였지?”라며 주어와 목적어를 바꿔 남발하는 말들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실상 반복되면 지겨울 법도 한 말장난이지만, 박호산 배우는 독특한 리듬 조절과 호흡으로 관객들의 집중을 이끌어내었습니다. 어찌나 절묘하게 바꾸고 자연스럽게 말하는지, 관객들은 본래의 말씨를 곱씹어 볼 정도였답니다.
  • 마지막으로 마리사의 오빠 파올로 역은 박기덕 배우가 단순-무식한 참치잡이 캐릭터를 소화해냈습니다. (미친 존재감의 얀커 순경이 지나간 터라 뭘 해도 어려웠겠지만) 나름 유럽인인데 경상도 사투리 쓰는 해결사 오빠로, 그리고 나디아 아가씨에게 들이대는 ‘바다 싸나이’로 관객들에게 어필하였습니다. 그의 연기는 철없고 예의 없는 남자를 다루는 여자들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데 유효했습니다.
  • 이렇듯 <유쾌한 하녀 마리사>에 나오는 남자 인물들은 대체로 희극적 캐릭터로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퇴장합니다. 웃음의 포인트 역시 돌발적이며 창의적이지요. 맥락 없는 연기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웃음의 맥락이랄까요. 이는 언어의 마술가인 천명관 작가의 주옥같은 말-개그도 한몫했을 것이고, 일상 연극의 대표적 연출가 김한길의 섬세한 장면 터치 또한 주효했을 것입니다.
  • 4.
유쾌한 하녀 마리사
연출가 김한길
[출처] “아홉 남녀 사랑 얘기 그린 연극 <춘천 거기>” 연합뉴스,
2010.09.18
  • 공연 내내 유쾌한 웃음이 가시질 않았습니다만, 이 작품은 블랙 코미디 장르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요. 프랑스의 연극학자 파트리스 파비스(Patrice Pavis)는 그의 저서 『연극학사전』에서 ‘블랙 코미디’의 뜻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희비극과 유사한 장르이며, 그 연극에 담긴 세계관은 염세적이고 환멸적이다. 가치들은 부정되고, 극은 조롱의 곡예로 멋지게 매듭지어진다.”
  • 남편의 시체를 참치 속에 넣어 바다에 유기하고, 진실을 추적해야 할 경찰은 쥐에 놀라 두려움에 떨며, 이웃을 총과 주먹질로 입막음 하는 이들의 모습이 비단 정상은 아니겠지요. 무엇보다 부부 관계의 이면을 드러내고, 권태로운 세계를 폭로한다는 점에서 웃음 뒤에는 씁쓸하고 어두운 기운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 실제로 비틀린 사회의 모습은 인물들이 걸친 의상과 무대 세트를 통해 시각적으로 드러났는데요. 인물들은 저마다 옷의 성격이 평면적으로 반영된 티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이를테면 수잔나가 등장할 때 옷에 비키니 수영복이 그려져 있거나, 둘둘 감은 붕대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관객들은 그 일차원적인 기호의 등장에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여신동 무대미술가가 만들어낸 세트 또한 좌우 비대칭으로 틀어져 있었고, 정확한 수평각 대신 완만한 곡선으로 이뤄졌습니다.
  • 참, 이 작품의 테마음악 또한 인상적입니다. 결정적 순간에 울려 퍼지는 현악의 선율 ‘솔#시솔#파# 라파#미’라는 이 멜로디는 배우들이 벌이는 ‘살인의 공모’가 더욱 의뭉스러운 것이 되게끔 분위기를 조장했고, 관객들은 그 선율이 나오는 순간만큼은 더욱 큰 소리로 웃고 떠들며 극의 호흡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 이러한 연출 효과를 통해 이 작품이 우스꽝스럽고 한편으로는 부조리한 세계를 구현하려는 것임을 알 수 있지요. 그렇다면 왜 이 작품은 이렇게 삐딱한 관점을 가졌을까요. 잘 살펴보면 현대의 사회라는 데가 내 맘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한편으로는 지루함으로 가득하며, 사람들과의 원활한 소통은 거의 드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게 막막하고 답답한 세상에서 출구가 없을 때, 그리고 거대한 난제 앞에서 해결책이 없을 때, 우리는 웃음으로 그 상황을 조롱하고 냉소하면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세상을 통찰력 있게 바라보고 글을 써내려가는 작가가 이 희비극의 대상이라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 또 하나, 극 중에서 두드러진 것은 바로 ‘순환적 세계관’입니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을 강조하며, 전생이나 점성술 등 초자연적인 현상을 무시했던 토마스가 결국 우연으로 인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점이 의미심장합니다. 나디아 처제와 놀아난 토마스는 하녀 마리사의 언니 아말리아가 그녀 남편의 동생과 놀아난 것과 이어지며, 이것은 요한나가 자신의 전생이라고 주장하는 아그리피나의 사연, 즉, 숙부와의 재혼 사실과도 연결됩니다. 한편, 요한나를 ‘냉동 참치’라고 비웃었던 토마스는 결국 참치 뱃속에 들어가는 벌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실로 돌고 도는 운명의 장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덧붙이자면, 블랙 코미디를 표방하긴 했지만, 그 결말이 ‘남녀의 재결합’과 ‘사건의 무마’라는 점에선 그냥 코미디가 더 어울리는 작품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100분의 시간을 함께한 관객들도 마냥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유쾌한 하녀 마리사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의 한 장면 ⓒ극단 맨씨어터

  • 5.

    저는 리뷰를 위해서 이 작품을 한 번 더 보았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첫 번째는 어쩌다 마주하여, 그리고 두 번째는 기어이 작정하고. 두 번째 관극에선 객석도 살폈습니다. 대체로 마리사의 관객들은 몸을 흔들며 즐거워하더군요. 심지어 무대 위 배우들에게 들으라는 듯이, “뭐야”, “왜 저래”, “깔깔깔”, “크크크”를 소리 내어 반응하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냈습니다. 그런 자유분방함이 보기 좋았습니다.
  • 물론 박장대소하는 관객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현실이 그리 맘에 들지 않는지 불만 가득한 얼굴로 연극을 주시하는 관객들도 있었습니다. 코드가 맞지 않아서일까요? 혹은 현실을 아예 망각하게 하는 저 연출 효과가 못마땅해서일까요? 그리하여 잠시 그 관객들의 입장이 되어봅니다. “음… 이 연극은 세 가지 정도가 아쉬웠어. 첫째, 시체가 숨겨진 위치가 소파 뒤인데, 그 은폐의 장면이 실감나지 않아. 둘째, 참치잡이 오빠 캐릭터가 너무 오락가락해. 여성을 안 때린다면서 곧 때릴 거 같고, 나디아에게 급작스럽게 빠져드는 것도 억지스러워. 셋째, 마지막 부분에서 얀커 순경이 ‘말은 안 되지만 진실이 담긴’ 대사 하나 쳐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 이렇듯 아쉬움을 품고 있는 관객도 있기에, 이를 글로 대신하는 비평가의 존재도 필요한 것이겠지요. 다행히도 저에겐 두 번 보는 내내 미안할 정도로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공연을 못 본 관객 여러분께 기쁜 마음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허나 섭섭하게도 이 리뷰가 올라가는 시점에선 공연이 막을 내렸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쉽지만 저의 기록이 다음 재공연의 관람에 있어서 부디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아, 그러고 보니 핵심이 빠진 듯 허전합니다. <유쾌한 하녀 마리사>에서 극의 중심을 흔들리지 않게 잘 잡아주었던 인물들은 하녀 마리사와 요한나 자매 그리고 이웃의 수잔나였는데… 이들을 세세하게 다루지 못했군요. 남성 작가와 남성 연출가가 뭉치면 없던 마초의 에너지도 생겨나는 판이건만 천-김의 협력은 어떠했을까요.
  • 창작진은 이 연극에서의 여성 캐릭터를 장식적인 존재로 쓰지 않았답니다. 그게 바로 이 연극이 성취하고 있는 가장 위대한 점이었고, 고로 여성 관객들이 많았음에도 다 같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네 명의 여성 배우도 자신의 사랑스러운 매력적인 존재감을 뽐냈답니다. 이들 여성 캐릭터들의 빼어남은 관객 여러분께서 친히 댓글로 묘사해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질문과 제안, 그리고 비판까지 환영합니다.
  • 자, 어떻게 쓸까,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물쭈물하다가 이럴 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맘껏 즐기면서 관람한 <유쾌한 하녀 마리사>를 여러분께 소개하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친근하고, 쉽고, 만만하게 찾아가겠습니다. 이 꼭지에선 저 말고도 여러 필자의 꿀 같은 연극 리뷰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끝!

    유쾌한 하녀 마리사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의 한 장면 ⓒ극단 맨씨어터

태그 유쾌한 하녀 마리사, 극단 맨씨어터, 두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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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세

정진세 극단 문(Theatre Moon) 극작가.
연극원에서 연극이론과 서사창작을 공부했으며, 현재는 주로 홍대 앞에서 공연제작 및 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facebook.com/jinse.j
제40호   2014-03-20   덧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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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ㅆㅣ
저도 굉장히 재미있게 본 작품이예요^^ 다른 매체에서 보기 힘든 신선한 리뷰네요^^ 시인과 음악평론가라니, 누가 참여할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ㅎㅎㅎㅎㅎ

2014-03-20댓글쓰기 댓글삭제

munjeee
몇 일 전에 보고 왔는데, 이렇게 따끈따끈한 리뷰를 보니 즐겁네요~현실에서라면 심각한 상황을 이렇게 재밌게 풀다니~ 그래서 좀 더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ㅋㅋ 독특한 무대, 의상, 분장 덕분에 눈도 즐거웠던 공연!

2014-03-21댓글쓰기 댓글삭제

정진세
@유쾌한 씨님, 빠른댓글 감사합니다^^ 상상이상의 필자님들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munjeee님, 즐거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갓 나온 리뷰는 공연을 다시 재생시켜주기에 참 고마운 존재지요. 요새 우울한일 있을때, 얀커와 마리사 연기를 떠올리며 키득키득 웃는답니다!

2014-03-21댓글쓰기 댓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