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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작업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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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호 작가가 만든 목각 인형과 작품들로 채워진 그의 공방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스스로를 소개하실 때 뭐라고 하세요? 인형제작자? 어떤 용어가 있나요?
한국에는 단어가 없어서 그냥 작업하는 사람이라고 해요. 보통 뭐 하는 사람인지 알고 만나니까요.
‘오브제 아티스트’라고 나와있는 기사도 있던데요.
그것도 제가 말한 건 아니었어요.
‘오브제’라고 하면 인형보다 좀더 넓은 의미인 것 같고 인형은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거잖아요.
한국에 와서 인형을 만드는 사람으로 한정돼버렸는데, (흔히 생각하는) 인형극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어요. ‘대안연극’을 했죠. 저는 인형을 만들어서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이지 인형 하나를 캐릭터로 만들어서 연기시키는 사람은 아니에요. 10m가 넘는 걸리버 인형을 만들어 놓으면, 그 공간이 소인국으로 변하잖아요. 그런 식으로 공간 자체를 디자인하는 거죠. 공간을 디자인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귀찮지만 만드는 게 인형이죠. 전 배우랑 인형을 크게 다르게 생각하지 않아요. 인형도 공연을 하는 동안은 배우고, 모두가 오브제이지 물성이 다른 거, 그에게 영혼이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손가락 만한 배우가 필요하다 그러면 인형을 만드는 거고요.
필요에 따라 만들었다고 하기엔 너무 인형들이 멋진데요. (웃음) ‘오브제’라고 하면 여기 있는 컵도 오브제가 되는 거잖아요. 이런 오브제를 이용한 작업도 하시는 건가요?
그런 걸 훨씬 더 많이 하죠. 작품 다섯 개 중에 네 개는 손에 잡히는 오브제 가지고 작업을 해요.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저런 오브제(줄로 움직이는 목각인형)가 임팩트가 있었나 보죠.
자주 못 보니까요. 작가님을 좁게 보는 거 같아서 불만 같은 게 좀 있으시기도 하겠어요.
그렇진 않아요. 한국에서 작품을 많이 선보이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오해라도 해주는 게 어디예요? (웃음)
주로 어디서 활동하세요?
체코에서요. 얼마 전까지 체코의 국립인형극장에 소속이 돼있었죠. 인형극을 할 때는 거기 시스템을 이용해서 작업을 많이 했고, 그 외에도 여러 극장 다니면서 공연을 했어요.
그럼 한국에서 같이 작업하는 팀은 없으신 거예요? 이런 인형을 다루려면 스킬이 상당히 필요할 것 같은데요.
한국엔 그런 배우들이 없어요. 한국 배우들은 손재주도 좋고 학습력도 굉장히 빠르니까 금방 잘 하겠죠. 근데 오브제에 대한 편견도 좀 있고, 이해가 다른 거 같아요. 한국 배우들한테 인형을 쥐어주면 엄마, 아빠부터 나오고 애기 목소리부터 내요. 체코의 인형극은 90% 이상이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볼 수가 없어요. 사람이 할 수 없는, 하기 민망한, 혹은 잔혹한 걸 연출하기 위해서 인형을 쓰는 경우가 많죠. 흔히들 조종자가 뒤에 완전히 숨어있는 인형극을 많이 생각하실 텐데 그런 건 거의 없어요. 배우가 완전히 노출 되죠. 그리고 작가마다 다 다르게 하기 때문에 정해진 형식이란 게 없어요. 그러니까 인형극은 언제나 ‘대안연극’에 속해있었죠.
한국에서 그런 걸 시도해보고 싶지 않으세요? 그런 쪽으론 불모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불모지죠. 글쎄요, 제가 혼자서 편견을 깨겠다는 건 너무 오만한 생각인 것 같아요.
‘대안연극’이라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는데 어떤 건가요?
대안연극이 주류 연극에 대한 대안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작가의 대안, 만드는 본인에 대한 대안을 말하는 거예요. 저 같은 경우는 무대미술가 출신이고, 글보다는 비주얼이 훨씬 더 유리한 사람이다 보니, 비주얼로 극작이랑 연출을 하는 거죠. 그건 저에 대한 대안인 거고, 그걸 보여주는 게 ‘대안연극’이죠. 제 선생님이기도 하셨던 요셉 스보보다(체코 출신으로 영상을 이용한 무대디자인과 기술적인 면에서 업적을 남긴 전설적이고 세계적인 무대디자이너) 같은 경우는 원래 영사기를 돌리던 분이에요. 근데 체코의 공산정권 아래서 갑자기 연극을 해야 했고, 자신의 대안으로 영상을 이용해서, 그렇게 독창적인 대안연극을 만드신 거죠.

체코에는 어떻게 가시게 됐어요?
어깨너머로 배우려고 갔어요. 체코어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웃음) 인형을 만들 줄은 이미 알았는데, 어떻게 가지고 노는 건지 너무 궁금했어요. 분명히 뭐가 있는데, 저걸 아동용으로 만들었을 리는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한 거죠. 그리고 여태 독학으로 인형을 만든 게 도대체 맞는 건지 의심스럽기도 했고요. 가서 마에스트로 밑에서 좀 배워야겠다, 그랬는데, 때마침 제가 다녔던 학교에서 학생을 뽑는 거예요. 자국민 뽑는 요강이었는데 잘 못 읽으니까 대충 써서 지원서를 냈는데, “얘 뭐야? 얼굴이나 보자”이렇게 됐었대요. 그렇게 시험보고 학교에 들어간 거죠.
한 방에 된 거네요.
시험을 1년 봐요.
어떻게 시험을 보길래 1년을 봐요?
걔네도 재수, 삼수 해요. 그게 떨어져서가 아니고 자기가 배우고 싶은 교수님이 학생을 뽑을 때까지 기다리는 거예요. 저도 다음 해에 학생을 뽑는 선생님한테 들어가고 싶어서 시험을 본 거죠. 외국인이다 보니까 먼저 언어 시험을 봐야 됐고, 그 다음엔 사회 전반적인 것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하는 시험을 봐요.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인가, 그런 걸 보는 거죠.
그림을 보거나 그런 거 아니라요?
네. 선생님이 시간되실 때 만나서 대화를 하는 거예요.
인터뷰를 계속 하는 거군요.
그 인터뷰를 하는 거 자체가 너무 좋은 거예요. 뭔가 배우는 거 같고.
언어도 익숙하지 않았을 텐데 그 선생님도 굉장히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하셨겠어요.
거의 마임을 하셨고 저는 뭐 스케치북에다 그림으로 얘기하느라 바빴고. (웃음) 그런데 희한하게 소통이 됐다는 거죠. 나중에 합격을 허락하시면서, 이제 잘 배워보자, 그러시는데 제가 언어가 너무 안 돼서 포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그래서 널 뽑는 거야, 우리가 하는 건 언어로 하는 예술 아니야, 네 대안의 언어를 만들어, 체코말 배울 생각하지마, 그러시더라고요. 체코에서 대안 연극을 하면서 대사보다는 음악 쪽으로 많이 치중했어요. 제가 정말 존경하는 분이에요.
그 학교나 선생님이나, 그런 시스템이 정말 멋있네요. 한국에선 꿈도 못 꿀 이야기인 거 같아요. 조금 거슬러서 유학 전에, 한국에서 이미 인형에 대한 매력을 느낀 거잖아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이제 기억은 잘 안 나는데, 하나의 사건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한국에서 무대디자인과를 다니면서 연출을 해봤는데, 사람을 만나서 연출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사람을 컨트롤해서 어떤 인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다른 연출들은 참 쉽게 하는데, 나는 안 되더라고요. 아, 이 소통을 하느니 내가 만들지,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어떤 공연을 봤는데 제가 무대디자인을 해봤으니까 무대 제작비를 대충 알잖아요, 돈은 무지하게 들어갔겠는데 객석은 텅 비어있는 거예요. 관객이 없어서 쓸쓸하고, 그런 게 아니라, 어우, 돈 아까워, 그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저 몇 명 앉아있는 관객한테 조그마한 극장을 만들어서 보여주면 꽉 찬 극장이 될 텐데, 그런 생각을 한 거죠. 또 하나의 사건은 냉장고였어요. 무대디자인 작품을 많이 할 때였는데, 많이 하다 보니까 왜 이런 컨셉으로 이렇게 했는지 조차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도대체 내가 뭐 하는 사람이야,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안 좋았죠. 새벽에 잠도 안 오고 낚시를 갔어요. 차에서는 멜랑꼴리한 음악이 막 나오고, 낚시터에 버려진 냉장고가 보이는 거예요. 이상하다 그러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데, 냉장고 문이 딱 열리면서 안에서 작은 사람들이 무슨 행위를 막 했어요. 그게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그땐 굉장한 위로를 받았던 거죠, 뮤직 비디오를 본 거 같았고. 아,이거 나 혼자 보기엔 아깝다, 그래서 지인들 모아놓고 <냉장고 속의 한여름밤의 꿈>이라는 작업을 하나 했는데, 굉장히 재미없었어요. (웃음) 내가 느낀 것의 단 1%도 못 느끼게 한 아주 후진 작품을 만든 거죠. 그때 이걸 가지고 노는 방법은 따로 있는 거 같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나마 한국에서 오브제를 다룬다는 작가들 만나봤는데 더 재미가 없는 거예요. 이쪽 분야에 사람이 정말 없다 보니까 제가 시작한지 1년도 안 됐는데 사람들이 저한테 물어보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대로 배워서 답해야겠다 싶었죠.
공부도 박사까지 하고 계시고, 공연도 많이 하셨는데, 지금은 그 답을 좀 찾으셨나요?
남은 모르겠는데, 내가 어떻게 놀아야 되는지는 알겠어요. 안 그래도 얼마 전에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아는 사람한테 재밌는 얘기 해주듯이 (만들자.) 이제는 많이 쉬워져서 공연에 별로 스트레스를 안 받아요. 별로 열심히 준비하지 않아요. 이렇게 얘기하면 완전히 사기꾼처럼 보일라나요? (웃음)
<한여름밤의 꿈>은 희곡이 있잖아요. 주로 어떻게 작품을 만드세요?
제가 이야기를 만들어요. 체코에서 공부할 때 습관인 것 같은데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음악 안에 다 있는 거 같아요. 제가 근래에 좋아하고 있는 거, 제가 잘 하는 거, 그 두 가지만 딱 연결하면 되더라고요. 요즘 좋아하는 음악이 이건데, 계속 듣다 보면 뭔가 장면이 막 왔다 갔다고 하고, 드라마가 그려져요. 그걸 글로 쓰기도 하고, 쓰기 싫을 때는 배우들한테 설정을 얘기한 후에 배우들이 하는 걸 받아 적기도 하고요. 그게 아마 언어적 핸디캡이 있던 시기에 생긴 저만의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말 그대로 대안 연극이죠.

상상만으로는 그의 작품이 잘 그려지지 않아서 공연 영상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언어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희극성과 음악이 강한 소박한 작품이었고, 때로는 배우가 인형조종자가 되고, 때로는 배우가 사람으로 연기하고, 배우가 탈 같은 걸 쓰고 연기를 하기도 하는 작품이었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작품이네요. 왜 한국에는 이런 연극이 없을까요?
만드는 시스템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한국에선 공연을 만들 때 기획이나 연출이 “이런 공연을 만들자’ 얘기하고, 극작, 스탭, 배우들이 역할대로 각자의 몫만큼 일을 하잖아요. 그러면 차집합이나 교집합되는 부분에서 항상 문제가 생겨요. 그리고 항상 고정적이고 정형화된 테두리 안에 갇혀버리게 되죠. 유럽에선 작업방식이 좀 달라요. 예를 들어 이런 공연을 만들고 싶어, 라고 하면서 사진작가가 사진 한 장을 내밀어요, 그러면 무대미술가가 이런 게 느껴지는데, 음악가는 이런 음악이 떠오르네, 배우는 이렇게 놀아볼래, 이러면서 공연이 만들어져 가요. 처음에 누가 영감을 주었는가, 그게 중요하죠.
작품 하나 만드는데 굉장히 오래 걸릴 꺼 같은데요.
아니요. 굉장히 짧은 기간 동안 만들어요. 아까 보여드린 게 하나는 2주, 하나는 한 달 만에 작품을 만든 거예요. 같이 일을 하니까 가능한 거죠. 뜻이 잘 통해있다면 무대미술가가 무대 만드는 데 뭐 얼마나 걸리겠어요? 각자 다 자기 껄 가져와서 놀면서 만들어지는 거죠. 한국에선 그 시스템이 안 되는 거죠. 나에게서 나온 것이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다 까놓고 우리 나눠먹자, 이게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말이 공동작업이지, 정말 그런가에 대해서 의심이 들어요.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요.
확실히 서양연극의 전통이 자리 잡혀 있는 게 다른 것 같아요. 그 안에서 훈련된 배우들도 그런 거 같고. 잘은 모르지만 사실적이고 감정적인 연기를 하는 것에 익숙한 한국 배우들이랑 차이가 있어 보여요.
노는 데 익숙하죠. 디렉팅을 기다리지 않아요. 먼저 움직이고. 전 그걸 쫓아가면서 거저 얻어먹는 거죠. (웃음)
한국에서 작가님 공연을 보고 싶은데요. 공연을 한 적이 없으세요?
있죠. 유럽에서 먼저 하고 이번에 한국에서 한 건데, 그저께 끝났어요. 판소리 ‘수궁가’를 인형극으로 했어요. 반응이 좋아서 유럽에서 다시 초청이 몇 군데 들어왔어요.
오, 축하드려요. 흔히 보는 연극이 재현적 성격이 강한데 판소리는 그렇지가 않잖아요. 그런 면에서 인형극이랑 판소리가 비재현적 장르라는 면에서 정말 잘 어울렸을 거 같아요.
맞아요. 판소리에는 이미 연극적 요소가 너무 많은데 음악 쪽으로 많이 치중돼 있었던 것에서, 이야기를 잘 들려주는 쪽으로 가져온 거죠. 이야기를 전달하기 어려울 때 눈에 보이는 사물을 집어서 “얘가 이랬어”라고 하는 거랑 비슷하죠. 그 사물이 오브제인 거고요.
말씀하시는 걸 듣다 보면 작은 인형들이 떠오르는데, 저쪽 구석에 있는 인형은 꽤 크잖아요. (사람크기 정도였다.) 공연 때마다 규모를 달리하시는 건가요?
그럼요. 그게 인형의 매력이죠. 아주 작은 애랑, 아주 큰 애랑 나와서 같이 하는 거죠. 그 스케일을 다 맞춰버리면 오브제의 매력 하나를 잃고 가는 거죠. 그리고 원래 대형인형이 전문인데, 내년에 평창에서 대형 인형을 가지고 거리 퍼포먼스를 해요. 영월에서 매년 단종문화제를 하는데, 그 일환으로 비운의 왕으로만 기억되는 단종을 대형인형으로 만들어서 다르게 접근해보려고요.
대형인형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크기예요?
제일 크게 만든 게 11m였어요.
와우.
반대로 프라하에서 아주 작은 인형을 만들어서 일종의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어요. 말 한마디 안 해봤지만 눈으로는 아는 사람들을 인형으로 만들어서, 제가 그들을 만났던 위치에 인형을 놓고 원티드를 붙였어요. 자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갤러리로 오라고. 서른 명을 만들었는데 여덟 명이 왔어요. 제가 말을 전혀 못했던 시기부터 얼굴만 익힌 사람들이었는데, 그땐 저도 말을 할 줄 아니까, 서로 얘기를 나누는데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이건 또 미술 전시에 가까운 작업이네요.
사실은 전시회를 더 많이 했죠.
또 그런 정체성이 있으시군요.
이름을 다르게 써요. 전시할 때는 한국 여자 이름을 써요. 일본에서 전시를 할 땐 또 다른 이름을 썼고요. 왜 그랬냐면 제가 체코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제가 했던 말이랑 정반대의 것을 해야될 때가 있는 거예요.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나고 저렇게 생각하는 것도 나인데, 하나의 이름 안에 들어가지지는 않는 거죠. 사실 이건 좀 멋있게 말한 거고요. (웃음) 친구들이 작업실에 술 마시러 온 적이 있어요. 체코의 동료들은 제가 이렇게 디테일하고 아기자기하게 만든 인형들을 보질 못했었으니까, “너 여자 있지?” 이렇게 된 거예요. “어, 있어”라고 거짓말을 했는데 같이 있던 큐레이터가 소개를 시켜달라고 그러고, 제가 오케이를 한 거죠. (웃음) 새로 이메일 계정도 만들고 제가 통역을 해서 전달하는 걸로. (웃음)
이거 너무 재밌네요. 로맹 가리인가, 평생 한 번밖에 못 받는 상을 필명으로 작품을 써서 상을 두 번 받았다는 그 얘기랑 비슷하네요.
그렇게 멋있는 얘기 아니에요. (웃음)
나중에 이름 한 30개 정도 가지시게 되면 재밌겠네요. 다른 이름을 가지게 되면 생각도 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되게 편해요. 여성으로 성까지 바꿔버리니까 나의 이면에 있던 또 다른 표현이 나오더라고요.

이미 너무 길어졌지만 그는 원래 서양화를 전공했고, 작곡도 하고, 바리스타이기도 하다고 한다. 문수호 작가와 지면에 실린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길이상 도저히 다 싣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맥락을 살짝 뛰어넘어서 그와 나누었던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한 대목.

저보다 나이 더 많은 아저씨들이 공연을 보면서 그 무뚝뚝한 얼굴이 어린아이 표정으로 돌아갈 때가 있어요. 그게 이 일을 하는 이유인 것 같아요.
인형엔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는 거 같아요. 표정 없는 얼굴에 내가 열심히 표정도 부여해주고 마음도 같이 만들어주고.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세요?
좋은 일이 있는데요. PQ의 특별관에 초청을 받았어요. 마치 축제 같은 한국의 장례를 컨셉으로 작업을 해보려고요. (PQ는 4년마다 프라하에서 열리는 ‘프라하콰드레날레’라는 무대미술 전시회, 특별관에는 세계에서 2명의 작가가 초청된다.)
한국에서 작가님 작품을 보고 싶어서 드린 질문이었는데, 조만간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요. (웃음)
마지막 연극데이트 공식 질문입니다. 문수호한테 연극이란?
대화죠. 내가 하고 싶은 얘기 하고,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맞지? 나 이상한 거 아니지? 이런 식으로 위로를 많이 받아요. 다른 언어의 대화인 것 같아요.

[사진: 김지성 jasonk17@naver.com]

문수호(오브제 아티스트)

대표작
<인형의 왕국> <프랭키와 친구들> <다락에서> 외

태그 문수호, 부새롬, 오브제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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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새롬

부새롬 연출가, 무대디자이너
달나라동백꽃 대표
주요작품 <뺑뺑뺑> <달나라연속극> <로풍찬 유랑극장> <뻘> 외
puromy@gmail.com
제128호   2017-11-23   덧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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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오! 정말 흥미롭게 읽었어요. 말씀에서 에너지가 느껴져요. 한국에서 작품 꼭 보고싶습니다!

2017-11-23댓글쓰기 댓글삭제


어릴때 만화에서 인형다루는걸보고 난 인형극을 하는 사람이 될꺼야라고 마음먹었던게 생각이 납니다. 현재는 연기를 하지만... 아무튼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2017-11-23댓글쓰기 댓글삭제

웹진 연극in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문수호님의 한국작품이 참 기대되는데요~ 빠른 시일내에 꼭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윤님이 함께 참여해주신다면 더 좋겠네요:)) 앞으로도 문수호님과 웹진 연극in 많이 사랑해주세요♡

2017-11-29댓글쓰기 댓글삭제

아침맛있어요
이런 세상도 있군요 ^^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2017-11-30댓글쓰기 댓글삭제

웹진 연극in
아침맛있어요님 댓글 감사합니다~ 오브제아티스트의 세계 참 신기하고 멋진 것 같아요 :) 앞으로도 문수호님과 웹진 연극in 많이 사랑해주세요~!

2017-12-01댓글쓰기 댓글삭제

햇살
체코의 이야기EBS에서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공연도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2018-08-30댓글쓰기 댓글삭제

햇살
체코의 이야기EBS에서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공연도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2018-08-30댓글쓰기 댓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