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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산과 고무고무 해적단을 꿈꾸는 모험소년
연출가 민새롬

오세혁_작가, 연출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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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새롬 연출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다. 그 이야기의 대부분은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것이다. 누구에 대한 칭찬과 누구에 대한 추천과 누구에 대한 애정을 그야말로 쉴 새 없이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는 때때로 달이 지고 해가 뜰 때까지 계속된다. 또한 민새롬 연출은 끊임없이 소개하는 사람이다. 모 작가에게 모 연출을, 모 연출에게 모 배우를, 모 배우에게 모 프로듀서를, 모 프로듀서에게 모 스태프를 끊임없이 소개한다. 그 소개는 간단하지 않고 구구절절하다. 어디 살고 어떤 연극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아주 소상하게 소개해준다. 그는 하루의 대부분을 사람 얘기를 하고 사람을 추천하면서 살아간다. 이번 연극데이트도 역시나 사람 얘기를 하다가 끝났다. 그러나 어쩌랴. 그는 정말로 그런 사람인 것을. 역사상 최초로 본인 이야기가 아닌 남들 이야기로 채워진 연극데이트를 즐겨보자.

    김혜자

    정혜수, 김수진, 정지수, 양정현, 노명준, 김성하, 김정용,
    오태훈, 이만동, 김일송, 고영재, 조형준, 왕우리


    극단 청년단이 스태프 극단이라는데?

    나는 서강대 극회에서 연극을 시작했다. 원래는 배우였는데 군대를 다녀와서 연출을 했다. 극회에서는 보통 선배들이 스태프를 해주고 후배들이 배우를 한다. 제대 하고 나니 선배들이 거의 없더라. 그래서 내가 연출을 비롯해서 온갖 스태프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극장이 좋아지더라.

    ‘극장’ 자체가 좋아졌다고?

    그렇다. 극장이라는 공간 자체가 좋아진 거다. 극장에 계속 머물기 위해서라도 연극을 하고 싶었다. 서강대 메리홀에서 본격적으로 스태프 일을 했는데 거기서 현장 스태프들을 만나게 되고, 그러다보니 현장에서 일도 하게 되고, 그러면서 만난 스태프들이 지금의 청년단 멤버들이다. 같이 연극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두 스태프다보니까 자연스레 스태프 극단이 된 거지.(웃음)

    멤버들 자랑 좀 해달라.

    정혜수는 극회 후배다. 처음 봤을 때부터 반했다. 연기도 잘하고 스태프도 잘한다. 어떤 작품을 하건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봐준다. 청년단에서 ‘사랑’을 담당하고 있다.(웃음) 김수진은 직장인극단에서 십 년 넘게 활동하다가 국립극단을 대관해서 <리타 길들이기>라는 작품을 올렸는데 내가 조명 디자인을 했다. 작업하다 보니 마음이 너무 예쁜 거다. 바로 동료가 됐다. 같이 한예종 시험을 쳤는데 난 떨어지고 그녀는 수석 합격했다. 청년단에서 ‘두뇌’를 담당한다.(웃음) 지금은 미국에 있다. 정지수는 드라마터그인데 항상 합리적으로 조율을 잘 해준다. 작품도 생활도. 청년단에서 ‘밸런스’를 담당한다.(웃음) 양정현은 조연출인데 진정한 연극 마니아다. 나는 사람 좋아서 연극을 하는데 양정현은 연극이 좋아서 연극을 한다. 연극에 대한 애정과 지식이 가장 많다. 청년단에서 ‘연극’을 담당하고 있다.(웃음) 잠깐, 얘기할 사람 너무 많은데 다 얘기하면 안 될까? 꼭 하고 싶은데?

    민새롬

    사람 정말 좋아하신다.(웃음) 이렇게 하자. 질문 준비한 거 다 지울 테니까 내내 사람 얘기만 해보자.

    그래도 되나? 고맙다! 조명디자이너 노명준은 ‘새빨간 마음’을 담당한다. 청년단에서 가장 뜨거운 친구다. 청년단의 길에 대해서 가장 지지를 보내고 뜨겁게 달려간다. 영상디자이너 김성하는 ‘노동’을 담당하고 있다. 언제나 작업량이 가장 많다. 김성하의 작업량은 천만 원을 받아도 된다.(웃음) 음악감독 김정용 형과 무대디자이너 오태훈은 내가 너무 반해서 “제발 좀 만나주십쇼!” 하고 모셔왔다.(웃음)

    그거 재밌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해 달라!

    어떤 작품의 조명감독을 하러 갔는데 정용형이 음악감독으로 있더라. 음악감독인 사람이 연출의 얘기를 드라마터그처럼 들어주고 있더라. 밤새도록 연출과 술 마시면서 “그래서 이 작품에서 뭘 하고 싶니? 네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게 뭐니?” 하면서 묵묵하게 연출의 얘기를 들어줬다. 그 가슴의 넓이가 너무 멋졌다. 청년단의 ‘청년회장’ 같은 느낌이다. 오태훈은 뮤지컬 작품의 조명을 하면서 만났다. 중간에 연출도 바뀌고 아주 힘든 환경이었는데 말없이 묵묵하게 끝까지 작업을 해내더라. 자기 확신에 가득 찬 선수 같은 느낌이었다. ‘아, 이 사람이다’ 싶었다. 태훈이는 멤버들이 흔들리면 바로 버럭 한다. “흔들리지 마! 잘 가고 있는데 왜 그래!” 청년단에서 ‘믿음’을 담당한다.(웃음)

    이제 멤버 자랑은 끝인가?(웃음)

    미안! 더 있다! 고문이 있다. 이만동 선배라고 처음으로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사람이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사무국장으로 있다. 아! 자문도 있다. [씬 플레이빌]의 김일송 편집장. 우리가 잘하고 있는 건지,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물어보는 사람이다. 아! 영화 하는 김영재 형도 있지! 그리고 또 누가 있더라? 조형준 PD님은 2011년에 안산에서 <전방인간> 공연할 때 만났는데 정말정말 좋은 분이고, 왕우리PD는 모든 연극인 중에서 유일하게 청년단의 모든 공연을 보러 와준 분이고... 미안한데 잠깐 담배 한 대 피면서 정리 좀 하면 안 되나?

    왕보인, 윤정욱, 김태현, 신정원

    (그렇게 담배를 피운 후)

    자, 이제는 누구 이야기를 할 차례인가?(웃음)

    배우 이야기를 해야 되겠다. 청년단의 가장 가까운 두 배우가 있다. 왕보인과 윤정욱이라고. 왕보인은 오태훈의 후배다. 2011년에 전방인간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배우를 구하고 있었다. 오태훈이 물어보더라. “새롬아, 어떤 배우를 만나고 싶니?” “흔들리지 않고 멋진 배우를 만나고 싶어” “마침 흔들리지 않고 멋진 배우가 있어” 그게 왕보인이었다.(웃음) 그 말은 사실이었다. 어느 지방에 공연을 갔는데 보인이가 숙소에서 후배들을 혼내고 있더라. “흔들리지 마!”(웃음) 윤정욱은 2011년도에 ‘산울림 단편소설 극장전’을 하면서 만났다. 그때 정욱이는 극단 산울림 단원이었다. 콧수염 기르고 댄디(dandy)하게 옷 입고 다니면서 산울림을 자기 극장처럼 여기는 애였다.(웃음) 만날 목소리 깔면서 “오셨습니까” 인사하고(웃음) 근데 겉으로 보이는 허세와 상관없이 연극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친구였다. 연극을 정말 예술 그 자체로 생각하고, 와 이렇게 순수한 애가 있나 싶을 정도로. 왕보인과 윤정욱은 청년단에 정말 중요한 배우들이다.

    김혜자

    <미사여구 없이>의 김태현과 신정원 배우는 어떤가?

    앞에 있어서 좀 그렇긴 한데, 작년에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널 지켜줄 거야 친구야!>를 보고 반했다. 내가 지금까지 봐온 연극 중에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이다. 김태현은 그 작품에서 나를 울린 배우다. 김태현 배우가 " 친구야! 명심혀!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단 말여!" 라고 외치는데, 그 한마디를 온몸으로 절절하게 내뱉는 거다. 눈에서 그 절절함이 뿜어져 나올 정도로 맑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맑게 사는지는 모른다. 최근에는 맑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걸 알게 되고(웃음) 아무튼 그 대사를 들으며 무조건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신정원은 왕보인 배우가 추천했다. 자기가 정말로 믿는 배우가 있는데 만나보겠느냐고. 만나고 보니 내가 이미 좋아하는 배우였더라. <뻘>의 선홍자. 너무너무 좋아했던 배우였다. 그래서 바로 쾌재를 부르며 함께 하자고.(웃음)

    더 많은 배우들과 중요하게 지낼 생각은 없나?(웃음)

    청년단은 많은 배우를 만나지 않는다. 우리가 극단으로서 색깔이 더욱 단단해졌을 때 많은 배우를 만나고 싶다. 청년단의 색깔을 존중하고 믿어주는 배우들이 이 두 명이다. 우리는 어떤 연기의 배우가 아니라 어떤 마음의 배우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청년단의 작품들은 주로 약하고 소심한 사람들이 한 발자국 용기를 내는 이야기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지닌 배우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 약하고 소심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있는 배우. 그 배우를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 둘러싸 준다.

    이연주, 정진새, 이기쁨, 마두영, 유영봉, 전진모, 양종욱, 전윤환 그리고 이대웅

    또래 연출들과도 활발하게 우정을 쌓는다는 소문이 있는데?

    나는 성격이 내향적이다.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는다. 다만 좋은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든 함께 하려고 애를 쓴다. 과감하게 떠들썩하게 하는 게 아니라 쭈욱 지켜보고 있다가 한 명 한 명 조용히 만난다. 소수로 만나고 소수로 술 마시고 소수로 대화하면서 동료를 만든다.

    동료가 된 연출들 얘기 좀 부탁한다.

    이연주 연출은 밀양에서 봤는데 그 담담하면서도 뜨거운 정신이 아주 멋지다. 정진새는 프린지에서 무대감독 하는 걸 봤는데 눈이 반짝반짝했다. ‘얘는 뭔 생각을 하길래 눈이 반짝반짝할까?’ 생각했는데 [인디언밥]에 기고하는 글들을 읽으니 애정과 생각의 크기가 장난 아니더라. LAS의 이기쁨은 그 뜨거움이 장난 아니다. 마두영은 너무너무 인간적이고 뜨겁다. 특히 사람과 대화를 하면 그 사람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볼 줄 안다. 유영봉 형은 연극하는 삶 자체로 울림을 주는 사람이다. 전진모는 아주 문학적이고 진중하다. 연출도 아주 진모처럼 한다.(웃음) 양종욱하고 만났을 때는 그야말로 스파크가 튀었다. 양종욱은 모든 연극을 마니아처럼 훑고 배우고 사랑하는 친구다.

    김혜자

    하지만 가장 단짝 친구가 있지 않나? 여행자의 이대웅 연출!(웃음)

    그렇다. 이대웅은 좀 길게 얘기해야 한다.(웃음) <지하철의 연인들>이라는 작품을 올린 적이 있었다. 드라마터그 김수진이 그 작품을 비평하는 내용의 공연을 만들어서 CJ에서 올렸다. 작품 제목은 물음표 하나 붙여서 <지하철의 연인들?>(웃음) 내 작품을 비평하는 공연에 내가 조명으로 참여했다.(웃음) 거기서 이대웅을 만났다. 그전부터 오태훈이 자꾸 이대웅, 이대웅 하길래 계속 궁금했었다. 기회다 싶어서 변장을 했다.

    변장이라니?

    그때 이대웅이 <해롤드 핀터 되기>라는 작품을 했는데 오태훈이 무대 디자이너였다. 셋업을 도와주겠다는 핑계로 따라갔다. 바닥에 테이핑을 하면서 무대 스태프인척 하고 있었다.(웃음) 대체 이대웅은 언제 오나 하면서 염탐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엄청난 볼륨의 웃음소리로 너무나 호방한 기운을 내지르면서 들어오는 인간이 있었다. 그게 이대웅이었다. 뭐 이렇게 호방한 애가 있나 정도가 첫인상이었는데 작품을 보고 완전히 반한 거다.

    <해롤드 핀터 되기>? 그 작품이 어땠길래?

    굉장했다! 고전을 왜 지금 시대에 해야 하는 지가 명확했다. 해롤드 핀터를 잘근잘근 씹어서 놀더라. 공연을 보고 너무 좋아서 전철역까지 40분을 걸어갔다. 그 좋은 기분을 오래 느끼고 싶어서. 그 이후로 반년 동안 곳곳에 이대웅을 칭찬하고 다녔다. 지금도 그 작품의 모든 장면을 다 얘기해줄 수 있다. 정말 끝내줬다. 대웅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 만화 우화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연극을 너무나 마니아적으로 좋아하고, 백수광부의 역사를 마니아처럼 줄줄 읊는 애다. 2013년에 여행자가 메리홀 상주단체가 되고 나는 메리홀 조명 감독이 되면서 사무실을 같이 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도모를 하게 되었지. ‘미래야 솟아라’ 조명감독을 하면서는 뜨거움 덩어리 전윤환을 만나고 세혁이 너를 만나고...

    최용훈, 정승현, 박윤석, 심인경, 김희정, 정재진, 서은경

    김혜자

    부끄러우니까 내 얘기는 하지 말자.(웃음) 아직도 얘기할 사람이 남았는가?

    사실, 엄청 많이 남았다. 작은신화의 최용훈, 정승현, 박윤석 선배들이 없었다면 연극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늘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다. 기획자 심인경과 김희정이 우릴 안 믿어줬다면 단편소설 극장전과 산울림 고전극장을 할 수 있었을까. 배우 정재진 선생님과 서은경이 우릴 좋아하지 않았다면... 아 이 두 분 얘기는 더 제대로 해야 되는데!

    허허허! 얼마든지 얘기해 달라!

    내가 소설가 레이먼드 카버의 광팬이다. 카버의 텍스트를 가지고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라는 작품을 하려고 했다. 정재진, 서은경 두 배우와 너무 하고 싶은 거다. 무작정 정재진 선생님이 계시는 술집으로 찾아갔다. “선생님 너무 좋아합니다! 아직 대본은 안 나왔지만 선생님이 딱 맞으십니다! 선생님과 꼭 하고 싶은데 내용이 궁금하시면 일단 이 소설이라도 읽어주시겠습니까?” 그러니 말씀하시더라 “나 이거 안 읽을게. 네가 나를 찾아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겠니. 나한테 딱 이라며? 그럼 너를 믿을게. 한 잔 하자 언제부터 연습할까?”

    우와! 그렇게 감동적일수가!

    서은경 누나한테 작업을 시작하며 말했다. “누나, 죄송해요. 개런티를 많이 못 드릴 것 같아요.” 누나가 말하더라. “나, 개런티 안 받을게. 대신 내가 받을 개런티만큼 너희들한테 밥을 사줄게. 나 얼마 주려고 했어?” 그리고는 그 액수만큼 고기를 사줬다. 그리고 말하더라. “자, 이제 하고 싶은 거 맘껏 해봐”... 이 두 배우가 없었다면 이 작품은 없었다.

    사람 사람 사람 사람 그리고 사람

    정말 끊임없이 사람 얘기만 한다. 사람이 그렇게도 좋나?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나 재주에 비해 너무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갈수록 깨닫게 된다. 이 사람들한테 잘하고 싶다. 청년단은 그렇게 대단하지도 유명하지도 않다. 하지만 한 가지 원칙은 있다. 우리가 뭘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 어떤 목표를 향해서 어떤 길로 가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대표이자 연출이 밖에서 날아오는 공격의 몸빵이 되어주는 것이 내 사명이다. 좋은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 가드해주는 거다. 지금은 욕먹어도 돼. 최후에만 먹지 말자. 그리고 하고 싶은 거 다 하자. 우리 식구들이 이런 미술을 하고 싶고 이런 음악을 하고 싶고 이런 조명을 하고 싶다면 다 마음껏 하자. 아직은 젊은 팀이니까, 나이 먹으면 힘드니까 서른아홉까지는 하자. 내가 최대한 몸빵을 할 테니. 그렇게 실컷 하고 나서 남들이 내린 평가가 아니라 내 스스로 냉정하게 평가를 내려 보고 싶다. 돈은 못 벌었어도 연극적으로 잘 살아왔나. 이 직업을 택한 건 멋지게 살고 싶어서인데 우린 멋지게 살고 있는가.

    김혜자

    민새롬 연극의 바탕이 되는 정서는 무엇인가?

    아주 작고 아주 보통인 사람들의 용기와 추락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할 거다. 그 작은 사람들의 한 번도 이름 붙여지지 않은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할 거다. 아주 일상적인 사람들이 어느 순간 아주 작지만 아주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되는 순간의 그 감정. 큰 사람의 큰 용기보다 작은 사람의 작은 용기를 다루는 작업을 하고 싶다. 아주 작게 살아가는 사람의 단 한번의 위대한 순간. 그리고 위대한 실패.

    추락과 실패를 그린다고?

    연극은 성공보다는 실패를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잘 실패할까. 어떻게 하면 최선을 다해 실패할까. 사랑이건 투쟁이건 최선을 다한 실패. 그런 게 멋진 것 아닌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추락하고 실패하니까. 하지만 그 추락과 실패에 대해서는 이야기해주지 않으니까.

    그 좋은 사람들과 도모하고 있는 작업들을 말해 달라.

    산울림 오증자 선생님 덕분에 <산울림 고전극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정소은 차장님과 왕우리PD님과 함께 마로니에 여름축제에서 <팝업 씨어터>라는 ‘10분 연극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고, 유영봉 이대웅 전윤환과 함께 일본 연출가들과 협업 작업도 준비 중이고, 20명의 연출들과 선돌극장에서 페스티벌도 연다. 이름 하여 <화학작용-선돌편> 전윤환 연출이 미국의 10분 연극 작가 마크하비와 페친이 된 덕분에(웃음) 인천에서 15분 연극제를 연다. 마크 하비도 올 예정이고. 12월에는 이미경 작가의 신작을 극단 이루와 청년단의 콜라보 형태로 공연한다. 연출은 내가 하고. 말하다 보니 정신이 없다. 미안하다.

    새삼스럽게!(웃음) 민새롬에게 연극이란?

    작업을 할 때도
    관객을 만날 때도
    나는 늘 생각한다.
    어떻게 작업할지
    무엇을 보여줄지 보다
    어떻게 만날까를 더 많이 생각한다.
    누구는 무대를 잘하고 누구는 조명을 잘하고 이게 아니라
    이 사람이 왜 좋고 뭐가 뜨겁고를 말하고 싶다.
    정신이 우선이고 솜씨는 다음이지 않나.
    솜씨는 오래 많이 해서 좋아하면 되는 거고.
    오래할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하지.
    작업자를 만나는 방식
    관객을 만나는 방식.
    만나는 방식의 선수들을
    주변에 두고 싶다.
    나에게 있어 연극은
    사람을 만나는 방식이다.


    김혜자

    [사진 : 임진원 limjinwon@gmail.com]

    [캐리커쳐 : 이동수 glgrim@nate.com]

  • 김혜자
  • 민새롬(연출가)

    극단 청년단 대표

    주요작품
    <야간비행> <코끼리> <지하철의 연인들> <전방인간>
    <미사여구없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외 다수

태그 북산과 고무고무 해적단을 꿈꾸는 모험소년,민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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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혁

오세혁 작가, 연출, 배우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에서 작가 연출 배우로 활동중.
트위터 @gulpanart
홈페이지 www.gulpan.com
제45호   2014-06-05   덧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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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투성이
미소 지으며 읽게 됩니다.

2014-06-05댓글쓰기 댓글삭제

오세혁
재투성이님-고맙습니다! 실제로 민새롬 연출을 만나시면 더더욱 미소를 지으실 겁니다!

2014-06-05댓글쓰기 댓글삭제

미사여구팬
사람을 보는 눈이 아니라 사람을 믿는 태도가 탁월한 연출 같네요. 멋있습니다! 화이팅!!

2014-06-06댓글쓰기 댓글삭제

오세혁
미사여구팬님-정확하십니다! ^^

2014-06-07댓글쓰기 댓글삭제

<미사여구없이>
민연출님 항상 따듯하고 열정넘치시는거 같아요.

2014-06-10댓글쓰기 댓글삭제

또네
와..인터뷰를 읽으면서 이렇게 많이 검색해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이길래 이렇게 칭찬과 감동의 이야기를 하실까해서 계속 검색 검색 !!! 오늘 민새롬 , 오세혁 연출 작품은 꼭 보러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당~~~~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지켜줄게 친구야는 재공연은 없나요? ㅜㅜ

2014-06-18댓글쓰기 댓글삭제

오세혁
미사여구없이님-항상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ㅎㅎ. 아주 따듯하고 열정 넘치시는 분!

2014-06-18댓글쓰기 댓글삭제

오세혁
또네님-뜨거운 검색! 고맙습니다! <세상~친구~>는 조만간 다시 할겁니다. 걸판은 늘 재공연을 합니다. 하하!

2014-06-18댓글쓰기 댓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