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top

연극인

검색하기

나는 스무 살에 연극을 선택했다

목록보기

  • 링크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데뷔 10년차 연극배우를 인터뷰하고 돌아오는 길, 자신을 연극인으로서 인터뷰해줘서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다른 일을 하느라 중간 중간 무대에 서지 못 한 시간 때문일까. 이제는 어떤 이유로도 무대를 떠나지 않을 것 같은, 그만큼 연기를 소중히 생각하고 그렇기에 성실할 수 있는 배우 정원조를 만났다.

배우 정원조

연극은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개편 초기부터 정원조 배우와의 연극데이트를 기대하는 팬들이 꽤 많았다. 얼마 전 트위터를 보니까 공연 후 무대 철거를 도와주고 나왔더니 장미꽃을 들고 한 시간 넘게 기다린 팬도 있었다던데.

어렸을 때는 공연 끝나면 극장 앞에서 기다리시거나 사인을 부탁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나한테도 팬이 있나 싶을 때가 많다. 그런데 얼마 전에 누군가 분장실로 편지 한 통을 보내셨더라. 조용히 응원하는 팬들이 있으니 열심히 하라고. 그래서 지금도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았다. 열심히 하지 않는 배우였는데, 고마운 일이다. 또래 배우들 중에는 일 년에 서너 편씩 작품 하는 배우들도 많지 않나. 작년에 <알리바이 연대기>가 전부였는데, 계속 기억하고 보러와 주시니 굉장히 고마운 분들이다. 작품 많이 해야 하는데, 콜이 안 온다. (웃음)

<알리바이 연대기>는 정원조 배우에게 좀 특별한 작품일 것 같다. 친구 김재엽 연출의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극이 아니어도 좋은 연극’이라는 스타일 자체가 말이다. 지금 두 번째 ‘연극이 아니어도 좋은 연극’ <나는 왜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를 한창 공연 중인데, 두 사람은 어떻게 처음 만났나?

대학을 늦게 들어가서 군대 갔다 오니까 재엽이가 대학원에 와 있더라. 그때부터 작업을 같이 한 건 아니고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 2007년 <조선형사 홍윤식> 재공연을 잠시 했었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같이 한 건 2012년 <죽음의 춤 Ⅰ>부터 <알리바이 연대기> 그리고 <나는 왜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까지다.

간간이 무대에 서지 않은 기간이 꽤 있었는데.

대학을 졸업한 다음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기업에 취직을 했었다. 토익 공부해서 공채로 입사하고 보니 27살이었다. 그러다 한양레퍼토리가 대학로에 극장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연극을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그리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또 잠시 다른 일을 했었다. 대기업에 있을 땐 몰랐는데, 그때는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계약직이 정말 문제라는 걸 알았다.

직장 생활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건가? 가끔씩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들에 분노의 트윗을 날리던데.

그건 연극을 하다 보니까…….

지금 가장 큰 가치로 여겨지는 것이 자본가들의 돈 아닌가. 그리고 돈이 제일 중요한 세상에서 연극하는 사람들은 돈이 없으니 사회적 약자 아닌가. 나도 자연스럽게 사회적 약자가 되면서 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처음 취직했을 땐 대기업에 대졸 공채 직원이니 잘 몰랐다. 여직원에 대한 차별을 조금 느끼긴 했지만, 전문대 나온 직원과의 차별이나 5급 직원과 4급 직원의 차이를 몰랐다. 2년 있으면 대리되고, 나중에 시험 잘 보면 부장된다는 것만 알았다. 그런데 2009년에 다른 곳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다 보니 문제가 많다는 걸 알았다. 같은 직장 생활이었지만, 나이 먹고 달라진 위치에서 일했기 때문에 눈이 커진 것 같다. 나는 잠깐 할 생각으로 했던 일인데, 거기에 올인하며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을지 생각하면서 관심이 확장된 것 같다.

그리고 연극은 일단 사람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않나. 사람이 누구와 어떻게 사는지. 혼자 사는 게 아니란 거다. 나한테 관심을 갖다 보면 옆 사람에게도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다 보면 또 내가 왜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내가 속한 사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연극을 통해서 사회적인 발언을 하자는 게 아니라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번역극을 좋아하는데, 번역극에 대해 우리가 왜 외국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알아야 하느냐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번역극을 통해서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되면, 좀 더 객관화된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다. 연극은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배우 정원조

나한테 무대는 무서운 공간이다

번역극이 좋다면, 특별히 좋아하는 외국 작가는 누군가?

다 좋아한다. 특히 학교에서 배웠던 작가들은 다 좋아한다. 사실주의 연극을 했던 사람들. 체홉도 좋아하고, 지금 <사회의 기둥들>이란 작품이 공연되고 있던데, 그 작품을 쓴 입센도 좋아한다. 테네시 윌리엄스, 아서 밀러, 유진 오닐도 좋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좋은 건?

그건 체홉.

아직 체홉 작품은 안 했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때만 해봤다. 사실 지금까지 작품을 많이 하지 않았다. 회사 다니느라 대학로에서 데뷔한 게 2003년, 31살 때였다. 극단 생활을 하면 주로 극단 작품을 하게 되는데, 또 극단은 공연을 길게 해야 돈을 벌지 않나. 그래서 <뷰티풀 선데이>란 작품만 1년을 했다. 그러다 다시 회사에 들어가 3년은 놀았다. 그래서 작품 수가 많진 않다.

대학을 늦게 갔다고 했는데.

연극영화과 다니기 전에 회계학과를 1년 다녔다. 회계학과 느낌 있지 않나? 나는 좀 공무원 체질 같다.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7시 40분 방송 <영상앨범 산>을 보곤 한다. 그리고 밤 12시면 졸려서 술자리를 잘 안 간다. 공무원 했으면 잘했을 것 같다. (웃음) 그런데 영화를 좋아해서 감독이 되고 싶었다. 내가 어릴 때는 영화 잡지가 그렇게 많았다. <키노>, <스크린>, <로드쇼>, <프리미어> 그리고 나중에 생긴 <씨네21>까지. 그걸 다 챙겨서 읽을 정도로 영화를 좋아했는데, 알게 모르게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너무 소심하고 남 앞에 잘 나서지 못하는 성격이라 배우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못 했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그랬으면 지금보단 잘 됐을 것 같다. (웃음)

아나운서도 남 앞에 나서야 하는 직업이지 않나?

배우는 자기를 더 많이 솔직하게 보여줘야 한다. 용기, 자신감의 문제인 것 같다. 나는 아직까지 그런 게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남 앞에 나를 보여준다는 건 두려운 일이다. 친구한테도 속마음을 이야기하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정말로 친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 그런데 배우란 직업을 가지면 어쨌든 나를 보여줘야 한다. 물론 배역이란 걸 통해서 보여주지만, 그것도 결국 나를 보여주는 일 아닌가. 그런 면에서 내가 과감해질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이다. <나는 왜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에서 말하는, 김수영 시인이 온몸으로 시를 쓴다는 것은, 결국 나를 버리는 일인데, 과연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싶다.

혹시 이런 인터뷰 자리도 불편한가?

사람들 만나서 얘기하는 건 정말 좋아한다. 무대에 서는 것보다 이게 훨씬 편하다. 나한테 무대는 무서운 공간이다. 여기선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나지만, 무대라는 공간에서는 내가 아니지 않나. 그것도 분명 나지만. 내가 <알리바이 연대기>에서 김재엽이었지만, 정원조가 연기하는 김재엽이었던 것처럼. 그런데 난 무대에서 내 솔직한 모습이 나오는 것, 그걸 드러낼 용기가 없는 것 같다. 나를 보여주긴 보여주는데, 평소의 나를 무대에서도 보여줄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 확신이 없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보여주는 게 맞는지, 아니라면 무엇을 더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이런 대화 속에선 내 천성이나 본성이 나와도 상관없지만, 무대라는 공간에서는 배우라는 모습이 있고 난 다음 내가 보여지는 거니까. 날 것으로서 정원조를 보이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무대에서는 배우라는 껍데기를 쓰고 그 안에서 내 모습을 꺼내야 하니까 그 과정에서 자기검열도 있을 수 있다. 분명히 한다. 자기검열을. 그리고 이론적으로는 어떻게 확장시켜 보여줄 것인지, 그게 맞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 안에 두려움이 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일상은 편해지는데, 무대란 공간은 아직도 자신이 없다.

배우 정원조

배우를 사랑해주는 연출을 만나고 싶다

31살에 데뷔했으니 딱 10년차다.

그렇다. 학교 다닌 것까지 치면 20년이다. 전공자로서 자부심은 있다.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나는 스무 살에 연극을 선택하지 않았나. 내가 잘했든 못했든 선택을 했다.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연극을 하고 배우를 하겠다고. 전공자들은 연극을 대하는 태도부터 다르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른 일도 되게 잘한다. 여기서 맡은 일이 배우라서 연기를 하는 거지, 무대도 만들라면 만들고 소품도 만들라면 만들 수 있다. 그만큼 학교에서 많은 걸 배웠다. 그에 대한 자부심이다.

연극이란 무엇인가?

연극? 모르겠다.

이번 작품 준비하면서 김수영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자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가 작품을 통해서 워낙 자기를 솔직하게 드러냈기 때문에 우리도 너무 솔직해졌고 우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을 솔직하게 하는 힘이 있더라. 그래서인지 어제 관객과의 대화도 굉장히 진지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가지시더라. 어릴 때는 왜 연극을 할까, 연기가 왜 좋은 걸까 궁금증을 갖고 답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과연 인생에 정답이 있을까? 마음은 항상 바뀌지 않나. 정답은 없는 것 같다. 행복이 무엇인지,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순 없다. 내가 과연 이 시간에 뭘 하고 싶은 건지, 배가 고픈데 뭘 먹을 건지에 대한 답은 확실하다. 그러나 행복해지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생각하면, 돈도 벌어야 하고 봉사활동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너무 많다.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삶을 구체화시키면서 그때그때 맞는 답을 찾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내가 지금 이 시간에 필요한 것, 이 시간에 해야 될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편이다.

그래서 말인데, 지금 스케줄이 하나도 없다. (웃음) 재엽이도 내년엔 독일에 갈 예정이라 작품을 안 할 것 같다. (웃음)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 예전만큼 불안하진 않은 것 같다. 또 할 게 생기겠지, 비록 내가 지금까지 연기를 잘 못했더라도 다음에 잘 하면 되지 않나, 타자도 타석에 10번 나가서 3번 안타 치면 훌륭하다고 하는데, 내가 어떻게 모든 역할을 다 잘할 수 있나, 나한테 분명 맞는 역할이 있을 테고 같이 하는 사람들과의 궁합도 중요한데, 이렇게 생각한다. 물론 예전에는 내가 왜 이렇게 못하지? 연기 그만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많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한 번 더 해보자고 생각할 수 있게 됐다. 그게 변화라면 변화인가?

시간이 흐르면서, 경험이 많아지면서 생긴 변화인가?

그런 것 같다. 나이가 드니까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많이 버리게 되면서. 조급함도 없어지고. 나이 먹을 만큼 먹었지 않나. 그리고 뒤늦게 대학원에 들어가서 지금 논문 쓰는 중인데, 늦게 공부하니까 정말 행복하더라. 정말 책 많이 읽었다. 재밌어서. 그냥 재밌다. 잡다한 것들이. 김수영 시인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자세히 알게 됐는데, 정말 멋있더라. 김수영 시인의 대사는 거의 다 그의 산문에서 따온 말이다. 대본을 읽다가 멋있는 말들이 많아서 재엽이가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김수영 시인의 말이더라. (웃음)

연극이 자꾸만 내 안의 김수영을 찾으라고 하던데, 찾았나?

찾을 수가 없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막연히 알 것 같다. 그런 사람이 내 안에도 분명 있을 거다. 그런데 그게 있으면 뭐하나. 김수영은 행동한 사람이 아닌가. 그런데 내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내가 날 삼류배우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아직은 못 할 것 같다. 어떻게든 한 번 더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변명하지 않나. (웃음) 아직은 김수영만큼 치열하게 살 자신이 없다. 그렇다면 찾은 건 아닌 것 같다. 행동까지 옮겼어야 정말로 찾은 거다.

지금까지 해온 작품들 중에 가장 흡족하게 연기한 작품은 무엇이었나.

없다. 공연 당시는 최선을 다했고 흡족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하면 내가 그때 왜 그랬지 싶다. 얼마 전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책을 읽고 증명이란 게 얼마나 아름다운 건지 알게 됐다. 연극 <푸르프>에 “이 증명은 아름다운 증명이에요.”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 책을 읽고 했다면 분명 달랐을 거다. 관객들은 모르더라도 난 알지 않나. 그래서 창피했다. 내가 왜 그렇게 못했을까 싶어서.

그 연극, 꼭 다시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같이 해보고 싶은 연출가나 극단이 있다면?

지금은 나이가 많아서 안 시켜주지 않을까? (웃음) 그리고 공연은 많이 보러 다니지만, 어떤 분들과 하고 싶다고 말할 입장은 안 되는 것 같다. 다른 건 모르겠고 배우를 사랑해주는 연출을 만나고 싶긴 하다.

김재엽 연출은 그런 분인가?

굉장히 배우를 편안하게 해주는 연출가다. <알리바이 연대기>라는 작품이 잘 돼서 주목을 많이 받지 않았나. 작품 자체가 말이다. 그런 작품을 해본 적이 없었다. 김재엽 연출 덕분에 그런 작품에 참여했다는 게 영광스럽다. 그리고 연기하는 동안 편안하게 해줘서 고마웠다. 지방에서 일하다 서울 올라왔을 때, 제일 먼저 같이 하자고 연락한 친구다. 주변에 다른 배우도 많았을 텐데. 친구지만 나한텐 고마운 기회를 준 사람이다. 끈기가 있고 뚝심이 있어서 지켜봐주는 연출가다.

다시 묻겠다. 정원조 배우에게 연극이란 무엇인가? 혹은 연기란 무엇인가?

진짜 어려운 질문이다. 한 시간 강의해야 하는 거 아닌가? 솔직히 연극이란 내가 앞으로 계속 할 수 있는 거였으면 좋겠다. 욕심이다. 왜냐면 계속 중간 중간 다른 분야로 갔던 이유가 연극을 계속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것도 없는데,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을까 싶었다. 내 마음 속에 뭔가 물이 고여 있어야지 돌을 던졌을 때 울림이 생겨서 그게 전달될 텐데, 내 마음이 텅 빈 것 같았다. 메말라버렸는데 돌을 던져봤자 울림이 생기겠나? 그래서 자신이 없어 자꾸만 도망을 갔던 거다. 이제는 없어도 될 때까지 버텨보자는 심정이다. 이 마음, 이런 용기를 끝까지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연극이 뭐라고 정의할 순 없지만, 연극이란 게 내 인생에 이런 거였으면 좋겠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거니까.

그리고 연기는, 사람을 보여주는 거 아닌가. 연기를 하려면 어쨌든 남을 이해하고 남과 공감을 잘해야 한다. 다양한 역할을 하려면 결국 다양한 사람과 공감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게 연기 아닐까? 대사를 안 틀리고 멋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연기를 하나? 그건 거짓말이다. 사람의 마음의 보여줘야 하는 게 연기 같다. 아무리 테크닉이 떨어져도 진심이 느껴지는 연기가 있다. 테크닉까지 세련되면 좋겠지만, 그보단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재주도 많지 않고 쇼맨십도 없고 남 앞에 잘 나서지도 못하지만,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고 그렇기에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 그렇기에 내가 노력을 해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사진 : 임진원 limjinwon@gmail.com]

배우 정원조

정원조 (배우)
주요작품
연극 <뷰티풀 선데이>, <조선형사 홍윤식>, <나쁜자석>, <줄리에게 박수를>, <프루프>, <죽음의 춤 Ⅰ>, <알리바이 연대기>, <나는 왜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태그 배우 정원조,김지현

목록보기

김지현

김지현 연극칼럼니스트
연극학을 전공하고 월간 한국연극 기자로 활동했다.
diario2046@naver.com
제 56호   2014-11-20   덧글 4
댓글쓰기
덧글쓰기

지영
첫 데뷔무대를 봤었고, 그 이후 다른 일하실때도 보게 되어 약간 놀랐었는데 다시 무대로 또 영화로 나오신 모습보고 많이 반가웠습니다. 좋아하는 일 하시면서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래요.

2014-11-20댓글쓰기 댓글삭제

이리오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2014-11-22댓글쓰기 댓글삭제

ㅈㄱㅇ
이번 공연으로 정원조 씨의 팬이 되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이 기사도 접하게 되었는데, 인터뷰를 보면서, 본인은 아니라고 했지만, 참 '솔직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솔직하게 사는' 분이라는 생각! 연극을 선택할 수 있는 솔직함, 그리고 연극을 떠나야 했음을 당당하게 실행했던 솔직함, 이제는 다시 돌아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한 표현의 솔직함! 더불어 무대를 박차고 나갔던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정원조' 씨를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공연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배우이지만, 이전의 모습보다 훨씬 다채로워졌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체홉을 좋아한다고 해서 체홉의 <갈매기>란 작품을 어렴풋이 접할 기회를 가졌는데, 반드시 갈매기가 살아가야 하는 '물'과 날아가야 하는 '하늘' 사이에서 진정한 가치지향이 무엇인지, 정원조 씨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의 자신만의 가치지향점을 오롯이 찾아가셨으면 좋겠다! 정원조 씨 덕분에 나도 지향점을 계속 찾아가야 하는 당위성을 발견한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정원조 씨 :D 화이팅~

p.s. 싸인 감사합니다! (in 충남분식)

2014-11-24댓글쓰기 댓글삭제

효언
우왕 여기 오니 정원조 씨 인터뷰도 있군요~~~ 아 정원조 씨 공연은 무조건 보는데~~~ 작품 빨리 하셨으면 좋겠어요 화이팅~~~

2015-01-26댓글쓰기 댓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