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top

연극인

검색하기

극단 청우는 아직 성공하지 않았다

목록보기

  • 링크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유리창 너머로 극단 청우의 연습실이 보이는 카페에서 연출가 김광보를 만났다. 한 손에는 14년째 사용 중이라는 낡은 캐리어가, 다른 한 손에는 단원들에게 줄 선물 보따리가 들려 있었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그는 요즘 단원들을 위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는데, 인터뷰가 끝날 즈음엔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라며 극단 청우에 빚을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2년 <그게 아닌데>에 이어 2014년 <줄리어스 시저>로 2년 만에 다시 찾아온 동아연극상, 그 개인적인 영예 뒤에서 그는 10년 후 극단 청우의 영예를 준비하고 있었다.

연출가 김광보

일본에 어떤 일로 다녀오시는 길인가?

한일연극교류협의회에서 2년마다 일본에서 한국 희곡을 소개하는 행사가 있어 다녀왔다. 홀수 해엔 우리가 일본에서 한국희곡을 소개하고, 짝수 해엔 일한연극센터가 한국에서 일본희곡을 소개하는 식이다. 해마다 총 5편을 선정해 책으로 발간하는데, 3편은 낭독공연을 하게 된다. 이번에 <알리바이 연대기>, <목란언니>, <오중주>를 했는데, 아주 반응이 좋았다. 낭독공연이라는 게 이제 양국에서 하나의 연극 형식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그냥 책만 읽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재미있지 않나.

한국에서는 최근 3~4년 사이 급속도로 확산된 것 같다.

그렇다. 낭독공연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본 공연으로 가기 전에 희곡을 검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희곡을 외부에 소개하면서 공연화하는 데 문제점이 무엇인지 검증하는 절차로 낭독공연을 하기 시작한 거다.

2012년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도 본 공연 전에 낭독공연이 있었다. 2009년엔 사카테 요지의 <다락방>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두 편을 페스티벌 형태로 소개하기도 했는데, 연출가로 활동하는 데 일본 연극이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한일연극교류협의회 회장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에 상당히 괜찮은 희곡이 많다. 소재도 다양하고 형식도 특이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일본 희곡에 혹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다고 전혀 안 할 순 없으니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작품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일본 희곡 한 편 올리는 것보다 창작극을 발굴하고 공연하는 게 훨씬 더 의미 있는 일이다. 가뜩이나 창작극의 저변이 넓지 않은데, 이걸 극복하려면 중견들이 창작극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후배들도 많이 해야 하지만, 요즘은 조류가 작, 연출을 겸하는 거 아닌가. 그렇게 되면 희곡의 완성도라는 부분에 의문부호를 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공연대본의 수준에서 머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그런데 희곡은 그런 게 아니다. 문학성도 상당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다. 후배들의 희곡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고, 좀 더 심도 깊게 희곡을 파고드는 작가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2012년 연극계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셨던 이유도 바로 창작극 아니었나.

운이 좋았다. 이미경 작가가 <그게 아닌데>로 낭독공연을 하게 됐는데 연출을 해달라고 직접 전화를 해왔다. 만난 적은 없지만, 그전에 싸이월드에서 인사를 나눈 적이 있어서 누군지 알겠더라. 운명이었구나 싶은 게, 읽어보지도 않고 하겠다고 했다. 어렵게 전화했을 텐데, 그것만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런 마음으로 하겠다고 한 건 아니다. 순간적으로 어떤 영감이 닿았다고 해야 하나 좌우지간 하게 됐다. 나중에 희곡을 받아서 읽는데 정말 재밌더라. 굉장히 단막이어서 낭독공연이 40분밖에 안 나왔다. 그래서 바로 장막으로 수정해달라고 했는데 그럼에도 본 공연이 1시간 5분밖에 안 되더라.
그런 작품이 그렇게 전관왕을 가져올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 했다. 1시간 5분짜리 소극장 연극이 그럴 수 있나? 물론 그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2010년대로 넘어올 즈음에 명동예술극장이나 남산예술센터 같은 중극장이 많이 생겼다. 또 국립극단이 연극을 많이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주문 제작의 연극이 굉장히 많아졌다. 물론 주문 제작 연극의 중심에 내가 있긴 하다. (웃음)
그때 많은 연극계 어른들께선 주문 제작 연극이 빈번해지다 보니 연극 본연의 밀도랄까 에너지를 볼 수 있는 작품이 없다고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그 즈음에 공연했던 <그게 아닌데>는 오서독스하면서 뒤집어 보면 알레고리 같기도 하고 제법 밀도 있는 연극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물론 그 작품에 상을 몰아주신 건 반대급부로 일어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걸로 잘난 체를 하면 안 된다. 내가 잘해서 받은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좋은 작품이 없었기 때문에 받은 거였다.

연출가 김광보

2년 만에 또 받는 동아연극상

그런데 올해 또 한 번 동아연극상 연출상의 주인공이 되시지 않았나. 이번엔 소극장 연극도 아니고 창작극도 아니다.

나도 뜨악했다. 동아연극상은 사실 모든 연극인들이 받고 싶어 하는 상인데, 2년 만에 다시 받게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을 못 했다. 이건 또 뭘까 싶다. 두 번째 동아연극상은 왜 받게 된 건지 아직까지 파악을 잘 못하겠다. 처음 받았을 땐 너무 좋아서 들떴는데, 이번엔 연락을 받고 난 다음부터 지금까지 마음이 굉장히 무겁다.
식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연극계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을 동아연극상을 통해 부여하신 게 아닌가 싶다. 연극계를 위해서 전체를 보는 눈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마냥 좋지만은 않다. 다음 주에 시상식이 있는데, 단상에 서서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걱정이다.
<줄리어스 시저>는 명동예술극장이 가지고 있는 관객층을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면서 했더니 다른 공연들에 비해 관객이 좀 적은 편이었다. 그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공연 기간 중 계속 노심초사했다. 막판에 조금씩 늘어나더라. 어쨌든 동아연극상으로 명동예술극장에 빚을 갚은 기분이다.


소극장과 중극장, 창작극과 번역극을 넘나드는 주문 제작 연극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내가 작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 연출을 겸할 수 있다면 좋기도 하겠지만, 연출자가 바라봐야 하는 또 다른 눈, 제3의 눈을 잃게 된다. 연출의 영역은 희곡을 만나고 배우를 만난 다음 관객을 만나기 전에 하나를 더 만난다. 극장이다. 극장의 공간성을 만나야 한다. 그게 제3의 눈이 된다. 우리 후배들이 그걸 간파했으면 좋겠다.
소극장 연극, 중극장 연극, 대극장 연극이라고 하는 건 결국 연출가가 극장의 공간성을 어떻게 파악해야 하느냐를 말한다. 그런 면에서 내가 조금 강점이 있는 거라고 할 수 있는데, 경험이 많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어릴 때 커 보이던 극장이 세월이 흐르고 나면 어느 순간 ‘왜 이렇게 작지?’ 하고 느낄 때가 있다. 연출가의 내적 에너지가 그만큼 확대돼 있고, 극장의 공간성에 대해 그만큼 열려있다는 거다. 그럴 때 대극장과 만나야 한다. 만약 극장이 크다고 느껴지고 어떻게 채워야 할지 부담스럽다면 실패하기 쉽다.
내가 연극을 하면서 만났던 극장들 중에 가장 큰 곳은 작년에 <사회의 기둥들> 공연했던 LG아트센터인데, 크게 안 보이더라. 극장 지하에서 연습했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올라가서 객석에 앉아 공간을 읽으려고 노력했다. 그게 연출가가 해야 할 일인데, 물론 쉽지만은 않다.
내가 봤을 땐 소극장이든 중극장이든 대극장이든 그 공간을 충분히 아우를 수 있는 연출가가 딱 한 분 계신 것 같다. 손진책 선생님이다. 그분은 소극장 연극도 하시고 해오름극장에서 마당놀이도 하시는 분 아닌가. 그만큼 내적인 공간이 깊고 넓다는 거다. 그러니 2002년 월드컵 개막식도 연출하시지 않았겠나.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넓은 공간에 서서 그 공간을 자기 품으로 안을 수 있을 때 그때 대극장 연극이 가능해지는 거다. 그때가 되면 대극장에 아무것도 없이 배우 한 명만 있어도 연극이 된다. 그게 안 되면 자꾸 무대를 채우려고 하고 배우들 머릿수로 채우려고 하는 거다. 그게 대극장 연극은 아니다.

공간이 읽히는 순간이랄까, 그런 게 언제부터 왔나?

공간이 읽히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커 보였던 극장이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때 운 좋게 큰 극장과 만나면 시야가 넓어지는 거다. 나 같은 경우 워낙 작품을 많이 하다 보니 빨리빨리 그 순간을 만났다. 그래서 일찍 알게 됐던 것 같다. 지금 대학로에선 다들 소극장에 옹기종기 모여서 올망졸망 연극을 하고 있지 않나. 그게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게 소극장 연극의 매력 아닌가. 그런데 그렇게만 한다면 중극장 연극이나 대극장 연극과는 요원해지는 거다. 그렇다고 소극장에서 할 때 가장 빛나는 작품을 중극장이나 대극장으로 가져가선 안 된다. 극장별로 맞는 작품이 따로 있다. 그걸 알고 욕심을 통제할 수 있는 것도 다 경험에서 오는 거다.

연출가 김광보

정독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직업 연출가

앞서 작, 연출 겸하지 않는 게 강점이 된다고 하셨는데, 현장 작업 외에 다른 활동을 거의 안 하시는 것도 연극하시는 데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는 거다. 그걸 넘어서 욕심을 부리면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 나는 다른 어떤 일보다 현장 작업이 훨씬 재미있다. 그래서 직업 연출가이고 그렇기 때에 현장 작업을 더 많이 해야 한다. 한 편이라도 할 수 있을 때 하면 행복한 거다.
이번에 일본에 같이 다녀온 김재엽 후배가 날 보면 “일상과 연극이 만나서 딱 붙어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 듣고 보니 내가 제일 재미있어 하는 게 연습하고 공연하는 거다. 워커홀릭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공연하는 그 순간이 제일 행복하다. 그래서 그 순간을 자주 만나려고 공연을 많이 하는 거다. 다른 의미가 뭐 있겠나. 연습하고 공연할 때만 내가 살아있다고 느낀다. 그렇지 않을 땐 죽어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살아있는 한 살아있는 그 모습으로 존재하기 위해 하는 거다. 딴 거 없다.

진정한 직업 연출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가 다작을 하시긴 하지만, 공연이 겹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까진 그랬는데, 올해는 좀 겹친다. 상반기에 두 편이 겹치고 하반기에 또 두 편이 겹친다. 슬기롭게 넘겨야 하는데, 이럴 땐 방법이 없다. 준비를 빨리빨리 하는 수밖에. 미리 준비해놓고 연습 들어가면 겹쳐도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정독도서관에 가곤 한다. 거기서 공부한다. 큰일 났다고 하면서. (웃음)
사람들이 도서관이 그렇게 좋으냐고 하는데, 어릴 때 도서관 다니던 기분도 나고 참 좋다. 우리 세대는 새벽에 도서관 문 열 때 첫 번째 티켓을 사서 들어가는 게 유행이었다. 내가 중학교 다니던 70년대 중후반부터 80년대 초까지. 그리고 도서관 열람실은 책을 읽으러 가는 게 아니라 공부를 하러 가는 곳 아닌가. 그 방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 사람 냄새도 나고 책 냄새도 나는데, 우리 어릴 땐 도시락도 싸들고 다녔으니 김치 냄새도 막 나고 그랬다. 그 시절에 대한 추억이 좋다. 그리고 집에서 하면 늘어지지 않나. 도서관에선 집중이 잘 된다. 또 정독도서관은 북촌에 있으니까 경치도 좋고 밤늦게 내려오면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르는 사람도 있다. 그럼 구경도 하고 그런다.

그런 낭만적인 준비 과정이 있었는지 몰랐다. (웃음)

낭만적인 게 아니라 고통스러운 거다. 대본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졸리기도 하고 나이 오십이 넘어서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다. 집 놔두고 내가 왜 나와서 이러고 있지 싶을 때도 있다. 어떤 분들은 자기 자신한테 관대하지 못해서 그런 거라고 좀 바꾸라고 충고하시기도 하는데, 나 자신한테 너그러워지는 순간 내 연극 인생은 끝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 그래서 계속 긴장을 놓칠 수 없다.

연출가 김광보

늘 미안한 극단 청우

극단 청우를 1994년에 시작하신 걸로 알고 있다. 어느덧 만 20년이 넘었다.

다들 20주년 되면 20주년 기념 공연이라고 이름 붙여서 하던데, 우리는 아무것도 안 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 자신은 성공했는지 몰라도 극단 청우는 아직까지 성공하지 않았다. 그래서 극단 청우에 대한 미안함이랄까 의무감이 크다. 극단 청우한테는 아직 해야 할 게 훨씬 더 많이 남아 있다. 나만 성공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청우와 같이 가야 하는데, 외부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러지 못했다. 반성 많이 하고 있다. 물론 내가 만든 극단이긴 하지만.
지난 20년이 나 개인한테는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극단 청우한테는 그렇지가 않았다는 걸 깨닫는 순간 상당히 부끄러웠다. 솔직히 말해서 창피했다. 그래서 20주년 기념 공연을 안 하고 정기 공연만 했다. 미안하고 준비가 덜 되어 있는 20주년보다는 정말로 떳떳해질 수 있는 30주년에 뭔가를 해보려고 마음먹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올리는 <내 이름은 강>은 전부 신입들만 데리고 한다. 저 어린 단원들의 10년 후, 그때를 생각하고 있다. 청우한테는 늘 미안하다.

개인적인 영광에 가장 크게 기여한 건 역시 혜화동 1번지 2기 동인 활동이었던 것 같다.

물론이다. 그게 발판이 되었다. 딱 일주일 전에 혜화동 1번지가 5기 동인에서 6기 동인으로 넘어갔다. 1기부터 6기까지 시간이 되는 사람들이 모였는데 기수별로 한 명씩은 되더라. 외국에도 이런 동인제는 없지 않나.
작년에 마지막 작품 <중독>을 혜화동 1번지에서 했는데, 사실 여름에 공연하려다 펑크가 나서 겨울로 미뤘는데 대관할 극장이 없던 차에 거기가 비어 있다고 해서 하게 된 거였다. 혜화동 1번지에서 공연하는 게 2000년 이후 14년 만이었다. 객석에 앉아서 극장을 바라보는데 굉장히 짠하더라. 98년, 99년 즈음 연극으로 성공해볼 거라고 악다구니를 부리던 내 어린 모습이 마치 무대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기가 나한테는 그런 극장이었지 싶어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마침 직전에는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하지 않았나. 우연치 않게 제일 큰 극장과 작은 극장에서 연이어 한 거다. 혜화동 1번지에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참 뿌듯했다.

하도 여기저기서 하시니까 따라다니기 너무 힘들다. (웃음)

후배들도 소극장에서도 하고 중극장에서도 할 수 있도록 연극계에서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고, 후배들은 기회가 왔을 때 열심히 하고 잘 돼야 한다. 한국 연극의 층이 두터워지고 그 층 사이사이가 세대별로 꽉 차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층을 두텁게 만드는 일을 해야 할 사람들이 있는데, 나도 이제 그 세대로 접어든 거다. 후배들을 위해 뭔가를 생각하고 나한테 오는 기회를 후배들에게 나누기도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요즘 20대, 30대 후배들의 작품도 많이 보러 다니려고 한다.
이번에 혜화동 1번지 6기 동인이 된 전윤환이 <줄리어스 시저> 조연출이었다. 새 작품 연습 중이라기에 보러 갔더니 끝나고 한 마디 해달라는데 아무 말도 안 했다. 선배가 해줘야 하는 건 술 사주는 거다. 후배가 그 나이에 맞게 해야 하는 것을 하고 있는데, 내 입장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만큼 바보 같은 게 없다. 잘하고 있으니까 그냥 하라고 하면 된다.

연극이란 무엇인가.

어릴 때는 “이런 거 아닐까요?” 하면서 어떤 명제를 얘기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말 못 하겠다. 솔직히 연극이 뭔지 모르겠다. 어떤 비유도 할 수 없다. 연극이 무어라고 가정이나 전제도 못 하겠다. 나는 그냥 하고 있다. 너무 어렵고 답을 할 수가 없다. 더 묻지 마라. (웃음)

[사진 : 임진원 limjinwon@gmail.com]

배우 서이숙

김광보(연출가)
주요작품
<지상으로부터20미터>, <오필리어>, <뙤약볕>, <꿈>, <흰색극>, <꽃뱀이 나더러 다리를 감아보자 하여>, <봄소풍>, <네 개의 악몽>, <오이디푸스-그것은 인간>, <자베트>, <인류 최초의 키스>,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은밀한 기쁨>, <중독>, <그게 아닌데>, <사회의 기둥들> 외
수상 내역
동아연극상 작품상/연출상,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연출상, 히서연극상 올해의 연극인상,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연출상, 일본 타이니 알리스 페스티벌 특별상, 서울연극제 대상 외

태그 극단 청우,연출가 김광보,김지현

목록보기

김지현

김지현 연극칼럼니스트
연극학을 전공하고 월간 한국연극 기자로 활동했다.
diario2046@naver.com
제60호   2015-01-22   덧글 2
댓글쓰기
덧글쓰기

넓을홍
팬입니다.
연출님을 무대위에서 만나는 그날이 있기를... ㅠㅠ

2015-12-14댓글쓰기 댓글삭제

넓을홍
팬입니다.
연출님을 무대위에서 만나는 그날이 있기를... ㅠㅠ

2015-12-14댓글쓰기 댓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