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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함과 비천함은 같고, 최초와 새로움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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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적극

적극은 유머에 적극적이다

적극
늦어서 미안해요. 차를 끌고 왔는데 개를 태우고 왔어요.
세혁
어이구, 그럼 개가 지금 차에? 빨리 끝내야겠네요?
적극
차에 없어요.
세혁
태우고 왔다면서요?
적극
맡겼어요. (웃음)
세혁
평소에 개를 잘 데리고 다니시나 봐요.
적극
그렇게 자주는 아니에요.
세혁
페이스북 보면 개랑 사진을 잘 찍으시던데.
적극
공연에 가끔 나오니까. (웃음)
세혁
형님 공연에?
적극
네.
세혁
무대에?
적극
네.
세혁
가만있나요? 걔가?
적극
가만있을 땐 있고, 개처럼 있어야 할 때는 개처럼 있고. (웃음)
세혁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저극
훈련은 아니고, 걔를 잘 아니까.
세혁
이야, 개는 그게 되나 봐요. 고양이는 절대 안 될 것 같은데.
적극
개니까. (웃음)

적극은 마로니에 공원에 적극적이다

세혁
준비하시는 작업 얘기 좀 해주세요.
적극
대학로예술생태프로젝트를 준비중이에요. 제목은 <마로니에 광장>이고, 이번 주가 쇼케이스 발표 주간이에요. 난 토요일이고.
세혁
어떤 분들과 하십니까?
적극
무용하는 밝넝쿨씨, 음악하는 공명의 박승원씨, 제일 늙은 사람들끼리. (웃음)
세혁
<마로니에 광장>은 어떤 작업이죠?
적극
아르코예술극장 로비와 마로니에 공원을 연결하자는 작업이에요. 설계 당시에 아르코예술극장 로비는 극장과 공원을 호환시키는 열린 공간이었데요. 그런 기능이 가능해지면, 마로니에 공원은 한국의 흔치않은 광장이 될 수도 있죠. 관객은 작가를 성 안에 가두지않고, 작가는 무장해제된 관객을 탐할 수 있고. 대학로 예술생태 공간의 ‘샘’ 같은 게 있다면 마로니에 공원일텐데요, 극장과 공원은 서로의 수혈이 필요해요.
세혁
형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큰 개념들이 휙휙 지나가네요.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제가 머리가 짧아서. (웃음)
적극
대학로는 자생적이라기보다 인공적으로 생긴 장소잖아요. 리서치를 하면서 뭔가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내 이전 훨씬 오래된 세대부터 자연스레 연극의 정체성이 쌓여온 곳이 대학로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얼마 안된 거잖아요. 제가 대학로를 처음 경험한 게 90년 초니까 그때가 겨우 10년쯤 지났던 일이란 말인가. 그러고 나니 대학로의 정체성이라는 게 그닥 견고해 보이지 않았어요.
세혁
인공적으로 만들었다고요? 대학로를?
적극
서울대를 밀어내고, 도심 한가운데 텅 빈 공간이 생긴 거죠. 다른 용도로 쓰긴 뭣하고 문화예술 어쩌구로 가보자. (웃음) 서울에 도시계획이란 게 전후무후 했는데, 종로 안에 그런 인공적인 공간이 생겨난 거죠. 돈이 모이니까 사람이 모이고 그러니까 극장도 모이고. 처음엔 문예회관하고 7~8개 극장 정도로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세혁
음, 저는 연극인들이 신촌 등지에서 활동을 하다가 그쪽 땅값이 올라가서 버티기가 힘들어졌고, 그래서 황무지나 다름없는 대학로 쪽으로 터전을 옮겼다는 이야기로 알고 있는데.
적극
뭐든 한 가지로 일어나는 일은 없으니까요. 복합적인 거죠.
세혁
방금 하신 말씀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거나 하지는 않겠죠. (웃음)
적극
논란의 여지가 없죠. 사실인데. 오히려 리서치 없는 막연한 환상이 위험하죠.

적극은 예술생태계에 적극적이다

세혁
<마로니에 광장>이라는 작업을 생각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으신가요.
적극
작가가 작품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로의 정체성을 제안하는 작업이 더 중요한 때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국공립이 말해야하는 정체성도 있고, 연극관련 협회나 연극인들의 토론을 통해 합의된 정체성도 있겠지만 일개 작가가 말하는 대학로의 정체성이 있으면 흥미롭겠다 생각했죠. 네덜란드의 아무개가 한국에 와서 대학로가 뭔지 알고 싶다고 할 때, 국공립이 적어놓은 글을 보고 고개를 끄덕일까요? 대학로의 작가 한 명에서 느끼는 바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해지겠죠.
세혁
공원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적극
공원에 대한 작업이 많았어요. 신도시의 공원은 다 비슷비슷하고 인위적인 곳이 많죠. 마로니에 공원도 그런 공원과 다를 바가 없어요. 개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극장과의 호환이 안 되는 걸 애석해하기보다 오히려 극장과 대립하면서 시민의 권익을 지켜낸다는 발상을 보고 웃었던 적이 있어요. 마로니에 공원에서 아르코 건물과 가까운 곳은 아르코가, 아르코 건물과 먼 쪽은 종로구청이 관할하죠. 종로구청 관할구역에서 하는 버스킹은 모두 불법이에요. 앰프도 못 켜고, 반려동물도 못 들어가죠. 극장과 공원 사이에 DMZ가 있는 거예요. 아르코와 종로구청 관할의 사각지대에서 피해를 보는 건 결국 시민들이죠.
세혁
오호, 이런.

연출가 적극

적극은 다페르튜토에 적극적이다

세혁
형님 작업의 제목은 모두 <다페르튜토 스튜디오>인데, 그 얘기 좀 해주세요.
적극
‘다페르튜토’는 러시아의 배우이자 연출가 메이어홀드의 공연명이에요. 공연할 때 항상 <닥터 다페르튜토>라는 공연 명을 썼어요. 그 이름을 따온 거예요. 밴드를 만들 때 좋아하는 뮤지션의 곡에서 이름을 따오는 것처럼.
세혁
메이어홀드를 상당히 좋아하시는 군요,
적극
안 좋아해요.
세혁
엥? 근데 왜 따오셨어요,
적극
그냥 그런 형식이라는 거죠. 재밌잖아요. 러시아 사람이 이탈리아 이름으로 공연 명을 만든 걸 한국 극단의 이름으로 한다는 게. (웃음)
세혁
음… 형님은 정말…
적극
사실은 어느 비평가가 언급해주신 이야기인데, 재밌어서 인용하게 돼요. 다페르튜토 스튜디오가 60년대 실험연극 이후의 스텝을 밟고 있다 보니까 시기적으로도 시대착오적이고, 공간적으로도(러시아 사람이 쓰는 이탈리아 이름을 한국 팀이 갖다 쓴다는) 이미 그 이름에 뒤죽박죽에 어불성설임을 다짐하고 있다, 라는…
세혁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몇 개 지역에서 작업이 되었죠?
적극
4.5개 정도. 하나는 짧게 해서. (웃음) 부산-안산-서울-고양-대구.
세혁
작업의 방식은요?
적극
공연할 도시에 가서 시민들한테 방문할만한 장소를 추천받아요. 사적인 장소를 소개해달라고 하는데, 그러자면 평범한 장소인 대신에 스토리텔링이 좋은 경우가 많죠. 1분의 제약을 두고, 시민들의 말을 영상으로 기록해요. 그리고 팀이 해당 장소를 방문해서 퍼포먼스를 역시 1분 동안 하게 되는데, 시민들의 이야기는 신경 쓰지 않고, 이방인의 입장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자극을 중심으로 만들어요.
세혁
두산아트센터 작업도 <다페르튜토 스튜디오>였죠?
적극
그건 극장이라는 장소에서 만든 공연이라 도시방문 작업들과는 차이가 많아요. 하지만 지역들을 찾아다니는 작업도 일반적인 장소특정적 작업이 아니라, 장소에서 만나게 되는 우연성, 즉 우연에 의한 연극실험이기 때문에 이번 극장 작업도 그와 유사한 부분이 있네요.
세혁
두산아트센터에서의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어떤 작업이셨어요?
적극
다른 장르를 거울삼아, 연극이 가지고 있는 가장 최소의 단위만 가지고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연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고민을 조금 추상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적극은 퍼레이드에 적극적이다

세혁
형님은 목화 출신이시죠. 오태석 선생님에게 배웠고. 목화와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라. 너무 점프가 큰 것 아닙니까. (웃음)
적극
공통된 게 많아요. <마로니에 광장>이 극장과 공원에 물길을 낸다는 큰 주제를 갖고 있지만, 그 안에는 여러 다른 레이어들이 있어요. 우선 ‘각자의 퍼레이드’라는 개념이 중요한 것 중 하나인데요. 이번에 150명이 퍼레이드를 해서 대학로의 일부를 걷게 되거든요. 그 150명을 이루는 인원들은 워크숍에 참여하는 사람이 절반 정도 돼요. 저와 밝넝쿨, 박승원 세 명의 작가가 진행하는 워크숍에 참여한 소그룹들이 각각의 퍼레이드를 하나의 퍼레이드 안에서 벌이게 되죠. 로비와 공원의 역할을 복원한다는 껍데기가 있지만 그 안에는 저마다의 퍼레이드라는 또 다른 주제가 있는 거예요. 전자가 대학로라는 주제와 연관된다면, 후자는 다페르튜토 스튜디오의 연극방향이 고민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담고 있죠. 저마다의 연극, 각자가 각자의 퍼레이드를 회복한다는 것.
세혁
… 와아…… 이건… 정말 와 닿네요… 각자가 각자의 퍼레이드를 회복하는 것.
적극
어느 장소에 가서 작업을 해도, 내 작업은 내 작업대로 펼치고, 시민들 이야기는 그들 그대로 담아내면 좋죠. 내 작업에 내 입장이 최우선인 게 당연하지만 결국 시민들이 볼 작업이니까, 그 사람들이 말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죠. 장소특정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우연성도 중요하고. 모순이 공존해야 극이 되죠.
세혁
형님의 그런 방식이 목화와 공통되는 점이 있다는 거죠?
적극
직설적인 설명이 아니라, 에둘러 말하기. 이런 걸 길게 설명한 거 같아요. 간단히 말하면 목화의 그런 중요한 지점들이 제 작업 안에도 핵심으로 남아 있어요. 스승이 찾아낸 방법을 그대로 활용하진 않고, 제 나름의 시행착오가 본질이라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하죠. 방법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진 않지만 시간의 때가 묻은 키워드들은 존중하면서 다른 질문들을 찾아내고자 해요.

적극은 자기 이빨에 적극적이다

세혁
얼마 전에 전진모 연출을 인터뷰 하는데 가장 궁금한 게 형님이라고 하더라고요.
적극
잘 몰라요.
세혁
정말요?
적극
잘 알아요. (웃음) 그 친구는 생긴 게 출중하니까.
세혁
수염 기르니까 홍상수 감독 닮지 않았나요. (웃음)
적극
난 토토로라고 불러요. (웃음)
세혁
형님도 한예종을 나오셨나요.
적극
그 전에는 시각디자인 전공이었어요.
세혁
연극은 어떻게 시작하신 거예요?
적극
시각디자인 전공을 하면 자기 세계가 생긴 디자이너들이 공연 포스터 작업을 종종 해요. 내가 나중에 내 세계가 생기면 누구를 디자인 해줄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오태석 선생님 연극들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찾아갔었고, 그러다보니 하게 되었고. 선생님이 꼬신 건 아니고, (웃음) 내가 아무런 경력이 없는데 일본팀 연출로 나를 보내주셨어요.
세혁
첫 데뷔를 일본에서요?
적극
그래요. <토가 페스티벌>이라고.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했죠. 2005년이었어요. 젊은 연출가 콩쿠르전이었어요. 그때가 아마 국제적으로 한국이 수혜 받는 마지막 해였을 건데, 전년도 연출가 콩쿠르전에서 1등한 애랑 나랑 붙는 거였죠. 1등한 애랑 데뷔하는 애랑 승부를. (웃음)
세혁
오 선생님의 스케일이 장난 아니시네요. 데뷔작으로 연출가 콩쿠르를 보내시다니. (웃음)
적극
넌 무조건 49점이나 51점 받을 거니까 부담 없이 하고 오라 하셨어요. 성에 차는 사람이 없으니 아예 어린애가 낫지 않을까 생각 하신 것 같고. 거기서 대참사를 벌이고 그것을 밑천으로 연극 인생이 시작된 거죠.
세혁
대참사요?
적극
말하자면 길고. 무엇보다 국제적인 연극의 룰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게 가장 큰 소득이었던 것 같아요. 스승이 베푼 그 경험 때문에, 그 팀을 나오게 됐어요. 할아버지가 씹어주는 밥을 먹으며 연극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내 이빨로 씹을 수 있는 걸로 연극을 하는 것, 시행착오 자체가 본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연출가 적극

적극은 비천함과 잡스러움에 적극적이다

세혁
전 옛날부터 국제적으로 유행하는 연극 흐름이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궁금했어요. 온갖 나라에서 오는 공연들을 보면 어떤 해에는 죄다 카메라를 쓰고, 어떤 해에는 죄다 스탠드 마이크를 쓰고, 어떤 해에는 죄다 알몸으로 울부짖고. (웃음) 예전에 어떤 연극을 보고 나오는데 함께 본 지인이 묻는 거예요. “저 분 혹시 콜럼비아대 나오셨어?” “몰라, 왜?” “스타일이 컬럼비아에서 유행하는 건데” 검색을 해보니 정말 콜럼비아대를 나오셨더라고요. (웃음)
적극
저도 잘 몰라요. 어차피 다 섞이는 거지 뭐. 근데 혹시 가부키 좀 알아요?
세혁
대충 알죠. 길게는 모르고.
적극
얼마 전에 우리나라 신파를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신파 전에는 구파가 있었죠. 구파라는 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부키고. 근데 신파극을 말하면서 가부키에 대한 얘기는 쏙 빼버리는 거예요. 아직도 민감하긴 하죠. 다만 그러다보니까 모래 위에 성 쌓기 식의 논의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80년대 신파극페스티벌이란 게 있었는데, 요약해보면 ‘신파도 사실주의 못지않다.’ 이런 얘기에요. 아비 없는 신파에 대한 변명들만 늘어놓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우리 시대가 볼 때에도 신파는 키치적이랄까 초현실적이랄까 여하튼 특유의 강한 아우라가 있는 것이 사실인데, 사실주의의 요소를 이미 갖추고 있었다, 라는 입장 같은 걸로는 글쎄요, 설명이 좀 어렵죠.
세혁
너무 흥미진진해집니다. 더 얘기 해주세요!

연출가 적극

적극
구파, 즉 가부키는 철저히 서민들을 타겟으로 하는 장르였어요. 그러다보니 서민들이 좋아한다 싶으면 다 흡수해버려요, 분라쿠 인형극이 뜨면 인형 대신 사람이 하는 걸 가부키라고 부르고 노오가 뜨면 바로 베껴버리고 사람들이 좋아한다 싶으면 근본도 없고 체계도 없이 이것저것 마구잡이 잡탕으로 흡수해버리는 ‘거룩할 정도로 비천한 작업’이 가부키였던 거죠. 그러던 어느 날, 인기가 많아진 가부키가 고민을 해요. 이참에 가부키를 정의 내려서 민속이 될 것이냐 아니면 이대로 계속 근거가 없을 것이냐. 그러다 결국 민속이 되자 그러고 우리가 아는 가부키가 되어버려요. 무엇도 될 수 있고 무엇도 되지 않는 것이 가부키의 힘인데 무엇이 되고자 하면서, 즉 가부키가 되고자 하면서 민속으로 전락한 거죠. 그 다음에 튀어나온 게 신파에요. 가부키 장르에 갇히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다시 토해진거죠. 그래서 신파는 거침없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비천한 거룩함, 본연의 가부키.
세혁
…형님… 제 말 듣고 웃지 마시고… 진짜 눈물 날 것 같네요. 저는 마당극이 좋아서 걸판을 만든 거예요. 제가 마당극을 좋아했던 이유는 언제 어디서도 어떤 내용과 방식으로도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실내건 실외건 극장이건 광장이건 그때그때 자유분방하게, 쓸 수 있는 모든 형식과 표현을 하는 것. 근데 어느새 ‘마당극은 이러한 것이다’라고 정의가 내려져 있더라고요. 마당극은 이런 것이 있어야 하고, 이렇게 시작해야 하고, 이런 양식을 기반으로 해야 하고. 그래서 걸판이 처음 공연 다닐 때 마당극 쪽에서는 “너희는 마당극이 아니다”, 극장 연극 쪽에서는 “너희는 마당극이다”라고 했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근데 형님 얘기를 들으니까 정말로 힘이 나요. 다시 10년을 버틸 것 같아요. 오늘 극장가서 단원들한테 얘기해줘야겠어요. “우리는 거룩할 정도로 비천하고 잡스럽게 연극하자”라고. (웃음)
적극
최초의 가부키는 이상한 옷을 입고 3분여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던 ‘여자무당의 음악극’이에요. 퇴폐적인 향락과 연결되니까 나라에서 금지시켰는데, 텍스트로 된 대사를 추가하면서 제도권에 안착을 했다고 해요. 5월말에 <미래 가부키>라고, 최초의 가부키를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새로운 가부키를 만드는 작업을 할 것 같아요. 이것도 밝넝쿨, 박승원 두 작가와 하고 싶은데, 왜냐하면 다른 장르 안에서 자기 세계를 확립한 두 사람은 연극 연출가인 제 입장에서 보면 ‘독립된’, ‘완성된’ 배우 그 자체이거든요. 물론 두 작가에게 저도 무용 안의 무엇, 음악 안의 무엇으로 정의되겠지만요. 여하튼 그들과의 협업으로 다른 나라의 전통예술을 오해하고 왜곡하는 작업을 시작하려고 해요. 봉산탈춤을 제가 다소 위험하게 해석하면 무지의 소산으로 보겠지만 스위스의 누군가가 봉산탈춤을 다루면 그저 고마운 일일 따름이잖아요. (웃음) 완전한 이방인으로서 다른 나라의 전통을 내키는 대로 재해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최초의 것과 새로운 것은 결국 같은 맥락이 있거든요. 최초의 것을 지금 시간대의 눈으로 바라보면 새로운 것이 흘러나오는데, 최초의 것을 민족 안의 것으로만 제한할 필요는 없죠.
세혁
…아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형님.
적극
만약 일본 누군가가 와서 가부키를 보고 “이게 가부키냐?” 물으면 “이게 가부키로 보이냐.” 대답하면 돼요. (웃음)

적극은 연극에 적극적이다

세혁
형님을 만들어준 생각이나 사람이나 사상이 있나요?
적극
있죠. 하지만 한두 개를 따라갈 때는 지난 것 같고, 계속 섞이면서 흐르는 거지.
세혁
형님에게 정말 묻기 두려운 질문이네요. 질문이 구리다고 할까봐. (웃음) 용기를 내서 물어봅니다. 적극에게 연극이란?
적극
저 그거 생각했었는데.
세혁
앗! 영광! (웃음)

연출가 적극

[사진: 임진원 limjinwon@gmail.com]

연출가 적극

적극(연출)
주요작품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연작

태그 연출가 적극,오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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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혁

오세혁 작가, 연출, 배우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에서 작가 연출 배우로 활동중.
트위터 @gulpanart
홈페이지 www.gulpan.com
제62호   2015-02-16   덧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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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인터뷰에 적극적이셨네요~^^ 다음 작업이 기다려 집니다!

2015-02-16댓글쓰기 댓글삭제

벗꽃
쓰시는 글, 작업 다 재밌고 좋은 귀감이 됩니다 ^ㅡ^

2015-06-04댓글쓰기 댓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