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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이나 옳고 그름의 기준을  잘 안 믿는, 다분히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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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이수인

이수인 연출은 지금 <그리스의 여인들 3부작> 기획을 두 달에 걸쳐 공연하고 있다. 그는 전보다 많이 말라보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연극 세 편을 연이어 올리려니 두어 달 전부터 거의 매일 연습을 계속해야하는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 몸의 저장분이 다 빠져나가는 중인 것이다. 배우들은 한 작품이나 두 작품을 참여하도록 일정조정을 했지만 연출인 자신은 세 작품을 연이어 연습해야 해서 시간과 요일을 쪼개서 연습하고 공연한다고 한다. 인터뷰하는 오늘도 소품 스카프를 바꾼다며 잠시 극장을 내려갔다. 열심이다. 이번에 본 공연 <그리스의 여인들 1부-메데아와(vs)이아손>은 전에 보았던 이수인 연출의 공연보다 훨씬 더 정교했고 관극의 즐거움 역시 더 컸다.

이제부터 연극을 안 하겠다

2012년 2월 3일, 이 날이 무슨 날이었는지 아나요?
2월 3일은 내 생일인데, 2012년은 무엇이었을까? 2012년이면 연극 오이디푸스 할 때? 뭐였죠?
이제부터 연극을 안 하겠다, 지원금 신청을 안 하겠다 선언을 했어요.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알아요.
너무 열 받아가지고… 그 전날인가 지원금 발표를 했는데, 그게 아마 세 번째 넣어서 떨어졌나 그랬는데...
나는 지원금 삼수도 하고 오수도 해봤어요.
삼수도 오수도 있지만 엄청 열심히 써냈는데, 상업극도 아니었는데 또 떨어졌다고 하니까 술 좀 덜 깬 상태에서 아침에 눈뜨자마자 쌓인 울분이 설움이 북받쳐 단체문자를 날린 거죠. 그게 하필 2월 3일이었구나, 내 생일인데 그날이...
연극을 언제부터 했는대요?
대학 극회에서, 운동권 동아리 연극반에서 시작했죠. 그러다 95년도에 대학로에 왔어요. 극단 '한강'을 거쳐 극단 ‘오늘’로 처음 시작을 했고, 2006년 ‘떼아뜨르 봄날’을 만들었고. 그러다가 2012년 지원금 신청했는데...
그렇게 문자 보내고 바로 다시 연극했어요?
바로는 아니고... 안 한다고 그랬는데 주변에서 말리고, 두산아트센터랑 공연하기로 약속했는데 그 신뢰를 깨면 되겠느냐고 해서 ‘그래 그럼 그걸 마지막으로 그만 둔다’하고 두산아트랩 <왕과 나> 한 시간짜리를 만들어서 올렸죠. 그게 5월이었나. 그러다 나중에 오기가 생겼어요. 그 때 내가 극단 프로그램에다가 “떼아뜨르 봄날은 지원금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지원금과 무관하게 우리는 우리 앞길을 갑니다. 돌격 앞으로!” 이런 식의 글을 썼죠. 좌절이라기보다 불쾌했던 거지. 내가 아무리 오랫동안 열심히 지원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 동네에서 혼자서 정말 맨땅에 헤딩 해왔는데 아마추어 같은 동문극단은 주면서 왜 안 주는 걸까. 그게 화가 나고 섭섭하고 불쾌하고 그렇더라고요. 사실 그때 두산아트랩까지 안 했으면 정말 떠났을지도 모르죠. 그걸 하면서 즐거움도 있었고, 배우들에 대한 애정이나 자신감을 주는 부분들도 있었고. 역시 연극은 재밌어 그러면서. 하하하. (웃음) 지원금 나오든 안 나오든 간에 우리는 소규모 연극을 한다고 적은 돈으로 소극장에서 짧게 하고, 그러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빚이 생기는 거죠. 나는 신용이 안 좋아서 은행 대출이 안 돼요. 제2금융권에서만 돼요. 그들한테 고리의 이자를 주면서 4년씩 끊는 거죠.

연출가 이수인

이 삶이 주는 즐거움이 있잖아요

이렇게 살고 계셨습니까?
지금도 수십만 원씩 내고 있지요.
그런 삶에 대해 스트레스 없어요?
있죠, 늘 불안하죠. 난 정말 빚만 없으면 좋겠어요. 저리 빚이면 괜찮겠는데 고리라. 근데 그것도 습관이 되니까.
어떤 인생관을 갖고 살길래 이렇게 살 수 있는 거예요?
허영이죠, 허영. 이 삶이 주는 즐거움이 있잖아. 배우들과 같이 어울려서 지내고 작품 만드는 것에 누군가 관심을 보여주고. 나는 연극하는 삶이 즐거워요. 그 스트레스가 다분히 습관이 된 부분도 있고, 그 자체가 나를 굉장히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밖에서 듣는 사람들의 생각에 비하면 실제 내가 느끼는 강도는 조금 덜할 수 있어요
그 스트레스가 나를 칠 때가 있잖아요?
그 땐 잠적할 때가 있어요. 이번에도 <메데아> 연습 중에 “아무것도 안 한다”고 단체 카톡방에 올리고, 그냥 택시 타고 휙 떠나버렸지.
상습범이네요.
이런 말 할 때는 진심인 거야. 스트레스 말하라고 했잖아요. 평소에 가만히 있다가 이런 게 올라오는 거죠. 복합적으로 쌓이면 이런 식으로 터지는 거 같아요. 그러다 누가 찾으면 어쩔 수 없이 나가죠. 나보고 어리광부리고 투정부린다고 하는데 이 정도로 스트레스 풀면 귀여운 편 아녜요? 술 먹으면 가끔 꼬장 부리고...
그런 성격이 작품에 도움이 돼요?
도움이 된다기보다 그런 기질이 발현이 되는 거 같아요. 믿을 게 하나 없고. 그런 것들이 아마 자연스럽게 작품에 반영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죠.

어느 한편에 감상적으로 서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돼요

그렇지만 의무감 같은 것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세월호 같은 큰 사회문제가 생겼을 때 내가 어떤 연극을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잖아요?
민감한 정치적인 문제를 보고 어느 한편에 감상적으로 서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돼요. 예를 들면 ‘세월호를 잊고 사는 사람들한테 경종을 울려줄 테야’라는 생각만큼 나쁜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쪽 편에서 세월호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 사람들만큼 나쁜 거예요. 그 문제를 정말로 다루고 싶다면 그 사건 때문에 누군가가 겪을 심적 고통을 파고 들어가서, 그 사건과 관계없는 인간의 삶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가를 치우치지 말고 들여다보고 쓰는 게 작가의 태도라고 생각해요.
<해피투게더> 잘 봤다는 사람들 많이 보았어요.
적어도 세월호 문제라던가 박근혜정권이 일으키는 사회 문제에 대해서 그게 내 맘에 들어와서 나를 움직여놓는다면 써야 하는데, 그들을 무조건 덮어놓고 적이라고 보면 문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없어요. 그럼 문제의 해결은 요원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정치적인 의사를 가지고 의사표시를 하는 것과 내가 작가로서 거기에 있는 어떤 이의 삶을 그리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보는 거죠. 그래서 <해피투게더>에서 그 사람들 다룰 때도 그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껏 자기 입장을 관객에게 말하게 하자, 그러고 난 뒤에 그 사람이 만든 실상에 대해 보여주자, 그러고 관객이 판단하게 하자, 그 사건이 왜 그렇게 됐냐면 모두가 그 당시에 다 방조자였다고요. 그런데 지금에 와서 나는 무관하고 그 새끼는 나쁜 놈이고 그 새끼를 나쁜 놈이라 생각하는 나는 절대적으로 옳은 놈이고, 이렇게 생각하는 게 있다고요. 일종의 편의적인 위선이죠.

내 삶의 의미와 내 몸의 욕망이 아주 뒤섞여 있는 거라고요

연출가 이수인

이런 얘기를 하다 보니 이수인 연출이 정치적인 연극을 많이 하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사실 이런 것과 무관한 작품들이 더 많잖아요?
나에게는 박근혜정권의 행태, 세월호를 둘러싼 불투명하고 해소되지 않는 문제들이 고통스럽게 하고, 어마어마하게 화나게 만들지만 ‘내 삶은 얼마나 남았나, 나는 언제쯤 죽을 것인가, 정말 사는 게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떨 때, 숙취가 깨기 전 그 다음 날 같은 경우를 보면 정말 예쁘고 섹시한 아가씨들이 많이 보여요. 그때 지나가다가도 주체 못 할 성욕을 느끼거든요. 그럼 정말 사는 게 무의미해지고 결국 쾌락은 무엇인가, 그런 고민을 한다고요. 그러면서 이 삶이 주는 고통과 불만과 여러 피해들에 대한 생각들이 뒤섞여요. 내 삶의 의미와 내 몸의 욕망이 뒤섞여 있는 거라고요. 나의 판단기준을 지배하는 것이 사회적인 잣대만은 아니라는 거지요. 그러니까 사회적인 문제들이 나를 더 분노하게 만든다면 그걸 선택하게 되겠죠. 그렇지 않을 때는 다른 고민을 하게 되고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메데아>는 어떻게 하게 된 거예요?
작년 가을에 ‘떼아뜨르 봄날’ 극단을 정비했는데, 뭘 할까 고민을 하고 의견을 묻다가 전에 <페드라>나 <노부인의 방문>을 재밌게 본 배우들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복수? 아 그럼 <메데아> 해볼까? 그래서 하게 된 거죠. 일종의 허영이죠. 우리끼리 그 정도는 해봐야 되는 거 아냐 연극하면? 그런 거요. 그런 허영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귀여운 허영이잖아요, 알고 하는 허영이니까. 근데 <메데아>를 다시 읽어보니까, 여석기 선생님이 번역한 걸 읽는데 대단히 현대적인 느낌이 들더라고요. 내용이나 말투 같은 것들이 요즘에도 딱 통용되는 얘기들도 많고. 그래서 이거 구성을 어떻게 하나, 말로만 하면 지루할 텐데, 새로 만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 거고...
고전적이고 싶은 욕구도 있잖아요?
소극장 무대에서 사실 고전극을 재현할 수 없잖아요. 웃기는 거죠. 조명기가 머리까지 닿아있는데, 한국말하면서 머리는 시커매가지고, 키는 작달만 해가지고 난 그리스인... 그러면 웃기잖아요. 작가의 작품을 있는 그대로 만드는 거 안 좋아해요. 대가의 작품을 있는 그대로 한다는 게 말이 안 돼요. 이강백 선생님 작품이나 최인훈 선생님 작품이 100년 뒤에 피지나 코스타리카 같은 나라에서 있는 그대로 공연 된다면 그게 얼마나 웃길까요. 자신들은 대가의 작품 토시하나 안 바꾼다고 그대로 번역해서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너무나 우습고 가여울 것 같아요. 당연히 원작을 읽으면 원작의 정수를 파악해야한다고 생각을 해요. 물론 내 방식대로지만...
그럼 <메데아>는 어떻게 해석하고 만들었나요?
새로운 해석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럴 것까지는 없고 너무 쉽게 이해되는 존재였어요. 원작 그대로 만들면 재미없을 것 같았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만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었지 특별히 새로운 창조적인 해석을 가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사실 그렇잖아요?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온갖 헌신과 애정으로 대했건만 그 남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그게 권력에 대한 집착이건 새로운 젊고 싱싱한 여자의 외모에 대한 집착이건 간에 그가 그것을 배신했고, 이 여자는 갈 곳이 없고, 그러다 복수를 하게 된 거죠.

연출가 이수인

삶이란 것은 참 모르는 거라는 이야기

<메데아>를 볼 때 복수가 강렬하게 오지는 않았어요. 그게 의도였어요?
복수보다는 ‘삶이라는 거는 참 모르는 거다’라는 얘기? ‘케세라세라’ 노래가 두 번이나 나오잖아요. 글라우케라는 젊은 아이는 정말 예기치 못한 일로, 이아손의 욕심 때문에 처참한 죽음을 당하고. 메데아 역시 그 남자를 처음 사랑할 때, 그리고 그 나라를 떠날 때 자기가 행복한 삶을 누릴 줄 알았겠지만 자기 앞에 닥친 미래를 몰랐던 거죠. 자기 손으로 자기 자식을 죽이게 되는 운명을 예상을 했겠어요? 그래서 자식을 죽이고 혼자서 조용히 걸어 나오는 메데아는 쓸쓸한 핑크마티니 가수의 노래로 나오죠. 사랑이든 뭐든 우리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 하는, 삶이 우리를 배신한다는 뉘앙스가 작품에 묻어있어요.
원작에 이 여인이 왜 이렇게 복수했을까가 치밀하게 들어가지는 않아요. 보통 ‘메데아’를 독하고 악녀라고 보는데, 내가 원작을 읽어보니까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나약하고 한 남자를 사랑했고 지혜롭고 명민했지만 배신감의 아픔 때문에 몇날 며칠 울고... 그런 걸 보면 천상 여자야. 그런 여자를 왜 독하게 그리는지 전혀 이해가 안돼요.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아>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어떻게 무대에서 시간을 쪼개고 붙이고 배치하느냐

연출가 이수인

연극이 오감적이고 템포감이 절묘했어요. 왜 그런 연출을 하게 됐나요?
그런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나는 자잘하고 심리사실주의적인 작품들을 썩 좋아하지 않는 거 같아요. 좀 큰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거 같아. 그걸 어떻게 무대적으로 재밌게 채워내느냐에 연출적인 흥미를 더 가지는 거 같고.
어떤 게 연출로서 재밌는데요?
연극은 기본적으로 시간예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 무대에서 시간들을 쪼개고 붙이고 배치하느냐 결국 그게 리듬의 문제겠죠, 그 낱낱의 내용을 채우면서 만들어나가는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이에요. 일단 빈 무대를 좋아하고, 그리고 나는 무대에서 배우가 보여주는 캐릭터보다, 배우 그대로를 보는 게 좋아요.
사실주의적인 가면을 쓴 것도 여전히 배우를 보여주는 건데, 그렇지 않은 형식에서 배우를 보여주는 것은 어떻게 다른 것 같은가요?
물론 배우가 캐릭터라고 믿고 보여주는 방식도 역시 여전히 배우로 보겠죠. 하지만 관객이 거기서 배우보다는 캐릭터를 보잖아요. <메데아> 같은 스타일에서는 캐릭터와 함께 배우 자체의 매력을 볼 수 있다고요. 한편으로는 관객이 즐길만한 여지가 풍성해지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고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영역도 훨씬 자유롭고 다채로워질 수 있다는 거죠.
배우들에게 자유를 많이 준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뭔가 배우가 자기가 표현할 수 있는 수단들이 더 많아진다고 하는 거죠. 나는 텍스트에 의존하는 게 크지 않기 때문에 다른 요소들로 채워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결국 그런 것이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인데 그런 부분이 소홀하게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 중에서도 소리를 중시하는 사람이에요. 무대 움직임도 늘 밖에서 보는 그런 몸짓들은 하나도 안 즐겁거든요. 뭔가 어딘가 절제되고 다듬어진 움직임, 이미지, 소리들이 결합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연극취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극히 사적인 거죠.

좀 더 실재하는 사회적인 문제들을 들여다보는 연극을

연출가 이수인

인터뷰 마치면서 못한 얘기 있나요?
하다 보니 치정극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는데, 앞으로 치정극을 좀 자제해볼까 합니다. 치정극을 하다 보니 치정에 좀 예민해지는 것 같아서 연애 얘기 아닌 쪽으로... (웃음) 치정을 뒤집어 정치극을 해볼까... 농담이고요. 모든 게 사회적 맥락이 다 있긴 있지만, 좀 더 실재하는 사회적인 문제들을 들여다보는 연극을 하고 싶어요.
다른 장르의 예술 중에 하나만 추천해주세요. 이 인터뷰 읽은 독자가 나중에 찾아볼 수 있는 걸로, 아무거나.
그림은 역시 마그리트! 마그리트 아니면 마네!
그의 무엇이 좋나요?
어색함.
이수인 연출에게 연극은 무엇인가요?
삶의 공허함을 잊거나 메꾸려는 발악입니다.
공허함을 그냥두면 안 되나요? 그럼 메워져요?
꽤! 아님 뭐할 거예요... 나로서는 내가 즐겨할 수 있는 재미난 놀이라는 거죠, 내가 즐겨할 수 있는. 만날 술 먹고 놀 순 없잖아요. 그런 면에서 생산적인 거고, 그걸 보고 더불어 기뻐해주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 거고. 그게 관객이죠.
그런데 삶이 공허해요?
안 그래요? 텅 빈 느낌이 들고 그럴 때 없나? 어릴 때부터 나는 이런 게 있었어요. 삶의 의미도 모르겠고 우연히 태어난 이 삶에서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끔 들었고... 그러다 사라질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원래 공허하지 않나요?
그럼 왜 안 죽고 사나요?
죽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요. 그냥 받아들이는 거죠. 최대한 공허하지 않게, 덜 힘들게. 덜 괴롭게...

[사진: 장우제 woojejang@gmail.com]

연출가 이수인

이수인(연출가, 떼아뜨르 봄날 대표)
주요작품
<그리스의 연인들>, <엔론>, <해피투게더>, <왕과 나> 외 다수

태그 연출가 이수인,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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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아

최진아 작가·연출가
<사랑,지고지순하다> <그녀를 축복하다> <1동 28번지 차숙이네> <예기치 않은> <본다> <홍준씨는 파라오다> 등을 쓰고 연출함. 극단 놀땅 대표. 연극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음.
제66호   2015-04-16   덧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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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
근자에 희랍극이 연극판에서 많이 사라져가던 차에, 이수인 성생님께서 트릴로지 공연을 하신다니 반갑습니다. 몇 해 전 뵜을 때보다 부쩍 수척해지신 것 같네요. 힘내십시오!

2015-04-16댓글쓰기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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