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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논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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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연극in은 “과정-논쟁” 이라는 주제로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그 두번째 토론은 과정 중심의 지원 제도를 설계하고 운영해오고 있는 기관의 담당자분들과 과정 중심 지원 제도를 경험했던 창작자 분들을 모시고 진행하였습니다. - 연극in 편집부
  • 일시: 2019. 8. 30. 금. 오후 12시
  • 장소: 서울연극센터 2층 세미나실
  • 토론: 강훈구(작/연출가), 김정이(기획자, 서울문화재단 연희단 증강랩 연구원), 박주영(작/연출가), 오선명(아르코 국제교류팀 차장, 2019청년예술네트워트구축사업 담당자), 조유림(前 남산예술센터PD)
  • 진행: 최윤우(연극평론가, 새움 예술정책연구소 대표)
  • 정리: 유혜영(본지 편집에디터)
#실제 과정 중심 지원 사업은 어떠한지 #왜 지원했는지
최윤우
최근 젊은 창작자들이 과정 자체에 대한 것과 그것을 공유하는 것과 결과로서 관객과 만나는 것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웹진 ‘연극in’에서는 연속 기획으로 이러한 과정에 대해 짚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제작극장, 지원기관에서의 제도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각자 진행하고 계신 과정 관련 사업의 간단한 소개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정이
김정이
서울문화재단 축제팀 전통연희 증강랩(이하 증강랩)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문화재단에 연희단 사업이 생겼는데, 전통연희에 있어 ‘전통’이라는 맥락이 박제화된 측면도 있고, 동시대성을 발현하고자 하는 단체들은 극의 형태를 주로 차용하는 상황에서 무엇이 지금 전통연희를 소화하는 정확한 방향이냐 하는 논의가 필요했어요. 재단에서 자문회의만 12회 정도 한 것 같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기존 방식의 작품 지원과 이에 더하여 리서치 지원을 마련했고, 세 번째로 연희라는 것 자체에 대한 연구 작업을 하게 된 것이죠.
증강랩은 연희의 창작방법에 대한 것인데요, 전통 창작은 도제시스템을 채택해서 발현되어 왔잖아요. 그래서 기술적 측면이 강한데, 이게 강조되다 보니, 반대로 기술을 부정하면서 해체하는 방식으로 동시대성을 찾는 흐름도 생겨난 거죠. 이런 배경에서 증강랩은 전통 연희의 기술 자체를 재맥락화하고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론을 연구하려고 합니다. 전통연희의 기술적 수월성이 어느 정도 있는 39세 이하의 분들을 선발해서 기술 자체의 동시대성을 함께 발견해보는 구조로 랩(Lab)의 형태를 설정해서 가고 있어요. 서로의 이름 짓기부터 난항이었어요. 이 논의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결국 전체 과정을 연결해주는 분들을 ‘증’연구원, 특수한 전문영역을 보강해주시는 분들을 ‘강’연구원, 선발된 참여자분들을 ‘랩’연구원이라고 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하고 보니 의외로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제 막 참여자 선발을 마쳤고요, 3개월의 기간을 두고 매주 월, 화에 진행하되, 매월 첫 주는 1박 2일로 하기로 했어요. 진도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어서 시간을 유연하게 설계했습니다.
오선명
오선명
올해 3월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가 조직개편을 하면서, 공연지원부에 있다가 국제교류부로 왔어요. 와서 새로운 청년지원 사업을 맡게 된 것이죠. 청년예술네트워크구축(이하 네트워크구축), 청년예술교류역량강화(이하 교류역량강화) 사업인데요,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그런지 아직까지 정확하게 말씀해주신 분이 한 분도 없었어요. (웃음)
보통의 국제교류 같은 경우는 해외에서 보내온 초청장이 있어야 해요. 그런데 청년이나 새롭게 시작하시는 분들은 그런 게 없잖아요. 어차피 저희가 리서치나 과정에 중점을 두는 거고,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 이 사업은 초청장이 없어도 된다, 그리고 어느 극장, 기관, 페스티벌을 컨택하기는 했는데 안 될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실패해도 상관없다, 이제 한번 시작해볼까 정도의 계획이어도 괜찮다, 그런 방향으로 진행이 되었어요. 220여 개 팀이 지원해서, 최종 44개의 팀이 선정되어 지금 한창 해외로 나가고 있어요. 내년 1월에는 공유회를 할 예정이에요. 하긴 하는데, 결과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참여했던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유하는 시간만 가지게 될 텐데, 평가나 환류에 있어서는 사실 애매하기도 해요.
사실 이런 사업은 아르코 국제교류팀에만 있는 게 아니라 타 지원사업에도 있어요. 생애 첫 지원도 있고, 서울문화재단에서 하는 사업이나 지역 문화재단을 보면 청년 관련 사업들이 정말 많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과연 아르코가 가진 차별성은 뭐냐. 이런 말은 그렇지만, 해외여행 보내주는 거 아니야? 이런 질문도 받았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리서치 지원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유림
조유림
남산예술센터의 서치라이트는 2017년에 처음 시작해 올해 3년 차에 접어든 사업입니다. 그동안 연극이나 공연이 결과물로 계속 평가를 받아왔는데, 그 평가 기준이 현재는 달라지고 있고, 한 편의 공연을 완성하기까지의 창작 과정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맥락에서 작업의 결과물보다는 작업 그 자체에 주목하는, 과정 지원이라기보다는 과정 주목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처의 감각>이나 <7번국도>처럼 서치라이트에서 낭독공연을 올리고 좋은 평가를 받아서 시즌프로그램으로 올라간 경우도 있지만, 최초에는 남산예술센터의 작품을 발굴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어요. 컨셉만 있는 작업이어도 좋고, 아이디어만 있어도 좋고, 다 쓰지 못한 희곡이어도 좋으니, 그런 재료들을 관객들, 그리고 다른 기획자, 극장과 공유하고, 예술가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어떤 플랫폼으로 기능하면 좋겠다, 그런 의도로 기획했습니다. 나이나 경력, 장르나 형식의 제한 없이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예술가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도록 열어두었고요.
서치라이트는 최대한 쉽고 간편하게 누구나 지원할 수 있었으면 해서 지원서를 간편하게 만들었지만, 결국에는 평가를 해야 했고, 그렇다면 평가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고민이 많아졌어요. 그러다 보니 예술가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작업의 발전가능성은 무엇인가에 초점을 좀 더 두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는 창작자의 리서치를 관객들이랑 공유하면서 작업이 발전했으면 하는 건데, 창작자들은 결국 극장에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예를 들면, 프리젠테이션을 억지로 만들거나 어색한 연기를 곁들여가면서 설명을 하는 어떤 형식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창작자들은 공연의 형식을 취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았고, 저희는 그걸 깨고 싶어서 자유로운 제안을 받고자 했던 건데, 그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리서치 주제는 명확하고 좋은 게 많았는데, 관객이랑 만날 때는 결국 어떤 식으로든 작은 공연이나 발표의 형식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 고민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3년 정도 하니까, 여러 극장과 기관에서 이런 과정 지원 프로그램이 너무나도 많이 쏟아지고 있고, 과정 지원만이 아니라 다음 단계까지 이미 보완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치라이트는 더 이상 변별력이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변별력을 가지거나, 또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할까 라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최윤우
예술위에서는 그 사업을 만들게 된 이유는 청년 지원의 확장인가요 아니면, 과정에 대한 지원인가요?
오선명
문화부의 처음 의도는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이었어요. 그런데 여러 차례의 회의와 자문을 거치면서 창작의 과정, 아이디어나 컨셉을 지원하는 쪽으로 사업 내용이 바뀌게 된 것이죠.
최윤우
남산예술센터는 ‘청년’에 특화되지는 않았던 것 같고, 예술위와 연희단은 청년에 특화된 사업인 것인데요, 그럼 참여했던 분들은 어떤 것을 기대하고 참여하시게 된 건가요?
박주영
박주영
저는 연출작업을 시작한 지 2년 됐고, 작품을 직접 써서 지원한 것은 서치라이트가 처음이었어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원 제한이 없었거든요. 개념만 있어도 되고, 모든 형식이 괜찮고, 지원서 양식도 굉장히 단출해서 빈 공간에 어떤 말들이든 채워 넣을 수 있었어요.
결국 창작자들 입장에서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작가로서 처음 작업을 하는 건데, 남산의 서치라이트라니, 영광이다라는 생각도 있었고, 저뿐만 아니라 같이 하는 창작자들, 배우들 모두가 힘을 내서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준비하면서 저희 팀이 고민했던 부분은, 제가 했던 공연이 희곡을 기반으로 한 낭독 공연이었는데, 이것이 어떻게 과정으로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지점이었어요. 낭독공연이라는 게 이미 어느 정도 장르화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조금 더 다르게 과정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고, 결론은 전체를 낭독으로 하지 않고, 한 장면은 쇼케이스를 만들어 보여준다는 것이었어요. 납작한 희곡이 입체적인 공연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었죠.
또 한 가지는, 어쨌든 관객은 공연을 본다는 생각으로 올 텐데 우리가 이것을 볼만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 하는 부담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우리끼리 동그랗게 앉아서 이 희곡이 어떻다, 토론을 할까도 생각했었는데, 관객들은 그걸로 만족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결국에는 막을 올리고 내리는 완성된 형태로 공연이 올라갔고, 결론적으로 나쁘진 않았지만, 과연 이것이 과정이라는 지점과 얼마나 닿아있을까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있어요. 남산예술센터라는 극장이 크게 느껴졌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놀다 가야지’ 하는 생각이 잘 안 되더라고요.
프로그램을 끝내고 나서는 피드백을 굉장히 많이 받을 수 있었어요. 기존 극작가분들과 만나기도 했고, 2-3페이지 정도의 서면으로 피드백을 받기도 했고, 관객들이 설문지로 피드백을 주시기도 했고요. 남산예술센터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그런지 웹상에도 많은 피드백이 올라와서 이후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되었죠. 물론, 본 공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 다시 살리지?’라는 고민 중에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강훈구
강훈구
‘연극in’의 ‘과정-논쟁’ 기획을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요, 제가 지나왔던 게 다 그런 사업이었더라고요. 2016년에 ‘PLAY-UP 아카데미’에서 처음 장편 희곡을 썼었고, 2017년에 ‘서치라이트’에 참여했고, 이후 ‘청년예술단’, ‘창작산실’에서는 중간발표 과정이 있었고요, ‘창작아카데미’도 했고, 해외 레지던시도 다녀왔고, 이번 ‘네트워크구축’ 사업도 참여하고, 지난 변방연극제에서도 과정 이야기를 했었고요. 제가 한 건 ‘과정’밖에 없었더라고요. (웃음)
당시에 서치라이트를 지원한 이유는 딱 하나였어요. 제가 낼 수 있는 지원사업이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지원서도 에세이 형식으로 썼었는데 공연을 한다고 하니까 막막해졌었죠. 사실은 하루 공연하는 건데 공연을 올려야한다는 강박이 점점 심해져서 그때만 해도 극장이 폐쇄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기도도 하고 그랬었는데...(웃음) 전혀 안전장치가 없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그렇게 큰 극장에서 공연을 올려본 경험도 전혀 없었고. 재밌게 공연을 했지만, 관객들의 평가를 외부에서 찾아보면 ‘왜 과정에 대해서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기분 나빴다. 성의 없는 것 같다.’ 이런 코멘트는 너무 억울한 거예요. 과정 중심 사업이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합의된 것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어쨌든 뿌듯하게 마무리는 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었고, 청년예술단으로 본 공연을 올릴 수 있었어요. 청년예술단에는 굉장히 유의미한 시도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과정을 지원한다고 하면서 월급을 주고, 극단이 유지될 수 있게 하기도 했지만, 매달 몇 번씩 모여야 하거나, 정산을 함께 나눠서 하는 등 일이 생기다 보니까 경험 없는 초심자들한테는 그것이 굉장한 압박으로 다가오고, 분란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결과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지원사업들이 옮겨가는 흐름에 연극을 시작해서 수혜도 받았고, 여러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긍정적인 점도 있었지만, 요즘 동료들한테 했던 얘기는 더 이상 과정 중심 지원사업에 지원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그 사업들이 연극하는 삶을 힘들게 한다고 생각했어요. 평가받는다는 압박, 과정을 잘 수행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야지 하는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요. 그런 의미에서 아르코의 네트워크구축 사업은 결과물에 대한 압박이 전혀 없고, 작업과 연결해야 하는 압박도 없어서 처음으로 그런 시간을 팀과 같이 가졌던 것 같아요.
#제도가 이해하는 과정 #창작자들이 원하는 과정 지원 #제도가 변화할 여지
최윤우
최윤우
방금 지원사업이 ‘결과’에서 ‘과정’으로 넘어가는 흐름이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실제로 그러했는가, 두 창작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서치라이트를 지원했던 이유가 지원하기 가장 수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이것이 ‘과정’인 것인가?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결과로 보이는 것도 똑같은 공연의 형태라면, 사실은 우리가 ‘과정’을 진입 경로를 낮추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들거든요. 우선, 제도에서는 과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계시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오선명
2-3년 전부터 기관에서도 유행처럼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제가 이전에 있었던 공연지원부에서는 ‘창작실험활동’이라는 사업이 있었어요. 그것도 결과는 없지만, 문화비축기지에서 3일 동안 무언가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작업을 하다 보니 그 또한 단체들은 스트레스를 받았겠죠. 근데 반대로 관객들 입장에서는 이 추운 날 이거 보러 여기까지 왔나 생각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과정 지원이라는 게 저희도 딜레마가 있어요. 과정을 지원하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으니까 결과 발표를 하다 보니 단체들은 단체들대로 만족감이 적고, 보는 관객들도 만족스럽지 않은 거죠. 그래서 네트워크구축은 그런 거 없이 하자는 방향으로 공유회만 하기로 한 것인데, 사실 굉장히 고민이거든요. 공유가 정말 잘 이루어질 것이냐. 단체들에 ‘발표 없어요. 편하게 말씀해주세요.’라고 했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뭔가 다음으로 연결될 수 있는 희망찬 계획들을 ‘기대는’ 하고 있거든요. 그게 또 목적이기도 하고요. 사실 저희조차도 정책의 ‘과정’을 보고 있어요. 적은 예산은 아니거든요. 이 만큼의 문예진흥기금이 44팀 중 한두 팀에게라도 뭔가를 만들어 내도록 할 수 있을까? 솔직히 저희도 실험과정 중에 있어요.
김정이
저는 지금 사용되는 과정이라는 용어가 결과대비 과정이라고 쓰이는 게 불편하거든요. 과정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증강랩 같은 작업을 하는 것은 일종의 민주주의에 대한 실험이기도 해요. 민주주의적 절차에 대한 것들이 행정에서 시도되거나 내재화된 적이 있는가하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이고요. 예를 들면, 사업명이 만들어지고 대상을 모집하는 것이 사업 담당자 한두 명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어서 그대로 현장에 전파되는 것들이 민주적이지 않다고 보는 거예요. 그래서 전통연희 사업 같은 경우도 종합지원체계를 갖춰서 본격화되기 전에는 모든 것이 실험될 필요가 있고. 그 실험의 전체를 과정이라고 부르고 있는 거거든요.
‘과정-결과’의 이분법적인 구도에서 과정이라는 용어를 쓰게 되면, 결과에 대한 압박으로부터 모든 것을 해방시켜주는 것을 과정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 그것은 모두가 만족하기 어려운 결과를 낳게 되더라고요. 앞서 말씀해주신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이를테면, 결과물에 대한 미학적 성과나 기대치들이 있는데, 결코 그곳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을 지원해 놓고, 환류에 대한 압박 또는 강박을 갖게 되는 거예요.
기존의 지원 구조가 컨베이어 벨트에서 완제품 가까이 있는 것에만 지원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제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있는 모든 것에 지원하는 것 같거든요. 저는 몸에 대한 관점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동기부여라는 표현도 적절할 것 같고요. 실험과 지원 상황에 있는 동안 저는 몸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정이 끝나고 나면, 계속 그 문제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게 되는 상태가 되어야 하는 거죠. 그렇다면 지원으로서 올바른 영향력을 만들어냈다고 보는 거죠. 도제식 방식으로 기술 연마에만 골몰했던 전통연희의 단단해진 껍질을 자기 힘으로 깨고 나오려고 할 때, 밖에서도 같이 때려주는, 같이 그 껍질을 깨는 상황 자체를 과정이나, 실험이라고 보는 것이고, 그 이후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지원구조 안에서 본인들이 길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과정 중심의 지원은 그 자체가 교육이나 연구가 되고, 그것들이 합쳐진 총체적인 형태로 가야 하는데, 실상 행정 제도에서 수용되기 어려운 개념인 것 같기도 해요. 지금도 일을 하고 있지만, 만나서 협의해서 결정된 상황을 행정에 앉혀야 하는데, 행정은 미리 계획한 대로 예산을 빼놓잖아요. 그러니까 실무자들은 답답하고 힘들고, 협의의 결과가 실천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행정과의 미묘한 시간 차이가 어려움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조유림
모든 창작에서 과정은 이미 다 하고 있지 않나. 모든 작업에 리서치와 연습 기간이 있고 그 모든 게 과정인데, 우리가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 기관에서 제도를 만들게 되고, 행정을 위해서 정확한 상(像)이 없음에도 상을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극장이든 기관이든, 자발적으로든 아니든, 과정을 지원한다는 기획 의도는 좋았는데, 결국에는 중간 점검을 하는 확인 절차가 생겨버렸고, 그럼 예술가들은 계속 압박을 받으면서 과정을 위한 과정을 만들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죠. 예술가들 입장에서는 결과물에 대한 기약도 없고, 장기적인 계획을 가질 여건이 안됨에도 아이디어를 계속 고갈시키고, 소진되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작품에서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그것에 굳이 이름을 붙이고, 과정 지원, 과정 주목이라고 명명해서 확인하는 순간 원래의 목표들이 다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과정’에 대한 합의가 명확하지 않고, 저는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훨씬 더 세부적으로 지원의 영역을 명확하게 쪼개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최윤우
두 창작자분들은 지금 단계에서 원하는 과정 지원을 생각해 본 적이 있으세요? 경험했던 프로그램 외에 다른 형태의 과정 지원이요.
강훈구
제가 겪었던 과정 중심의 지원 사업은 결과를 더 잘 만들기 위해서 그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거나 아니면, 다른 미학적 형식이나 내용을 추동하기 위해서 기획된 사업이었던 것 같아요. 두 가지 다 재미도 있었지만, 어딘가에 부합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거 같은데요. 경험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기획자 또는 드라마투르그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옆에서 계속 지켜봐 주고, 이야기를 나눠주는 것이 가장 의미가 있었고, 실용적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사업에는 그것이 멘토라는 형태로 존재할 때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그 개념 자체는 없어질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서치라이트에서 제가 당시에 황망했던 부분은 이러한 사업이 왜 만들어졌고, 내가 왜 뽑혔는지를 나눠주는 자리가 있었다면 보완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더 자신 있게 작업을 해도 된다는 감각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주영
올해 서치라이트는 8팀이 1회씩 공연을 했었거든요. 저는 다른 창작자들의 작업도 궁금해서 많이 보러 갔는데, 그들과 서로 공연을 보고 교류하고 싶다는 기대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럴 기회가 전혀 없었어요. 다들 초심자의 마음으로 열정을 가지고 왔을 텐데 그들과 네트워크 할 수 있었으면, 조금 더 힘이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과정 지원 프로그램이 관객에게는 다르겠지만, 창작자 개인에게는 명확하게 무언가를 지속하기 위한 과정이거든요. 그래서 이 지원이 1회성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 쇼케이스를 했다면, 그 후에 좀 더 확장된 개념에서의 과정 지원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최윤우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던 처음의 의도와 목적은 이 작품이 어떻게 누구를 만날까하는 성과 말고, 계속 창작하고 있는 것을 주목하자는 것이었는데, 주목하는 방식에 대한 것을 당장 지원사업에 접목하는 것은 되게 어려웠을 것 같아요. 최근 있었던 예술계의 여러 문제적 상황들 안에서 대안을 찾기 위해 아직 체화되지 않은 사업 모델들이 계속 생겨났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과정’은 창작의 언어를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가를 주목하는 것이어야 할 텐데 지금은 한 프로젝트를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고 있는가만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피로감이 올 수 있는 것 같고요. 관객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여쭙고 싶은 것은, 과정 지원의 필요성 인식 이후의 단계에서는 일정 부분 제도가 변하는 게 우선적인 방법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현재 행정이나 제도의 시스템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개선할 방법이 있지는 않을까요?
조유림
서치라이트는 플랫폼으로 기능하자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첫해에는 작가, 연출가의 작업에 어느 정도로 밀착해야 하는가, 결과물(제작)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극장에서 참여하는 것이 간섭이 되지는 않을까, 이런 식의 고민이 있어서 한 발짝 물러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2년 차, 3년 차가 되면서 오히려 창작자분들이 극장에서 아이디어나 방향성을 제안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때부터 PD들과 기술감독들이 준비 과정부터 발표까지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첫해에는 기존 프로덕션 절차에 따라 평가/환류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함께 한 창작자들과 평가/환류의 자리를 가졌죠. 그런데 그런 형식이 창작의 과정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음 해부터는 오히려 팀에서 원하는 극작가나 비평가, 작품 주제에 해당하는 전문가 등을 섭외해서 피드백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김정이
저는 요즘 어떤 질문을 하기 시작했냐면 왜 행정은 기재부가 정한 그 방식에서 변하지 못하고 있을까, 오히려 우리 스스로 그 방식에 강박을 느끼면서 왜 예술가들만 탓하고 있는가 질문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현장에서는 1년 단위의 지원구조가 문제라는 것을 되게 당연하게 받아들이는데, 3년 단위로 연속 지원하는 것도 많이 봤지만, 그 단체들이 크게 달랐던 것도 보지 못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1년 단위 지원이 문제라는 것이 어디서 어떻게 증명될 수 있지? 이런 질문을 가지고 있는 거죠. 답은 ‘답이 없다’는 거죠. 왜냐면, ‘과정’을 지원하는 것은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실험이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뭔가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인데, 학교와 행정 시스템이야말로 변화를 따라잡기 가장 어려운 덩치를 가지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행정의 방식이나 시간의 단위가 아니라, 그보다는 사업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어떤 철학과 관점을 가지고 있느냐를 물어야 하고, 그에 따라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느냐가 상호 확인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사업에서 어떤 의견을 채택하고 수용하기로 했다면, 그것을 채택한 까닭에 대해서 늘 참여자들이나 관계된 분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정리하자면, 과정 중심의 설계는 열린 구조와 소통하는 과정 두 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죠. 참여자들로부터 받은 의견을 어떻게 행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가와 참여자들을 결정자로 행정 안에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선명
기존 지원사업과 어떻게 다르게 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올해 네트워트구축 사업은 지원 양식도 자유롭게 하고,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하였고, 교류역량강화 사업은 인터뷰도 모든 단체를 대상으로 했는데, 가장 큰 벽에 부딪힌 건 심의위원들이었어요. 이 모든 장르의 단체들을 누가 한꺼번에 심의할 수 있느냐, 다만, 사업의 의도가 기회를 많이 주자는 것이라면 심사위원도 전 장르를 대상으로 하자고 해서 그렇게 진행했는데, 담당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세심한 준비가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심의위원들도 전공이 다 다른데, 모든 장르를 이해하실 수는 없거든요.
그리고 청년 사업은 아니지만, 창작아카데미 같은 경우도 올해부터 본인들이 원하는 멘토를 선정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전에는 저희가 멘토를 다 세팅해놓고 진행했더니, 그분들에게 계속해서 확인받고 평가받는 과정 때문에 어떤 청년(신진)예술가들은 대인기피증이 생기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멘토링 제도는 뭔가 더 잘해보려고 시작한 것이었는데, 몇 년 지나니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해서 결국 보완을 한 것이죠.
김정이
서울문화재단 소셜 프로젝트에 작년부터 제가 제안하고 있는 멘토링이 있는데요, 기관이 가진 멘토 풀(Pool)이 있고, 각 멘토가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내보이면 현장의 단체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저는 청년들이 멘토를 직접 데려오는 경우도 위험한 측면이 있다고 보는데, 생각이 확장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기존 인맥에서 계속 소화하려는 경향들이 있거든요. 결과적으로는 변화가 안 만들어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평가지표나 환류의 방식 또한, 기관 쪽에 있잖아요. 그게 아니라, 각자 활동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고, 그래서 목적하는 바가 무엇이고, 임팩트는 어디에서 나온다고 본다는 것을 참여자들이 스스로 발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원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야 하는 것이죠. 일괄적인 평가자들이 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평가할 것이 아니라 창작자 본인들이 고르고, 채택해서 책임도 본인 스스로 지게 하는 그런 방식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과정 지원에 대한 전망 #공연예술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인가
최윤우
마지막으로 과정에 주목한다고 하는 것이 공연예술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인지, 예술 행정이든 창작의 영역에서든 공연예술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창작의 동력이 될 것인지, 그 전망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박주영
창작자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과정 지원 프로그램이나 제도들이 창작자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데 굉장한 도움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유림
창작의 과정에서 우리만이 아닌, 넓게는 관객들과 공유하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나의 프로덕션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동력은 분명히 된다고 생각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예술가의 성장에도, 작업물의 성장에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어떤 지점에서는 확인한 것 같아요. 창작자와 관객이 함께 ‘과정’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보완된다면, 과정 지원이나 공유에 그치지 않고 좀 더 안정적인 제작 환경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훈구
창작아카데미를 올해 3월에 끝냈는데, 기분이 되게 좋았다가 급격히 우울해졌었거든요. 1년 내내 준비해서 공연을 3일을 했어요. 공연은 너무 재밌는데 그 다음이 너무 막막했죠. 관객들도 너무 조금 만나고, 비평도 많이 만나지 못하니까 무력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과정이나 청년 지원사업은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한 거예요. 나의 결과물들이 다 과정밖에 안 되는 것인가라는 무력감도 있었고요. 지금의 과정 지원사업은 현재의 작업 과정과 지원을 반드시 연결하려는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런 부분도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지원도 별도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가가 살아가는 과정에 대해?지원하는?사업을 확대하면 좋겠어요. 직접적인 작업에 관한 지원뿐만?아니라 예술가에게 뜻밖의 사건, 뜻밖의 경험을 유도하는 지원사업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작업의 과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이라면, 예술가와 기획자가 친구가 될 수 있는 구조여야만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기획 의도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고, 기획 의도가 실패했을 때의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나는 어떤 것들을 실험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눌 수 있을 때야만 가능하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김정이
저는 당연히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왜냐하면, ‘동력’이라고 표현되었기 때문이에요. 기존 지원제도는 작업에 대한 지원이기 때문에 공연을 활성화는 할 수 있겠지만 동력이 되기는 어렵겠죠. 앞서 말씀하신 강훈구 작가님도 해보셨기 때문에 더 이상 과정과 청년 관련 사업으로는 활동하지 않겠다는 구체적인 실천 의지가 생긴 거잖아요. 이렇게 명확한 자기 주관과 의지를 갖는 분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과정’ 중심의 사업들이 어렵지만 계속 시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 지원기관이 일종의 패션처럼 소비하고 흉내 내는 현상들은 자제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선명
개인적으로는 지원사업이 한번 설계되면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선 네트워크구축, 교류역랑강화 사업은 올해 시작했고, 아직 끝까지 해보지 않았잖아요. 해외로 나가는 것을 조건 없이 지원한 것은 처음이고, 해보고 싶은데 떨어진 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반대로 저희의 인력은 많이 부족해요. 별도의 기획자가 붙을 수도 없고, 청년 사업은 특히 사업수행 과정에 손이 많이 가요. 그래서 담당자로서는 좀 더 부담이 되지만, 사업을 통해서 좀 더 희망적인, 다음 단계를 위해 도움이 되었다는 좋은 피드백을 주시면 계속 사업을 할 수 있고, 그렇게 긴 호흡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신진이나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 참여하셨던 창작자가 이후 작품 발표를 위한 기존사업으로 가는 중간 과정을 짚어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최윤우
오늘 나눠주신 여러 가지 말씀들 정말 감사합니다. 2016년 이후부터 아마도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정책들로 인해 청년예술지원이 대두되면서 ‘과정’이라는 것을 끼워 넣은 측면도 한편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 나눈 이야기들 역시, 제도에서도 ‘과정’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지만, 어떻게 그 틀을 가져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창작자들 안에서도 ‘과정’을 인식하는 것 자체에 대한 논의들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과정’이라는 키워드가 계속 고민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 김지성 jasonk17@naver.com]

태그 과정논쟁,제도기획자-창작자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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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영

유혜영
본지 편집에디터. 공연이 일어나는 공간을 좋아하고, 기록하는 일과 기록되지 않는 사람들에 관심이 있다.
yoohy_87@naver.com
제167호   2019-09-05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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