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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러나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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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참관기 혹은 소감문
지난 8월 26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현장소통소위원회 주최로 ‘제1차 예술인 집담회’가 열렸다. 미리 원고 의뢰를 받은 것이 아니라, 집담회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그리고 개인적으로 의사 표시를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참석하였다. 따라서 집담회 전반이나 구체적으로 언급된 사안들이 궁금하시다면 이후에 공개될 현장소통소위원회의 기록을 보시는 게 좋겠다.
역시나 e나라도움
집담회는 현장소통위원회의 위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위원회와 위원들 소개, 그간의 업무에 대한 설명, 사전 설문조사의 결과 공유로 이어졌고, 드디어 말 그대로의 ‘집담회’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타깃은 역시나 ‘e나라도움’이었다. 행정친화적인 ‘e나라도움’은 처음 도입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장르를 불문하고 원성을 사왔는데, 그럼에도 그 내용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 시스템은 계속 개선되어 왔다고 하는데, 참여자들의 성토가 그대로인 걸 보면, 기술적인 시스템의 개선이지 사용자인 창작자나 기획자 입장에서의 개선은 아닌 것 같다.
비중 1위, 지원금
집담회에서 나왔던 이야기 중 ‘지원금’에 관련된 내용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억에 남아있는 것들만 나열해도 “심사의 과정은 공정한가? 이제는 누가 받을지 뻔히 알겠다, 도대체 왜 떨어지는지 이유라도 알고 싶다, 한 단체가 여러 기관에서 지원금을 받는 건 공정한가? 받는 단체는 계속 받고 못 받는 단체는 계속 못 받는다, 미수혜 단체를 우선으로 하는 원칙이 필요하지 않을까? 소액다건 VS 다액소건? 갑자기 생겨난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제도에 대한 문제점, 지원제도가 더 섬세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심사위원의 풀(pool)이 너무 한정적이다“ 등등의 지원 제도와 그 결과의 공정성과 형평성에 대한 질문 혹은 의구심이 주 내용이었다. 결국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이냐, 라는 인류의 숙제가 우리 앞에도 놓여 있는 것이다.
서류의 간소화
지원금의 공정성, 형평성의 문제 외에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행정적 절차와 서류의 간소화 문제였다. 집담회에서 가장 충격적인 순간이 있었는데, 유류비를 증빙하기 위해 차의 이동 경로를 지도에 표시해서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참가자의 말을 들었을 때였다. 해본 사람은 안다. 정산과 증빙의 과정이 얼마나 험난한지, 또 때로 얼마나 치욕스러운지. 뿐만 아니다. 지원서, 변경 신청서, 교부 신청서, 정산과 증빙 서류, 성과 보고서까지 단계별로 내야 하는 서류도 많고, 각 단계에서 채워 넣어야할 항목도 너무나 많다. 공연으로 한정하자면 관객 수처럼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성과 외에는 공연 자체가 성과물인데 서류에 또 무언가를 써내야 한다. 참석자 중 몇 분이 “지원서를 꾸민다”라는 표현을 썼다. 물론 ‘서류를 작성하다, 글을 쓰다’의 의미로 ‘꾸미다’를 썼겠으나, 흔히 쓰는 의미로의 ‘꾸며내야’ 할 항목들이 제법 있다는 걸 서류를 ‘꾸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필요한 만큼만, 솔직하게 서류를 쓰게 해주세요, 우리는 행정가가 아닙니다.”
신선했던 아이디어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공연과 정산의 기간을 1년 이내로 한정 짓지 말고 2, 3년으로 기간을 늘리자, 공연을 준비하다가 미진한 점이 있어도 어떻게든 공연을 해야 하는 지금의 제도를 개선한다면 공연계가 질적으로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또 하나는 좀 더 과감한 의견이었는데, 지원금 중 인건비는 지원 기관에서 개인에게 직접 지급하자는 것이었다. 고려해볼 만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은 새로울 것 없는, 닳고 닳은 이야기
그 해묵은 현장의 이야기가 왜 전달이 되지 않는지, 그래서 현장소통위원회가, 이런 집담회가 생겼겠지만, 왜 바뀌지 않는지, 지금 다시 답답해진다. 그러고 보니 그날 집담회장을 나오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누가 이 얘기를 듣기는 할까? 그래서 뭐 하나라도 바뀔까?”
[사진 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태그 부새롬,한국문화예술위원회,제1차 예술인 집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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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새롬

부새롬 연출가, 극단 달나라동백꽃 대표
연출작 <썬샤인의 전사들><그 개><2센치 낮은 계단><로풍찬 유랑극장><검은 입김의 신><아이엠파인투><뺑뺑뺑><달나라 연속극> 외 다수.
puromy@gmail.com
(필자사진 ⓒ이지락)
제167호   2019-09-05   덧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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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심한 탁상공론이네 이러니 발전이 없지 안 받은 단체 우선, 이건 나눠먹자는 다른 말인거고......단체의 독점이 아니라 동일한 작품의 중복수상, 중복기금수혜, 문제를 지적해야 하는 게 맞다 한정적인 심사위원들도 문제겠지만 그것보다 문제는 학연이지 특정 학교 강사나 교수들은 심사위원에서 배제해야 하는 것이고. 한정된 자원의 배분을 어떻게 할까? 가 중심이 아니라 해마다 반복되는 똑같은 연출가 극작가 들의 똑같은 작품들은 다음해에 자비로 충당하지 않는 한 재연을 세금으로 안 하는 게 낫다 분배의 문제가 아니라 독점의 문제가 중심이 되어야지 십년 전에도 했던 말을 지금도 하고 있네 너네 문제는 너네 앞에 너네 나몰라라하며 독점하고 수혜 받는 이들에게 '꺼지라고' 하지 못하는 데 있다, 방부터 청소하고 마당 청소를 해라

2019-10-18댓글쓰기 댓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