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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빅보이
[극장전]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정진세_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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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아트센터
    이번에 소개할 극장은 지금까지 전해드린 대학로의 소극장과는 다른 면모를 지닌 공간입니다. 일단 이름부터 소개해야겠군요. 대학로가 아닌 종로 5가에 위치한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입니다. 이곳은 다소 주변적인(?) 지리적 특성과는 달리 개관 당시부터 지금껏 연극계의 중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극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데뷔 때부터 주목 받은 대형 신인(big boy)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현대의 제작극장(producing theater)은 다음과 같은 제작 시스템을 갖고 있답니다. 창작자들과 기획자들이 시대적 이슈를 추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구상하며, 프로젝트 형식으로 팀을 조직하여 공연을 만드는 것이지요. 극단 혹은 작가/연출가들이 자발적으로 연극을 만들던 예전의 방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두산아트센터의 스페이스111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창작 공간이라 할 수 있지요. 매년 새로운 기획을 통해 신인들을 발굴하고, 중견 창작자의 저력을 이끌어내며, 색깔이 다른 극단과의 연계작업을 시도하는 등 우리 연극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극장입니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곳에서 제작하고 초연한 <하얀앵두>는 2009년 대한민국 연극대상을, <잠 못드는 밤은 없다>는 2010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베스트3 에 선정되었답니다. 또한 일본과 중국 등 이웃 나라들의 연극을 소개하는 문화 교류의 장이기도 하지요. 연차는 짧지만 이런 성과로 인해 두산아트센터는 제작극장의 또 다른 모델로 떠오르고 있답니다.

    이러한 예술적 성취가 가능한 것은 그 이름에서 드러나듯, 민간 기업이 지원하고 있는 극장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두산아트센터는 기업의 메세나 활동 취지에 부합하는 극장인 셈이지요. 메세나는 문화, 예술, 스포츠에 지원하는 기업의 공익적 활동을 이르는 말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가 강조되는 요즘, 예술에 지원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사회 환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덕분에 관객들은 양질의 공연들을 관람할 수 있고, 창작자들은 좋은 환경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고 예술 활동에 전념할 수 있답니다. 대학로 소극장과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은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1번 출구에서 3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고층건물에 각각 갤러리(1층)와 스페이스111(지하1층), 연강홀(지하1층)이 차례로 자리하고 있지요. 극장이나 갤러리를 찾은 관객들은 1층 로비 바닥에 깔린 피아노 건반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극장에 올 때 마다 건반 위에서 노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답니다. 로비 곳곳에는 빨간색의 거대한 사람과 작은 돼지 형상의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지요. 아트센터 측에서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과 상상력을 주기 위해 개관 당시 중국인 화가가 전시한 작품을 특별히 매입했다고 합니다. 작품명이 <빅보이(Big Boy)>라고 하네요. 실험성과 대중성을 추구하다 보면 자칫 소외될 수도 있는 어린이 관객들을 배려한 노력이 실로 가상합니다. (물론 건반과 동상은 아이 못지않게 어른들이 즐기기도 하지만요.)
  • 실험을 위한 소극장이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이스111은 가변형 좌석을 갖고 있기에 보다 다양한 무대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쾌적하고 산뜻한 극장내부는 관객의 입장에서 매력적입니다. 불가피하게 예술적 열정으로 물리적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대학로 소극장의 관극 상황과는 사뭇 다르지요. 사람들이 이 공간을 많이 찾는 이유는 창작자 만큼이나 수용자를 존중할 줄 알아서이겠지요. 그런 점에서 스페이스111은 형태는 소극장이지만 꽤 많은 것들을 이루어내고 있는 공연예술계의 진정한 ‘빅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즐길거리 먹을거리
    최근에 두산아트센터는 1층에 자리했던 카페 공간을 갤러리의 확장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대신 1층 로비에 공정무역을 통한 양질의 커피를 판매하는 작은 커피숍 ‘씽크커피(Think coffee)’를 들여왔다고 합니다.

    쌩크커피
    씽크커피
연지동 순두부
연지동 순두부
  • 극장을 나오면 오른편에 연지동 순두부 집이 있습니다.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순두부찌개는 이 집만의 자랑이구요, 계란을 풀어먹는 조리법이 특이하기도 합니다. 유명인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니 출출할 때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두산아트센터
  • 두산아트센터는 1993년 두산 그룹 창업 10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개관한 연강홀이 그 전신으로, 2007년 확대 재개관하면서 연강홀, 스페이스 111, 두산 갤러리 등을 두고 있는 오늘날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였다. 객석 620석의 중극장 규모인 연강홀은 2007년 재개관과 함께 뮤지컬 전용 극장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며, 250석 규모의 가변형 극장인 스페이스 111은 연극을 비롯하여 음악, 무용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소극장 스페이스 111의 숫자 ‘111’은 두산아트센터로 재개관한 해가 두산 그룹의 창립 111주년인 까닭에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붙인 숫자라고 한다. 스페이스 111은 여타의 대학로 소극장들과는 달리 자체 기획팀을 중심으로 한 기획 작품을 상연하고 있는데, ‘젊은 창작자를 위한 인큐베이팅 극장’이라는 모토에 걸맞게 특히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고 이들의 작품을 인큐베이팅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두산아트센터의 대표적 공연 프로그램은 기획 공연 시리즈로, 2009년부터 연극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던질 수 있는 그 해의 키워드를 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기획 공연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2009년의 과학연극 시리즈, 2010년의 인인인(人人人) 시리즈, 2011년의 경계인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또 ‘젊은 창작자 지원’이라는 극장의 아이덴티티를 공고히 하고 있는 ‘프로젝트 빅보이’, ‘두산아트랩’, ‘소극장은 넓다’ 등도 두산아트센터의 대표적 기획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두산아트센터는 일반인들의 대상으로 한 문화강좌, 아티스트와 관객과의 대화, 기획 시리즈와 맞물려 진행하는 학술 포럼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연강예술상을 제정, 만 40세 이하의 젊고 재능있는 예술인들을 격려, 지원하고 있다(연극부문에서는 김낙형(제1회), 윤한솔(제2회) 등이 수상).

    이진아 (본지 편집위원 / 연극평론가,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교수)

태그 두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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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세

정진세 극단 문(Theatre Moon) 극작가.
연극원에서 연극이론과 서사창작을 공부했으며, 현재는 주로 홍대 앞에서 공연제작 및 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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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6호   2012-08-16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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