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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담는 큰 그릇
[극장전] 동숭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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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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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홀계단
동숭홀 계단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대학로 번화가 끝자락에 위치한 동숭아트센터는 1989년 처음 문을 열었다. 공연이나 예술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동숭아트센터를 방문해 보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동숭아트센터는 연극, 뮤지컬, 예술영화 상영관 그리고 박물관까지,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1989년에 민간에서, 그것도 작은 소극장 하나가 아닌 2개의 극장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걱정과 우려의 눈초리로 지켜보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1980년대는 대학로가 문화중심지로 발전하기 시작한 때였고, 그때만 해도 8개의 극장이 대학로를 지키고 있었다. 문화중심지에 새로 생기는 2개의 공연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수익을 내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민간극장에 대한 우려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한 기대와 우려 속에 국내 5개 극단과 프랑스 아미엘극단이 참가한 ‘제1회 동숭연극제’로 아트센터의 시작을 알렸고,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지금의 동숭아트센터는 이제 성년의 나이를 훌쩍 넘겼다.

    사람이 청년의 나이가 되기까지 사춘기를 지나고 첫사랑의 아픔을 겪듯이 청년 ‘동숭’ 또한 그러했다. 극장을 열며 의욕적으로 준비한 ‘동숭연극제’부터 시련을 겪었다. 연극제의 첫 공연이 부족한 준비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결국 공연을 올리지 못하게 되고, 관객이 너무 적어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호된 신고식을 치룬 후 다시금 호흡을 가다듬은 동숭아트센터는 본격적으로 공연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기획공연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극장은 전통예술부터 젊고 실험적인 예술까지를 아우르고자 했고, 그에 적합한 무대를 갖추고 있었다. 동숭홀은 연극, 무용, 콘서트, 연주회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전통적인 프로시니엄 무대와 1층 객석, 2층 발코니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영사기와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영화 상영까지 가능한 시설이다. 하지만 역시 극장 운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92년부터 자체 기획공연이 줄어들고, 영화 상영과 대관사업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시기를 거쳐 96년 다시금 순수 공연장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으로 공연제작을 시작했다. ‘우리 연극양식 탐색시리즈’의 첫 작품인 연극 <어머니>를 시작으로 <나, 김수임> <락희맨쇼> <이발사 박봉구> <노이즈오프>와 뮤지컬 <토토> <클로저 댄 에버> 등을 제작했다. 이윤택, 한태숙, 오태석 등 내로라는 연출가들과의 함께한 이 작품들은 크게 주목받으며 성공을 거두었다. 2004년 처음 시작된 연극열전은 연간 시리즈로 기획하고 주목받은 작품의 재제작과 스타(연출가, 연기자)들의 참여 등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동숭아트센터는 대중에게 친근한 공연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동숭아트센터 운영으로 해마다 늘어가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올해 9월초 극단 숲과 연극 <카오스>를 공동제작 했으며, 연말쯤 어린이 연극 제작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동숭아트센터 하면 빼놓고 갈수 없는 것이 예술영화 상영관이다. 동숭아트센터에서 만나왔던 영화는 일반 상업영화가 아닌 예술영화였다. 94년 민간최초의 예술영화 전용관인 동숭시네마테크가 문을 연다. 90년대 전까지 영화팬들은 당대 해외 예술영화들을 만나기 위해 프랑스문화원 같은 공간을 찾아야만 했다. 250석 규모 2개의 상영관으로 시작한 동숭시네마테크는 대학로를 찾는 이들에게 또 다른 이유가 되어 주었다. 세계영화제 수상작, 문제작, 단편영화 등을 상영하며 하이퍼텍 나다로 예술영화전용관의 명맥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6월 ‘씨 유 순’(See you soon) 상영회를 마지막으로 11년간의 상영을 멈추고 휴관에 들어갔다. 운영의 어려움 때문이었다. 올해 초 안국동 아트선재센터 씨네코드 선재로 상영관을 옮기고 상영을 재개했지만 안타깝게도 최근에(3주전) 폐관신고를 했다고 한다. 이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나다가 된 것이다. 동숭아트센터 1층에 있던 나다 공간은 소규모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운영되고 있다.
  • 하이퍼텍 나다
    하이퍼텍 나다
  • 꼭두박물관 상설전시
    꼭두박물관 상설전시
꼭두박물관 전경
꼭두박물관 전경
  • 동숭아트센터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꼭두’라는 낯선 단어다. ‘꼭두’는 나무인형을 대신한 말이다. 죽은 이를 묘지까지 운반하는데 사용되는 상여에 놓였던 나무인형으로 죽은 이의 친구이자 수호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2009년 꼭두박물관이 처음 생겼을 때 동숭아트센터와 꼭두가 어떤 인연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2만 여점이 넘는 꼭두의 주인은 동숭아트센터 김옥랑 대표다. 아무도 꼭두에 관심 갖지 않았던 1970년대 초부터 수집해온 것이 지금의 꼭두박물관으로 결실을 맺었다. 세련되면서도 전통의 미를 살린 듯한 박물관과 교육장 그리고 5층에 위치한 69석의 인형극, 물체극 전용 공연장인 ‘꼭두랑 놀자’에서 기획전시, 교육프로그램, 공연을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꼭두 도록제작과 2011년부터 발간한 계간지[꼭지] 등 출판사업도 함께 추진하며 꼭두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파하고 자료들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꼭두’ 이름이 붙여진 공간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후원(後園) 꼭두랑’이다. 동숭아트센터 건물 뒤쪽에 있는 정원으로, 전통식 담장과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고 항아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곳은 작은 연회 등을 여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루 평균 4,5백명이 방문한다는 동숭아트센터는 20주년을 맞이한 지난 2009년부터 박물관 개관, 출판사업 등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계속해 오고 있다. 전통예술부터 실험극까지 다양한 공연과 예술영화, 박물관까지 그 모두를 담아왔다. 스물셋 청년 ‘동숭’이 지나오는 동안 어렵고 힘든 때도 있었고, 기쁘고 성공적인 일들도 있었다. 많은 이야기와 사람들을 담았고, 또 앞으로도 담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가장 친숙한 문화공간으로, 더욱 다양한 예술과 많은 이들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과 같은 문화공간이 되어주길 바란다.

[사진제공] 동숭아트센터


    즐길거리
  • 꼭두박물관과 함께 대학로에 위치한 숨어있는(?) 박물관을 소개해본다. 방송통신대학 뒷골목에 위치한 쇳대박물관은 자물쇠, 빗장, 열쇄패 등의 잠금장치를 테마로 하여 일상에서 사용되어 사용자의 손에서 완성이 되었던 생활공예품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혜화동 로터리에서 성균관대학교 가는 길에는 짚풀생활사박물관이 있다. 짚풀 관련 유물 3,500여점이 소장되어 있는 박물관은 짚풀로 흔히 만드는 바구니부터 옛날의 라이터 기능을 했던 화승 등 옛 서민들의 손놀림과 지혜를 만날 수 있으며, 간단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 쇳대박물관 전경
    쇳대박물관 전경
  • 제1전시실
    제1전시실
동숭아트센터
  •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복합문화공간 임을 내세우고 있는 동숭아트센터의 역사는 1989년 3월 동숭홀의 개관으로 시작된다. 지하 2층, 지상 6층에, 연건평 2천 1백 46평인 동숭아트센터 건물에는 공연장으로 450석 규모의 중극장인 ‘동숭홀’과 220석 규모의 ‘소극장’이 들어서 있으며, 예술 영화 상영관인 ‘하이퍼텍나다’, 2만여점에 이르는 한국의 전통 인형을 전시하는 상설 전시관인 ‘꼭두박물관’, 꼭두박물관과 연계되어 운영되는 인형극 및 물체극 전용 극장 ‘꼭두랑 놀자’, 그 외에 카페 및 관객 휴식 공간 등이 자리하고 있다. 동숭홀은 건물의 지하 1층과 2층에 자리하고 있는 프로시니엄 형 극장이다. 소극장은 건물 5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높이가 4.13미터나 되어 다양한 실험과 활용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동숭아트센터는 민간 복합 문화공간이라는 자부심으로 개관 초 ‘동숭연극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경연 방식의 연극제를 지양하는 축제 형식으로, 제작비의 일부를 아트센터가 부담하되 공동 기획·제작하는 방식이었다. 이 행사는 민간주도형 연극제라는 점과 젊은 연극인들의 참여를 독려하여 참신한 무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동숭연극제’ 이후에도 동숭아트센터는 소극장을 중심으로 젊고 패기 넘치는 젊은 연극인들의 창작의 장소가 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쏟았으며, 2003년 ‘생연극 시리즈’, 2004년, 2008년에는 ‘연극 열전’ 등의 기획을 성공시켜 대중적으로 크게 흥행하면서 연극 관객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기도 하였다. 동숭홀에서는 극장의 규모에 맞는 대작들을 주로 기획, 제작하였는데, 이윤택 작, 김명곤 연출의 <어머니>, 정복근 작, 한태숙 연출의 <나, 김수임>, 오태석 작·연출의 <천년의 수인> 등이 대표작이다.

    그러나 대학로에서 극장을 경영하는 어려움을 동숭아트센터라고 벗어날 수는 없어서, 한동안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임시 전용극장으로 동숭홀을 임대해 주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숭아트센터는 2009년 20주년을 맞이하면서 건물의 일부를 리노베이션하여 꼭두카페와 꼭두 박물관을 개관하고 전시와 문화교육 사업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자체 기획 이외에도 좋은 작품들에게 극장을 대관해 주면서 의욕적으로 대학로에서 문화사업을 펼쳐 가고 있다.

    이진아 (본지 편집위원 / 연극평론가,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교수)

태그 동숭아트센터, 김옥랑, 꼭두박물관, 하이퍼텍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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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진 자유기고가
서울프린지페스티벌, 극단사다리에서 기획을 했으며,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웹진 기획·운영을 담당했다. 현재는 건강과 힐링에 집중하고 있다.
funkyiju@naver.com
웹진 8호   2012-09-20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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