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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전] 예술공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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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서울
  • 예술공간 서울
  • 지난 8월 2일 대학로에 자그마한 소극장 하나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바로 예술연극 전용극장 ‘예술공간 서울’이다. 예술공간 서울은 앞서 소개된 연우소극장, 게릴라극장, 선돌극장 등과 같이 대학로 오프(off)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대학로가 문화의 거리, 연극의 중심지로 더욱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더욱 많은 공연장과 상가들이 들어서게 되었고, 결국 실험적이고 비상업적인 연극들은 점차 혜화동 로터리 근처로 옮겨가 좀더 연극적이고 자유로우며 다양한 형식의 공연들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개관기념 기획공연이 한창인, 이제 막 시작하는 극장을 [극장전]에 소개하게 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공연장은 어떤 개인이나 기업 또는 공공에서 만든 극장이 아니다. 바로 연극인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낸 극장이다. 극공작소 마방진이 사용하다 1년간 비어있던 공간을 다시 극장으로 문을 열게 되었다. 서울연극협회(회장 박장렬)가 만든 이 극장은 협회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3년간 모아놓은 회비로 공간을 빌리고, 박장렬 회장이 현장감독을 맡아 배우와 연출가 등 연극인들이 함께 공사하고 직접 꾸민, 말 그대로 연극인들이 손수 만든 공간인 것이다.
예술공간 서울
예술공간 서울
  • 개관기념 공연 두 번째 작품 <귀뚜라미가 온다> 공연의 마지막 날 극장을 찾았다. 극단 완자무늬의 김태수 대표가 디자인한 캘라그라피가 박힌 새 간판이 제일 먼저 반겼다. 아름드리나무가 감싸고 있는 넓은 마당과 안쪽에 교회로 쓰였을 것 같은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건물 오른쪽에 붉은 레드카펫(?)이 새 극장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극장은 문이 없이 무대로 오픈되어 있는 두 개의 분장실과 넓은 출입구 등 작지만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개관기념 공연 일곱 작품을 보면 예술공간 서울이 가고자 하는 길을 알 수 있다. 이번 기획공연은 중규모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재공연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예술성과 실험성을 갖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르다, 충돌한다, 지속적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젊고 활동적인 극장을 표방하는 예술공간 서울은 연극의 예술성과 정신을 이어나가며, 자본의 혜택은 덜 받았지만 작품성과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있는 작품들을 선별하여 꾸준히 올릴 예정이다. 시즌제로 운영될 극장의 작품은 내년 8월까지는 공모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고 8월 이후부터 기획을 통해 색깔 있는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작품 선정과 프로그램 기획 등은 송형종 예술감독을 포함한 다섯 명의 운영위원이 함께한다.
예술공간 서울
예술공간 서울
  • 박장렬 회장은 “대학로하면 전 국민이 연극을 떠올린다. 하지만 대학로 공연의 75% 이상이 코미디 공연이다. 실제로 주요 페스티벌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들도 높은 대관료 등 제작비의 부담으로 지원금을 받지 않는 이상 재공연이 어렵다.”며 흥행이 아닌 자기 소신껏 작업을 하며 외로운 행진을 하는 예술가들을 응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간에서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공간을 갖는 것은 연극계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투자라며, 지금 주목받고 있는 연출가와 작품, 배우들이 시작했던 곳이며 예술의 살을 찌운 곳이기도 한 대학로가 다시 예술의 본거지로써 우뚝 서기를 희망했다.

    수많은 공연장들이 생겼고, 그 많은 공연장들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공연들이 올라가며 대학로가 양적으로 풍성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연극의 중심지로 대학로를 살찌운 주인공들은 이제 대학로에서 예전만큼 만나기 쉽지 않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예술공간 서울에서 우리는 다시 대학로의 진정한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예술공간 서울

  • ※ 예술공간 서울 개관기념 기획공연

    08/17 ~ 09/02 <숨은 집> 두 번째 프로젝트, 안네 프랑크 원작, 이현빈 각색, 연출
    09/08 ~ 09/23 <귀뚜라미가 온다> 그룹 휘파람, 백가흠 원작, 장용철 각색, 박장렬 연출
    09/27 ~ 10/14 <찬란한 오후> 찬란한 오후 프로젝트, 볼프강 바우어 원작, 이성구 연출
    10/18 ~ 11/04 <Shouting, Macbeth!> 극단 소금창고, 셰익스피어 원작, 이자순 각색/연출
    11/08 ~ 11/18 <불면> 극단 이음, 셰익스피어 원작, 김은정 각색, 연출
    11/22 ~ 12/09 <믿음의 기원 1> 상상만발극장, 박해성 작/연출
    12/13 ~ 12/30 <블루하츠> 극단 코뿔소, 최원종 작, 신동인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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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공간 서울 약도
예술공간 서울(구 극공작소 마방진)
  • 서울연극협회가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앞에 마련한 두 번째 전용 공간으로, 1년째 비어 있던 극공작소 마방진을 두 달 동안 리모델링해 2012년 8월 문을 열었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고선웅 대표가 이끄는 극단 마방진의 전용공간이었다. 기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마방진 스타일의 작품들을 쏟아내는 둥지였던 동시에, 후배 연출가, 극작가, 극단들의 도전을 위한 ‘2011 바통타치!’ 같은 기획의 기반이기도 했던 이 공간은, 본래 극단의 연습실이었던 지하공간을 개조하여 100석 남짓한 소극장으로 2008년 개관한 곳이다. 당시 개관작은 <팔인>이었으며, 이어 공연한 <마리화나>는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여러 가지 사정으로 비어있던 것을 서울연극협회가 공간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게 된 것이다. 예술공간 서울은 예술성과 실험성을 기치로 내 걸고 소극장으로서는 드물게 예술감독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그 첫 임무는 송형종 연출이 맡았다. 서울연극협회의 공연장 대관료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선정된 총 7개의 작품들이 개관기념공연으로서 8월부터 12월 말까지 줄을 잇는다. “다르다. 충돌한다. 지속적이다.”라는 슬로건에서 느낄 수 있듯, 이 공간은 자유로운 창작정신을 지원하며 특히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작가와 연출가들의 작업을 지지한다.

    이진아 (본지 편집위원 / 연극평론가,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교수)

태그 예술공간 서울, 서울연극협회, 극공작소 마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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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진

주소진 자유기고가
서울프린지페스티벌, 극단사다리에서 기획을 했으며,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웹진 기획·운영을 담당했다. 현재는 건강과 힐링에 집중하고 있다.
funkyiju@naver.com
웹진 9호   2012-10-04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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