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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공연예술 메카의 구심점
[극장전] 아르코 예술극장

박은희_서울연극센터 총괄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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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예술극장은 1981년 개관 이래로 연극,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한국 공연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작품들이 올랐던 무대이다. 또한 서울연극제, 서울무용제, 대한민국국악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 축제들의 중심에 서 있다.
지금도 서울연극제(2012.4.16~5.13) 참가작인 <인생>,<전하의 봄>,<그리고 또 하루>,<바리, 서천꽃그늘 아래>등이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30여년의 오랜 역사와 함께, 140여개의 소극장이 운집한 대학로에서 유일하게 ‘608석’ 규모의 대극장을 보유하고 있는 아르코 예술극장을 중심으로 극장 안팎에 숨어있는 공간과 이야기들을 찾아보았다.

아르코 예술극장 외관
아르코 예술극장 외관

극장 안에서도 ‘하늘’을 본다!
대극장에 들어서면 정면 무대에 공연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메인 커튼이 보인다. 가로 17m 세로 8m의 이 대형 커튼은 故 김환기 화가의 작품 <새와 항아리>를 수놓아 옮긴 것으로 개관 당시 6천만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입되었고, 그 무게는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10년에 한 번 정도는 세탁도 한다는데, 이 무겁고 큰 무대막을 세탁하는 방법 역시 궁금하기만 하다.

김환기 작가의 작품 <새와 항아리>를 수놓아 만든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메인커튼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은 프로시니엄 무대와 1,2층으로 된 부채형 객석으로 되어 있다.

무대를 열면 거리가 보인다?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 또 하나 있는데, 무대장치 반입구의 위치이다. 보통의 극장은 무대 측면(상수 또는 하수) 바닥에 반입용 리프트가 오르내릴 수 있는 구조로 지하 주차장과 연결되어있기 마련인데, 아르코 예술극장의 경우에는 대극장 무대와 외부 주차장의 지면이 같은 높이로 설계되어있어 장치 반입구를 무대 뒤편에 설치하고 외부 주차장으로 연결되도록 하였다. 반입구를 열면 바로 외부로 연결되는 점을 활용하여 몇몇 연출가의 작품에서 무대 연출 요소로 이용되기도 했다고.

무대 위에서 본 반입구
외부 주차장에서 보는 반입구. 마치 공공미술 벽화처럼 보인다.

깊고 깊은 계단을 내려가면
아르코 예술극장 주 출입구로 들어와 오른쪽으로 가면 긴 복도형 공간과 함께 소극장의 입구가 보인다. 금방 소극장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작은 로비를 거쳐 좁은 계단으로 한참을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생각보다 많이 내려간다. 아마도 무대 높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장애인과 노약자를 배려한 엘리베이터가 소극장 출입구 오른쪽에 설치되어 있다. 소극장은 가변 무대로 연출가나 무대디자이너의 감각에 따라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구성 배치하여 다양한 실험을 시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극장 속 비밀의 다락
아르코 예술극장의 옥상으로 오르면 특별한 곳이 있다. 연습실로도 활용되지만 실험극이나 낭독공연을 하고 다양한 세미나가 개최되는 다목적 공간, 스튜디오「다락」이다. 아르코 예술극장을 여러 번 방문하면서도 이 건물 꼭대기에 이런 공간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실내 공간의 느낌과는 사뭇 달리 하늘과 맞닿은 이곳은 모던하면서도 아늑한 매력적인 공간이다.

스튜디오「다락」외관
스튜디오「다락」내부

로얄석 중의 로얄석은 어디?
보통 로얄석은 티켓 등급 R석 구역에 속하는 좌석을 말하겠으나, 그 넓은 R석 중에도 좋은 자리가 따로 있으려나? 혹시 S석이나 A석 중에도 좋은 자리가 있지는 않을까? 극장 하우스매니저에게 물었다. 작품마다 좌석 등급과 가격기준이 다르기 때문인데 답하기 곤란해 하셨으나, 대극장의 경우 ‘나구역 G열'이 그중 좋은 좌석이라고. (다소 뜬금없는 질문에 응해주신 하우스매니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대극장에만 있는 특별한 객석이 또하나 있다. 객석 1층에 영ㆍ유아(36개월 이하)를 동반한 보호자가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보금자리’ 공간. 수용인원을 14인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이용 가능하다.

공연이 없어도 잠시 쉬어가세요!
아르코 예술극장 로비는 공연이 없을 때에도 개방된다. 코너에는 공연 리플릿을 비치해 놓는 등 소소한 읽을거리도 마련해 두었다. 로비 한 쪽에는 ‘학림다방’에서 운영하는 ‘학림커피가’ 있어 커피를 비롯한 간단한 음료와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 매일 학림다방 사장님께서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커피를 가져온다고 하니, 학림다방의 그 맛 그대로를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마실 수 있다. (아메리카노 3,000원 / 샌드위치 3,000원) 운영시간은 10:00~22:00이며, 테라스에도 좌석이 있어서 햇볕을 쬐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학림다방(1956)은? 서울대학교 축제인 <학림제>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한때 서울대 문리대학의 ‘제25 강의실’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아르코 예술극장 로비와 카페

인터미션, 붐비지 않는 화장실을 찾는다면
극장 안에는 총 4개의 화장실이 있다. 1층 2곳, 2층과 지하 소극장에 각각 1곳인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소극장과 연결되는 1층 복도형 공간에 위치한 화장실이다. 오고가며 가장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있어 사용률이 높다고 한다. 여성들에게 유리한(?) 곳은 1층 인포데스크 맞은편 계단 뒤에 수줍게 위치한 화장실로, 눈에 잘 안 띄기도 한데다, 기존에 있던 남자 화장실을 없애고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여성 화장실로 확대 공사한 까닭에 보다 한가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아르코 예술극장, 어떻게 갈까?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2~3분 거리로, 마로니에 공원으로 들어오면 왼쪽에 위치하고 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혜화역 마로니에공원 입구나 서울대학병원 입구 승강장이 가깝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건물 뒤쪽에 위치한 외부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공연 관람객에 한하여 3,000원의 이용료(3시간 30분 기준)가 적용된다. 그러나 주차 대수는 총 28대 뿐! 대학로에서 주차하기란 상당한 피로가 요구되므로 가급적 운동화 + 대중교통을 권한다.

아르코 예술극장 주변 즐길 거리 & 문화공간
#거리공연
마로니에 공원과 맞닿아 있는 극장 앞마당에서는 자유롭게 거리공연이 이뤄진다. 대학로, 젊음, 낭만과 잘 어울리는 이곳은 가수지망생, 연극 동아리, 아마추어 배우 등 무대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장(場)이 된다. 유난히 자주 볼 수 있는 하얀뿔테 아저씨는 대학로에서 나름 인지도 있는 유명인사.

#아르코 미술관
아르코 예술극장 바로 옆에 마치 형제처럼 보이는 붉은색 벽돌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아르코미술관'이다. 아르코 예술극장과 더불어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로 지어진 이곳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며, 지역의 문화 향유를 위한 ‘무료’ 전시가 주로 열리는데, 한국의 컨템포러리 아트, 실험적인 기획이 돋보이는 전시로 대학로에 방문할 때면 잠시라도 꼭 둘러보길 권한다.

#예술가의 집
아르코미술관 옆에는 또 다른 고풍스런 건물이 보인다. 바로 현재의 ‘대학로’라는 명칭이 생겨나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옛 서울대학교 본관 건물이다. 사적 278호로 지정되었으며, 예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사용하였다가 2010년 12월부터 '예술가의 집'으로 활용되고 있다. 세미나실, 다목적홀, 예술인 카페 등과 국립예술자료원 분원도 있어 연극, 무용에 관한 전문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마로니에 공원
아르코 예술극장, 아르코미술관, 예술가의 집이 에워싸고 있는 '마로니에 공원'에는 실제로 마로니에 나무가 공원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심었다고 하니 나이는 약90살이 넘었겠다. 예전에는 많은 아마추어 가수나 댄스동아리, 거리 화가들이 모이던 열린 예술 공간이었고 지금도 종종 거리공연을 볼 수 있다. 현재는 마로니에 공원 재정비 사업으로 공사 중이며, 높은 공사가림막이 세워져있어 예전 그 정취를 만끽할 수 없지만, 완공 후 더 넓고 말끔하게 정비 될 공원을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기대가 된다. 공연장, 기념관, 북카페 등 새로운 공간도 생긴다고 하는데, 마로니에 공원 본연의 정취와 낭만은 그대로 간직되었으면 한다.

# 주변 간단한 먹거리
공연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배는 출출하다면, 근처 길거리 음식으로 허기를 달래보는 것도 좋겠다. 지하철 2번 출구에서 극장에 이르기까지 회오리 감자튀김, 소세지, 떡갈비 등등을 파는 포장마차를 만날 수 있다. 가격은 2,000원에서 3,000원 선.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과 미술관 사이에는 옛날 호떡을 파는 노점이 있다. 소극장 오른편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같은 것을 먹을 수도 있다.

아르코예술극장
  • 아르코 예술극장은 1981년 4월 개관하였다. ‘공연예술 진흥과 공연인구 저변확대를 위한 전문 공간의 확보, 재정적으로 어려운 순수 예술 단체들에게 발표 공간을 제공하는 간접 지원 시설의 조성’이라는 취지에 따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산하 극장으로 설치된 것이다.
    608석 규모의 대극장과 150석 규모의 소극장을 갖추고 ‘문예회관’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으며, 2002년 아르코 예술극장으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극장의 기원은 문예진흥원이 1974년 퇴계로 5가에 설치한 ‘연극인 회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 1976년 정동에 있는 세실극장을 임대하여 ‘연극인 회관 세실극장’으로 이름 붙여 운영해 오다가 대학로 ‘문예회관’을 지어 1981년 이전한 것이다.
    당시 문예회관은 미술회관(현 아르코 미술관)과 함께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로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터에 지어졌다.
    대극장은 1,2층으로 된 부채형 객석과 프로시니엄 무대를 갖추고 있으며, 회전무대와 6개의 분장실을 갖추고 있다.
    소극장은 직사각형 모양의 블랙박스형 극장으로 가변 무대이다. 그 외에도 극장의 건물 안에는 82평 크기의 연습실과 최첨단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르코 예술극장이 개관하던 당시만 해도 서울의 공연장은 24개에 불과했는데, 그 대부분은 명동이나 광화문 등 시내에 위치하고 있었다. 때문에 동숭동에 위치한 공연장은 매우 낯설고 불편한 곳처럼 여겨졌다. 개관 당시에는 언론으로부터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오히려 아르코 예술극장으로 인하여 이 일대는 공연예술의 중심지이자 소극장 밀집 지역이 되기 시작하여 오늘날 공연예술의 메카로서 대학로가 자리하는 것에 중심역할을 하였다.

    이진아 (본지 편집위원 / 연극평론가,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교수)



[사진제공] 한국공연예술센터

태그 아르코, 한국공연예술센터, 문예회관, 김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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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

박은희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센터 총괄매니저
대학로에서 공연기획·홍보 및 좋은공연만들기협의회 사랑티켓 팀장 등 공연·축제 관련 일을 해왔으며, 2007년부터 서울연극센터에서 각종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해왔다.
창간준비 1호   2012-04-19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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