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는 연극원 출신들만이 모여서 출발한 극단은 아니다. 물론 다수의 배우가 그곳 출신이지만 서울예대 출신 배우, 당시에는 아직 학교에 입학하지 않았던 배우, 운동하다가 만났던 배우 등 다양한 곳에서 만난 인연들이 모여 시작됐다. 단지, 기사화하기 좋다는 이유가 이들을 연극원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버리기도 했다.
그 사이에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있었다. <거울공주 평강이야기>가 공연된 이후 대학로는 한동안 이 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즐거워했다. 게다가 극단의 이름도 예사롭지 않다. ‘명사’ 위주로 된 극단 이름이 익숙한 동네에서 ‘동사’를 쓴 것도 신선한데, 공연배달서비스라니? ‘공연’만 빼면 ‘배달업체’라고 해도 믿을 거라는 농담이 공공연하게 회자됐지만, 사실 그것은 틀린 말도 아니었다. 극단 작명의 근간에 바로 ‘배달&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