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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Play 아니요, 그게 뭐야? 놀이지!
[극단적인 연극사(私)] ⑤ 극공작소 마방진

최윤우_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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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은 놀이지. 그렇게 10년을 하다 다시 생각해보니 역시 연극은 놀이입디다. 그런 게 연극이어서 좋습디다!” 만약, 극공작소 마방진이 지향하는 연극언어는 무엇이냐고 내게 묻는다면 이런 대답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술 한 잔 거나하여 말을 쏟아낼 때 내뱉는 前 대표의 어투(하하하)를 빌려 던져놓고 시작해보련다.

    극공작소 마방진의 연극은 재밌다. 제목만 들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들의 연극은 가서 보면 훨씬 유쾌하고 명확하다. 뭔가 특별히 달라서가 아니다. 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재밌게 하기 때문이다. 대사도 그렇고, 등장인물도 그렇고, 하물며 작품을 수식하는 카피도 그렇다. 예를 들어 <들소의 달>에서 “1968년의 봄, 엄마는 두꺼운 화장을 하고 개장수와 떠났다” 같은.

    이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 너무 날라(?) 가는 거 아닙니까, 충분히 질문 가능하다. 2004년 이후 약 3~4년간, 그러니까 이른바 조용한 연극, 있는 그대로의 일상과 정서를 심연의 끝까지 파고드는 연극이 유행처럼 번져가던 시기, 별안간 상상력의 끝을 달려가는 이들의 무대는 낯설었고 거칠었기 때문이다. 반전은 재밌고 유쾌함에 있었는데 그게 마술적 사실주의를 표방한 마방진의 향로에 있었다. 어디보자! 이쯤되었으니, 다시 한번 그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말을 되짚어보고 넘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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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술적 사실주의? 지금은 없지!!

    2005년 7월 창단한 극공작소 마방진은 고선웅 연출과 후배 작가 한 명이 뜻을 모아 창단한다. 당시 고선웅 대표는 극단이 활동하려면 나름의 목소리와 테마, 주제가 있어야 하고, 그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극단을 창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것이 바로 마술적 사실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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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6월, 마방진의 창단 작품 <모래여자>를 취재하던 때 고선웅 연출과 나눴던 대화다.

    오호라! 마술적 사실주의! 기대를 모았던 만큼 이후 마방진의 작품들은 독특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무장 <마리화나>에 이어 <락희맨쇼>, <팔인>, <강철왕>, <들소의 달> 등의 작품을 줄기차게 선보인다. 여기에 속사포 같은 문법이 덧붙여지면서, 마방진은 그들만의 스타일을 창조한다.

    연극이 Play 아니요, 그게 뭐야? 놀이지!

    사실 마방진의 활동 초기에는 이들의 작품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신선하고 독특하다는 평가가 있었던 반면, 들리지도 않는 대사를 왜 그렇게 하느냐, 장난하는 것 같다는 평도 많았고,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인내론도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심이 궁금증으로 넘어간 것이 <들소의 달>이라면, 궁금함을 넘어 그것이 마방진의 스타일이라고 인정하게 된 전환점은 <칼로막베스>다.(이건 순전히 필자의 관점이다. 누구도 인정하지 않은.) 그리고 지금은 얼마든지, 그러한 연극적 환상을 증폭시킬 수 있는 이미 그런 공력을 지닌 이들의 스타일을 원하기도 한다. 이제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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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 선택은 관상으로!

    극공작소 마방진에는 배우 훈련이라는 게 없다. 작품에 따라서 배우거나 준비하는 것이 있지만,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단원이 되려면 한 가지 꼭 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걷기다. 2007년 단원들을 모집할 때도 그랬다. 침묵수행처럼 한 달 동안 말없이 하루 4시간을 걷게 했던 것, 그것을 인내했던 이들이 지금 마방진의 단원이 되었고, 지금도 그러한 룰은 명확하게 지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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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체제! 전문화되고 진화하는 단계로

    2005년 극단을 창단한 마방진의 10년 동안에는 크게 3번의 전환점이 있었다. 2008년 마방진 소극장의 개관(2011년 폐관), 2011년 고선웅 연출의 경기도립극단 예술감독 선임, 2013년 구리아트홀 상주단체 선정. 사실 마방진은 2010년까지 고선웅 대표의 1인체제로 극단을 이끌어갔다. 작품도 쓰고 연출도 하고, 지원서도 쓰고 정산도 해야 하는 극단 운영의 모든 것을 혼자 감당했다는 말이다. 그러다가 만난 동지가 고강민 현 대표다.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는 고선웅 연출은 고강님 대표에게 극단의 모든 행정과 살림을 넘긴다. 그리고 지금 마방진은 이전보다 분명하게 전문화되고 진화하고 있다.

    그렇게 마방진은 고고체체(고강민, 고선웅) 체제로 극단의 1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

    연극이 Play 아니요, 그게 뭐야? 놀이지!

    극단 인터뷰를 하면서 느끼는 명확한 지점이 있다면, 적어도 지금까지 만나왔던 극단의 예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분명한 공통분모가 있다면 극단의 세월을 견디는 것 그 자체가 공력이 된다는 데 있다. 그것은 신뢰이자 앞으로의 향방에 서로서로에 대한 기대다. 배우 호산은 배우로서 마방진의 연극을, 단원으로서 마방진의 힘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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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은 생물처럼 변하는 것

    2015년 10주년이 되는 극공작소 마방진은 기존의 작품을 중심으로 10주년 퍼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그것이 재공연의 리바이벌은 아니다. 연극은 생물처럼 변하는 것이라고 믿는 고선웅 연출은 이제부터 진정한 극단의 작업이 다시 시작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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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이 Play 아니요, 그게 뭐야? 놀이지!

    연극은 놀이라는 것, 많은 단체들이, 연극들이 그것을 차용하여 연극을 만든다.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예술적으로 무엇을 담느냐는 흐름을 담기 이전에 같이 하는 사람들이 노는 곳에서부터 연극무대가 시작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그렇게 노는 무대를 잊었는지도 모르겠다. 늘 새로운 만남이 이어지는 연극무대의 변화무쌍한 자유로움 역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마방진의 무대가 보여주는 상상력의 세계를 다시 그리워하고 있는 것일 테니까. 그렇게 마방진은 다시 그들의 언어를 풀어낼 무대를 준비 중이다. 그리고 그것은 충분히 기대할만한다. 왜? 연극은 놀이라는 그들의 초심이 여전히 같은 흐름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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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마방진, Play, 고고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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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제44호   2014-05-22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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