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top

연극인

검색하기

사람이 연(緣)이 되고, 관계가 연극이 되고
[극단적인 연극사(私)] ⑩ 극단 이와삼

최윤우_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목록보기

  • 링크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사람이 연(緣)이 되고, 관계가 연극이 되고

  • 사람이 연(緣)이 되고, 관계가 연극이 되고


    2003년 <차력사와 아코디언>을 창단공연으로 이와삼이라는 극단이 탄생했다. 장우재 작, 연출, 지금은 십갑자 이상의 내공을 발휘하는 배우 윤상화, 배우 김준배, 배우 염혜란이 초연 멤버였던 공연. 다시 생각해봐도 어떤 일을 꾸미거나 계획하여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습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10년이 넘은 극단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갈 때 만나게 되는 꼭짓점이 그 첫 모습으로 시작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기억을 다시 꺼내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극단 이와삼이 최근에 주목받으며 관심 받는, 어디선가 갑자기 뚝 떨어진 집단이 아닌, 단단한 이야기와 진솔한 삶, 극적 판타지를 이미 품고 있었던 10년 이상의 저력을 지닌 극단이라는 객관적인 사실 하나!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창단공연부터 주목받으며 이듬해 <그때각각>으로 서울연극제에 참가, 이후 <악당의 조건>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찰나, 갑자기 사라져버린 장우재 연출의 행로로 극단이 사라진 듯 느껴진 시간에 대한 오해를 정정하기 위함이다.
    대표이자 작가, 연출이었던 장우재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 후(공연이 없었을 뿐, 대학로에서는 꽤 목격되긴 했다!), 2010년 <7인의 기억>, <이형사님 수사법>으로 돌아오기까지(그러니까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약 3년 정도라고 해두자!) 극단 이와삼이 멈춰버렸다는 오해 말이다.
    그 사이 장우재의 희곡적 언어와 방식을 좋아했다는(본인에게 확인되지 않은, 장우재 연출의 말임을 밝혀둔다~) 작가 김은성, 그와 호흡이 비슷했던 연출가 전인철이 <시동라사>, <고요> 등의 작품을 극단 이와삼의 이름으로 공연했으니 사실, 몇 년간 사라진 건 극단 이와삼이 아닌, 장우재 한 사람뿐이었음을 짚고 넘어가보자!

    보고 듣다, 그렇게 만난다. 사람에게서 사람을!

    이제 지난 이야기는 여기까지. 보기 좋게 극단의 저력을 확인시키고 있는 극단 이와삼의 현재를 만나보자. 다시 돌아왔다는 수식을 달고 있는 대표 장우재와 2011년, 사실은 사기 당하듯 극단에 합류하게 된 배우 김정민, 2011년부터 같은 처지가 될 뻔 했으나, 현명하게도(?) 3년간 잘 버티다, 끝내 올가미에 헤어 나오지 못하고, 올해 1월, 단원이 된 신입단원 김동규, 현재 극단의 대소사를 이끌고 있는 이들 셋을 대학로 소나무길 사이, ‘옛찾집’에서 만났다. 2011년 <7인의 기억>이라는 작품이 연이 되어 이제는 극단의 디딤돌이 되어 있는 두 배우에게 물었다. 왜 굳이 이와삼을?

    사람이 연(緣)이 되고, 관계가 연극이 되고

    극단 이와삼이 만들어지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후에 수많은 극단들이 생겨났으니 물리적인 시간과 숫자의 구도로만 보면, 중견 극단으로써의 지난한 세월은 자칫 새로움이라는 추동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와삼은 이제 막 새롭게 꾸려진 집단처럼, 다시 시작되는 불모의 현실보다 그것을 함께 해가는 동지, 그런 인연의 설렘이 더 없이 크게 작용하는 듯 보인다. <화성인, 이옥>이라는 작품에서 “꽃에서 사람을 보지 말고 사람에서 꽃을 보아라.”라는 대사에 박근형 연출이 덧붙인 “사람에게서 사람을 보아라”라는 말이 깊이 각인 되었다는 장우재 대표의 말처럼, 이와삼은 서로서로 존재하는 이들에게서 또 다른 극단의 향로를 발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다음 얘기는 듣지 말 걸! 그랬다면,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었는데.

    어떤 이름으로 기억될 것인가



    길고 긴~ 아주 긴, 테이블 작업!

    극단은 저마다 조금씩 다른 색깔을 지닌다. 형식에서도, 표현방식에서도, 그것을 담는 시스템에서도 사뭇 다른, 그것은 즉 극단의 특별한 연극언어가 된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 이해하는 정서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여, 대부분 극단을 이끌고 있는 대표의 성향이 극단의 색깔을 만든다. 더욱이 희곡과 연출을 같이 하는 대표가 있는 극단의 경우, 그러한 현상은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극단 이와삼 역시 마찬가지다. 작가이자 연출가인 장우재 대표를 중심으로 한 창작극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극단, 김정민, 김동규 배우가 말하는 새로움은 어쩌면 이들만의 언어가 연극화 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극단 이와삼의 특별한 작업방식에 대해 궁금하다.
    이와삼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김동규
  • 어떤 이름으로 기억될 것인가

    사람이 연(緣)이 되고, 관계가 연극이 되고
김정민
  • 일면 그려지기는 한다. 조용하고 조곤조곤한 어투로 하나하나의 말뜻을 찾아가는 시간의 사투, 인과관계를 묻고, 다시 되짚어 하나하나가 전체가 되는 흐름이 어떻게 이어지는가를 체화시켜가는 지난한 싸움의 과정 말이다. 두 배우의 말에 답변할 기회도 주어야 공평하겠지? 대표님, 그게 예전에도 그랬나요?

    사람이 연(緣)이 되고, 관계가 연극이 되고


    사라진 이유와 해결된 지점, 다시 갈 이야기


  • 사람이 연(緣)이 되고, 관계가 연극이 되고앞서 이야기 했던 대로, 장우재 대표는 잘 나가려던 찰나 홀연 사라졌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본지 ‘김은성의 연극데이트’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그 이야기를 바탕에 깔아놓고, 다시 극단의 활동이 많아지는 지금, 연극 밖에서 찾으려고 했던 답, 불온한 생각을 벗어나고자 했던 연극 밖의 확장된 시선은 무엇이었는지, 그것이 해결됐기 때문에 다시 쓰고 연출하게 된 것이라면, 그 해결지점은 무엇인가를 질문해본다. 일단 질문을 받던 장우재 대표는 기분 좋게 화답한다. 질문이 멋지다고. 흐흐흐. 그런데, 그러더니, 도대체 정리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 쉼 없이 긴 이야기를 쏟아낸다. 너무한다. 너무 길다. 하여, 주요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만 편집해본다. 그래도 이전과는 다르게 길게 정리된 것은 이해해주시라. 극단의 앞으로의 방향이자, 현재에 대한 이야기니까.

  • 사람이 연(緣)이 되고, 관계가 연극이 되고

    사람이 연(緣)이 되고, 관계가 연극이 되고

    사람이 연(緣)이 되고, 관계가 연극이 되고

    장우재 연극 Vs 극단 이와삼 연극

    조금 더 판이 커진다고 해야 하나. 오랜 이야기의 끝에 조금 더 큰 그림이 시작된다는 느낌이 든다. 테이블 작업은 더 깊어질 것이고, 힘든 인고의 시간도 길어질지 모르겠으나, 조금 더 객관화된 시선에서 출발하게 될 후속 작품에 대한 기대를 조금 더 해봐도 넘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지점도 있다. 바로 극단 이와삼의 현재다. 현재까지 극단 이와삼은 작가이자 연출가의 장우재의 빛이 훨씬 크다. 극단 이와삼의 <여기가 집이다>가 아닌 장우재의 그것으로 인식되는 것이 그렇다. 물론 이것에는 등가의 원칙이 작용한다. 이와삼이 곧 장우재니까. 하지만 장우재라는 이름값을 벗어난 극단 이와삼의 존재감이 또 다른 형태로 발현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주목받고 관심 받는 것이 어떤 개인이 아닌, 극단의 힘으로 빛나야 하는 순간 말이다. 극단 이와삼의 장기적인 생명력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것, 그 지점을 잊지 않고 있는 극단 이와삼의 멈추지 않을 행보, 역시 기대해볼만하지 않은가.

    사람이 연(緣)이 되고, 관계가 연극이 되고

    [사진 : 임진원 limjinwon@gmail.com]

태그 최윤우, 극단적인 연극사, 극단 이와삼

목록보기

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제49호   2014-08-07   덧글 1
댓글쓰기
덧글쓰기

허무한것인생
앞으로 더욱 자세히 애정어린 눈으로 극단 이와삼과 위의 연극인들을 살피겠습니다. 소중한 분들과의 인터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2014-08-10댓글쓰기 댓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