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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담쟁이덩굴이 눈부신, 명품 창작극과 명품 배우의 산실
[극장전] 연우소극장

박은희_서울연극센터 총괄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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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로터리의 혜화동파출소 옆 골목의 낮은 언덕을 오르다보면, 도심에서 벗어난 듯 조용한 주택가 초입에 담쟁이덩굴로 둘러싸여 있는 빨간 벽돌건물이 보인다. 그 건물 지하에 극단 연우무대가 운영하는 연우소극장이 있다.

오래된 극장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한 푸르른 담쟁이덩굴이 가장 먼저 관객을 맞이하는 연우소극장은 귀여운 듯 소박한 티켓박스 옆의 작은 문 안쪽 좁은 계단으로 들어간다. 무대와 객석이 혜화동 1번지와 비슷한 구조로 보인다.

연우소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극단 연우무대는 연극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들어봤을 대학로의 대표적인 극단이다. 특히 문성근, 강신일 두 배우가 1986년에 공연한 <칠수와 만수>는 당시 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각종 상을 휩쓸었고, 이후엔 안성기, 박중훈이 출연한 영화로도 제작되어 연극을 보지 못했더라도 <칠수와 만수>라는 이름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밖에도 <날 보러와요>, <해무>, <인디아블로그> 등 명품 공연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극장 외벽의 담쟁이덩굴
귀여운 티켓박스

연우소극장은 100석 내외의 작은 극장이지만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배우들이 거쳐간 큰 그릇과 같은 곳이다. 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김윤석, 송새벽 등 지금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명품연기를 보여주는 많은 배우들이 극단 연우무대 출신이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번역극보다는 창작극 중심의 공연을 해와서인지, 연우무대 출신 배우들은 연극무대에서 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사실적인 대사와 연기로 명품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 연우소극장 무대에 그들이 서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 비록 같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진 않지만 눈앞에 그들이 보일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설레기도 한다.

연우소극장에서는 극단 연우무대의 공연 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극단 드림플레이 <장석조네 사람들>, 극단 달나라동백꽃 <달나라 연속극>, 극단 차이무 <씨,베토벤> 등 다양한 극단의 다양한 작품들이 공연되었고, 언제나 연우소극장의 공연은 믿고 볼 수 있다. 지금은 꽃점 5개 만점을 주어도 좋을 연극 <염쟁이 유씨>가 공연되고 있어 또다시 연우소극장을 찾게 될 것 같다.

지하의 어두컴컴한 극장보다는 따뜻한 햇살아래 담쟁이덩굴이 먼저 떠올라 늘 눈부셨던 연우소극장! 명품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과 명품 배우들의 땀방울로 인해 더욱 눈부신 극장이란 생각이 든다.

<염쟁이 유씨>무대
부채꼴 모양의 객석

알아두면 유용한 팁
연우 30년을 책으로 만나다 >> 서울연극센터 정보자료관(2층)에서는 연우의 30년을 만날 수 있다. 바로 2008년에 발행한 『연우 30년 : 창작극 개발의 여정』이라는 책이 있기 때문이다. 극단 연우무대의 역사와 인연, 생각 등이 담겨있는 이 책 한권이면, 명품극단 연우무대의 30년이 가슴에 고스란히 담기게 된다. *정보자료관 자료 검색 바로가기

주변 즐길거리, 먹을거리
혜화문과 서울성곽 >>대학로에서 한성대입구역 방향으로 언덕을 오르다보면 옛 서울의 4소문 중 하나인 혜화문이 있다. 서울의 북대문은 일반인들의 통행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혜화문이 중요한 출입구 구실을 하였다고 한다. 지금의 혜화문은 1992년에 복원한 것이라 아주 옛 정취를 느끼기는 어렵다. 혜화문을 시작으로 서울성곽 둘레길을 걸어볼 수 있다. 혜화문 옆으로 뻗은 성곽은 현대식 주택들이 담의 일부로 성곽을 활용하거나 골목으로 일부 끊기기도 하지만 성북동 쪽으로 가다보면 어느새 제대로 복원되어 있는 성곽길을 맞이할 수 있다.

서울시장 공관 >> 박원순 시장님이 대학로에? 서울시장님이 사는 공관이 혜화동에 있다. 연우소극장을 지나 계속해서 성북동 방향으로 가다보면 경비실(?)이 떡하니 입구를 지키고 있는 큰 대문집이 있다. 서울성곽에 딱 붙어 있는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성곽을 허물고 지은 집으로 대법원장이 지내던 곳이었다가 지금은 서울시장 공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성곽을 담벼락으로 활용하고 있어 서울성곽 복원을 위해 내년엔 이전한다고 한다.

 

혜화문
서울시장 공관
얼반소울 Urban:soul >> 연우소극장이 있는 골목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작은 오픈 정원이 보이는 얼반소울이 있다. 주택가에 위치해있어 조용하고, 세련되면서도 갤러리 같은 카페이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다.

 

셈’s >>연우소극장 바로 맞은편에 작은 카페가 있다. 벽도 테이블도 나무 느낌의 작은 카페는 에스프레소, 커피, 레몬차 등 다양한 일반 음료 외에도 알콜음료도 팔고, 생초코나 조각케이크, 토스트 등 다양한 메뉴들을 3,000원~8,000원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무엇보다 친절하고 귀여운 젊은 사장님께서 밝게 웃어주어 단골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Urban:soul
셈’s
연우소극장
  • 연우소극장은 극단 연우무대의 전용 극장으로 실평수 33평에 약 100석을 갖춘 작은 극장이다. 연우소극장의 무대는 가로 8미터, 세로 7미터, 높이 3.10미터의 공간으로 가변무대이다. 1977년 창단한 극단 연우무대는 한국의 역사, 정치, 사회적 현실을 담아낼 수 있는 창작극만을 고집해 온 극단이다. 서울대학교 연극회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창단했던 연우무대는 시대성을 자신의 창작 작업의 목표로 삼고, 동인들을 중심으로 한 공동작업을 기본적인 작업 태도로 삼아왔다. 이러한 연우무대의 첫 소극장은 1985년 12월 신촌역 근처에 마련되었다. 당시의 개관 공연은 황석영 작의 <한씨 연대기>였는데, 이 작품은 <칠수와 만수>와 함께 연우무대의 대표작이자 오늘의 연우무대가 있도록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극단 연우무대는 1986년 말 소극장 임대계약이 끝나자 신촌 시대를 마감하고 혜화동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칠수와 만수>로 새 터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이후 연우무대는 창작 희곡 뿐 아니라 소설, 시 등을 공연화하기도 했으며, 인혁당 사건, 전교조 문제 등 한국근현대사의 금기시된 영역을 비롯한 당대의 사회적 이슈를 무대화하면서 연극의 사회적·정치적 의미를 고민해 나간다.
    1991년 극단 연우무대는 그동안 유지해온 동인제 시스템으로부터 프로듀서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방향전환 이후 연우소극장은 창작극 개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워크숍, 초중등교사를 위한 연극교실 등을 운영하는 한편, ‘한국현대연극의 재발견’, ‘신예작가 시리즈’ 등과 같은 의미 있는 기획 공연들을 추진하면서 적극적 활동을 펼쳐나간다. 연우무대와 연우소극장은 한국연극사에서 가장 개성 있는 극단이자 극장의 하나로, 오늘날에도 초기의 정신을 유지하면서 성공적으로 세대교체를 이루어나가고 있다.

    이진아 (본지 편집위원 / 연극평론가,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교수)


태그 극단 연우무대, 창작극, 칠수와 만수, 연우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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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

박은희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센터 총괄매니저
대학로에서 공연기획·홍보 및 좋은공연만들기협의회 사랑티켓 팀장 등 공연·축제 관련 일을 해왔으며, 2007년부터 서울연극센터에서 각종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해왔다.
창간준비 4호   2012-05-31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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