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top

연극인

검색하기

<런닝맨>의 추격전이 아닌 <무한도전>의 특집 같은!!

목록보기

  • 링크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올해 3월부터 시작한 기획연재 ‘극단적인 연극사’를 통해 총 20개의 극단을 만났고 오늘 소개될 극단 달나라 동백꽃을 끝으로 한 시즌을 마감한다. 급격하게 변해가는 연극창작환경에서 연극무대가 보다 건강한 사유의 힘을 견지할 수 있는 이유, 타 장르와 분명히 구별되는 연극의 현장성, 무릎과 무릎을 맞댄 관객과의 교감을 특화할 수 있는 힘 역시 바로 ‘극단’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매호 늘어나는 만남을 통해 더 깊게 각인된다.
각각의 극단마다 활동기간도, 작업의 방식도 다르다. 미학적 관점도 다르고, 동시대를 인식하는 고민의 지점 역시 동일하지 않다. 다만 모든 극단에게 부합하는 공통분모가 있다면 연극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기능할 것이며, 무엇으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지, 연극무대가 지향해야 하는 목소리가 무엇인가에 하는 것에 있다. 그것은 이제 막 단체를 꾸려 활동을 시작한 젊은 극단에게도, 수십 년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중견 극단 역시 마찬가지다. 극단 달나라 동백꽃 역시 같은 선상에 있다. 2011년 창단한 젊은 극단,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하고, 그것을 표현해내는 방식에도 그들만의 또렷한 정서가 있다. 활동기간에 비해 더 많이 주목받았다고 할 수도 있고, 여전히 스스로의 무대언어를 실험하고 있는 단계라고 볼 수도 있는 젊은 극단. 2010년 이후 창단 혹은 그 무렵부터 자기색깔을 만들어가며 활동하고 있는 극단들은 한국연극의 또 다른 시대를 짊어지고 가는 세대가 될 것이고, 이들을 통해 이전과는 또 다른 연극의 언어가 다양한 층위에서 깊어질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연결선상에 바로 극단 달나라 동백꽃이 있다. 한 시즌을 마감하는 마지막 지면을 창단 4년을 맞이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고자 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극단 달나라 동백꽃

‘달빛 아래 꽃으로 터지는 극장’이라!! 극단 달나라 동백꽃을 수식하는 또 다른 이름이다. 달나라에 동백꽃을 피울 수 있는 연극, 그런 무대를 꿈꾸며 2011년 8월 창단한 달나라 동백꽃은 창단 4년을 지나고 있는 젊은 극단이라고 말하기 무색할 만큼 많은 활동을 이어왔다.
작가 김은성, 연출가 부새롬을 공동대표로 연출가 윤혜숙, 의상디자이너 김미나, 배우 전석찬, 배선희, 이지혜, 강기둥, 허지원, 노기용, 박주영, 그리고 기획업무를 전문적으로 하는 나희경 등 총 12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달나라 동백꽃은 각각에게 주어진 본연의 업무를 넘나드는 공동창작 과정을 기반으로 작품을 발표해왔다.
이 지면에서 한 번도 극단 단원의 이름을 모두 밝히지 않았던 것과 달리, 굳이 이들의 이름을 거명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보통 2~3명으로 진행했던 것과 달리, 달나라 동백꽃을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해보니, 헉! 8명이 앉아있다. 이런. 음…. 극단 회식자리라고 생각한 걸까, 이들은. 하하하. 하여, 처음으로 집단 인터뷰가 돼버린 마지막 인터뷰의 생소한 재미와 젊은 극단을 만나면 모두 이름을 적어줘야지, 했던 계획을 실현하게 된 개인적인 욕구 충족이 이전과 다른 배경이다. 그렇게 시작된 평균 연령 30대 초반의 젊은 연극인들과의 만남, 그 어떤 때보다 신나고 즐겁겠구나 하는, 기대를 무색케(?) 하는, 인터뷰가 시작됐다.

이례적인 상황을 만들어 온 3년의 과정

2011년 창단공연이었던 <달나라 연속극>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한 극단 달나라 동백꽃은 이어 공연된 <로풍찬 유랑극장>, <뻘>, <파인땡큐앤드유>, <이건 노래가 아니래요>, <뺑!뺑!뺑!> 등 발표되는 작품마다 꽤 괜찮은 평가를 받아왔다. 참 이례적이다. 가열한 열정을 품고 창단한 젊은 극단들이 척박한 연극계에서 뿌리 내리고 살아가기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달나라 동백꽃의 달려온 행보 말이다. 과연 이들이 달려왔던 3년의 과정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인가? 주목받으니 좋으냐는 농을 건네며 이들의 지난 3년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최윤우
창단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작품을 해왔는데,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주목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나?
부새롬
극단 보다는 작가로서의 김은성이 주목받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최윤우
아, 그런가? (김은성 작가에게) 행복했니? 하하하
김은성
솔직히 말하면 극단이 주목받았는가는 잘 모르겠다. 자체적으로 평가를 해보자면 달나라 동백꽃이 처음에 나왔을 때, 드라마가 강한 연극들이 부족했던 것 같다. 최근에는 드라마가 강한 작품들이 많이 보이지만. 사회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걸 거칠고 어렵게 다루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연극의 주 고객층인 20대~30대 중반의 대졸 여성 관객들이 좋아할 기호들이 많이 있는 연극들이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게 인기의 정체였다면 앞으로는 그 인기가 좀 떨어지지 않을까? 나도 그렇고 연출도 그렇고, 배우들도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연극적인 지향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최윤우
그럼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작품을 계획하고 있다는 건가? 그건 여기 있는 단원 모두와 동의한? 혹시 지금 이야기 처음 들으신 분 있나요?
강기둥
이런 얘기를 하긴 했지만 동의는… 잘 모르겠네요. 하하하.
부새롬
자연스럽게 바뀌는 지점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별히 어떤 것이라고 어떤 것으로 새롭게 바뀐다는 것은 아닐 것 같다. 기본적인 성향들이 있으니까. 그러다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고. 번역극 같은 건 한 번도 안 해봐서 그런 걸 해볼 수도 있고, 셰익스피어 작품도 해볼 수도 있고. 술자리에서 가끔 얘기한다. 우리도 셰익스피어 작품 한번 해보자고
노기용
재밌을 것 같다. 찐한 멜로도 한번 해 보고 싶다.
최윤우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화두가 있나?
배선희
얘기를 나누다 보면 비슷한 생각들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작품을 할 때는 우리가 세상을 향해서 이런 목소리를 내자, 이런 모토로 달려가지는 않는다. 그저 한사람의 욕망, 그 욕망은 세상과 연결돼서 반영된 욕구라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어 이번에 했던 <작은 문공장> 같은 경우 “화려한 매체와 멀티미디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런 것들이 배제된 것을 해보고 싶다.”라고 한 것과 살인자를 만들어내는 사회구조에 대해 얘기를 해보고 싶다는 부새롬 연출의 욕망들이 철컹철컹 붙어서 작품이 만들어져 나가는 것 같다. <달나라 연속극>이나 <뻘>, 이런 작품들이 드라마가 정말 좋기도 하지만, 김은성 작가가 바라보는 세계관에 마음이 동하고, 때로는 속상하고 화나고 그러는 마음들이 모여서 굴러가게 되는 것 같다.
부새롬
극단을 처음 만들었을 때 제일 먼저 한 것이 현대사 스터디였다. 완결 짓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공부하면서 얘기 나눴던 것들이 극단의 작품을 하는데 밑거름이 됐던 것 같다. 사실 어느 정도 공유하고 나면 그 이후는 각자의 몫이 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이 문제를 더 깊게 바라보고 누군가는 그렇지 않을 텐데, 아무래도 김은성 작가나 나의 경우는 그런 시선이 강한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도 그런 이야기들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예전에도 그랬을 터, 하지만 2010년 이후 극단이 운영된다는 것은 더 없이 힘든 환경에 있었다. 말하자면 극단을 만들지 않는 시대라는 말이다. 개개인의 작업들을 프로젝트별로 모으는 형태가 되거나, 이름만 존재하는 형태로 전락하거나, 아예 해체를 선언하는 극단도 많았다. 2011년 달나라 동백꽃이 창단했을 무렵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드라마성이 강한 연극이 사라지고, 형식적 실험이 더 많아지거나 장르별 융합 공연이 많아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흐름일 터. 그 속에서 창단을 결의한 그 무모함의 기반은 어디에 있었을까. 다행스럽게도 지속적으로 작품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였기에 그 고민이 좀 덜했었을 수 있겠으나, 여전히 그것은 침잠돼 있는 고민의 지점이다. 그렇다면 과연 극단이 존재했을 때의 강점은 무엇인가? 김은성 작가는 최근에 그 힘을 여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전한다.

극단 달나라 동백꽃

"극단을 처음 만들었을 때 만든 문구가 있었다. 창단 멤버들이 첫 엠티를 가서 각자 써낸 바람을 한 문장씩 이어 붙여서 만든 건데, 거기에 ‘공동창작’이라는 게 있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어떤 의미였는지 모르고 지냈던 것 같은데, 요즘에 그 말의 의미를 많이 느끼게 된다. 말하자면 이상적으로 꿈꾸는 연극이랄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걸 눈치 보지 않고 발언할 수 있는 공간? 연극계 내에도 신자유주의적인 부분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정치적으로는 이러다가 다시 검열제도 부활하는 거 아닌가 하는, 설마 했던 것들이 야금야금 부활하는 것들을 볼 때, 이를테면 내 동지들마저 없다면 훨씬 더 외로울 것 같다. 꼭 연극으로써 해야 하는 발언이 있다고 할 때 그것을 같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집이랄까? 그런 의미로 극단이라는 게 더 각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 극작가 김은성

신진인데 신진처럼 보이지 않는 묘한 경계에서

우스갯소리로가 아니다. 한국 연극계에서는 연극무대에서 선지 10여년이 넘은 40대 배우들이 신인상을 받아왔고, (지금은 사라진 기준이지만) 만 40세 미만을 신진 예술가로 규정하는 등 신진예술가 및 단체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지난하고 길다. 이것은 한국 연극에서 열정적인 20~30대 그룹을 쉬이 만날 수 없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창단 이후 적어도 3년에서 5년, 길게는 10여년을 홀로 묵묵히 버텨내야만 비로소 신진의 범주로, 그리고 이제 연극하는 애들이라고 인정받아왔던 꽤 오랜 관습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극단 달나라 동백꽃은 창단 4년째를 맞이하는 신진 극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관습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가져왔다. 오히려 달나라 동백꽃을 신진이라고 보지 않는 시선이 더 커진 것 같은 느낌이다. 그 아스라한 경계, 극단 달나라 동백꽃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최윤우
아직 신진의 범주에 있는데, 그런데 왜 신진으로 보이지 않는 걸까요?
부새롬
맞다. 신진으로 잘 안 봐주시는 것 같다.
최윤우
그렇죠? 4년 밖에 안됐는데, 이유가 뭘까요?
부새롬
저도 연출한 지 4년 좀 넘었는데, “네가 무슨…”이라는 말도 들었다. 하하하. 나이가 많아서 그런가?
김은성
그게 어떻게 보면 겉늙은 건데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최윤우
작품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김은성
많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게 와~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나희경
다른 극단들은 성과를 내는 시기가 좀 늦는데, 그게 좀 빨리 돼서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윤우
성과? 어떤 성과를 이루셨나요?
나희경
음. 음. 관객 수? 하하하
부새롬
아, 매진 횟수? 하하하.
전석찬
우리 객석점유율이 95%라고 그랬다며?
부새롬
우리 극단이 보통 그래.
전석찬
에이, 95%는 안 나왔잖아.
부새롬
근데 절반 넘게 매진되고, 객석보다 더 들어가는 회도 많고.
나희경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했을 때는 160석인데, 172명이 결제되기도 했으니까.
최윤우
아, 여기는 흥행 극단이군요.
전석찬
그런데… 개런티는 왜 그래? 하하하
최윤우
어떻게 해야 해요? 그렇게 잘 돼도 상황은 똑 같으니….
부새롬
야, 어린 순으로 빨리빨리 그만둬. K팝스타, 슈퍼스타K 이런데 빨리 나가고!

그렇다. 연극 한 편을 제작해서 관객이 아무리 많아도 그 결과로 후속 작품을 담보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가 처해 있는 극단의 현실이다. 말하자면 개개인이 쏟아낸 열정, 시간, 노력에 대한 보상은 차치하더라도, 하물며 그 다음 작품을 이어 갈 수 있는 구조 자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들이 연극무대를 통해서 실현하고자 하는 창작자로서의 개인적 만족도는 무엇인가, 아니 그에 앞서 극단 달나라 동백꽃이 하고자 하는 연극은 무엇일까.

부새롬
그동안 해왔던 사회적인 발언이 있는 작품, 역사적인 것들도 많이 하고 싶다. 그 범주를 좀 좁히면 작년부터 분노에 관한 것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 분노 안에는 결국 한국 현대사부터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 건데, 저는 연극으로 어떤 발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은성
사실 우리에게 공동으로 합의 된 “우리는 이런 연극을 지향한다” 하는 것은 없다. 다들 각자 있는 거고, 혼자 가져가야할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서로들 꼬드기는 것 같다. 뭔가 강한 욕구가 있을 때 같이 해보지 않겠니? 하고. 그저 다음 작품만 생각하게 된다. 일단 다음 작품, 그렇게 가는 것 같다. 20대에 연극학교 다니면서 크게 배운 건 사람이 싫어지면 같이 연극하기 싫었다. 그리고 어떤 메시지, 주제로 뭉친 집단의 건강함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다. 일단 사람이 좋아야 하고 그 가능성을 공유하는 것이 극단을 하는 유일한 조건이자, 어려운 지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극단 달나라 동백꽃

"전에 혜숙이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 극단은 <무한도전> 같다고. <무한도전>이 <런닝맨>처럼 늘 추격전만 있는 게 아니라, 토토가도 하고, 추격전도 하듯 매회 특집이 있는 극단인 것 같다고.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래서 극단 내에서도 우리 서로가 하고자 하는 작품을 매력적으로 볼 수 있게끔 동료들을 꼬이는 과정을 하는 거고, 그것이 동시대 관객들이랑 만나는 훈련이랑 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 연출가 부새롬

우리는 타 극단의 실세와 통한다!

극단 인터뷰를 하면서 가져갔던 주요 맥락은 크게 세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극단의 언어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고, 둘째는 연극을 창작자들의 만족만으로 하는 것이 아닐 테니, 연극계에서 혹은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기를 희망하는지,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타 극단 또는 창작자들과의 관계망은 어떤가 하는 질문이었다. 답을 들었던 모든 내용을 지면으로 옮기지 못한 것도 있지만, 그렇게 하나의 극단으로 연계된 관계들을 추적하다보면 재밌는 가계도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이유 때문이었다. 어떤 극단들은 모(母)극단을 통해 파생되기도 했고, 공연의 형식과 지향이 맞아 형제 극단이 되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이어진 곳들도 있었다. 같은 질문을 창단 4년이 된 달나라 동백꽃에 슬며시 던져본다. 친한 극단이 있나?

배선희
음… 양손프로젝트?
부새롬
그건 우리가 좋아하는 거고. 하하하. 개별적으로 친한 사람들은 많은데, 극단 끼리 친한 건 잘 모르겠다. 이지연 선배도 있고, 선종남 선배님도 친하고, 같인 작업한 선배님들과 친한 편이다.
김은성
우리가 어디서 파생된 극단이 아니라서
최윤우
음, 별로 친한데도 없구나? 하하하
강기둥
친구 없는 애들이 모여 있는 것 같아.
전석찬
놀 때도 우리끼리 놀아요. 하하하 극단하면서 끊긴 게 친구들이다. 여기 말고는 친구들이 없다.
부새롬
그래도 좀 있지 않나?
김은성
연극하는 친구들은 원래 없었는데 여기 와서 좀 생겼다. 다른 극단 식구들과 한 1/3정도 친하면 친하다고 볼 수 있나?
부새롬
어떻게든 친한 극단을 만들려고 하는 거지?
최윤우
어디 있어?
김은성
12언어연극스튜디오는… 마두영 밖에 없구나.
강기둥
아, 우린 그냥 각 극단의 실세들과 친해요.
최윤우
우와 그거 중요한 얘기네요
김은성
그래 맞다 놀땅의 이지현 선배도 그렇고.
나희경
실세지. 실세야.
전석찬
아! 두비춤이랑 친해요. 우리!
김은성
그래, 거기 단원들 모두랑 친하지. 연합공연도 같이 했고
전석찬
빼먹었으면 서운할 뻔 했네. 쫑파티 할 때도 꼭 오고, 연습 때도 꼭 오는데.

극단 달나라 동백꽃

극단 달나라 동백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다. 작품 하나하나의 연극적 정서, 그것이 풀어지는 유쾌함의 언어를 뒤로하고라도. 혹 한 곳으로 이들의 연극적 지향이 같지 않더라도! 연극은 사조와 경향을 떠나, 이슈와 형식을 떠나, 연극무대만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강점이 있다. 놀이로서 인류와 함께 태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체화되어 있는 그것, 바로 사람을 근간으로 놀고, 만나고, 고민하는 것이 연극의 본질이다. 그래서 그 어떤 것보다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 인간에 대한 예의와 태도다. 그것이 어그러진 무대는 아무리 애써도 감춰지지 않는다. 연기를 아무리 잘하고, 극작이 아무리 뛰어나고, 연출의 감각이 45도 각도의 신의 시선에 닿아 있다 하더라도, 결코 감동을 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 지점에서 극단 달나라 동백꽃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좋다’라는 꾸밈없는 이야기는 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치 않는 연극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그리고 그것이 극단이 앙상블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고, 그 앙상블이 한국 연극을 지탱하는 또 다른 뿌리가 된다. 왜 극단이 연극의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극단 달나라 동백꽃의 행보를 찬찬히 지켜보시라. 거기에 분명한 답이 있다. 적어도 이들에게 그런 희망, 걸어볼만 하다.

[사진: 임진원 limjinwon@gmail.com]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기획연재-극단적인연극사는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이 지면을 위해 시간을 함께 해준 사다리움직임연구소,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극단 동, 극단 수레무대, 극공작소 마방진, 극발전소301, 극단 작은신화, 극단 놀땅, 극단 동숭무대, 극단 이와삼, 극단 드림플레이, 극단 코끼리만보, 극단 그린피그, 극단 명작옥수수밭, 극단 竹竹, 극단 차이무, 12언어연극스튜디오, 공상집단 뚱딴지, 극단 연우무대, 극단 달나라 동백꽃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짧은 지면, 더 좋은 얘기를 충분히 실어드리지 못한 부분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만, 함께 나눈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의 극단, 한국연극에서 고군분투하는 극단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공유할 수 있었기를 바래봅니다. - 필자 주

태그 극단적인 연극사,극단 달나라 동백꽃,최윤우

목록보기

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제62호   2015-02-16   덧글 2
댓글쓰기
덧글쓰기

나나
극단적인 연극사 시즌2를 기다릴게요~

2015-02-16댓글쓰기 댓글삭제

이주영
여전히 응원해요~ 달나라동백꽃도! 연극in도! ♥

2015-03-02댓글쓰기 댓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