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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중심에서 연극을 외치다
[극장전] 정보소극장

박은희 _ 서울연극센터 총괄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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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라고 하면 흔히 혜화역 1번 출구와 2번 출구 사이 수많은 소극장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을 떠올리게 된다. 그중 정보소극장은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나와 반대쪽으로 향하면 하겐다즈 옆의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 막다른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바로 보이는 곳이다. 경비실과 붙어있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은 매표소와 배너가 공연장 입구라는 것을 알려준다.

지하로 내려가면 작지만 아늑한 로비가 처음 관객을 맞이하는데 세련된 인테리어로 무장한 곳은 아니지만 깔끔한 공간이다. 로비 끝에는 분장실과 공연장으로 통하는 문이 보인다. 흔히 공연장에 들어서는 문은 객석 뒤쪽에 있기 마련인데, 정보소극장의 문은 옆구리에 있어 새롭기도 하다.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고 있자면 객석과 객석 사이의 높이가 많이 차이나지 않아, 머리 크고 허리 긴 남자분이 앉지 않기를 기도하던 때가 생각난다.

정보소극장 로비
공연장 입구와 분장실

정보소극장이라고 하면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 <넘버 3>의 랭보 역을 맡았던 고(故) 박광정 배우가 생각난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배우 박광정은 극단 파크의 대표이자 연출가로서도 활약했었다. 극단 파크를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정보소극장은 박광정 씨가 2008년 암으로 돌아가신 후 사실상 그 운영이 한동안 방치 상태에 있었다고 한다.

자칫 극장 역시 명맥을 잃어버릴 수 있었던 그 때, 극단 작은신화, 극단 백수광부, 극단 풍경, 극단 골목길, 극단 여행자가 공동으로 정보소극장을 임대운영하기 시작했고, 이후 극단 청우가 합세했다. 한국 연극의 대표적인 중진그룹인 이들 극단은 코미디나 상업공연이 대학로를 점령하고 있는 지금의 대학로 한복판에서 순수 연극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렇게 극장을 공동운영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어찌되었든 관객입장에서는 좋은 연극을 볼 수 있는 극장이 있으니 환영할만한 일이다. 2009년 ‘정보연극전’, 2011년 ‘햄릿 업데이트’ 와 같은 기획 공연 역시 정보소극장처럼 극단들이 공동운영하는 극장이 아니라면 쉽게 추진하기 어려웠을 프로젝트였다.

다음엔 또 어떤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을지, 각 극단의 새로운 작품은 무엇일지 언제나 기다려지는 이 곳, 정보소극장! 대학로와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공연 포스터 대학로연습실Ⅰ관
  • 주변 즐길거리, 먹을거리
  •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 정보소극장과 동숭아트센터 사이에 있는 탐앤탐스 건물 지하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2층에는 서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연습실이 있다.
    일반 관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구경할 수는 없는 숨은 공간이지만 그 근처를 자주 지나다니다 보면 무대에서 보았던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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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셴 >> 정보소극장 건물 1층에는 타셴이라는 북카페가 있다. 예술서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출판사 TASCHEN의 책들로만 꾸며진 곳이라고 한다. 커피와 샌드위치, 하우스 와인이 맛있는 곳이다. 카페에서 책을 보는 것도 가능하고 구입도 할 수 있다.
공연 포스터 대학로연습실Ⅱ관
  • 골동면 >> 정보소극장 옆 골목 타셴 맞은편에 위치한 국수집. 골동면은 간장소스에 고명을 얹은 국수로 이 집의 대표적인 메뉴다.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할 만큼 인기 있는 곳으로 김치말이국수나 주먹밥도 맛있지만, 필자는 납작만두를 선호한다. 대구의 대표적인 음식이라 서울에선 먹기 쉽지 않은데 이곳에선 제대로 된 맛을 낸다고나 할까?

 

타셴
골동면
정보소극장
  • 정보소극장은 1993년 개관한 객석 수 108석 규모의 소극장이다. 1985년 이후 ‘대학로’라는 명칭이 공식화되고 1990년대 들어 대학로 일대가 ‘문화의 거리’로 지정되면서 대학로의 유동인구는 급속도로 늘어나게 된다.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고 카페, 레스토랑 등 상업적이고 소비적인 유흥시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학로는 외관상 매우 화려하고 번화한 거리가 되기 시작하는데, 정보소극장은 이러한 변화 속의 대학로 한 건물의 지하에 등장하게 된다.
    정보소극장이 대학로 연극인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게 되는 것은 고(故) 박광정이 이끌던 극단 파크의 전용극장으로 운영되면서부터이다. 2001년 극단 파크가 창단된 이후부터 정보소극장은 7년여 동안 극단 파크의 활동 거점이었다. 배우로, 연출가로, 또 극단의 대표로 전방위적인 활동을 했던 박광정이 자신의 대표작 <서울 노트>(히라타 오리자 작, 박광정 번안 연출)의 초연을 올린 곳이 바로 이곳이었으며, 김재엽, 김은성 등 젊은 연출가 및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그러던 것이 2008년 12월 박광정 대표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극장은 운영에 어려움을 맞게 된다.
    이러한 정보소극장에 다시 활기를 불러 넣은 것은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다섯 개의 극단, 즉 골목길, 풍경, 작은신화, 여행자, 백수광부였다. 2009년부터 ‘상업극에 포위된 대학로에서 순수 연극의 거점이 되겠다’라는 포부로 공동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2009년 5월 ‘제1회 정보연극전’을 개최하고 각기 자신들의 대표작인 <선착장에서>, <하녀들>, <똥강리 미스터리>, <한여름밤의 꿈>, <여행>으로 극장을 재출발시켰으며, 이후 극단의 신작과 레퍼토리 공연을 무대에 올리거나 때로는 대관을 해 주면서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극장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진아 (본지 편집위원 / 연극평론가,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교수)

태그 작은신화, 백수광부, 풍경, 골목길, 여행자, 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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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

박은희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센터 총괄매니저
대학로에서 공연기획·홍보 및 좋은공연만들기협의회 사랑티켓 팀장 등 공연·축제 관련 일을 해왔으며, 2007년부터 서울연극센터에서 각종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해왔다.
웹진 1호   2012-06-07   덧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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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정
연극만 보고 지나치던 극장이었는데 이런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니. 고 박광정 배우님도 생각나고, 주변 먹을거리 정보까지 알 수 있어서 좋네요 ㅎ 만약 다시 간다면 이 극장이 오래이어지도록 기도해야 할거 같아요~~

2012-06-21댓글쓰기 댓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