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TOP

연극인

검색하기

자발적 프로그램의 발견, 창작 형식의 진화

목록보기

  • 링크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꽃점과 한줄평’은 다양한 분야의 연극 현장 전문가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그에 대한 짧은 평을 통해 관객들에게 연극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한편, 서울에서 공연되는 연극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지면입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어떤 작품들이 있었는지,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땠는지, 연극 환경의 변화는 무엇이었는지를 이 코너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되돌아봤습니다.

일시: 2016년 12월 7일(화)
장소: 서울연극센터 2층 아카데미룸
참석: 김소연(연극평론가), 김일송(공연 칼럼니스트), 박해성(연출가),
손준현(한겨레 기자), 이미경(극작가), 임인자(연출가), 김필국(서울연극센터 매니저)
사회: 최윤우(본지 편집장)

최윤우
이즈음에 ‘꽃점과 한줄평’ 좌담을 진행하면, 정말 한해가 마무리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쁜 일정 중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우리 연극계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연극계 외적으로 이슈들이 참 많았던 한 해였는데요. 2016년 꽃점 기록을 통해 1년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한두 번 이 좌담에 참여 했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손준현 기자님이 함께 참여해주셨어요. 일 년 동안 진행하면서 어떠셨는지요?

가장 많은 평가자수를 기록한 작품: <게임>(총 9명 평가)

손준현
판단 기준이 조금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기준으로 꽃점을 주시는지 먼저 살펴봤는데요.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남명렬 배우의 ‘연출님 어디가셨어요?’라는 한줄 평이었습니다.(웃음) 이렇게 써도 되는구나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요. 정확한 기준을 두기 보다는 각각의 시각으로 작품을 보고 그것을 통해 다양한 시각이 모이는 것이 꽃점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한 줄로 쓰다 보니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게임>에 대한 한줄 평을 보면 초기에는 제가 굉장히 어려운 말을 사용했더라고요. 그러다가 7~8월 넘어가니 명사보다는 형용사와 동사가 많아지고요. 제 평가가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연극적 관점보다는 능동적인 관점으로 보려고 노력했고, 연극이 사회에서 얼마나 유의미한지, 얼마나 사회에 도움이 되는가를 중심으로 한줄 평을 작성했던 것 같습니다.

꽃점 기록으로 본 2016 연극 결산 : 210편, 468건 등록

최윤우

최윤우
올해 1월부터 꽃점 분석 기간이었던 11월 말일까지 등록된 작품수를 보니, 총 210편의 작품이었습니다. 2015년에는 287편의 작품이 등록 됐던 것을 비교해보면 작품 수가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정말 작품이 줄어든 건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때문인지, 다른 위원님들께서는 어떻게 느끼시는지요?
김소연
정기적으로 꽃점을 올리는 사람들이 적다보니까 등록 작품이 적은 것 같아요. 그리고 외적인 이슈가 강하다보니 작품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 ‘검열각하’가 이슈였잖아요.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연출들이 참가하게 됐는데, ‘검열각하’의 경우 보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이슈자체에 압도당하다보니 보면서 솔직히 점수 매기는 게 힘들었던 것 사실이에요. 보고 나서도 꽃점으로는 등록을 안 하게 되는 거죠.
이미경
마찬가지예요. 꽃점에 등록하는 작품은 실제로 관람하는 작품의 2분의 일, 3분의 일 수준인 것 같아요. 검열, 세월호의 작품을 봤지만 점수를 내지 않은 거죠. 말하려는 것에 비해 작품성이 좋지 않다? 그렇게 되면 점수를 낮게 주게 될 텐데, 그러면 이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보지 않게 될까봐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또 하나, 올해는 해외 작품들의 평이 좋았던 것 같아요. 실제로 작은 자본으로 의기투합하는 작품들은 작품성이 뛰어나기는 힘들어요. 내용이나 시사하는 바를 바탕으로 점수를 줄지, 완성도를 기준으로 점수를 줘야 하는지 사실 어렵죠. 그러다보니, 해외 작품의 꽃점이 많아진 것 같아요.
김일송
검열각하나 세월호의 경우 메시지 적으로 유의미하긴 했지만, 과연 이 작품들의 완성도가 어떤가에 대해 고민하다가 안 보내게 되는 경우, 저 역시도 마찬가지죠. 연극계 내에서도 다른 형식을 찾고, 평가하시는 분들도 내년, 후년이 되면 유의미성, 작품성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그 의미를 꺾어도 되는지 고민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박해성
작품이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가 가장 큰 이야기인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얘기를 조심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조심해지는데, 이야기가 되면 될수록 이야기를 하는 방법이 개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권리장전이 2017년에도 계속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이에 대한 이야기나 논평이 쌓여야 이어질 수 있는 것 같거든요.
임인자
저는 지금의 연극, 검열의 국면에서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요. 무대에서 발현하는 것이나 직접 말하는 것이나 동등한 사회적 발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마찬가지로 한줄 평도 평가 아닌 평가가 되었을 때 상처가 될 것 같은…. 무대에 고스란히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해버리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꽃점을 달지 못하고 있었어요. 창작자들에게 권력화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못하기보다는 자기검열로 인해 하지 못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이미경

김소연
또 하나 전에는 꽃점이 등록되면 창작자들이 평가에 대한 불만스러움을 제기하는 것이 귀에 들어왔어요. 그때 반응이 와서 반갑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별로 그런 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그게 관심이 이제 없어진 건지, 아니면 뭔가 꽃점에 대한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진 건지 모르겠네요.
이미경
방향이 조금 변한 것 같아요. 전에는 점수나 평이 나쁘면 창작가들이 불평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안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창작자들보다 관객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인식한다고 할까요?
김소연
관객 평이 2년 전쯤 생겼죠? 관객평점도 통계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관객과 전문가 평점이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들이 있는데, 관객 평이 들어가면서 그런 평점에 대한 불평들이 조금 해소된 측면도 있는 것 같거든요.

3명 이상이 꽃점을 주었고, 평균 꽃점이 3.5 이상인 작품은 총 30개 작품

<SPAF_우드커터>, <검열언어의 정치학 : 두 개의 국민>, <게임>, <겨울이야기>, <고제>, <곰의 아내>, <청소년 릴레이_고등어>, <국물 있사옵니다>, <검열각하_이반검열>, <글로리아>, <다목리 미상번지>, <단편소설집>, <두 코리아의 통일>, <렛미인>, <리어의 역>,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민중의 적>, <방문>, <벚꽃동산>, <보도지침>, <삼풍백화점>, <세일즈맨의 죽음>, <아버지>, <얼음>, <우주의 물방울>, <인코그니토>,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헨리4세>, <혈맥>, <화학작용2-꿈>

<검열각하_이반검열>

최윤우
올해 전체 등록된 작품 평균 꽃점이 ‘3.4’점인데요. 계속 이 수치가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작품별로 보시면, 웹진에서는 하나의 작품에 다양한 의견이 달리는 것을 지향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게임’이 9명의 꽃점을 받은 작품으로 가장 평이 많이 달린 작품이 되고요. 3분 이상 3.5이상 꽃점을 받은 작품은 총 30개의 작품으로 분석되었는데요. 언급된 작품을 보시면서 발견할 수 있는 경향이 있을까요?

김소연

김소연
전에도 언급했던 것 같은데, 꽃점을 많이 받는 작품을 무조건 화제작으로 보긴 어려운 것 같아요. <게임>이 평가자가 많았던 것은 우연적인 요소도 있었다고 보거든요. 물론 작품 자체가 상당히 충격적인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런 의미에서 화제성을 보려면 다른 작품들도 봐야 될 것 같아요. 사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를 화제성으로 능가할 작품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의외로 <게임>보다 적은 평이 달렸다는 것은 의외이기도 하고요. <겨울이야기>도 작품이 매끈하게 나오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평을 해주신 것 같고요,
박해성
최근 3년간 개별 민간 극단의 작품은 잘 올라가지 않는 것 같아요. 편수만 따지면 개별 극단의 작품도 만만치 않을 텐데….
김소연
공연을 보고 꽃점을 무조건 올리려고 하는 이유는 언급이 됐다는 자체가 피드백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인데, 초기만 해도 꽃점은 대학로 소극장에 공연에 주목하자는 암묵적 동의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축제, 공공극장, 상업 제작 쪽 작품이 의외로 꽃점 등록이 많이 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검열각하 얘기도 계속 나오는데, 이것이 꽃점에는 드러나지 않아요. 민간 소극장이건 극단이건 민간의 기획프로그램들이 보인 작품이 작년에는 보였으나 지금은 보이지 않고.
김일송
개별 극단 작품 보도 자료를 받기는 하는데 올해는 공공극장의 정보를 더 많이 접하게 된 것 같아요. 이러한 접점이 떨어져 나가다 보니 작품수가 적어졌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네요.
김소연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같은 공연장이 대관 안 되는 것도 하나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민간 극단이 가지고 있는 홍보 툴이 제한적이잖아요. 예를 들면 아르코 대관 시 기본적인 안내 페이지에 소개도 되고, 공연에 관심 있는 관객들은 사이트를 들어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거든요.극단 공연의 경우 알음알음해서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는 이상 접하기 어려운게 사실이죠. 대관 극장의 파행이 대관료를 싸게 주는 혜택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거죠.
최윤우
실제로 언급된 30개의 작품만 놓고 보면 민간 공연장에서 공연된 작품의 수가 현저히 적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해볼 수 있는 지점도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자발적 네트워크라는 공동기획 프로그램 같은 것처럼.

임인자

임인자
저는 <리어의 역>이 눈이 띄는데요. 극단 76단의 40주년 작품이었는데, 올해 작은신화와 연희단 거리패까지 30, 40주년 맞은 극단들 많았잖아요. <리어의 역>은 기국서 연출님의 작품인데, 공공극장의 역할이 무너진 상태에서 생태계를 유지한 팀들에 대해 큰 관심이 가야하는데 그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제도권으로 성장하지 않고, 정체성에 의해 공연하다 보니 주목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렇게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잖아요.
손준현
검열각하, 세월호 등 다양한 기획적 형태가 있었다고 봐요. 가장 인상적으로 보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화학작용2’였어요. 당시에 화학작용2를 봤던 사람들이 이후에 세월호, 검열각하를 관람하게 되면서 다시 만나게 됐는데요. 올해 연극계는 젊은 창작자들이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30대 기획자들이 그것을 끌어내고, 기성 연출가들이 기반을 마련해준 형태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소수정예적인 작품이 다양한 통로를 통해 무대에 오르는 거죠. 넒은 스펙트럼을 만나는 엄청난 경험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소연
꽃점이 보여줄 수 있는 경향성은 한계가 있기는 해요. 이전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둥지를 틀어서 작업하는 양상이 생겨나고 있잖아요. 즉 자발적 네트워크의 강화라고 해야 할까. 꽃점에는 이런 것들의 성과나 활기 같은 것들이 잘 드러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다만, <다목리 미상번지> 같은 작품을 저는 보지 못했는데, 주변에서 호평을 많이 했던 작품이거든요. 이 작품이 드러난 것 보면 아예 아닌 것도 아닌 것 같고요.(웃음)
박해성
날카로운 것을 뽑아낼 수 없는 것은 건수가 너무 적어서도 있는 것 같아요. 위원들에 비해 올라가는 작품이 많지 않으니까.
김소연
편차가 너무 큰 거죠. <다목리 미상번지>를 얘기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짧게 지나간 작품이 삐죽 나와 있기도 한다는 거고요.
김일송
꽃점의 기능중 하나가 하나의 작품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보여주는 것이 있고, 동시에 평이 하나만 달려도 이런 작품이 있었다 말할 수 있는 것도 있잖아요. 세 명 이상의 평을 받은 작품을 이야기하다보니 빠지는 이야기가 생기는 것 같은데, 두드러지게 나타는 경향성을 찾는 것도 좋지만, 말해지지 못한 것이 왜 못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평점 4.0 이상 높은 꽃점을 받은 작품 중 전문가별 편차가 적은 작품

3명 이상의 전문가 꽃점에 대한 편차와 표준편차가 가장 작은 작품은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이며, 차순으로 <국물 있사옵니다>, <검열언어의 정치학 : 두 개의 국민>, <권리장전2016 검열각하_이반검열>, <렛미인>, <방문>, <헨리4세>다.

<검열언어의 정치학 : 두 개의 국민>

사진은 충분히 공연을 담아내고 있는가

최윤우
평가 하시면서 개인적으로 주목했던 작품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손준현

손준현
<검열언어의 정치학 : 두 개의 국민>에서 김일송 위원님의 한줄 평과 같은 의견을 가졌는데요. 이 작품은 단순히 검열이라는 어떤 야만적인 문화 탄압에 대한 저항이라는 시사점 뒤에 형식이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반검열> 역시 마찬가지였죠. 아주 뛰어난 형식을 보여줬는데요. 사회현상에 참여적인 작품을 만들면서 이러한 형식이 적절히 사용될 수 있다는 좋은 예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씨씨아이쥐케이> 같은 작품도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죠. 형식적인 실험을 녹여낸, 작품 완성도를 떠나 상당히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임인자
<검열언어의 정치학 : 두 개의 국민>의 경우 검열이라는 화두 앞에 주체들이 만드는 연극에 대한 형식적인 평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봐요. 연극인으로서 자기 고백적인 성격이 있었고, 제작하는 방식에 있어 선택했던 것들에 대해 그것이 무엇인가 의미를 살펴보는 과정 필요하다는 거죠.
김소연
앞서 언급한 작품들과 함께 구자혜 <킬링타임>과 <씨씨아이쥐케이>도 묶어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숙자이야기>만 해도 퍼포먼스성에서 자기를 자신을 말하는 것이 중요했죠. 그게 지금 검열각하에서 관통하는 경향성은 아주 구체적인 사실에 기반해 구성을 하는 것, 그리고 그대로 드러내면서 편집하는 거죠. 내가 이것을 사실에서 가지고 이러 이러한 스타일, 방법론을 가지고 재구성했어 라는 것 까지 드러내 주고 있다는 거에요. 이러한 작품들은 다루는 이야기와 사실들을 재조합해내는 방법론에서 자기 밀착되면서 변주들이 일어나는 형식을 취하는데, 이런 작품을 보면서 연극의 정체성, 예술의 정체성이 자유로워지는 느낌, 한편으로는 구체적이고 한편으로는 자유로워지는 그런 걸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손준현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의 경우 사실 연극의 완성도 보다는 화제성에 점수를 더 많이 주게 됐죠. 나중에 후회했어요.(웃음) 남산예술센터에서 이 작품을 올리고, 화제를 만들어냈으나 실제로 진짜 바라던 바의 작품이 나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제성에 기대 스스로가 좋은 점수를 주게 되면서 제 기준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임인자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의 경우 기대하던 작품은 연출자 자신의 태도가 작품에 묻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작품을 통해 그런 목소리를 듣지 못했던 거죠. 남산예술센터의 지원을 받고 작품을 했을 때의 작가의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건데, 연극인의 자기고백, 자기의 발언은 배우라는 몸을 통해서 계속 발의 되어야 하고, 배우라는 몸, 드라마구성이 아니라 어떻게 가능하고 받아드려질 지에 대해 논의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김일송

김일송
이 작품을 보기 전에 조선일보 리뷰가 있었는데, 이를 의식해 더 세게 의견을 낸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특정 언론에 거론된 작품들은 점수를 적게 주고 싶은 욕구가 있거든요. 신진의 작품의 경우 4점 줄 것을 5점을 줘서 힘을 주고 싶은 경우도 있고, 운동성, 작품성 중시하는 작품 있으면 운동성에 조금 더 주는…. 그런 기준 사이에서 줄타기하게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늘 편차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셰익스피어 400주년에 비해 작품이 꽃점 평가에는 드러나지 않는 것도 의외였어요. 평가하기가 상당히 힘든,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작품을 봐야하는가 하는 딜레마를 부르는 작품들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이미경
창작자들 중에서도 공연을 많이 보는 편. 관극을 즐긴다. 거칠고 날카로우면 시원하고 의지되고 동반자 같은 느낌이 들지만, 평가자 입장에서 보면 높은 점수를 잘 주지 못하겠어요. 작품을 많이 보면 안 좋아 지는 것이 창작능력은 떨어지나 보는 능력이 좋아져 보는 기준이 높아지는 거 같아요.(웃음) <글로리아>, <국물 있사옵니다> 등 재밌는 작품 많았는데요. 1년 동안 중견 극작, 연출가들이 활동했으나 이상하게 번역 창작물이 올해는 많이 공연되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여기에 능력 있는 중견 연출가가 함께하는 형태가 되다보니 창작자들에게 기회가 적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박해성

박해성
기관이나 제작 극장에서 기관의 사업에 대전제를 가지고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누군가를 초대해서 무언가를 한다면, 작가의 개별적 특성이 도구로 사용되는 거라고 봐요. 개별적 특성에 기인된 새로운 무언가가 나올 가능성이 줄어드는 거죠. 개별적 특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지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일 년에 한번하면 소진되는 입장이 되고요.
창작자들은 창작에 몰입할 수 없는 여건이 되지 않고. 즉, 공공극장 제작시 창작에는 몰두할 수 있으나 개별적 특성을 발휘하지 못해 굉장히 불행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100퍼센트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민간이나 창작에만 몰두하기 힘들고. 개별 극단의 공연을 어떻게 하면 시각적 편향, 노출 기회를 보정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김소연
신진을 지나 다음으로 나아가야 할 사람들이 만난 상황인 것 같아요. 신진의 경우 이런 환경이 가혹하지 않죠. 그러나 그 다음단계로 성장하려고 할 때는 공공이 왜곡되면서 힘들어진 상황이에요. 중견도 마찬가지고. 중견에 진입했다 싶지만 작업이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막혀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보면 성장단계에 있는 극단, 연출가, 작가, 배우 등 중앙그룹들이 굉장히 가혹한 시절에 놓여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진에게도 주목해야하지만 중간이 튼튼해야 연극이 건강해진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신진, 중년할 것 없이 삭막한 상황인데,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최윤우
지금까지 말씀 나누신 것처럼, 2016년 한 해 우리 연극계는 연극인들 스스로가 만들어간 새로운 활동성, 다양한 기획형태의 프로그램, 그리고 창작형식의 새로운 경향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립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또 다른 논의가 시작 되어야 하는 시점인 것 같고요. 위원님들이 말씀하셨던 대로 내년에는 관객 평점도 함께 분석하고, 꽃점의 운영과 진행방식에서도 조금 더 활성화될 수 있는, 편차가 많이 나지 않는 기준점을 갖고 분석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보겠습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5개짜리 꽃점을 한 개 이상 받은 작품

<NT Live_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얼음> 이상 3작품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사진: 서울연극센터 제공]

태그 연극in, 꽃점과 한줄평, 최윤우

목록보기

최윤우

최윤우 새움 예술정책연구소 대표

월간 <한국연극>, 웹진 <연극in> 편집장을 역임했다. 연극평론가 및 새움 예술정책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소극장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예술정책 및 제도, 특히 예술 현장에 적합한 지원정책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parodia@naver.com
제106호   2016-12-15   덧글 0
댓글쓰기
덧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