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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거리는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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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6기 동인_백석현, 송경화, 신재훈, 전윤환

7기 동인_김기일, 송정안, 신재, 윤혜숙, 이재민, 임성현

사회: 전강희_평론가, 드라마터그

지난 11월 5일에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혜화동1번지 동인제의 미래’라는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앞서 혜화동1번지 동인제(이하 ‘동인제’)의 ‘과거’와 ‘현재’라는 주제로 두 달에 걸쳐 포럼이 열렸었다. 이번 주제가 ‘미래’인 만큼 6기 동인과 7기 동인이 함께 자리하여 ‘혜화동1번지’라는 극장, ‘동인제’, ‘위계질서’, ‘공공성’, ‘실험성’ 등 연극 동네에서 화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7기 동인에게 제안과 격려를 전하는 자리를 가졌다.
전강희 사회자는 혜화동1번지 동인(이하 ‘동인’)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떠올리며 포럼을 시작했다. 연극 공부를 시작한 후로 5기 동인들의 공연을 챙겨봤고, 6기 동인들은 동시대를 감각하는 동료들이기에 관심을 두고 보았다면, 7기 동인은 미래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보여줄 지 기대된다며 운을 띄웠다.
7기 동인이 알고 있던 혜화동1번지 ‘극장’과 ‘동인’
김기일 연출가는 “공간보다는 동인을 먼저 느꼈다. 네트워크 중심 플랫폼에서 활동하다 보니 동인에 관심을 가졌다.”고 네트워크로서의 동인제에 대한 관심을 표했고, 송정안 연출가는 “동인이 해온 역사만큼이나 이 공간에 부여된 의미와 역할이 있는 것 같다.”며 동인들의 치열한 작업의식을 거론했다. 윤혜숙 연출가는 “동인을 극장에서 본 기억도 있고 광장에서 본 기억도 크게 남아있다. 6기 동인이 스스로 공공성에 대한 테제를 끝까지 가져가려 했던 것과 만나는 지점 같다. 극장과 광장에 있던 사람들이라는 기억이 남는다.”라며 연극계에 일어났던 사건에 전투적이었던 동인의 모습을 상기시켰다.임성현 연출가는 언론사에서 인턴기자를 하며 2015년 세월호 기획초청공연으로 처음 동인을 알게 됐을 때를 떠올리며 “연극을 하고자 마음먹은 뒤에 소극장 제작 극장으로는 처음 찾아간 곳이다.”라는 인연을 드러냈다. 신재 연출가도 2013~14년도에 공연했던 경험과 “기획공연을 보러 왔을 때, 인상적으로 공연과 극장을 봤던 기억이 있는 공간이다.”라는 감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재민 연출가는 “비슷한 또래가 어떤 주제로 공연을 하나 살피다가 알게 됐다.”는 말로 6기 동인이 동시대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공연을 만들어오는 역할을 했다는 점을 환기했다.
7기 동인이 되기까지의 고민
7기 동인이 앞으로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이유로 7기 동인에 합류하게 됐는지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김기일 연출가는 “6기 동인이 얘기한 공공성, 작년부터 거론된 구조적 문제, 연출 중심적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작업만 하는 것과 다르겠다는 생각을 해서” 고민했고, “극장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면서 연출로서 단련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7기 동인이 되었다고 한다. 송정안 연출가는 “작업을 수행할 때의 치열함이 곁에서 볼 때 측은하기도 대단하기도 했다.” 그래서 “제안이 왔을 때 고민한 것은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였다. 하기로 마음먹은 건, 대한민국에서 연출한다고 마음먹었을 때 연출로서 정체성을 다지기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하여, “치열함으로 부딪혀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임성현 연출가는 “같이 할 사람”들이 강력히 지지해주어 7기 동인이 됐다고 담백하게 답했으며, 신재 연출가도 극장에서 하는 공연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주변의 지지로 7기 동인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인제에 대해서 6기 동인인 전윤환 연출가는 “미투 이후에 연출가 중심의 동인제가 이 시대에도 유효한가라는 질문으로 긴급회의부터 시작해서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다. 동인이라는 것만으로 수혜도 동시에 전승되는데 ‘이걸 유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생겼다. 6기 동인 안에서 스스로를 비춰보면서 ‘존속, 계승 할 것인가’, ‘우리 안에서 멈출 것인가’라는 논의를 지속했다. 당시 고민은 ‘제작환경에서 연출가 중심의 제작환경이 현재도 유효한가’, ‘연출에게만 몰려있는 권위가 현시대 제작환경에서 이어나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발생했다. 반대로는 극장과 동인이 해왔던 순기능에 대해서도 얘기 나오기 시작했다. 극장에서 연출가로서 개인훈련도 했고 연출 미학을 실험할 수 있었다. 민간소극장이지만 공공재로 분류할 수 있지 않나, 라는 평가를 하게 됐다. 그래서 우리 안에서 논의를 끊는 게 아닌 7기 동인으로 지속하면서 지금 나오는 담론을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얘기했다.”며 앞선 고민의 과정을 설명했다.
7기 동인이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펼칠 ‘실험’
김기일 연출가는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실험이다. 자기착취를 줄이며 공연하는 것이 실험이다.”라며 ‘동인’이라는 네트워크와 연관해 고민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송정안 연출가는 “‘실험’은 낭만적인 단어다.” “어떻게 공존, 상생하는지가 화두이다. 같이 공연하는 팀원이 질문을 가져가는 것.”이라며 작업의 지속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실험성과 연결하여 품고 있었다. 윤혜숙 연출가는 “‘나’라는 사람 먹고사는 것, 연극하는 것, 연출하는 것, 작업자/극장/대학로/세상과 만나는 것. 이런 모든 질문들이 순간순간 어떻게 다가오고 동료들과 어떻게 나눌까. 어떻게 보면 그게 실험일 수 있는 거고 질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임성현 연출가는 “연극실험실이라는 명칭을 붙인 게 이윤택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 극장이랑 실험, 창작자들에게 붙는 실험에 대해 생각해봤다. 근대적이고 목표가 설정되어 있는 인과론적인 것 같아서 요즘 연극이랑 안 어울리지 않나 싶었고 그런 실험이라면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동인으로 활동한다고 해서 이전 작업과 얼마나 달라질까. 하던 대로 할 것 같다.”며 실험성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태도를 경계했다. 신재 연출가는 “공연은 공연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계속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으니 어떤 방식으로라도 하지 않을까? 공연이든 삶 속에서든.”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앞으로 해왔던 질문을 계속 이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연출가와 변화하는 작업환경
전강희 사회자는 ‘기획자로서의 연출가’ 역할을 수행한 6기 동인의 성과를 거론하며, 시대에 따라 변모하는 연출가의 역할에 대해 얘기를 나누어보았다. 이에 대해 신재 연출가는 “‘해야 할 말’, ‘들어야 할 말’으 중심으로 작업한다. 해야 할 얘기와 만나야 할 사람을 잘 만나게 하는 것”, “얘기를 듣고 어떻게 담아낼지, 사람 모으는 역할을 하고, 적극적인 관찰자”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 연출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외에 위계질서와 관련해서 나오는 ‘수평적 관계’에 대해서는 ‘수평과 존중’이라는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김신록 배우와 전강희 사회자가 제시하며, 앞으로의 연극작업에서 섬세한 언어찾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했다. 백석현 연출가는 동인제를 겪으며 프로덕션 외부 사람들과 회의, 기획, 제작을 해야 했기에 프로덕션 안에서는 몰랐었던 자신의 소통방식의 문제점을 깨달았으며, “세월호 참사 이후에 공연과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공연을 만들다보니 많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라며 그간의 경험과 동인 이후의 변화를 밝혔다.
전윤환 연출가가 말한 것처럼 “6기 동인은 운동으로서의 연극, 시대와 밀접한 주제를 정하고 공연을 만들었고, 광장으로서의 역할”을 하여 “장소의 공공성도 획득하려고” 했다. 6기 동인이 연극계에서 앞장서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한 것에 대해 새롭게 시작하는 7기 동인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참석자들이 공감했다. 사명감이나 ‘부담 갖지 말고’ ‘눈치 보지 말고’ ‘압박 받지 말고’ 7기 동인의 고민 나름대로 작품 활동을 하기 바란다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현장은 마무리됐다.
[사진: 혜화동1번지 6기 동인 제공]

태그 김연재,혜화동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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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재

김연재 연출가
요지컴퍼니 소속. 연극과 전시를 하며 작가, 연출가, 드라마터그, 월간 <한국연극>에서 객원기자로 활동한다.
candylock@naver.com
제152호   2018-11-22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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