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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극센터 연극인 교육프로그램Ⅴ]<이보나, 브루고뉴의 공주>낭독공연을 위한 워크숍

김동완_배우/화술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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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극센터 연극인 교육프로그램 해외 연출가 워크숍2 - 폴란드연출가 크쉬슈토프 가르바체브스키의 <이보나, 브루고뉴의 공주> 낭독공연을 위한 5일간의 워크숍, 그 작업일지를 공개합니다.


2012년 10월 06일 (토) 14:00 ~ : 17:00


▲이보나는 그녀의 “침묵”으로 상징된다.



▲이 작품에서 각 배역들은 상대배역의 거울처럼 역할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왕과 시종, 왕비와 이자, 왕자와 치릴, 이보나와 이노첸티는 각각 거울처럼 역할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거울효과’를 멀티미디어나 오브제 등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보나를 죽이기 위해서는 그녀를 그들의 세계로 끌어들이거나, 그들이 그녀의 세계에 뛰어듦으로서 가능하다. 그녀의 죽음은 그들의 세계를 유지하기 위한 희생물로서의 죽음을 의미한다



▲2막에서 필립의 농담은 “새로운 세계를 향한 문”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이드의 이드Id와 같은 심리학적 설명도 가능하겠다. 필립은 아무 이유 없이 어떤 농담을 한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순간, 그 말에 지배당하여 자신이 한 농담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자신은 그 세계에 지배받는 것이다.




▲연출가 자신은 “이보나가 누구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보나 연기를 할 때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강하거나 너무 약해서도 안 되며 또한 ‘희생물’로 보이기 위해 연기해서도 안된다.



▲이 연극은 이보나보다는 ‘왕자’의 드라마이다. 그는 자유로워지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보나와 약혼한다.



▲곰브로비치는 어떠한 드라마의 형식을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손님들의 방문’이다.



▲2막의 처음, 왕자와 치릴이 이보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을 연출할 때. 먼저 왕자와 치릴이 어느 공간에 숨어서 그녀를 엿보다가 어떤 가설을 제기한 후, 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이보나에게 다가가서 말을 거는 방식.



▲좌측과 같은 장면을 다른 방법으로도 연출할 수 있다. 왕자와 치릴이 그녀를 캠코더로 촬영하면서 캠코더의 스크린에 비춰진 그녀를 보면서 어떤 가설을 제기하고, 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이보나의 공간에 들어가 말을 거는 방식



▲이보나의 침묵은 귀에 들리지 않는 그녀만의 대답이다. 관객은 그것을 들을 수 없지만 필립은 그것을 들을 수 있으며 그것에 영향 받는다.



▲멀티미디어를 사용하여 관객에게 공포영화 같은 효과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왕비가 이보나에게 배를 권하는 장면에서 왕비가 배를 공포스럽게 바라보다가 배를 떨어뜨리면, 카메라가 천천히 배를 클로즈업하고, 동시에 영화 <싸이코>의 공포스러운 음악에 증폭된다.



▲아주 정상적인 세상에서는 “펜은 펜이다. 글을 쓰는 데 사용한다.” 하지만 이상한 세상strange world 혹은 악마적인 세상demonic world에서는 펜이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이보나가 그렇다.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이상한 사람이다. 혹은 악마적인 사람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은 그녀를 정상적인 한 못생긴 여자로서 대하다가 어느 순간 전혀 다른 인물로 느껴져 어색함이나 공포심을 느끼게 된다.



▲왕은 이보나에게 “무서워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무서워하고 있는 연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객관성objectivity의 세계가 아니라 주관성subjectivity을 강조하고 싶다. 예를 들어 왕이 이보나에게 설득하는 장면에서 왕은 이보나를 실제로는 강간하거나 폭력하지 않는다. 하지만 왕이 그런 상상을 하는 가운데 왕은 이보나가 자신의 상상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그녀를 두려워하게 된다.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멀티미디어를 사용할 것이다. 예를 들어, 왕은 실제로 이보나에게 자신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영상으로는 왕이 이보나를 강간하거나, 이보나가 자신을 유혹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들은 그들 모두가 그녀의 내부에 존재한다고 느낀다. 그들이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그녀를 죽이는 것이다. 매우 정상적으로 보이는 한 가족이 갑자기 모두 살인자가 되어 그녀를 죽인다, 마치 의식(ritual)처럼.



2012년 10월 07일 (일) 14:00 ~ : 17:00


▲비디오 관람 - 폴란드에서 크쉬슈토프가 연출한 <이보나 왕세자비> 공연을 관람함. 공연에서 관객들은 무대에서 배우들의 연기만 본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연기를 촬영한 영상을 함께 관람하였다. 비디오는 실제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연에서 사용된 영상을 보여준다



▲필립이 맨 처음 이보나를 만나는 장면에서 관객 중 한 명(실제로는 배우이며, 남자다)을 무대로 끌어들인다. 그 두 명은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관객은 두 명이 거의 도플갱어doppelganger처럼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필립은 그 남자를 한 여자 ‘이보나’로 인식한다. 연출은 이를 통하여 역할 간의 거울 현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러므로 필립1, 필립2 그리고 이보나의 세 캐릭터가 하나의 삼각형을 이루어 서로의 거울로서 작용하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보나는 처음에 남자배우에 의해서 연기되지만 그 다음 장면에서는 여자배우에 의해서 연기된다. 극의 마지막에 필립은 이보나를 죽이는데, 이때 필립이 피를 흘리고 죽는 장면을 보여준다. 필립은 이보나를 죽임으로서 자신을 죽인 것이다.



2012년 10월 08일 (월) 14:00 ~ : 20:00


▲연극센터에서 실제로 리허설을 진행하였다. 무대와 객석은 물론이고, 연출은 세미나실, 건물의 현관과 건물바깥, 계단을 연기공간으로 사용하며 실시간으로 촬영한 영상을 프로젝터로 영사한다. 관객은 실제 연기와 영상을 동시에 본다.



▲때로는 카메라와 프로젝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표현한다. 예를 들어 치릴은 “그녀가 내 안에 있어”라는 말을 할 때, 자신의 옷에 프로젝터의 빛을 보는데 카메라가 이보나의 눈동자를 찍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눈동자가 치릴의 옷에 보인다. 이러한 멀티미디어적인 효과를 통하여 자칫 추상적이거나 모호해질 수 있는 대사(“그녀가 내 안에 있어”)를 물질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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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서울연극센터 크쉬슈토프 가르바체브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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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배우,화술코치)

김동완(배우,화술코치)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MFA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연기전공)
MA Voice Studies, the Central School of Speech and Drama in London Univ.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및 동국대학교 출강
주요작품 <878미터의 봄> <빨간시> <살> <과학 하는 마음-발칸동물원편> <뉴욕안티고네>
이메일 zhilov@hotmail.com
웹진 10호   2012-10-18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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