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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개의 작품, 405개의 기록으로 남다
[좌담]‘전문가꽃점+20자평’연말좌담

정리_연극in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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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꽃점+20자평’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짧은 작품평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좋은 연극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 연극 작품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기획입니다. 이 코너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2012년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일시
2012.12.11.(화)18시 30분


참석자
고재열 [시사IN] 기자
김소연 연극평론가
김은성 극작가
김일송 [Scene Playbill] 편집장
남명렬 배우
박해성 연출가
심채선 무대디자이너
안경모 연출가
이규석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본부장
이진아 연극평론가
최윤우 연극 칼럼니스트


정리
남은정 [연극in] 편집장
이주영 [연극in] 편집

연말좌담

  • 남은정 지난 4월 19일 창간 준비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9개월 동안 총 10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전문가꽃점+20자평'(이하 꽃점) 코너에는 총 217작품 405건의 평가가 등록2012년12월9일 기준 되었다. [2011년 대학로 연극 실태조사] (2010년 기준) 에 따르면 대학로에서 연간 공연되는 작품수가 약 400편 정도 된다. 이에 대비해 보면 대학로에서 연간 진행되는 공연의 절반 이상이 꽃점 평가로 기록·수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평균 꽃점 4개 이상을 받은 작품 ※기준 : 평가자 3명 이상
작품
한국연극평론가협회 2012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과부들 (극단 백수광부 / 아리엘 도르프만 작 / 이성열 연출)
그게 아닌데 (극단 청우 / 이미경 작 / 김광보 연출)
목란언니 (두산아트센터 / 김은성 작 / 전인철 연출)
월간 한국연극 2012 공연베스트 7
초연작
과부들 (극단 백수광부 / 아리엘 도르프만 작 / 이성열 연출)
그게 아닌데 (극단 청우 / 이미경 작 / 김광보 연출)
목란언니 (두산아트센터 / 김은성 작 / 전인철 연출)

우수재공연
손님 (국립극단 차세대연극인스튜디오 / 이해성 각색 / 이병훈 연출)
메디아 온 미디어 (극단 성북동비둘기 / 김현탁 재구성·연출)

우수아동청소년극
소년이 그랬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연구소 / 한현주 각색 / 남인우 연출)

우수해외공연
유서 (페스티벌 봄 초청 / 독일극단 쉬쉬팝)

“평균점수 보다 편차가 매력”

김소연 한국연극평론가협회 베스트3(이하 베스트3), 한국연극 베스트7(이하 베스트7)이 발표되었다. 그런데 오늘 집계된 꽃점에서 가장 많이 평가되거나, 평균이 높았던 작품들과는 차이가 있다. 차이가 나는 지점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전문가
전문가전문가
  • 남명렬 올해 베스트3와 베스트7, 두 시상식의 수상작은 거의 중복되었다. 꽃점 결과 역시 전체적인 평가 자료를 보면 대체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꽃점 평가는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어떤 작품은 5~6명, 어떤 작품은 3~4명에 의해 평가된다. 평가한 사람 수에 따라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중치가 달라진다. 결국 각 평가자별 평가의견과 합산된 평가의견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자료에서 집계된 작품들이 ‘좋은 작품이다’라는 의미보다는 ‘합산을 해보니 이러한 결과가 있었다.’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이진아 베스트3, 베스트7의 선정에 있어서는 다양한 맥락이 필요하다. 작품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 객관화된 관점에서 선정이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내 안의 ‘자기검열’이나 ‘절충성’이 개입된다. 반면 꽃점은 내 안의 다양한 연극관에 의해서 평가된다. 이러한 점이 결과상으로 약간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이 꽃점 평가의 특징일 수 있는데, 가령 주목받지 못할 법한 작품이라도 단 한 명의 평가자에 의해 평가되면 즉시 그 내용이 독자(관객)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고재열 꽃점은 전문가 마다 각자의 기준에 따라 부여하기 때문에 이 점수에 대한 평균값은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다. 더욱이 작품별로 평가자도, 평가자 수도 다른 상황에서 이 평균값에 의한 데이터는 염두에 둘만한 통계는 아니다. 꽃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관객들로 하여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시선에 대하여 독자 스스로 자기만의 창, 자기만의 채널을 선택하게 하고자 함이다.
  • 김소연 꽃점 평가가 가진 특징이나, 다른 점에 대한 속성을 파악하고 이야기 해 볼 필요가 있다. 가령 가장 많이 평가되어진 작품 중 <그와 그녀의 옷장>의 경우, 마케팅적으로나 규모면에서 작은 공연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점 코너에서 가장 많이 평가되어진 작품으로 부각될 수 있었다는 측면이 꽃점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꽃점에서 가장 많이 평가되었던 세 작품이 올해의 연극으로 언급되는 작품과 간극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면 기존에 평가 틀에서 조명 받지 못한 작품이 꽃점 평가에서는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고, 다르게 본다면 다양한 전문가 구성이기는 하지만 세대적 특성이나, 관점 면에서 특정한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도 가능할 것 같다.
    가장 많은 평가를 받은 작품
    작품
전문가
전문가
  • 박해성 꽃점 평가가 다른 평가결과들과 차이가 있다면 평가자 중 절반이 창작자라는 특성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꽃점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같은 창작자로서 작품을 응원하는 관점을 대입하였다. 물론 배신당했다는 느낌을 받은 작품이 있기도 하다.(웃음)

    이규석 꽃점 코너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연극 관람의 가이드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작품의 평균점수 보다 오히려 평가의 편차가 매력일 수 있다. 관객 역시 작품의 평균점수가 아니라 평가자 중 나의 패턴이나 관람 성향이 맞는 누군가의 길라잡이를 따라가도록 하는 것이 의도한 바이다.

    고재열 작품 선택 자체만으로도 그물이 다양하게 형성되는 부분이 있다. 저널리즘에서 공정성을 말할 때 한 기사에서 양쪽 이야기를 들었는가, 듣지 않았는가로 판단하지 않는다. 한 쪽 이야기를 듣더라도 저널 전체를 놓고 볼 때 균형이 맞으면 되는 것이다. 이 코너에서도 각 분야 전문가를 구성했던 것은 다양한 앵글을 갖춰보자는 의미였다. 평가에 있어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 이것이 처음에 설계했던 의도대로 나온 결과라고 본다.

    다양한 관점 있으나 무게감 아쉬워
전문가
  • 남은정 [연극in]의 꽃점 코너가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평가의 편차를 보여주는 것이 관객들에게 연극 가이드를 할 수 있는 제 역할(기능)을 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주셨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각 평가자 별 편차를 보인 작품, 그리고 만점 혹은 최저점을 주었던 작품에 대해서, 각 평가위원께서는 어떤 관점으로 평가한 것인지 궁금하다.
    전문가별 편차가 컸던 작품
    작품

    이진아 편차가 컸던 작품으로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가 기억에 남는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같은 부분을 보고 다르게 평가했다기보다 각각 다른 부분에 대해 평가했기 때문에, 다른 관점에서의 평가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꽃점 평가를 마친 뒤 다른 평가자가 올린 나와 상반되는 평가를 보게 되면 순간 ‘이크’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살짝 들어가서 점수를 고치기도 했다.(웃음)
전문가전문가
전문가
  • 김소연 [연극in] 꽃점이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에 대한 반응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했다고 본다. 연극계 내에서는 작품에 대한 의견이 매우 뚜렷하게 나뉜 작품이지만 주요 일간지 등 대중에게 노출되는 대다수 지면에서는 한 쪽 면에 대한 기사, 리뷰로 가득했다. 한 달 쯤 지나서야 [한국연극] 등 월간지에서 조금씩 다른 관점의 시각도 나타나게 되었지만, 아시다시피 연극 전문 월간지가 대중적 파급력이 높은 매체가 아니지 않은가.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에서는 이 작품에 대한 반응이 정확하게 드러나지 못했다.

    심채선 <뇌우>의 경우도 평가 편차가 컸던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한 내 평가에서는 '작가가 20대라는 어린 나이에 이 작품을 썼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는 대단한 수확이었다.

    안경모 말씀을 듣다보니 객관적인 잣대로의 평가라기보다는 ‘나는 이 작품을 이런 면에서 이 만큼 추천해!’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꽃점을 각 평가자의 추천 정도(등수, 등급)의 의미로 보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

    김소연 평가자 중 절반이 창작자로 구성된 현재로 볼 때 안경모 연출이 말씀하신 기조(각 평가자 관점에서의 작품 추천정도)가 지배적인 것 같다. 한편 평론가 입장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나의 평가는 취향을 보여주는 것이나 모든 평가가 다 옳다는 차원에서의 접근은 아니었다. ‘평’이라는 것은 논란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가에 다소 강한 표현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상 나는 평론가 정체성으로 임하게 된다. 그런 면은 나에게 딜레마이기도 하다. 보태어 [연극in]이 리뷰가 없는 상태에서 20자평만 내고 있기 때문에 작품에 대하여 충분히 재미있게 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짧은 20자평에 있어서 창작자 입장에서는 오해를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길 수 있다.

    김일송 20자평을 쓰기 위해서 생각을 할 때는 모두들 취향 이상의 것들을 고민하실 것으로 생각된다.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를 평가한 뒤에 다른 분들의 점수를 보고 나도 ‘이크’ 했다. (웃음) 그 때 점수를 수정할 수 있는 것을 알았다면, 수정했을 수도… 나의 역사의식과 여러 가지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웃음)

    이진아 평가가 대체로 중간 수준으로 비슷한 작품에 비해서, 평가가 극단적으로 나뉘는 작품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관심이 많이 간다. 아마도 이 웹진을 보는 독자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관점이 드러나는 작품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충분히 평가 결과가 나뉠 것 같은 공연이었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꽤 있었던 것 같다. 꽃점 3.5 ~ 4.0 위주로만 평가하는 분들을 찾아보는 집계도 재미있겠다.(웃음) 분명히 (작품을) 보았는데 평가를 안 주는 분도 계시고, 4.0 이상이 아니면 아예 언급을 하지 않는 분도 계신다. (웃음)

    심채선 현재 진행 중인 공연이라고 해서 앞쪽으로 정렬되다 보니, 오픈런 공연이 항상 앞 페이지에 보였다. 이런 경우 홍보 여건이 좋지 않은 소극장 공연 등이 더 잘 노출될 수 있도록 개선의 필요가 있겠다는 의견이다.

    이규석 관객 입장에서 보면 기존의 전문 연극잡지에서 접할 수 있는 평론들은 일정 부분 작품성에 대해 평가 받은 작품의 리뷰이고, 반면 연극 관련 정보가 가장 많은 티켓판매 사이트 같은 경우 관객들의 취향이나 의사와 무관하게 상업논리로 마케팅 비용이 많이 투여된 작품이 우선적으로 눈에 들어오게 된다. 자칫 관객들에게 주목받기 어려운 작품 정보들을 [연극in] 웹진에서 다뤄볼 수 있게끔 설계를 해보자는 취지가 있었다. 다른 하나는 최신성이다. 기존 잡지 발행주기에 따르면 연극 작품이 상연되고 어느 정도 객관적인 정보나 평가를 얻기까지 시간적 격차가 있다. 가능하면 보다 신속하게 현재 상연중인 작품에 대한 평가를 제공하기 위해 웹진 내에 꽃점 평가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다. 20자평 에서 충분이 설명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보완 될 수 있는 리뷰 영역을 여러 각도에서 고민했으나, 관객들이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각을 제시해야 하는 점, 현재 웹진의 주요 독자층을 고려할 때 자칫 무게감이 우려되어 추가하지 않았다.

    김소연 꽃점에서 2.5점의 큰 편차를 보이는 작품은 그와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많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문제는 단순히 리뷰 코너의 유무가 아니라 [연극in]에 꽃점 코너와 연관하여 작품에 관련한 내용을 받아주거나, 확장시킬 수 있는 코너가 없다는 부분이다.
  • 고재열 장기적으로는 메타사이트 역할을 해야 한다. 여기에서 모든 것을 다 보여줄 것이 아니라 관객과 연극계의 허브가 되어 배우, 연출가, 작가와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연결되는 등 웹 기반 시스템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최윤우 별점이 타 사이트에서도 운영되고 있기는 하나, [연극in]의 꽃점은 오픈하면서 전문가 구성면이나, 연극 중심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관객들도, 연극 현장에서도, 꽃점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점에서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나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다가올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

    생생한 논쟁의 현장 만들어져야

    남명렬 연극 현장에서도 많이 본다. 실제로 내가 공연하고 있는데 아무도 평을 안 해주면 내 작업에 관심이 없다는 것 아닌가.(웃음) 그래도 다행히 내가 공연했던 작품은 다 한 두개 평가는 올라왔던 것 같다.(웃음) 작업 중에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나는 이 작품을 잘 봤는데, 그 평가자는 어떤 평가를 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는 일도 있다고 들었다. 그 평가는 자신과 편차가 있는 경우도 있고, 합치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 평가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는데, 그런 게 재미있었다.

    김소연 평가자의 세대나 분야에 대한 보완을 해서 평가자 수를 더 늘리면 좋을 것 같다. 한 해 동안 서울에 진행되는 연극에 대해 최소 한번 이상 평가, 기록되기 위해서는 현재 10명 평가자로의 가동은 부족한 감이 있다.

    이진아 초기에 평가자를 구성하면서 전문 분야를 나누고 그 분야에 대한 세대별 전문가를 구성했다. 각 전문가께 참여제안을 드렸지만, 일정과 여건상 부득이 참여를 못하셨다.

    박해성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 설명을 듣기로는 연출가 그룹에 나 외에도 다른 분들이 더 참여하실 거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연출은 나 밖에 없더라. 상당히 놀랐고, 부담이 되었다. 분야 내에서도 더 많은 평가자가 있다면 평가자 입장에서도 안전장치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안경모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계량화 하는 점수 평가가 중요한 것일까 라는 부분이다. 점수를 보지 않고 20자평만 읽어도 그 평가자의 의도가 읽힌다. 점수의 계량화가 필요할까?

    박해성 점수는 선정적으로 이슈화하는데 필요한 장치라고 본다.

    남명렬 영화에서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그렇게 한다. 우리나라도 물론이거니와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만 보더라도 관련 신문들에서 ‘별점’을 많이 사용한다. 꽃점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그때 그 공연을 그렇게 봤어’ 정도로 가볍고 경쾌하게 가면 좋겠다. 오래,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진아 평가에서 표현으로부터 받는 상처가 있다면, 여러 방법이 있다. 표현은 완곡하게 주나 실제로 꽃은 적게 줄 수 있겠고, 또는 표현은 과격하더라도 점수는 후하게 줄 수 있을 것이다.

    남명렬 꽃점 3.5를 주었는데도 무척 속상해 하는 사람이 있었다.(웃음)

    이진아 나만의 꽃점 그레이드는 - 5.0 시간이 없더라도 꼭 보면 좋을 것 같은 작품, 4.0 보면 좋을 것 같은 작품, 3.0 괜찮은 작품 - 정도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3점에서 부터 상처를 받기 시작하는 것 같다. 심지어 꽃점에 대한 전화도 받은 적 있다.(웃음) 평가자도 관객들도 점수를 보는 기준에 모두 편차가 있다.

    김소연 나의 3.0은 ‘나는 추천하지 않지만 보는 것도 안 말려’ 또는 ‘나는 이 작품을 인정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이 작품을 지지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나는 이 작품을 지지하는데 다른 사람은 불편할 수 있다’였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나니 점수가 너무 낮아져서, 10월 중순부터 그 기준을 3.5로 올렸다.(웃음)

    고재열 오늘 모임의 가장 큰 폐단은 이런 개별 기준이 씽크sync, 동기화 되고 있는 것이다!(웃음)

    김일송 작품을 보고도 평가를 안 한 경우가 많이 있다. 작품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때 글을 쓰기 너무 힘든 부분이 있다.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작품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말 할 때에는 정확하게 보아야 하고, 객관적 시각이 담보되어야 하는데, 내가 본 것이 과연 객관적일까, 정확할까에 대한 의문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좋은 공연을 보더라도 내 컨디션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조심스러웠다.

    남명렬 관점은 다르지만 같은 고민이 있다. 함께 작업하는 동료배우나 연출가가 있는데 점수를 낮게 주면 그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평가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이진아 비평가도 마찬가지다. 좋은 작품 좋다고 말하는 것이나 작품을 열심히 읽고 이러한 의미가 있다고 하는 비평은 쓰기 쉽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문제제기나, 작품에 대한 논쟁을 만드는 것은 매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비평에 대한 정확한 논거가 없다면 힘든 부분이다. 평가의 대상은 내 작품에 대해서 나쁜 리뷰를 썼다는 것에 분노하지만 그 비평을 쓰는 것은 좋은 작품을 좋다고 쓰는 것에 비해 몇 배의 품이 드는 일이다. 자극을 주고 논쟁을 일으키고 도발적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떤 응답을 기대하는 일이다. 아직 우리의 문화가 논쟁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비평에 대해서 사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전문가 전문가

  • 김은성 꽃점을 받는 상황이 되다보니 너무나 큰상처가 되더라. 한 두어 달? 자다가도 불쑥 불쑥 그랬는데(웃음), 그게 어느 순간에 해소가 되고 이해가 되면서 그 과정을 통해 맷집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주로 점수를 잘 안주시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치하 드린다. 아마 20자평만 쓰는 일이면,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런데 꽃점을 주는 부분 때문에 마음이 쓰인다. 2개만 주고 싶을 때 결국 못 올린 경우가 있었고, 4.5를 주고 싶을 때도 오히려 못 올린 경우도 있었다. 같이 작업하는 입장에서 괜히 아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윤우 약 9개월 동안 217편 작품이 언급되었다. 다른 매체에 비하면 적지 않은 작품을 언급한 것인데, 노출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작품에 대해서 짧게나마 언급되고 기록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꽃점을 통해 연극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평가에 있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작가, 배우, 연출, 평단 각 전문영역에 대한 시선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가지고 볼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남명렬 그렇다. 아무래도 배우이다 보니까 배우에 대한 것을 언급하고 싶고, 언급하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 (다른 분야의 평가자들도) 대체적으로 그랬던 것 같다.

    안경모 저널, 평단, 창작자 그룹의 시선이 분할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SNS상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편이다. 하지만 꽃점에 대해서는 방어할 기재가 없다. 각자가 평가 기준이 다른 것처럼 계량화 부분을 평가자에게 선택사항으로 맡겨두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의견이다.

    남명렬 사실 이것은 작업자를 향해 이야기를 한다기보다 관객에게 가이드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수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관객의 입장이라고 해도 연극 관람에 있어서 꽃점이 선택의 고려사항 정도는 될 것 같다. 공연이 올라가면 티켓판매 사이트에도 리뷰가 많이 올라오는데, 내용은 없는데 좋다고 하는 등 신뢰할 만한 선택의 보조수단이 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꽃점은 가치가 있다고 본다.

    김소연 예매사이트 후기는 상품 후기와 다를 게 없다. ‘가격 대비 굿’ 수준의 후기가 주류이다. 그런데 [연극in]에 유입되는 관객층이라면 공연을 위해 지출한 비용에 합당한 보상이 되는가, 그 이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대다수의 일반 관객이 스스로 어떤 공연을 선택해야 할지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내가 소비한 금액에 대한 손실은 없었으면 하는 가장 소극적인 결정을 하는 것이다.

    안경모 평가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 일단 평가자가 많다면, 그것 자체로 ‘다양성’이라는 부분에 힘이 생긴다.
전문가
  • 김일송 꽃점 평가 편차가 큰 작품에 대해서 충분히 더 많은 이야기를 확대 생산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쓰는 리뷰 느낌이 아니라 상반된 견해를 가진 두 사람이 방담하는 형태로 작품에 대한 이슈를 계속해서 만들어낸다면 웹진 독자들도 관심 있게 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해성 살아있는 현장의 이야기들이 생동감 있게 전하는 것. 그게 핵심인 것 같다.

    안경모 ‘논장’의 상실이 우리 환경에서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비평에 대한 창작자의 피드백도 없고, 창작자로서도 일방적인 평가라고 이해하는 부분이 있다. 생산적 논쟁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재열 (언론사에) 공연 담당 기자는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연극만 담당하는 기자는 없어진 것 같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소통의 절벽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오프라인에서는 호객꾼들에게, 온라인에서는 마케팅에서 밀리고 있다. [연극in]이 관객과 연극의 가교 역할에 많은 성취를 이루면 좋겠다.

    남은정 꽃점은 웹진 전체에서 가장 높은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독자들에게도 매우 관심이 높은 코너이다. 꽃점 평가에 많은 고민을 담아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관객을 위해 좋은 연극을 가이드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사진] 박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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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15호   2013-01-03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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