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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꼭 읽어야 할 고전, 무대로 만나다
산울림 고전극장 “소설, 연극으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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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맘때쯤이면 새로운 마음으로 세웠던 새해 계획들을 보며 ‘지키지 못해 미안해’ 한다. 음력 정월 초하루에 다시 시작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체중감량, 금연, 금주 등과 함께 빠지지 않은 새해 계획 중 하나는 바로 독서다. 그렇지만 마음의 양식이 되는 수많은 책들, 그중에서도 필독서로 꼽히는 유명한 고전들은 특히나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다.

    새해 계획 중 ‘독서’가 있었다면 그 계획을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 하나를 소개한다. 추리소설의 선구자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 1809~1849, 일본 근대문학을 이끈 천재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1892~1927, 20세기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연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1900~1944, 한국 단편소설의 개척자 현진건1900~1943 등 다섯 작가의 작품을 연극으로 읽는 무대가 열린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유명한 소극장 산울림이 고전소설 7편으로 2013년의 문을 열었다. 소극장 산울림은 개관 초기부터 <죄와 벌> <위기의 여자> <가시고기> 등 다양한 문학작품 무대화 해왔으며, 2011년부터는 ‘산울림낭독페스티벌’ ‘단편소설입체낭독극장’ 등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낭독무대를 시도해왔다. 이번 ‘산울림 고전극장 - 소설, 연극으로 읽다’는 총 7편의 고전을 4명의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와 함께 보다 쉽고 감성적으로 소개한다.
산울림 고전극장
  • 산울림 고전극장
  • 산울림 고전극장의 첫 번째 문을 연 것은 미국의 시인이자 단편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와 극단 여행자 이대웅 연출의 무대였다. 에드거 앨런 포의 대표작 중 하나인『검은고양이』와 『심술궂은 어린 악마』 『모렐라』등 세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었다. 세 명의 배우가 각 소설을 낭독하는 무대는 마치 작가 자신이 주인공인 하나의 작품으로 다가 왔다. 혼자 읽었다면 곱씹어보며 다시 읽거나 아님 이내 포기했을 법한 문장들이 배우의 표정과 크고 작은 움직임들로 무대 위에 쉼 없이 쏟아졌다. 여러 명의 배우가 배역을 맡아 하는 희곡 낭독공연과 달리 한명의 배우가 낭독하는 소설 낭독공연은 한편의 모노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그는 내일 죽는다. 그는 ‘잘못을 위해 잘못을 하는 것’,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행동을 하려는 것’, 이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행위이며, ‘심술’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상속을 목적으로 스스로 완전범죄라 생각하는 살인을 저질렀다. 시간이 흐르고 이제 더 이상 아무도 그를 의심하지 않을 때, 그는 광장에서 자신이 살인자임을 목청껏 외친다.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그 행동’을 한 것이다. 심술을 부리는 대상이 타인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무대에서 만난 <심술궂은 어린 악마>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과 함께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세계로 안내하기에 충분했다.

    “희곡이 아닌 소설 낭독공연에 대한 궁금증과 어렵게 생각했던 고전을 낭독공연으로 좀더 쉽게 접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멀리 평택에서 왔다.”는 한 관객처럼, 지키지 못해 미안한 새해 계획을, 손에 잡기 어려운 고전을 산울림 고전극장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
산울림 고전극장
  • 산울림 고전극장 “소설, 연극으로 읽다”

    01월04일~01월13일 <검은고양이> <심술궂은 어린 악마> <모렐라> 극단 여행자, 이대웅 연출
    01월16일~01월25일 <라쇼몽> 극단 여행자, 이대웅 연출
    01월29일~02월07일 <카프카의 변신> 극단 작은신화, 정승현 연출
    02월14일~02월24일 <야간비행> 극단 청년단, 민새롬 연출
    02월28일~03월10일 <현진건 단편선-새빨간 얼굴> 양손프로젝트, 박지혜 연출

태그 산울림고전극장, 애드거 앨런포, 극단여행자, 이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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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진

주소진 자유기고가
서울프린지페스티벌, 극단사다리에서 기획을 했으며,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웹진 기획·운영을 담당했다. 현재는 건강과 힐링에 집중하고 있다.
funkyiju@naver.com
웹진 16호   2013-01-17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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