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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씨앗이 싹을 틔우는 공간
관악명랑방석극장

김슬기_국립극단 학술출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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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창작공간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는 6세에서 10세까지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음악, 미술, 연극, 무용 등의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창작공방은 물론, 방학 기간 중에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창작 워크숍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자녀교육특강 또한 마련된다. 지난 1월 26일 토요일, 극단 몸꼴이 ‘관악명랑방석극장’ 프로그램으로 10쌍의 아이와 엄마들을 만났다. <엄마와 아이의 비밀스런 일탈>이란 제목 그대로, 현장엔 일상을 잊은 엄마들의 건강한 웃음과 아이들의 생생한 감수성이 가득하다.

    서울시창작공간에서는 도전과 실험을 경주하는 예술가들과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를 즐기는 시민들이 어우러진다. 이들 공간은 도시 곳곳의 유휴 공공청사와 폐공장, 쇠락한 지하상가 등 낙후된 공간을 복원, 재생해 창의적인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생활 속의 예술로 시민들을 초대한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를 비롯해 금천예술공장, 문래예술공장, 서교예술실험센터, 연희문학창작촌, 홍은예술창작센터, 성북예술창작센터, 신당창작아케이드, 남산예술센터, 잠실창작스튜디오, 그리고 남산창작센터 등 총 11개 창작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각각의 창작공간은 2007년을 기점으로 개관해, 공연예술창작지원에서부터 국제 레지던스 스튜디오, 장애인 미술작가 창작공간, 창작공예공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과 가치를 추구한다.

    특히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는 ‘밭’, ‘씨’, ‘싹’ 등의 이름으로 운영되는 각각의 공간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2층 ‘싹’에서 마룻바닥을 구르며 시작한 ‘명랑방석극장’ 입구에는 미끄러져 다치지 않도록 양말을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라는 안내가 붙어 있다. 이 날 극단 몸꼴은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우주로 여행을 떠나 한바탕 패션쇼를 벌이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디자이너가 된 아이들은 저마다의 개성으로 패션을 완성해내고, 모델이 된 엄마들은 아이들의 요구에 따라 옷을 뒤집어 입거나 양말을 손에 신고서 포즈를 취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안내하는 몸꼴의 배우들은 이들과 함께 눈을 맞추고 웃고 박수치며 신비한 별을 탐험한다.
  • 극단 몸꼴은 공연 제작 및 창작은 물론 문화예술 기획 및 축제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교육프로그램을 계발하고 체험공연을 제작하는 ‘몸꼴 상상력 훈련소’를 통해 2004년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극단 몸꼴의 단원 김정은은 무대를 내려와 관객들과 더 가깝게 만나며 교류할 수 있는 시간들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얘기한다. “이런 기회들을 통해서 진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알 수 있어요. 그런 궁극적이고 근본적인 것들이 몸꼴 작업으로 계속 순환되니까 저희한테도 너무 좋은 시간이죠.”

    한편 프로그램에 참여한 엄마들 또한 예술가들과 함께 즐기는 체험 공연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여타 문화센터 등의 프로그램이 엄마가 주도해 아이들을 따라오게 한다면, ‘명랑방석극장’은 아이가 먼저 생각하고, 그 생각을 엄마와 나눌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주중 낮 시간대에 운영되어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이 소외되었던 반면에, 토요일을 이용해 아이와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명랑방석극장’의 장점이다. 프로그램 초반만 해도 내내 엄마와 떨어지지 않겠다고 울먹이던 아이도 어느새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뛰어다니고 있다. 예술가들과 함께 상상력을 키우고 엄마와 교감하면서 다른 친구들까지 만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예술 창작은 더 많은 이들의 향유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얻는다. 함께 즐기고 직접 체험하면서 자신을 알아가고 서로 소통하는 예술, 지금 이 시대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예술이 우리 동네 어딘가, 창작 공간에서 당신을 기다린다.

태그 관악명랑방석극장, 서울시창작공간, 극단 몸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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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17호   2013-02-07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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