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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속살이 궁금하다면
명동예술극장 백스테이지 투어

김옥진_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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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장은 참 비밀이 많다. 하지 말라는 것도 많고 해서는 안 되는 것도 많다. 관객들의 움직임은 철저하게 통제되고, 무대 위 배우의 움직임 역시 철저한 약속 하에서만 가능하다. 무대에서 약속되지 않은 시간은 단 1초도 허용되지 않는다. 무대의 뒷모습 역시 관객들에게는 신비의 공간이다. 완벽한 아름다움을 위해 백조의 발처럼 바삐 움직일 백스테이지. 그 비밀의 공간에 관객들을 초대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백스테이지 투어다.

    명동예술극장의 백스테이지 투어는 한번쯤 궁금했던 무대 뒤의 모습을 관련 스태프의 설명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매월 넷째 토요일 오전 11시, 관객이 직접 객석, 무대, 백스테이지, 분장실, 연습실 등 극장 곳곳을 둘러보며 공연장 구조, 설치물, 무대 장치가 돌아가는 여러 원리에 대하여 스태프들에게 설명을 듣고, 극장의 역사까지 함께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회에 20명까지만 신청이 가능하며, 매우 빠르게 매진된다고 한다.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2천원 정도의 부담 없는 금액이라 더욱 인기가 많다.

    백스테이지 투어는 간단한 당부의 말로 시작되었다. 현재 진행 중인 작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무대 장치 등을 임의로 만지는 것은 자제해달라는 것이었다. 음향감독, 조명감독으로부터 공간의 특장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프로시니엄 무대의 특징, 연극 전용 공간에 맞는 잔향설계의 의미, 조명기의 위치와 음향장치 위치에 대한 설명 후 관객들에게 질문을 받았다. 공연을 보면서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간다. 공연에 관심이 남다른 관객들이 많은 만큼 꽤나 날카로운 질문들이 오간다.
백스테이지
  • 이어 백스테이지로 들어가 무대감독이 직접 바텐batten, 조명이나 무대 도구를 매달기 위해 수직으로 설치된 파이프 , 다리막wing curtain, 본무대 양 옆에 높게 걸려 수평시각선을 가려주는 막 , 머리막border curtain, 본무대 천장에 가로로 걸려 수직선을 가려주는 극장막 등 무대장치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백스테이지가 어떤 원리로 운영되는지, 공연의 순간을 위해 배우와 스태프는 어디서 어떻게 준비하는지를 보고 듣는 관객들의 눈빛이 매우 반짝인다. 소품 하나하나 놓인 위치까지 섬세하게 정해둔 테이블, 어둠속에서 분장, 의상을 빠르게 고치기 위해 준비된 간이 분장실인 퀵체인지룸quick change room 등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그러나 한번쯤 궁금했을 법한 무대의 뒷모습이 하나씩 보여 진다. 분장실까지 둘러본 관객들은 연습실에 내려가 준비되어있는 공연 의상, 가면 등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한다. 무심결에 스쳐갈 뻔 했던 벽돌 벽이 80년 전 첫 삽을 뜰 당시부터 있던 벽이라는 것, 낮에도 크게 어둡지 않은 로비가 천장을 틔운 친환경적 설계 덕분이라는 것은 명동예술극장을 자주 찾는 관객일지라도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명동예술극장은 역사가 깊은 연극 전용 공연장이다. 일제 강점기 명치좌明治座 에서 시작하여, 미군정 시대 국제극장, 전쟁 이후 시공관市公館 으로 사용되는 등 격정의 시대를 오롯이 버텨내고, 놀라운 경제성장기를 거쳐 아이엠에프(IMF)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변화를 함께한 극장이다. 공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한번쯤 거쳐 갔을 그 공연장의 뒷모습이 궁금한 관객이라면 한 달에 한번 있는 이 유익한 투어에 꼭 한번 참가해보길 권한다. 궁금하지 않은가? 무대의 속살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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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명동예술극장

태그 명동예술극장, 백스테이지투어, 무대,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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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진

김옥진 프리랜서
대학로 소극장 공연 중심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 전문사 과정 중에 있다.
jin42nd@hanmail.net
웹진 19호   2013-03-07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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